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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가능성으로 불안을 잠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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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 못한 일에 발목 잡혀 병원 진료를 받으며 지냈던 시간을 돌이켜 보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날이 감사한 날임을 알아차린다. 아침에 출근한다며 나간 사람이 사고로 영안실에 누워 있다거나, 점심을 잘 먹고 일어서던 이가 쓰러져 휠체어 신세를 지는 등불 불안 요소는 곳곳에 똬리를 틀고 있는 듯하다. 나 역시 병마로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다 하늘의 별이 된 소중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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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지 못한 일에 발목 잡혀 병원 진료를 받으며 지냈던 시간을 돌이켜 보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날이 감사한 날임을 알아차린다. 아침에 출근한다며 나간 사람이 사고로 영안실에 누워 있다거나, 점심을 잘 먹고 일어서던 이가 쓰러져 휠체어 신세를 지는 등불 불안 요소는 곳곳에 똬리를 틀고 있는 듯하다. 나 역시 병마로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다 하늘의 별이 된 소중한 사람을 그리워하며 지낸 지 오래라 지금 이 순간에 정성을 기울이며 살아야 한다고 여긴다.

   평온하던 일상이 무너져 내린 날 이후로 한 사람의 시간은 초 단위로 쪼개어 써도 모자랄 정도로 역할 분담이 주어진다. 24년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대학에 그림을 전공하던 저자의 형은 운전대를 잡은 채 경직이 와 사고 후 뇌출혈이 왔다. 응급상황에 따른 조치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아 중증장애인으로 지내고 있다. 저자는 어려서부터 막역하게 지낸 형을 잘 따랐고, 전역 후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으로 진로를 바꾼 형을 보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 새롭게 도전하는 모습에 감화를 받았다. 서로의 꿈을 말하며 우애 있게 지낸 형제에게 운명은 얄궂게 헤어나기 힘든 지경에 놓였다.

   한 치 앞을 모르는 인생이라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맞닥뜨린 사고 이후 저자의 어머니는 약사에서 아들 간병인으로 전환하였다. 돌연한 사고로 장애를 겪는 형을 돌보며 하루하루를 살얼음 딛는 것처럼 지내던 저자는 더 늦기 전에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그는 시간을 쪼개어 학업에 몰두하여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교수로 재직하며 사회인으로서의 위상을 높였다. 그는 빛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긴 터널 속에 갇혀 가족 모두 경제 활동을 안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는 생각이 앞섰을 것이다.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연구에 몰두하여 경영학계의 입지전적인 인물로 서기까지의 노력은 강한 신념으로부터 발아하였다.

   강단에서 학생들을 만나 배움의 장을 펼치고 학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나답게 살기 위하여 거추장스런 관계는 절연하고 오롯이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다. 교수는 논문으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지도 교수의 가르침에 감응하며 저자는 형과 아버지의 손발이 되어 움직이는 일상에서도 가능성을 열어둔다. 언제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찾을지 모르는 식구의 호출에 응하며 고단한 시간을 보내면서도 의연하게 학자로서의 삶과 간병인으로서의 삶을 교차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시한부 삶을 사는 인생임을 알면서도 무탈한 일상이 오래 지속될 것처럼 착각하며 사는 게 삶이다. 급작스런 사고로 장애를 입거나 면역력이 떨어져 병원에 갔다 암 선고를 받고 투병하는 이가 흔한 세상에 무탈한 일상의 시간을 허투루 쓸 수는 없다. 사회적 관계에 시간을 쏟으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뒷전으로 밀려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하여 오늘도 소중한 시간을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는 데 쓴다.

   오늘이 내게 주어진 마지막 시간처럼 여기며 학자로서 연구에 몰두하고, 하고 싶은 강의를 위한 연구에 집중하는 저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자신의 가능성을 위해 사용한다. 저자의 어머니는 형이 사고로 중증장애인이 되어 24년간 투병하는 동안 무너지지 않으려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어머니는 강의실과 병실을 오가며 형과 아버지를 돌보는 둘째 아들을 의지하며 가늠조차 힘든 시간을 버텨왔다. 저자 역시 헌신적인 어머니를 보며 어느 누구도 무너지지 않을 용기와 사랑으로 글쓰기를 통해 스스로를 치유하며 감내하였다. 희망을 떠올리기 힘든 상황에서 불안이 엄습하더라도 흔들리지 않을 하루의 가능성을 믿으며 오늘을 버틴다.  #책의날리뷰

n*****9 2025.04.2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지금 이 순간에 머무르며, 하루의 가능성
"지금 이 순간에 머무르며, 하루의 가능성" 내용보기
“ 삶은 슬프지만 내 마음은 슬프지 않다. 내 시간은 하염없이 흔들리고 있지만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의 마음을 품고 지금 형을 만나러 간다 ”p222와튼스쿨에서 마케팅 박사학위를 받고현재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며미국 학계에서 받기 어렵다는 상도 여럿 탔고,전공 관련 책도 여러 권 썼고,성공한 학자로서의 길을 걷고 있는 한 사람.그에게는
"지금 이 순간에 머무르며, 하루의 가능성" 내용보기
“ 삶은 슬프지만 내 마음은 슬프지 않다. 내 시간은 하염없이 흔들리고 있지만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의 마음을 품고 지금 형을 만나러 간다 ”p222

와튼스쿨에서 마케팅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미국 학계에서 받기 어렵다는 상도 여럿 탔고,
전공 관련 책도 여러 권 썼고,
성공한 학자로서의 길을 걷고 있는 한 사람.
그에게는 또 하나의 자아가 있다.

24년 전 치료할 수 없는 병으로
평생 중환자로 살아가고 있는 형과
희귀암 환자인 아버지,
자신의 삶도 포기한 채
늙도록 가족을 간병하시는 어머니,
수도 없이 응급실을 방문과 입원, 투석,
강의가 끝나면 병원으로 기저귀를 사다 나르고,
병원 식당에서 끼니를 떼우는 사람.
쉬는 날에는 아버지 방에 놓아드릴
환자용 침대를 조립하고,
형의 투석을 위해 병원을 다녀오고
오후 서너시가 되어서야 집에서 한 숨 돌리는 이, 또한 같은 사람이다.

강의를 할 때의 그와 가족 안에서의 그는 철저히 다른 세계를 살아왔다. 이런 삶의 줄다리기 속에서 그를 지배했던 가장 큰 감정은 ‘죄책감‘이었다. 아픈 형과 형을 간병하는 부모님을 두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것은 가족의 오랜 투병 속에서 함께 시들어가는 대신 살아 숨쉬기를 선택한 유일한 방법이었고, 그 선택의 댓가로 평생 죄책감을 짐 처럼 어깨 위에 얹고 다녔다.

이토록 무겁고 미래를 알 수 없는 삶이었지만 최선을 다해서 현재를 살아가는 것은 모순같은 삶의 진리를 보여줬다. 그의 어깨를 짓누른 죄책감을 삶의 가장 큰 선물이라 여기며 가족을 떠난 이후 단 하루도 허투루 살지 않도록 자신을 갈고 닦는 강력한 동기가 되었다.

‘하루의 가능성’
하루살이처럼 살더라도 그 하루가 분명
어제보다 나은 하루가 되기를 바라며,
매일매일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이해하고,
더 많은 글을 쓰려고 노력하는 것.
이게 바로 그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 나는 그저 ‘오늘 하루‘의 가능성을 믿었다. 하루는 가능성을 실현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하루는 거창한 꿈을 가진 사람에게는 너무 짧은 시간일 테지만, 더 나아지겠다는 마음을 품은 사람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시간이다. 나는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기 시작했다. 어제보다 조금 더 많은 것을 이해하고, 어제보다 조금 더 좋은 생각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이런 것들에 강하게 집착했고, 이런 집착은 시간에 대한 내 관점을 바꿨다. 하루는 아침에 눈떠서 밤에 잠들 때까지 대략 16시간 정도의 시간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지만, 이제 내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한 소중한 자원으로 인식되었다. ” p38


오늘 아침 눈을 뜨며, 나는 어떤 하루를 상상했을까. 막연하게 어제보다 더 나아지기를 희망하고, 어쩌면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모습에 실망했을 수도 있겠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의미로 가득 채우고자 하는 것은 나 또한 늘 희망하는 삶의 모습이기에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하루라는 시간의 의미와 그 가능성이 마냥 낯설지 않았다. 오히려 삶에 져버리는 대신 내가 추구하고 바라봐야 하는 것이 있다면 이 하루의 가능성이 아닐까 생각했다. 일상을 살다보면 이건 나의 의지를 떠나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때면 의식적을 책을 찾아 읽거나 책 속의 문장에서 길을 찾곤 했다. 그리고 그 기록을 이곳에 남기며 내가 지나온 시간을 바라본다. 이곳에는 어떤 가능성이 숨겨져 있을까. 나는 여전히 읽고 쓰며 좌절하고 다시 일어서면서, 오늘 하루의 가능성에 울고 웃으며 나의 하루를 반복한다. 끊임없이 반복하며 나의 시간을 쌓아갈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그가 한 말 처럼 언젠가 시간의 모퉁이에 다다른다고 느낄 때에도 여전히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나 자신을 바라보는 내가 있기를 바란다.

#하루의가능성 #김병규 #북스톤 #헤다책*도서제공
i******2 2025.01.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