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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학자들 중에서 중앙아시아사 또는 유목제국사를 주제로 활발하게 책을 쓰시는 분들은 김호동 교수, 정재훈 교수, 강인욱 교수 정도이다. 연구하고 논문을 쓰시는 분들은 훨씬 더 많겠지만 독자 입장에서 접할 수 있는 분들은 한정돼 있다. 그래서 정재훈 교수의 유목제국사 시리즈는 정말 반가웠고, 최근 재출판된 <위구르유목제국사>도 냉큼 구입해놓았다. 김호동 교수의 책은 사계절출판사의 <아틀라스 중앙유라시아사>로 처음 접했는데, 말 그대로 눈이 번쩍 뜨인 명저였다. 유라시아대륙의 전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국내 학자가 한글로 쓴 유일무이한 책이 아닐까 싶다. 입체적인 칼라 그림, 도표, 사진 등이 첨부돼 있어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중앙아시아에서 서아시아, 지중해에서 몽골초원까지의 역사를 읽다 보면 필연적으로 마주치는 역사가가 두 명 존재한다. <역사서설>을 쓴 14세기 학자 이븐 할둔과 <집사>를 쓴 13세기의 학자 라시드 앗 딘이다. 이 두 위대한 저작을 한글로 번역한 사람이 바로 김호동 교수이다. 김호동 교수가 쓴 <몽골제국과 고려>를 통해 이븐 할둔을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바로 <역사서설>을 읽기 시작했지만, <집사>는 분량이 방대하여 도전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런 직장인 독자의 고민을 알았는지 읽기 쉽게 요약한 책이 출판되었으니 바로 <몽골제국 연대기>이다. 김호동 교수의 <집사>에 대한 집념, 그리고 독자들에게 읽히고 싶은 교육자로서의 책임감이 탄생시킨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고, 함께 알아야 할 점이 한 가지 있다. <집사>를 쓴 라시드 앗 딘은 현재 이란/이라크에 해당하는 훌레구 울루스의 학자이자 정치인이었다. 몽골제국의 정통을 이은 원, 즉 카안 울루스에서 쓰인 책이 아니다. 훌레구 울루스에서 몽골제국의 역사를 채집하고 편찬한 이유가 있다는 뜻이다. 칭기스칸은 거대한 제국의 통합, 통치, 확장을 위해 아들들에게 책임질 지역을 분봉해 주었는데 바로 주치 울루스, 우구데이 울루스, 차가다이 울루스이다. 이때 막내 톨루이는 몽골의 본영을 책임지고 있었기 때문에 형들처럼 거대한 울루스를 차지할 수 없었다. 그러나 형인 우구데이칸과 그의 아들 구육칸에 이어 막내 톨루이의 아들 뭉케와 쿠빌라이가 연이어 대카안이 되면서 톨루이 가문이 몽골의 중심에 서게 된다. 뭉케와 쿠빌라이의 치세에 동생인 훌레구가 서방 원정에 나서 지금의 이란/이라크에 해당하는 서남아시아를 정복함으로써 훌레구 울루스가 탄생하였다. 우구데이 울루스와 차가다이 울루스가 카안 울루스와 내내 적대적이었고, 멀리 떨어진 주치 울루스가 독립적이었던 반면 훌레구 울루스는 항상 카안 울루스와의 친밀도가 높았다. 같은 톨루이 가문이라는 동질성 뿐만 아니라 칭기스칸의 자식들로 분봉된 울루스와의 차이점 때문에 카안을 통해 정통성을 인정받으려는 의도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집사>는 그런 배경에서 탄생한 역사서인 것이다. 따라서 라시드 앗 딘의 관점은 대카안에 반항한 우구데이와 차가다이의 왕자들에게 박하고, 칭기스칸의 정통을 이은 톨루이 가문의 카안과 왕자들, 특히 훌레구 올루스의 카안들에게 후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세계사 수업 시간에 배운 것과 달리 <집사>는 4개의 칸국(한국)을 공식화하지 않는다. 심지어 우리가 당연한 듯 알고 있는 원제국조차도 특별히 언급하지 않는다. 원은 카안이 직접 다스리는 직할령, 즉 카안 울루스일 뿐이다. <집사>가 쓰인 당시에도 4개의 울루스가 반목하고 경쟁했지만 어느 카안과 왕자, 술탄들도 울루스가 독립적인 국가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4칸국의 관계는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견제/경쟁하는 느슨한 연방의 형태에 가까웠다. 김호동 교수도 이점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 책에서 사용된 가계도, 지도 등은 모두 앞서 언급한 <아틀라스 중앙유라시아사>에서 차용하였다. 편리한 방식이지만 컨트롤V한 지면의 내용이 전작과 같을 리 없기에 독서에 도움이 되면서도 뭔가 아쉽다. 인명이 복잡하고 암기도 되지 않아서 차라리 칭기스칸 전체 가계도를 직접 그려볼까 생각했다가 포기했다. 사계절에서 하나쯤 만들지 않을까 기대한다. 슬슬 다섯 권짜리 <집사> 세트에 도전해 볼 차례다. 김호동 교수가 던져놓은 징검다리를 건너가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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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제국 연대기는 교양으로 역사 서적을 읽는 비전공자 입장에서 좋은 책 같아요. 집사 5권 대충 본 적이 있는데 아무리 역사에 관심이 많지만 너무 어렵고 난해하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하지만 이 책은 잘 정리되고 압축된 거 같아요. 두께도 있고 비교전 낯선 역사도 실려있지만 몽골 제국이란 거대한 개념을 잘 설명해주는 책인 거 같습니다. |
| 중앙유라시아 역사분야에 독보적인 김호동교수의 저작이다.라시드 앗 딘의 세계최초의 세계사를 김호동교수의 역으로 안내받는다.몽골초원을 비롯한 중앙아시아지역의 역사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편인 상황에서 이 책은 좋은 가이드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