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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은 하나의 우주다’라는 말이 있다. 우주는 138억 년 전 빅뱅, 엄청난 열과 에너지를 가진 하나의 점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도 계속 팽창하고 있다. 우주에 대해 알면 알수록 경이롭기만 하다.
사람은 어떠한가? 왜 사람을 우주에 빗대어 표현할까? 『나라는 우주』에는 어떤 경이로움이 있을까라는 질문이 이어진다.
책 소개는 간과한 채로 ‘우주’라는 단어에 끌렸다. 한마디로 책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책을 펼쳤다. 첫 번째 장을 넘기고 마주친 삽화에 마음을 빼앗겼다. 아직 책과 친해지기 전, 낯가림하던 나를 무장해제 시켜버린 것이다.
삽화는 시작에 불과했다. 나를 표현하는 소재와 과정은 환상 그 자체이다. '나'는 자연이 되기도 하고 그동안 보지 못한 미래 기술이 되기도 한다. '나’를 찾아가고 이해하는 여정에 접목된 갖가지 과학기술과 상상력을 즐길 수 있었다.
『나라는 우주』에는 다섯 명의 작가와 주인공 그리고 다섯 개의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도중 하나의 이야기라는 착각이 들기도 했다. 다섯 개의 이야기를 관통하는 ‘판타지와 SF’라는 소재와 ‘자아 찾기’라는 주제 때문인 듯하다.
<내가 좋아서>속의 아이들은 꽃의 이름으로 인정받고 기억된다. 꽃 중에서도 가장 먼저 피는 봄꽃을 피우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꽃을 피우지 못한 아이들은 봄꽃의 들러리가 될 수밖에 없다. 주인공 조이는 2학년 때 절정을 이루더니 학년이 올라갈수록 꽃이 줄어들었다. 6학년이 된 조이의 머리는 초라하기만 하다. 조이는 더 이상 꽃을 피울 수 없는 것일까?
<이모티콘 필터> 만약 나와 쌍둥이처럼 닮은 누군가 전학을 온다면 당신은 어떤 기분일까? 주인공 유나는 복사본처럼 닮은 지이가 싫다. 재수 없는 복권에 당첨된 기분이다. 결국 유나는 ‘이모티콘 필터’를 쓰기로 한다. ‘이모티콘 필터’라는 가면 속에 숨은 유나는 어떻게 자신을 찾을 수 있을까?
<우울할 땐 모하나> 인사만 하는데도 목소리가 염소처럼 떨리는 아이 염소영. 엄마 아빠는 소영이의 그림과 그림 도구가 가득한 방을 치우고 삭막한 공부방으로 만들어버렸다. 하지만 소영이는 그림을 계속 그리고 싶다. 그때 모하나가 전학을 온다. 모하나의 스티커에는 소영이 눈에만 보이는 특별한 능력이 숨어 있다. 소영이는 자신의 그림을 다시 그릴 수 있을까? 모하나는 누구일까?
<최고의 언니>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만 입학할 수 있는 빛나리 초등학교 6학년 추새봄. 평범한 집안의 유일한 초능력자인 새봄이는 신입생 가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맡는다. 가을이의 엄마 아빠는 물론 할머니까지 모두 초능력자다. 가을이는 1학년이지만 6학년인 새봄이도 할 수 없는 능력이 있다. 새봄이는 초능력계의 금수저(?) 가을이에게 부러움과 동시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새봄이의 능력은 정말 하찮은 것일까?
<소리는 메아리> 소리의 보물은 신기한 돌이다. 하지만 엄마는 ‘신기한 돌은 할 일을 잊게 만든다’고 한다. 특히 검은 상자 안에서 나온 돌은 말도 꺼내지 못하게 한다. 어느 날 신기한 돌 안에 살고 있는 고민 해결사 메아리가 나타난다. 이 신기한 돌의 존재는 바로 스마트폰. 소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과거일까 미래일까?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남들이 좋아해 주고 인정해 주길 바라는 소리는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며 만난 질문들은 다섯 아이들만을 향한 물음이 아니다.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여정은 우주만큼 신비롭고 경이로운 존재, 바로 ‘나를 찾아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나라는 우주』 속에서 만난 보물 같은 문장들이 나라는 우주를 알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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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짧은 단편 동화집을 읽었다. 초등 고학년이 되는 아이들이 읽으면 딱 좋을만한 이야기로 꾸며진 사계절출판사의 《나라는 우주》라는 책이다. 5명의 작가가 들려주는 5명의 아이들의 세계로 풍덩 빠져보는 시간이었다. 옴니버스 형식의 이야기로 SF와 판타지 요소가 가득한 이야기들이다. 그래서 더 신선했고 흥미로웠다.
'나'를 우주에 빗대어 표현한 제목부터 시선을 끌었다. '나라는 우주'라니. 인간의 존재가 우주만큼 광활하다는 걸까? 그래서 어쩌면 무궁무진한 매력과 특성과 마음을 지녔다는 걸까? 제목을 보는 순간 궁금증이 생겼고, 그래서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어쩌면 어릴 적 나를 만날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으로.
「내가 좋아서」 봄꽃을 피워야만 '나'라는 존재가 인정받을 거라는 생각에 사로잡힌 조이 이야기. 「이모티콘 필터」 친구와 같은 모습을 감추기 위해 이모티콘 필터 뒤에 숨어버린 유나 이야기. 「우울할 땐 모하나」 친구 모하나의 도움으로 자신의 재능을 찾아가는 소영이 이야기. 「최고의 언니」 자신이 가진 아날로그 초능력보다 부족하다고 느끼는 디지털 초능력에 집중해 힘든 열등감에 사로잡힌 새봄이 이야기. 「소리는 메아리」 자신이 좋아하는 돌의 메아리와 연결되어 마음을 나누는 소리 이야기.
어린 주인공들이 저마다의 우주에서 자신을 찾아 떠나는 아야기를 읽고 있자니 괜시리 눈물이 나기도 하고, 넌 할 수 있어! 마음속으로 응원을 하기도 했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또 나를 둘러싸고 있는 사물과의 관계에서, 너무도 잘 알 것 같지만 또 낯선 자신과의 관계 속에서 조금씩 자라고 성장하는 모습을 그린 이야기가 새로웠다.
이야기를 읽는 내내 어릴 적 나를 만나는 기분이었다. '맞아. 나도 그때 그런 고민에 많이 힘들었지.' 맞장구를 치며 읽었던 터라 책을 읽는 시간이 무척 빠르게 흘러갔다. 그만큼 흥미진진한 내용이었다.
나라는 넓고도 깊은 광활한 대상을 알아가는 과정에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을까? 수많은 고민과 노력들이 함께할 것이며 어떨 땐 의미 없는 노력들로 시간을 보내기도 했겠지. 하지만 그 과정도 모두 나라는 사람이 다듬어지는 연장선이라는 걸 안다면 즐기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말이다. 그러니 더 많이 즐기고 고민하고 또 도전하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책 속 주인공들에게 말이다.
자신이 가진 것보다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집착이 열등감을 만드는 것이 어른인 나에게도 늘 숙제다. 새봄이가 동생 가을이에게 느끼는 감정이 나의 일상에서도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 '최고의 언니'로 인정받고 싶지만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자신의 모습 때문에 온전히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까웠고, 또 지금의 나에게는 위로를 주는 듯했다. 열등감을 내려놓고 자신의 온전한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용기를 갖는다면 조금 더 편안한 자신을 마주할 수 있다는 걸 주인공 새봄이에게, 또 나 자신에게 몇 번이고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글의 마지막에는 자신이 가진 능력의 가치를 온전히 인정해주는 새봄이가 대견스럽기도 했다. 이제는 자신의 모습을 좀 더 편안하게 마주할 수 있을 것이고, 또 더 즐거운 시간들을 마주할테니 말이다. '최고의 언니'는 지금의 모습에서도 충분히 그렇게 불릴 가치가 있는 존존재라는 걸 깨닫게 해주었다.
지금도 하게 되는 고민이지만 어린 시절에도 똑같은 고민들에 늘 둘러싸여 있었던 것 같다. 이야기 속 주인공 조이처럼. 다들 봄꽃이 펴야만 존재가 인정되는 것 같은 분위기 속에서 '봄꽃 아이가 아니면 어때?' 반문할 수 있는 용기가 부러웠다.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는 아이로 자란다면 어떤 환경에서도 자존감 지키며 지낼 수 있는 멋진 아이가 될 것 같다. 모두가 한 방향만을 향해 갈 때, '나' 자신이 정말 원하는 모습을 그리며 하루하루 잘 살아가면 되는 것. 「내가 좋아서」 속 조이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낼지 기대되었다. 청소년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시기에 나라는 우주에서 헤매기도 하고 또 찬란하게 빛나는 별똥별을 바라보며 희망을 가져보기도 하고 또 함께 하는 친구들과 여러 가지 빛깔의 우주를 만들어 보기도 하는 무궁무진한 아이들이 세계를 그린 책. 아이도 어른도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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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는 말했다. 인간은 다른 사람처럼 되고자 하기 때문에 잠재력의 4분의 3을 상실한다고. -한혜진, 내 삶이 콘텐츠가 되는 순간
처음 수학교육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면서, 그리고 책을 쓰면서 정말 열심히 팠던 분야가 '지능'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머리가 나쁘다는 열등감이 심했거든요.
어른이 된 지금도 한 번씩 우주의 미아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낍니다. '너까짓것 별 거 아니야'라는 메세지를 정말 쉽게 접할 수 있는 세상이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진정한 나'를 찾기위해 분주히 헤매지만 진정한 나를 찾기 힘들어한다고 생각합니다. 잘못된 신화, 외부의 잡음들이 너무 많죠.
우리 아이들은, 어떨까요?
초등학교 고학년쯤 되면 보통 사춘기에 들어서는데, 이 시기의 아이들은 극도로 예민해지며 비교하고, 질투하고, 이 감정들은 흔히 실제 공격성으로 이어집니다.
자아가 좀 더 단단했다면, 세상에게 있는 그대로 좀 더 사랑받았다면.. 하는 마음이 드는 때가 많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생각하며 집어 든 책 <나라는 우주>입니다.
제목에서 보듯이 '나'라는 다양성과 진정한 나를 찾는 나름의 과정에 대한 다섯 편의 소설들이 묶여 있습니다. 저는 책을 굉장히 빨리 읽는 편인데 이 책은 좀 천천히 시간을 들여 읽었어요.
저 자신이 비교에 너무나 민감했던 학생이었고 아직도 민감한 어른이이기에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했고 주인공들의 모습이 더 뭉클하게 느껴졌습니다.
5편의 단편 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좋아서(길상효) 이모티콘 필터(남유하) 우울할 땐 모하나(문이소) 최고의 언니(오정연) 소리는 메아리(이루카)
책날개의 작가이력을 주욱 훑어보니 길상효 작가님의 <깊은 밤 필통 안에서>가 낯이익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라는 우주>를 읽고 나니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5편 모두 재미있었지만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서'와 '우울할 땐 모하나'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내가 좋아서
사람들은 머리에 꽃을 피웁니다.
다양한 봄꽃을 주렁주렁 피우는 아이는 대접을 받고, 작은 꽃, 시든 꽃, 아직 피지 않은 꽃, 그냥 잎.. 이런 친구들은 소외감을 느끼죠.
주인공 조이는 어릴 때 풍성한 봄꽃의 아이가 될 거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자랐는데, 어쩐 일인지 꽃이 잘 피지않습니다.
마음고생을 하던 조이는 잡초가 무성한 상태로 씩씩하게 다니는 친구, 꽃피우기에 전전긍긍하는 부모님과 이에 반항하는 사촌언니 등의 모습을 보며 '나 답다'는 것이 강제될 수 없는 것임을 깨달아갑니다.
봄꽃 아이가 아니면 어때. (중략) 이제 조이는 봄꽃 대신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것도 그다지 두렵지 않았다. -내가 좋아서 中
이모티콘 필터
나와 똑같은 얼굴과 취향을 가진 아이라면, 나와 같은걸까? 나라는 것은 어떻게 정해지는 걸까? 외모와 취향을 떠나, 나를 형성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우울할 땐 모하나
목소리가 떨리는 '염소영'과 이상한 초능력을 가진 '모하나'라는 친구의 이야기 입니다.
모하나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이기도 했고 주인공 염소영이 처한 상황도 (그림을 그리고 싶은 염소영과 충분히 그렸으니 이제 공부하라는 부모님!)
아이들이 흔히 겪게 되는 일이라 흥미로웠습니다.
보통 아이들이 하고 싶은 일은 어른들의 반대를 받죠. 어른들은 착실하게 공부하는 학생을 원하니까요. 이 과정을 염소영과 모하나가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궁금하시죠?^^
"염소영, 결국 해냈군. 위대하다." "헤헤, 위대할 것까지야." "아니, 위대한 거 맞다. 넌 이제까지의 너와 다른 사람이 된 거다. 고민에 맞서고 떨려도 해냈으니 넌 위대하다." -우울할 땐 모하나 中
이 구절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위대함은 무엇가 거창한 것 같지만 '고민에 맞서고, 떨려도 해보는' 그 정도의 문제인 것이죠. 물론 이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해 본 사람만이 압니다. 위대한거 맞죠?^^
최고의 언니
나는 피나는 노력을 해야 얻을 수 있는 일을 누군가는 너무 쉽게 해 내는 상황을 만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떤 재능을 가진 경우라도 대부분은 언젠가 부딪쳐야 할 상황을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저도 엄청 몰입하며 읽었어요 ㅠㅠ
소리의 돌
역시 부모님 vs 내가 좋아하는 일 구도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우리 어린이들이 참 마음고생이 많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생각도 났어요^^)
좋아한다는 것은 무엇이며 좋아하는 것을 계속 해 나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요?
요즘 고민하고 있던 주제여서 그런지 이 책을 읽고나니 모든 텍스트가 '나라는 정체성'으로 읽힙니다. '나'에 대한 고민은 어른이 되어서도 끝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런 고민을 하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우리사회는 과연 올바르게 이끌어주고 있는가, 라는 아픈 질문도 해 봅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내가 잘 하고 정말 재능있는 것은 어떤 것일까?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할까, 잘 하는 것을 해야할까? -나는 그림이/축구가/피아노가 좋은데... 어른들 말대로 나 정도의 재능은 취미로만 해야할까? -공부를 못하는데 계속 노력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
아이들이 흔히 많이 던지는 질문입니다.
가슴아픈 일은학생들이 이런 질문에 '사회가 정한 답'을 내면화하고 있는 경우도 아주 많다는 것이죠.
<나라는 우주>에는 스스로의 고유함을 찾기위해 고군분투 노력하는 어린이들이 나옵니다. 이 어린이들의 여정이 현실의 어린이들에게 힘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른인 저에게도 찡한 울림을 주는 글들이었어요.
능력주의로 인해 만성 멘탈붕괴에 시달리는 모든 현대인들과 비교로 인한 괴로움에 자책, 또는 타책 (주로 시기 질투로 나타납니다)에 시달리는 청소년 및 학생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도서를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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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은 인생 전체를 두고 계속되는 질문이 아닐까 싶다. 그 과정을 잘 보여주는 단편동화집 '나라는 우주'는 사람 한명 한명을 하나의 작은 우주로 비유한 작품이다. 5편의 동화는 모두 '진정한 나' 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남이 보는 나, 흉내내는 나 '가 아닌 진짜 내면의 나를 알아가는 과정을 작가님의 개성에 따라 표현된 작품이다. 동화집을 읽는 내내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가 있었다. 바로 '모두 다 꽃이야' . '산에 피어도 꽃이고 들에 피어도 꽃이고 길가에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 이 노래를 부르며 학생들과 우리 모두 꽃이고 피는 시기가 다르다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우리 어른들은 그걸 알면서도 아이들에게 더 빨리 피고 더 크고 화려하게 피기를 바란다. 길상효 작가님의 '내가 좋아서'도 이 노래를 관통한다. 교실에 서로 다른 아이들에게 똑같은 기준으로 재단하려는 현실을 비유하고 있다. 주인공 조이도 한때는 봄꽃 아이가 될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살았지만 어느순간 꽃이 덜 피기시작했다. 그러면서 엄마는 불안해하고 강요하고 있다. 하지만 조이는 세상의 기준이 아닌 자기만의 기준으로 자신을 좋아하게 된다. 남유하 작가님의 '이모티콘 필터'는 나와 너무 닮은 사람을 만나 불편한 마음으로 피하게 되지만 결국 외모만 그럴뿐 다양한 개성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알려준다. 작가의 말 중에 오정연 작가님의 말 중에 내 마음을 흔드는 말이 있었다. '내일의 걱정보다는 오늘의 기쁨이 더 많았더ㅏ면 좀 더 행복했을까. 지금의 저는 무엇이든 즐겁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거면 충분히 '최고'라는 걸 이젠 알거든요' 였다. 이렇게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즐기지 못하고 나에대한 부정적인 생각으로 우울의 늪으로 빠졌던 청소년기의 나를 보며 지금의 나는 '충분해, 괜찮아 그럴수 있어'라고 말해준다. 일찍 알았더라면 더 즐겁고 건강한 나로 살았을텐데 <나라는 우주> 문학작품을 통해 어린이 독자들이 자신을 더 사랑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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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아동문고 <나라는 우주>에 담긴 다섯편의 단편동화는 신비하고 낯선 세계로 초대한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 미처 깨닫지 못한 나의 잠재력과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볼 용기를 준다. 아이들이 잘하는 것 없는 나, 질투하는 나, 초라한 나, 잘해내고 싶은 나, 수 많은 '내 안의 나'를 있는 그대로의 수용하며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장점을 발현하여 '나를 사랑하는 나'로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란다. <내가 좋아서>_길상효 "머리에 무엇이 자라든 우리는 모두 소중해요."(11p) " 조이는 이 작은 풀포기가 어떻게 자라는지, 간질간질 보내오는 신호가 자신을 어디로 데려가는지 지켜보기로 했다. "(p38) 머리에 봄꽃을 피우기 위해 애쓰는 아이들, 남들만큼 화려하고 풍성한 꽃을 피워 뽐내고 싶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고, 들인 노력만큼 결실을 맺기 힘들다. 자신을 잃어간다면 무슨 의미일까? 잡초와 이름 모를 들꽃, 선인장이면 또 어떤가? 중요한 건 나를 사랑하는 나의 태도! <이모티콘 필터>_남유하 외모는 똑닮았지만 성격과 성향이 다른 두 아이. 까칠한 유나가 이모티콘 필터를 벗고 지이에게 한 걸음 다가가는 용기에 응원의 박수를!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 유나는 자신과 지이가 그린 그림을 샤갈과 베르나르 뷔페의 그림에 비유했다. 비슷한 시기, 프랑스에서 활동했지만 전혀 다른 그림 스타일을 보이는 두 화가. <우울할 땐 모하나>_문이소 우울력자 모하나, 실은 친구의 능력을 꿰뚫어 보는 능력자! 소심하고 자신감이 부족했던 염소영은 모하나를 만나 스스로 고민에 맞서고 슬기롭게 헤쳐나간다. <최고의 언니>_오정연 "가을이를 귀여워하면서도 부러워하는, 못생긴 내 마음이 무섭고 싫었다."(p139) <소리는 메아리>_이루카 "옛날 사람들은 서로의 모습을 스마트폰에 저장했어. 창고에 보물 주머니를 넣어 두는 것처럼 말이야."(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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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우주』는 SF와 판타지 동화를 엮은 단편동화집이다. 「내가 좋아서」, 「이모티콘 필터」, 「우울할 땐 모하나」, 「최고의 언니」, 「소리는 메아리」 5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SF와 판타지에 담긴 어린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내가 누구인지?" 고민하는 어린이에게 『나라는 우주』가 좋은 길동무가 될 것이다. 길상효 작가의 「내가 좋아서」가 『나라는 우주』에서 기억에 남는다. 「내가 좋아서」는 봄꽃 아이가 되어야 하는데 자신이 봄꽃 아이가 맞는지 의문을 가지는 조이가 등장한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어린이든 어른이든 누구나 언제나 하는 고민이다. 하지만 어린이에게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고민은 너무나 큰 고민이다. 아직 뭐가 뭔지 모르는데 누군가는 이미 결정이 난 듯하고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하는 상황에 답답하고 초조할 것이다. 달릴지, 걸을지, 날아갈지 어떻게 할지 정하지 못했는데 여기라고 손을 흔드는 어른들. 트랙에서, 강변에서 어디서 달릴지 정해라고 결정하라고 닦달하는 어른들. 조금 천천히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게 시간을 준다면 어린이들은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나라는 우주』 등장인물들은 나다운 결정을 내린다. 『나라는 우주』는 어린이들에게는 자신을 찬찬히 들여다보라고 응원하고 어른들에게는 어린이들이 자기다운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기다려주라고 말한다. 동화는 어린이들에게 앞으로 걸어갈 힘을 주고 어른들에게는 뒤돌아 볼 시간을 준다. 좋은 동화를 만나 즐거웠다. 2024년에도 꾸준히 동화를 만나길 바라며. #동화 #초등추천동화 #추천동화 #동화추천 #책선물 #단편동화추천 #초등고학년추천#나라는우주 #사계절아동문고 #길상효 #남유하 #문이소 #오정연 #이루카 #해랑_그림 #사계절 #단편동화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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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아동문고 <나라는 우주>는 개성 있는 다섯 작가의 단편 동화를 담은 책입니다. 길상효, 남유하, 문이소, 오정연, 이루카. 다섯 작가는 간단한 책 소개를 이렇게 적었습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나와 내가 되고 싶은 나 내가 좋아하는 나와 내가 싫어하는 나... 내 안에 있는 수많은 나를 만나고 가장 나다운 나를 찾는 즐거운 여행! 그럼, 동화는 어떤 내용일까요? 남유하-이모티콘 필터 주인공 ‘유나’는 강아지 얼굴을 하고 다닙니다. 바로 이모티콘 필터를 쓰고 다니는 것. 그 이유는 자기와 똑같이 생긴 지이라는 친구가 전학을 왔기 때문이죠. 둘이 너무나 닮아 선생님도 아이들도 헷갈려하자 필터를 쓰고 다니기로 한 것입니다. 유나는 지이에게 기분이 좋지 않죠. 그림을 잘 그리는 것까지 닮아서. 그런데 지이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운동도 잘하고, 유나와 친해지고 싶어합니다. 그런 지이에게 “난 아니라고, 날 닮은 사람이랑 친해지기 싫다”고 말하는 유나. 그림 대회 날, 똑같은 위치에서 그림을 그렸지만 구도나 색감이나 표현이 너무나 다른 두 사람. 유나는 그걸 보고 지이와 자신이 완전히 다른 사람임을 알게 됩니다. ‘나는 나일뿐이니까. 그런데도 나는 왜 그 애를 의식하고 비교했을까?’ 결국 이모티콘 필터를 벗고, 진심으로 지이에게 다가가는 유나. 남과 다른 나. 자신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이야기. / 문이소-우울할 땐 모하나 주인공 ‘소영’이는 ‘그림’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부모님은 고학년이 되었으니 미래가 불분명한 그림보다 영어, 수학 공부에 집중하라며 미술학원도 그만 두고, 그림 도구도 치워버리죠. 그때 전학을 온 아이가 모하나. 모하나는 우울을 지배하는 초능력자. 즉 우울력자입니다. 소영이는 모하나의 도움으로 자신이 그린 그림으로 블로그를 만들었고, 부모님의 인정을 받게 되는 이야기. / 오정연-최고의 언니 ‘주인공은 ‘새봄’. 초능력 초등학교 6학년 모범생입니다. 새봄이는 초능력 가운데서도 ‘아날로그 능력’으로 학교에서 최고입니다. 그러나 요즘 인정받는 것은 ‘디지털 능력’, 새봄이의 신입생 짝꿍인 가을이는 초능력자 가족의 막내로, 디지털 능력을 타고난 아이. 두 사람이 가까워질수록 새봄이는 가을이를 질투합니다. 그런데 가을이네 부모님에게 너무나 소중한 오르골을 고쳐주면서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죠. 가지지 못한 능력을 부러워하면서 스스로에게 불만을 갖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을 인정하고 자신감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 세상에는 다양한 능력이 필요하니까요. / 이루카-소리는 메아리 ‘돌 모으기’를 좋아하는 ‘소리’ 이야기. 먼 미래에 문명이 소멸해서 어린이들은 수렵과 채집을 하며 살아갑니다. 엄마는 소리의 취미가 불만이었는데, 할머니가 엄마도 어릴 때 조개껍질이란 껍질은 모조리 모아서 목걸이를 만들고 여기저기 숨겨놓았다는 말을 듣고, 엄마도 소리를 이해하게 되죠. 그런데 소리가 모으는 ‘신기한 돌’이 바로 스마트폰. 소리는 스마트폰 속에서 무언가를 열렬히 좋아하는 사람들을 발견합니다. / 길상효-내가 좋아서 어느 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 이야기가 시작합니다. 그런데 선생님도, 아이들도 머리 위에 꽃이 자라고 있죠. ‘머리에 무엇이 자라든 우리는 소중해요.’라고 적힌 글귀가 교실 액자에 걸려 있지만 먼지가 뽀얗게 앉아 있습니다. 이것은 교훈(?)대로 되고 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암시인 듯합니다 아이들 사이에서는 봄꽃이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은 봄꽃을 피우기에 극성이죠. 아이들은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엄청 받습니다. 주인공 조이도 마찬가지. 그러나 잡초를 키워도 당당한 강이. 오랜만에 화려한 꽃을 피웠지만 머리를 박박 밀어 버리고 선인장을 키우는 해리 언니를 보며 조이는 많은 생각을 합니다. 어느 날, 조이의 머리가 간지럽습니다. 자세히 보니 떡잎 두 잎이 난 것. 작은 풀포기가 자라기 시작한 것입니다. ‘봄꽃이 아니면 어때.’ 조이는 이 작은 풀포기가 어떻게 자라는지, 간질간질 보내오는 신호가 자신을 어디로 데려가는지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이제 조이는 봄꽃 대신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것도 그다지 두렵지 않다고 하죠....그러자 얼른 밖으로 나가서 이 작은 풀포기에 햇볕도 쪼이고 바람도 쏘이고 싶다고 합니다. 엄마의 쾡한 두 눈에 더 이상 움츠러들지 않고, 풀포기가 보내는 신호에 조이는 빙그레 웃습니다. “아까부터 자꾸 웃네. 무슨 좋은 일 있어?” 엄마의 물음에 조이는 서둘러 밖으로 나가며 대답했습니다. “응, 내가 좋아서.” 자신을 찾아가는 조이의 당당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남에게 인정을 받는 나를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좋아하는 이야기. 저는 길상효 님의 <내가 좋아서>가 공감이 가장 많이 갔습니다. / 다섯 편의 동화는 모두 소중한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나라는 우주>. 이 우주의 중심은 나여야 하니까요. 호아킴 데 포사다의 ‘바보 빅터’에서도 강조했던 '자기 믿음'! 지금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마음이 아닐까요. 초등고학년들이 읽기에 아주 좋은 책인 듯합니다. 그리고 미래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간 점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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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아동문학 111번째 이야기, 나라는 우주
길상효 작가님 대상 독자층이 각기 다른 이야기를 쓰다가 헤맨다는 작가님. ‘소년시절’로 제3회 학국과학문학상을, ‘깊은 밤 필통 안에서’로 제10회 비룡소문학상을, ‘동갑’으로 제5회 웅진주니어그림책상을 받으셨습니다.
남유하 작가님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 어쩌면 일어날 수도 있는 일에 대해 상상하기를 좋아하는 작가님. ‘푸른 머리카락’으로 한낙원과학소설상을 받았고, ‘나무가 된 아이’, ‘우리 할머니는 사이보그’, ‘162번째 세계의 태임이’, ‘다이웰 주식회사’ 등을 썼습니다.
문이소 작가님 작은 것의 소중함을 아는 마음과 서로에 대한 다정함이 지구를 구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이야기를 쓰는 작가님. 남유하 작가님과 마찬가지로 ‘마지막 히치하이커’로 학낙원과학소설상을 받았고, ‘다꾸의 날’, ‘내 정체는 국가기밀, 모쪼록 비밀’등을 썼습니다.
오정연 작가님 여러 가지를 공부했고, 여러 직업을 가졌고 여러 나라에 살면서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둘러싼 모험을 한 작가님입니다. ‘마지막 로그’로 한국과학문학상 가작을 받았고, ‘마음도 백업이 되나요’, ‘단어가 내려온다’등을 썼습니다.
이루카 작가님 우주의 수많은 통로와 시간의 강을 건너 독자와 만나는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한국과학문학상을 받으며 활동을 시작했고 ‘독립의 오단계’, ‘보라 새벽의 소리’, ‘언니는 방울방울’등을 썼습니다.
내가 좋아서 ? 길상효 봄꽃아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 그러나 그 과정이 마냥 수월하지는 않습니다. 몸을 차게 해야 하기도, 고통을 참아내기도, 고열을 겪기도 하는 그 과정을 이겨내야지만 예쁜 꽃을 피울 수 있는 아이들.
꼭 봄꽃이어야만 할까 p.31
모습에 대한 중요성보다 내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빛나는 순간을 만들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봄꽃아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읽다 보면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이는 듯합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혹은 원하는 것을 위해 노력하고, 원하는 것을 참고, 그 누구보다도 바쁘게 움직이는 아이들의 모습이 말입니다.
이모티콘 필터 ? 남유하 유나의 12년 인생에 복사본처럼 닮은 학생이 같은 반으로 전학을 왔습니다. 일란성 쌍둥이처럼 닮은데다가 웃을 때 파이는 보조개의 위치까지 너무나 똑같은 지이가 너무나도 싫습니다. 그래서 이모티콘 필터를 사용해 그 필터 뒤로 유나는 얼굴을 숨깁니다. 괜히 지이가 의식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던 중, 지이와 함께 나간 미술대회에서 유나는 한 가지를 깨닫게 됩니다.
우리의 외모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닮았다고 해도, 어쩌면 뇌의 생김새까지 비슷하다고 해도 우리가 그리는 세상은 완전히 다르다. 나는 나일 뿐이니까. p. 66
우울할 땐 모하나 ? 문이소 좋아하는 미술학원은 이제 다니지 못하고 영어, 수학학원을 다녀야 해서 완전 우울해진 6학년 염소영. 6학년 2학기 때 한 친구가 전학을 옵니다. 그 친구의 이름은 모하나. 모하나는 교과서보다 스티커북을 더 많이 보기도 하고,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입니다. 그런데 모하나의 스티커에는 소영이 눈에만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과연 그건 무엇일까요?^^
그림 그릴 때 네 마음을 떠올려 봐. 네가 네 마음을 깨닫는다면 미술학원도 학원 거절 스티커도 필요 없을거다. 네 능력도 제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될거고. p.91
최고의 언니 ? 오정연 초능력을 지닌 아이들이 입학하는 빛나리 초등학교. 이 학교를 다니는 새봄이는 올해의 ‘버팀돌’입니다. 버팀돌은 성적이 좋은 학생이 학교에 새로 들어온 신입생들의 학교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줍니다. 새봄이의 짝인 가을이는 1학년이지만 6학년인 새봄이도 할 수 없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을이를 보며 새봄이는 질투를 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그런 마음을 가지는 자신이 부끄럽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런 가을이에게 새봄이는 언제나 최고의 언니입니다.
가을이랑 같이 있으면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자꾸만 생각하게 됐는데, 그건 처음 해 보는 고민이었다. p. 139
소리는 메아리 ? 이루카 소리의 보물은 매끈거리는 검은 돌입니다. 그 돌은 동굴로 오는 길에 찾은 검은 상자에서 나왔는데요, 엄마는 자꾸 그 돌을 멀리하라고 합니다. 바로 할 일을 잊게 만들기 때문인데요. 계속 그 돌을 만지던 소리에게 ‘빅데이터 인공지능 서비스 고민해결사’가 나타납니다.(?) 그것은 바로 스마트폰이었습니다. 스마트폰이 건네주는 이야기. 과연 어떤 내용일까요
자신이 선택한 방향으로, 좋아하는 길로 계속 걸어갈 뿐인 것이다. p. 170
각자의 우주에서 살고있는 우리 어린이들. 개성도 강하고, 하고 싶은 것도 모두 다르지만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자기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것.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 어른들이 할 일이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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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나라는 우주
" 나는 누구일까?" 나이가 어느 정도 들었음에도 쉽게 대답하지 못하는 질문이다. 이 책은 다섯 편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내가 누구인지'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좋아하는 건 무엇인지, 나는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나는 어떨때 가장 행복한지... 등' 아이들이 스스로 나와 관련된 다양한 질문들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다. 또한 우리가 아이들을 어른들의 기준대로 생각하고, 평가하진 않는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어른들과 아이들이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이다.
첫 번째 이야기 -내가 좋아서! 사람의 머리에 식물이 자라는 세계에서 최고로 좋은 아이는 머리 위에 '봄꽃'이 피는 아이이다. 어른들은 봄꽃을 피운 아이를 인정하는데 과연 어른들의 잣대로 '봄꽃'을 피운 아이가 최고의 아이일까?
두 번째 이야기- 이모티콘 필터 유나는 혼자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제일 좋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잘 알지만 새로 전학 온 친구 지이때문에 혼란스럽기도 하다. 지이는 유나와 너무나 닮았지만 또 너무나 다르다. 그래서 유나는 '이모티콘 필터'를 쓰기로 하는데...
세 번째 이야기- 우울할 땐 모하나 그림을 좋아하고 계속 그리고 싶은 소영! 그런데 엄마 아빠는 소영이의 방을 공부방으로 만들었다. 어느날 모하나가 전학을 오는데...
네 번째 이야기-최고의 언니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만 입학하는 빛나리 초등학교에 다는 새봄! 새봄은 가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하기 위해 도와주는데 가을이의 초능력을 보고 부럽기도 하고, 자신이 초라한 것 같아 부끄러움도 느낀다.
다섯 번째 이야기- 소리는 메아리 소리는 신기한 돌들을 가지고 있다. 어느날 신기한 돌에 살고 있는 고민 해결사 메아리가 나타나는데.... 신기한 돌의 정체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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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가지 이야기를 읽는 동안 저는 기억 여행을 했습니다. 추억 여행이라고 하기엔 학교는 힘들고, 고되고, 견뎌야만 하는 입시 전쟁터였기 때문입니다. 행복했던 때도 분명히 있었지만 행복의 강도보다 등수, 시험으로 가득찼던 어둠이 막강해서 밝은 기억도 뒤덮었는지 모릅니다.
길상효, 남유하, 문이소, 오정연, 이루카 작가님들의 이야기는 학교와 십대의 삶을 마냥 아름답게 포장하지 않았습니다. 입시 성공에 대한 부모님의 기대,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고민, 나와 친구에 대한 비교,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사실 그대로 녹여냈습니다. 그래서 40대인 제가 읽어도 그 시절을 떠올리고, 깊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표지 그림만큼이나 신비롭고, 궁금하고, 환상의 세계를 상상하게 하는 그 무엇인가가 각 이야기에 하나씩 숨어있습니다. AI 기술, 초능력, 잔디인형 같이 머리에 꽃을 피우는 사람 등 작가님들이 펼쳐주시는 상상의 세계로 푹 빠져드는 것은 순식간이었습니다. 빠져드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실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어떨까 하며 저만의 상상 속으로 들어가는 것도 무척 즐거웠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 읽고 나서 초등학교 4학년이 되는 큰 아이에게 "너는 언제 행복해?" 라고 물어보았습니다. 전투기를 그릴 때, 전투기 프라모델을 만들 때, 아파트 화단에서 새를 만날 때, 잘해내서 칭찬 받을 때, 엄마가 안아줄 때라고 합니다.
엄마가 안아줄 때 행복하다는 말은 뭉클했습니다. 아이가 자기만의 우주를 신나게 탐험하고 넓게 펼칠 수 있도록 저는 많이 안아주며 응원해주어야겠습니다. 이 아이가 커서 어린 시절에 대해 기억 여행이 아닌 추억 여행을 할 수 있다면 좋을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