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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연기에 인생의 무게를 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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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분위기가 한창이었던 지난 크리스마스 즈음… 이 책을 읽었다. ‘스모크’라는 영화를 본 지 꽤 되다보니 별다른 기억은 없었지만,유독 내 기억 언저리에 뚜렷하게 각인된 것 두가지가 있었다. 첫째는 매일 같은 시각, 길모퉁이에서 사진을 찍는 오기 렌의 모습과 두번째는 담배 연기의 무게를 어떻게 잴까하는 대화내용이 그것이었다. 책을 덮으면서도 마찬가지였다. 어떻게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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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분위기가 한창이었던 지난 크리스마스 즈음… 이 책을 읽었다. ‘스모크’라는 영화를 본 지 꽤 되다보니 별다른 기억은 없었지만,유독 내 기억 언저리에 뚜렷하게 각인된 것 두가지가 있었다. 첫째는 매일 같은 시각, 길모퉁이에서 사진을 찍는 오기 렌의 모습과 두번째는 담배 연기의 무게를 어떻게 잴까하는 대화내용이 그것이었다. 책을 덮으면서도 마찬가지였다. 어떻게 인생 이야기를 이렇게 무겁지 않으면서도 깊이 있게 할 수 있지? 작가의 능력에 거듭 감탄하면서 매일 같은 시각, 자신만의 길 모퉁이에서 삶의 면면을 찍는 오기를 상상해본다. 1년 전에도 그 모퉁이는 있었고, 3년 전에도 그 모퉁이에는 여전히 바쁜 뉴요커들이 자신의 길을 걷고 있었다. 그것이 한장 한장 365장.. .1년을 채우고… 2년을 채우고… 반복되면서 사진의 빛이 바래지듯, 인생은 그렇게 조금씩 주름이 깊어져 가는 거겠지. 뉴요커들의 바쁜 일상을 관조하는 오기 렌…그는 담배가게 점원이다. 크리스마스날 소매치기 소년의 집에서 눈 먼 할머니에게 손주역할을 해드리며 선물이라도 되는 양 소매치기 소년이 훔친 카메라를 들고 나온다. 그 카메라로 브룩클린 한 모퉁이의 일상을 담는 오기. 어쩜 이리도 아이러니컬 할까… 그는 훔친 카메라로 사람들의 일상을 아주 한순간 훔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리고, 어떤 깊이 있는 철학보다 더 철학적인 것이 우리네 일상이라는 점을 새삼 강조한다. 과거 의미없었던 한장의 사진이 후에 역사적인 자료가 된다는 게 바로 이런 걸까… 나는 당장이라도 카메라를 들고 우리 집 앞 길모퉁이에 나가 서서 21세기초, 서울 한 모퉁이의 모습을 담아두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어떤 연출도 가미되지 않은 일상이야말로 우리의 있는 그대로의 삶이니까. 뉴욕 브룩클린 한 귀퉁이 오기 렌의 담배가게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담배 연기 속에 그네들의 인생을 내뿜고 있겠지.. 근데 어쩌나… 요즘엔 전 세계적으로 금연 바람이 일어… 오기가 행여 일자리를 잃게 되는 건 아닐지… 그래도 오기는 그의 모퉁이에서 사진을 찍고 있을 것이다. 뉴욕의 모습.. 뉴요커들의 삶에 오늘도 뷰파인드는 고정되어 있다.
e*****k 2003.02.27.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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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모크>를 좋아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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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모크>의 원안이었던... 폴 오스터가 뉴욕 타임즈에 쓴 단편소설과 영화 스모크의 시나리오... <스모크>를 좋게 본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한 책이다.   그리고 스모크의 후속편인지 자매편인지... 아무튼 영화 <블루 인 더 페이스>의 시나리오가 담겨져 있는데... 뭐, 다들 하는 이야기지만 <스모크>에 비해 후속편은 뭔가 좀 허전하다.   그래도 <블루 인 더 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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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모크>의 원안이었던...

폴 오스터가 뉴욕 타임즈에 쓴 단편소설과 영화 스모크의 시나리오...

<스모크>를 좋게 본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한 책이다.

 

그리고 스모크의 후속편인지 자매편인지...

아무튼 영화 <블루 인 더 페이스>의 시나리오가 담겨져 있는데...

뭐, 다들 하는 이야기지만 <스모크>에 비해 후속편은 뭔가 좀 허전하다.

 

그래도 <블루 인 더 페이스>에서 인상적인 이야기는 이런 거다.

 

어느 흑인 소년이 도둑질을 하다가,

가게 주인의 머리를 병으로 때리고... 주인은 기절한다.

다음 날, 소년의 엄마는 그 사실을 알고 아들을 끌고 가게에 간다.

 

그 엄마는 가게에 가서 아들을 경찰서에 보내던지,

무보수로 일을 하게 하던지... 아무튼 죄값을 치루고 싶어한다. 

주인은 그 흑인 소년에게 일을 시키기로 하고...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나 그가 죽을 때...

그는 그 흑인 소년에게 가게를 맡긴다.

 

그 소년은 결국 그 가게의 주인이 된다.

 

그래서 이 이야기의 교훈은?

글쎄... 그건 각자의 몫이다.

다만, 내가 기억하고 싶은 것은...

정말 세상 일은 참 알다가도 모른다는 것이다



a********r 2009.05.1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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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오스터 영화를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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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폴 오스터의 책에 푹 빠져 버렸다. 어느 누가 올해 만난 최고의 작가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자신 있게, 다음의 세 명을 꼽을 것이다. 작고하신 커트 보네거트 할아버지, 칠레 출신의 작가 루이스 세풀베다(이 양반 책은 특히 짧아서 더 마음에 든다!) 그리고 다양성 그 자체인 브루클린을 나와바리로 삼아 작품활동을 펼치는 폴 오스터가 그들이다. 다른 책들도 그렇지만, 폴 오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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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폴 오스터의 책에 푹 빠져 버렸다. 어느 누가 올해 만난 최고의 작가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자신 있게, 다음의 세 명을 꼽을 것이다. 작고하신 커트 보네거트 할아버지, 칠레 출신의 작가 루이스 세풀베다(이 양반 책은 특히 짧아서 더 마음에 든다!) 그리고 다양성 그 자체인 브루클린을 나와바리로 삼아 작품활동을 펼치는 폴 오스터가 그들이다. 다른 책들도 그렇지만, 폴 오스터의 책도 바로 다 읽지도 못하면서 계속해서 사들이고 있다.

 

이 책은 파주에 내가 자주 들르는 이가고서점에서 보고서, 찜을 해둔 책이었는데 지난 주말 그동안 누가 사갔을 새랴 싶어서 바로 사서 단박에 읽어 버렸다. 이 책은 폴 오스터와 홍콩 출신의 감독 웨인 왕이 손을 잡고 만든 두 편의 영화 <스모크>와 <블루 인 더 페이스>의 제작과정과 시나리오가 담긴 책이다. 빡빡한 행간으로 유명한 열린책들에서 나온 책이지만 그런 연유로 쉽게 읽을 수가 있었다.

 

영화 <스모크>는 이미 십 년도 더 전에 보긴 했는데 세월과 망각이라는 파도에 휩쓸려 잘 기억이 나지 않던 차에, 그 원작이라고 할 수 있는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 시절의 추억이 그야말로 마법처럼 기억 저 너머에서 피어올랐다. 책을 읽기 전에 단지 오랜 기억 속에서 ‘참 따뜻했던 영화였지’라는 나의 영화에 대한 단상은 꼼꼼하게 책을 읽으면서, 그런 느낌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지를 되새김질하고 있었다.

 

이야기의 발단은 뉴욕타임스로부터 폴 오스터가 어느 크리스마스 즈음해서 단편소설을 하나 써달라는 청탁으로 시작된다. 주인공 오기는 브루클린의 가상의 담뱃가게에서 훔친 카메라로(!) 어느 특정한 시기에 매일같이 거리의 사진을 찍는다. 그는 지난 십여 년간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자신만의 의식을 엄숙하게 진행해왔다. 오기가 일하는 이 담뱃가게는 브루클린에 서식하는 이웃들의 소통 공간이다.

 

우리네 그것과 다를 게 없는 소시민들의 삶과 애환이 담긴 훈훈한 이야기들이 하비 카이틀과 윌리엄 허트라는 연기력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허락하지 않는 두 명의 걸출한 배우들과 수많은 단역 배우들의 열정과 에너지와 결합이 돼서 <스모크>가 탄생했다. 물론 그 배후에는 작가 폴 오스터의 시나리오 작업이 탄탄하게 뒷받침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혼자서 책을 쓰는 소설가의 그것과 수많은 사람이 기획과 제작 단계에 개입하게 되는 영화 작업은 그 근본에서부터 차이점을 보여준다. 영화 <스모크>의 후속편 격인 <블루 인 더 페이스>의 경우에는 촬영 기간이 단 6일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얼마나 급하게 촬영이 이루어졌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서로 바쁜 배우들의 촬영 스케줄 때문에 때로는 따로따로 촬영을 해서 편집의 묘미를 살린 비하인드 스토리의 소개에서는 ‘아, 그랬었구나!’하는 탄식이 절로 튀어나왔다.

 

오래전에 친구가 그린 만화에서 모티프를 잡아서 어설픈 시나리오를 써 본 적이 있는데, 개개인의 세부적인 감정의 기술과 함께 상황설정 그리고 공간묘사 등 일반적인 글쓰기와는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깨달을 수가 있었다. 뛰어난 작가가 훌륭한 시나리오 작가는 아니라는 공식마저도 폴 오스터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나 보다. 대개 시나리오 작가는 자신이 맡은 시나리오를 감독에게 넘겨 주면 자신의 임무는 그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하는데, 영화 <스모크>에서 폴 오스터는 촬영현장은 물론 편집과정에도 흔쾌히 참가를 했다고 한다. 아마 그 덕분에 후속작 <블루 인 더 페이스>에서 웨인 왕 감독과 함께 크레딧에 공동감독의 타이틀을 올릴 수가 있었다.

 

<브루클린 풍자극>에 이은 두 번째 폴 오스터와의 만남 역시 흡족했다. 앞으로 계속될 폴 오스터 작품세계 탐험이 기대된다.

h******1 2009.11.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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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감동을 또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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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는 내가 감명깊게 본 영화중 다섯손가락 안에 들만큼 참 괜찮은 영화였다. 몇년이 지난후 이 책으로 다시 보는(?) 또한 그때의 감동을 다시금 되새겨 보는데 일몫을 하였다. 그러나 나는 주위사람들에게 이렇게 얘기해 주고 싶다. 책으로 읽지말고 꼭 영화로 보라고....다른 독자들이 폴오스터 작품을 칭찬하는 만큼의 감동을 나는 이 책에서는 느끼지 못한다. 왜일까.....이책을
"영화의 감동을 또다시.." 내용보기
영화 <스모크>는 내가 감명깊게 본 영화중 다섯손가락 안에 들만큼 참 괜찮은 영화였다. 몇년이 지난후 이 책으로 다시 보는(?) <스모크> 또한 그때의 감동을 다시금 되새겨 보는데 일몫을 하였다. 그러나 나는 주위사람들에게 이렇게 얘기해 주고 싶다. 책으로 읽지말고 꼭 영화로 보라고....다른 독자들이 폴오스터 작품을 칭찬하는 만큼의 감동을 나는 이 책에서는 느끼지 못한다. 왜일까.....이책을 읽으면서 줄곧 책의 제본 상태에 불만이었고, 출판 의도가 무엇인지 의심스러울만큼 영화 뒷얘기가 별로 색다르지 못했고 영화<스모크>에서 받았던 감동이 배가가 됐다거나 하지 않았다. 폴오스터의 책을 몇권 사놓고 지금 두권을 읽었지만 사놓은 책이 더이상 읽고 싶지 않을 만큼 폴오스터 작품이 적어도 나에게는-심하게 말하자면-아무런 재미도..아무런 감동도..아무런 느낌도 주지않는 맛없는 책이다.
y***a 2003.07.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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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모크>의 모태가 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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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오스터(1947~2024)는 '언어의 마술사', '탁월한 이야기꾼'이라 불리는 미국의 세계적인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 미국 문학의 사실주의적 경향을 받아들여 현대인의 사회적 성공에 대한 열망과 좌절, 고독과 절망, 자유의 억압 등을 객관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작가 소개글 중에서)폴 오스터의 <뉴욕 3부작>, <달의 궁전>, <빵굽는 타자기>등은 오랜 전에 읽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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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오스터(1947~2024)는 '언어의 마술사', '탁월한 이야기꾼'이라 불리는 미국의 세계적인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 미국 문학의 사실주의적 경향을 받아들여 현대인의 사회적 성공에 대한 열망과 좌절, 고독과 절망, 자유의 억압 등을 객관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작가 소개글 중에서)
폴 오스터의 <뉴욕 3부작>, <달의 궁전>, <빵굽는 타자기>등은 오랜 전에 읽었기에 요즘에는 작가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그의 1주기 기일인 2025년 4월 30일에 <바움 가트너>라는 책이 출간됐다. 
그래서 그 책을 읽으려던 중, 우연히 유튜브를 통해서 추천받게 된 책이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와 <환상의 책>이다. 2권의 책은 이미 절판이 되었기에 인터넷 중고서점을 통해 구입을 했다.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는 2001년 초판 1쇄인데 종이는 누렇게 변했고, 헌 책 냄새가 물씬 풍겼다. 폴 오스터는 1990년 크리스마스, <뉴욕 타임즈>로 부터 크리스마스에 관한 내용의 짧은 글을 써달라는 청탁을 받는다. 당시는 걸프전이 임박했던 때라고 한다. 
그래서 <뉴욕 타임즈 >특집란에 단편소설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가 실리게 된다. 이 작품은 "현실과 허구, 진실과 거짓말, 주는 것과 받는 것에 관한 복합적인 세계" (책 속의 내용 중에서)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야기의 내용은 담배 가게를 운영하는 오기 렌이 작가인 폴 오스터에게 들려 준 실화를 바탕으로 크리스마스에 겪은 오기 렌의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추억 이야기이다.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추억은 10여 년 동안 매일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사진을  찍는데, 같은 듯한 사진이지만 사진 속의 배경, 사람들의 모습은 다르다. 그 사연은 과연 무엇일까?
"오기 렌이 12년 동안 뉴욕 모퉁이 한 길가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앵글과 노출로 거리의 풍경을 고정시켜 차곡차곡 앨범으로 묶어 왔다는 사실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그것이다. 12년 전 오기는 담배 가게에서 물건을 훔치다 도망친 한 소년이 떨어뜨린 지갑을 줍고, 쓸쓸한 크리스마스 날, 괜스레 그 소년의 지갑을 돌려 주러 간 아파트에서 오기를 손자로 대하는 눈 먼 할머니와의 크리스마스 만찬에 엮인다. 할머니가 잠든 사이 소년이 훔쳐 장물 삼아 보관해 두었음직 한 카메라를 하나 훔치게 되는 오기, 그리고 오기의 사진과 함께 하는 브룩클린의 일상." ( 예스 24, 책 소개 글 중에서)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자식과 부모의 정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는 영화감독 웨인 왕의 제의로 영화 <스모크 : 1995년>, <블루 인 더 페이스 >로 영화화된다.  영화 작업에 폴 오스터는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시나리오를 각색하고 웨인 왕은 영화 감독을 맡는다.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는 영화 <스모크>의 모태가 된 단편소설이고, <스모크>의 속편 (역자는 속편이 아닌 자매편 이라고 말한다)인 <블루 인 더 페이스>라는 영화 시나리오가 만들어 진다.<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에는 단편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시나리오 <스모크>, <스모크>의 제작과정, 그리고 <블루 인 더 페이스>의 제작 과정, 시나리오가 함께 담겨 있다. 
<스모크>는 수많은 인종이 모여 사는 브루클린을 배경으로 인간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담배 연기처럼 피어 올랐다가 사라지는 일상의 에피소드는 대도시 속에서 퍼즐처럼 얽혀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완성도가 높은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블루 인 더 페이스>는 시나리오도 없고 리허설도 없었다. 폴 오스터가 만들어 낸 에피소드들을 배우들에게 던져 주면 대사, 각 장면의 전개까지도 배우들이 즉흥적으로 연기를 했다.  짜임새가 없는 어수선한 각각의 상황들이 전개된다. 그런데 이런 상황들이 나름대로 합쳐져서 독특한 느낌을 준다. 이 영화는 폴 오스터와 웨인 왕이 공동감독을 맡았으며 6일 만에 촬영을 마쳤다고 하는데 흥행에는 별로 성공을 하지 못한 듯하다. <스모크>와 <블루 인 더 페이스>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누군가의 추천에 의해서 이런 작품을 읽게 된 것이 참 좋았다. 폴 오스터 서거 1주기 기념으로 나온 <가욤 바트너> 그리고 오래 전에 읽었던 작가의 대표작들도 다시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n******5 2025.07.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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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Smoke / Blue in the Face) - 폴 오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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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크리스마스 날. 브루클린의 조그마한 담배 가게 주인 오기 렌은 도둑질을 하다 도망가던 소년이 떨어트린 지갑을 되돌려주기 위해 지갑에 적힌 주소지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 집에서 소년 대신에 만난사람은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상태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는 소년의 할머니였다.   손자가 왔나 싶어서 부르는 소리에 오기 렌은 거짓으로 소년인 척 했고, 그 사실을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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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크리스마스 날. 브루클린의 조그마한 담배 가게 주인 오기 렌은 도둑질을 하다 도망가던 소년이 떨어트린 지갑을 되돌려주기 위해 지갑에 적힌 주소지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 집에서 소년 대신에 만난사람은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상태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는 소년의 할머니였다.

 

손자가 왔나 싶어서 부르는 소리에 오기 렌은 거짓으로 소년인 척 했고, 그 사실을 서로 알고 있지만 그래도 불우한 이웃과 보내는 것이 의미 있는 크리스마스였기 때문에 홀로 남겨진 할머니의 손자노릇을 하며 함께 보낸다.

 

그 집에서 오기 렌은 소년이 도둑질한 것으로 보이는 카메라를 발견하고는 그 중 하나를 몰래 가지고 나온다. 그 카메라는 오기 렌이 매일 아침 7시만 되면 같은 장소에서 같은 앵글로 딱 한 장씩 사진을 찍는 바로 그 카메라였다. 그는 이 요상한 취미를 12년 동안 매일같이 해왔다. 그리고 카메라에 찍힌 사진들을 앨범 속에 날짜별로 차곡차곡 담아두었다.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고민하던 폴 오스터에게 다가온 오기 렌의 특별한 경험담은 그가 장담했던 것처럼 죽이게 괜찮은 크리스마스 이야깃거리가 되었다. 그리고 신문에 실린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드는 것에 흥미를 느낀 영화감독 웨인 왕의 제안으로 영화 <스모크>의 시나리오 작업은 시작된다. 단편소설이었던 크리스마스 이야기가 풍성한 내용을 가진 한편의 영화로 바뀌어간다.

 

나는 깨달았다. 오기는 시간을. 자연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을 찍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는 세상의 어느 작은 한 모퉁이에 자신을 심고 자신이 선택한 자신만의 공간을 지킴으로써 그 모퉁이를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그 일을 해내고 있었다. -16p-

 

매일 같은 시간에 사진기를 들이대는 오기 렌의 모습에서 자신의 공간을 지켜나가려는 한 인간의 의지를 발견한 폴 오스터는 브루클린이라는 공간을 지켜나가려는 의지를 지닌 다른 세대, 인종, 종교, 경제적 여건을 가진 군상들의 모습을 영화 속에 새겨 넣는다. 담배 가게를 중심으로……. 그곳을 들락거리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과 목소리를 통해서…….

 

<스모크>를 찍으며 생긴 또 다른 아이디어를 담은 작품인 <블루 인 더 페이스>는 모든 배우들에게 담배 가게의 손님 또는 이웃이라는 상황만을 제공. 배우들의 자유로운 대사와 이야기를 살려낸다. 그리고 브루클린에 실제로 사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영화 곳곳에 삽입하여 브루클린이라는 장소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더욱 깊숙이 파고드는 또 하나의 영화를 탄생 시켰다.

 

이 두 시나리오의 제작 과정과 시나리오들을 차례대로 읽으면서 도전을 즐기고 있는 소설가 폴 오스터의 밝은 얼굴을 상상해보았다. 왜냐하면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모든 부분에서 친절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소설 쓰기는 유기적인 작업이다. 대부분이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진다. 그것은 길고 느려서 진이 빠지는 일이다. 시나리오는 그보다 조각그림을 맞추는 퍼즐 같다. 실제적인 단어들은 금방 쓸 수 있었다. 하지만 조각들을 맞추는 게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대사를 쓰고, 서술적인 표현이 아닌 극적인 표현을 생각해 내는 것, 그건 도전해 볼 만했다.” -39p-



k*******7 2011.12.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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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의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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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편의 영화 제작 일지. joy luck club 의 wayne감독과 paul auster의 조우는 절대 우연일수가 없다. 적절히 감성적인(다르게 말한다면 적절히 건조한 감동을 주는) 두사람의 만남은 그저 만남으로서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문학의 형태가 되는것 같다. 스모크란 영화를 제대로 본기억은 없지만 왠지 내면 깊숙히 새겨져 버린듯한 느낌이 강한 이 작품은 후에 또 다른 작품을 여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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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편의 영화 제작 일지. joy luck club 의 wayne감독과 paul auster의 조우는 절대 우연일수가 없다. 적절히 감성적인(다르게 말한다면 적절히 건조한 감동을 주는) 두사람의 만남은 그저 만남으로서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문학의 형태가 되는것 같다. 스모크란 영화를 제대로 본기억은 없지만 왠지 내면 깊숙히 새겨져 버린듯한 느낌이 강한 이 작품은 후에 또 다른 작품을 여운으로 남긴다. 내가 좋아하게 되버린 폴오스터란 사람은 재능이 만가지는 되는것 같다. 상당히 깊이있는 내면의 성찰없이 이런 시나리오가 쓰여질수 있을까?
a******i 2003.01.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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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속의 포복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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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옜 동방플라자가 있던 삼성몰의 지하 책방에서 이책과 200원 짜리 커피와 함께 정말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읽는 즉시 흐르는 눈물과 포복절도를 감출 수 없게 됩니다. 몇개의 문장을 넘어가기도 전에 당신은 이 특이한 효능을 체감할 수 있을 겁니다. 이책에 수록된 시나리오 '스모크' 폴 오스터와 함께 만들고 이 책의 서문을 쓰기도 한 웨인왕 감독 역시 '나는 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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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옜 동방플라자가 있던 삼성몰의 지하 책방에서 이책과 200원 짜리 커피와 함께 정말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읽는 즉시 흐르는 눈물과 포복절도를 감출 수 없게 됩니다. 몇개의 문장을 넘어가기도 전에 당신은 이 특이한 효능을 체감할 수 있을 겁니다. 이책에 수록된 시나리오 '스모크' 폴 오스터와 함께 만들고 이 책의 서문을 쓰기도 한 웨인왕 감독 역시 '나는 가까운 사람에게서 아주 특별한 선물을 받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다 읽자마자 나는 아내에게 물었다. <폴 오스터가="" 누구야?="">' 라고 쓰고 있습니다. 이 책은 1990년 크리스마스에 뉴욕타임즈에 실린 폴오스터의 단편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이를 영화로 만들기 위해 쓴 '스모크'의 시나리오, 그리고 '스모크'의 속편격인 '블루 인 더 페이스'의 시나리오를 하나로 묶은 것입니다. '스모크'와 '블루 인 더 페이스'를 영화로 본 사람은 이 책을 반드시 읽을 것이지만, 아직 보지 않은 사람은 책을 먼저 읽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영화 '스모크'는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웨인왕과 마찬가지로 책으로 먼저 얻을 수 있는 재미를 놓치지 말기 바랍니다. 스토리를 조금도 공개할 수 없는 것은 이야기 자체가 무척 짧고 게다가 '비밀'이기 때문입니다. 오랫만에 웨인왕이라는 이름을 보자 93년 겨울 '조이럭 클럽'을 보며 함께 눈물을 흘렸던 친구들이 생각납니다. 지금은 보수중인 피카디리 였지요.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들 있는지......
s****1 2001.07.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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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이야기
"저마다의 이야기" 내용보기
명동 좌석버스 정거장, 정차 중인 차 안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본 적이 있다. 백화점들이 많은 이 거리, 저렇게 많은 사람들 중에 아는 얼굴 하나 없었지만, 짐을 들었든 안 들었든 나와는 전혀 무관한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서 문득 저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하는 상념에 빠진 적이 있다. 저 사람들은 혹시 전에도 어느 결에 이렇게 나와 스치고 지나가
"저마다의 이야기" 내용보기
명동 좌석버스 정거장, 정차 중인 차 안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본 적이 있다. 백화점들이 많은 이 거리, 저렇게 많은 사람들 중에 아는 얼굴 하나 없었지만, 짐을 들었든 안 들었든 나와는 전혀 무관한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서 문득 저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하는 상념에 빠진 적이 있다. 저 사람들은 혹시 전에도 어느 결에 이렇게 나와 스치고 지나가지는 않았을까 하면서 말이다.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가 그렇다. 뉴욕 브룩클린 시가 상회에서 주인인 오기를 중심으로 그곳을 들락날락하는 그냥 우리 주변의 사람들의 냄새가 나는 이야기들. 영화 <스모크>의 모태가 되었다는 이 책은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와 시나리오 <스모크>,<블루 인="" 더="" 페이스="">가 같이 실려 있다. 브룩클린 시가 상회에서 일하는 오기는 20년 이상을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한 장씩의 사진을 찍는다. 그 사진에는 그때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 얼굴, 표정, 날씨가 들어가 있고 이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삶의 모습을 띤다. 오기의 이 사진처럼 이 책은 그냥 어디에서나 흔히 지나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담아낸다. 어쩌면 산만할 수도 있는, 뚜렷한 주인공이나 갈등이 없는 이 이야기들은 그렇기 때문에 더 와닿는다. 강한 주제의식과 인물을 갖고 무겁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오기가 20년 이상 찍어낸 사진처럼 조금씩 조금씩 날 무디게 차곡차곡 가라앉는다. 저마다의 이야기가 이 도시에 녹아들어 있고 그것이 곧 도시를 만들고, 삶을 만들어낸다.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사람들은 버스 정거장에 서 있는 사람들처럼 연결고리가 깊지 않은 타인들이지만, 그들의 밑도 끝도 없이 생뚱맞은 그날의 사건들은 이 책을 읽는 나에게 버스 안에서 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금씩 듣는 기분을 들게 한다. 오기의 카메라처럼 어느 한순간 잡혀진 일상들 말이다.

[인상깊은구절]
죄송합니다마, 선생님. 4달러 95센트만 주시겠습니까? 벨기에 와플 하나하고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려면 그 돈이 있어야 하거든요. 지금 당장, 그걸 꼭 먹고 싶어요. 너무 먹고 싶어요. 더 이상 못참겠어요. 벨기에 와플......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을 얹어서.
s*******2 2001.08.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