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 시대가 배경인 소설이나 만화, 영화, 드라마 등을 좋아한다. 살아본 적 없는 시대이고 장소인데 막연히 동경하게 된 까닭은 아마도 한때 열심히 읽었던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 시대물 시리즈 덕분일 것이다. 사카우에 아키히토의 만화 <에도의 장인들>을 고른 것도 '에도'와 '장인'이라는 키워드 때문이었다. 제28회 데즈카오사무문화상 신인상, 2024 <이 만화가 대단하다!> 남자편 3위, 2024 일본만화대상 3위라는 굵직한 타이틀을 지닌 이 만화. 읽어보니 과연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 시대물 시리즈에 나오는 장인들을 연상케 하는 인물들이 연이어 나온다. 통 장인, 도검 장인, 염색 장인, 다다미 장인, 미장이. 이들은 결코 왕족이나 귀족의 자손으로 태어나지도 못했고 (아마도) 평생 권세나 부귀 영화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겠지만, 어릴 때부터 부지런히 일하고 공부하며 성실하게 쌓은 실력으로 고객에게는 기쁨을 주고 동료와 선후배에게는 믿음을 주며 가족들에게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유난히 뛰어난 실력을 가진 이는 훗날 유물이나 문화유산으로 칭송받는 작품을 남기기도 했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비슷하게 재벌이나 유력 가문의 자손으로 태어나지는 못했어도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의 독자들에게 귀감이 된다. 다섯 장인의 이야기가 하나 하나 다 좋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드는 이야기는 아무래도 가장 길이가 긴 미장이의 이야기이다. 남성이 대부분인 미장이 업계에서 여성으로는 드물게 편수의 지위에 오른 조시치는 간다 고쿠라초에 새로 지어진 곳간을 칠하는 큰 임무를 맡는다. 이를 위해 가미가타(교토 및 그 부근, 넓게는 기나이 지방을 가리키는 표현 - 책 인용)에서 온 장인 진자부로와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협력하며 서로 절차탁마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단행본은 현재 1권까지 발행되었지만 일본에서 연재 중인 것으로 보아 2권도 나오지 않을까 싶다(나왔으면 좋겠다!). |
예전 인터넷에서 신인 작가가 24년 일본만화대상 3위에 입성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출판됐다는 소식에 구매해서 읽어보니 장인들의 정신에 세부적 묘사 뿐 아니라 남녀간의 감정선까지 감칠맛나게 그려낸 작품이다. 신인작가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절제된 스토리 전개에 정갈한 그림체라니..1권의 마지막 작품인 “미장이”는 이 백미를 장식한다. 일본의 장인정신에 대해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만든 작품이다 |
『에도의 장인들』은 에도 시대를 살아간 장인들의 열정과 철학을 조명하며, 단순한 기술이 아닌 그들이 품은 삶의 자세와 장인 정신을 탐구한다. 각자의 일과 삶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는 감동적인 이야기로, 전통과 인간미의 조화를 아름답게 그려냅니다 |
나무로 통 하나 만드는 데도, 쓰임이 어디인가에 따라 나무 통의 향이 진해야 하는지 아니어야 하는지 신중한 통 장인. 너무나도 잘 잘리는 검을 만드는 장인은 자신의 칼로 칼부림이 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심란해 하지만, 원래 사는 것이 그런 것 이라며 토닥이는 단골들. 그가 만드는 칼이 얼마나 잘 드는지 시체를 쌓아두고 마치 고기 자르 듯 시험해 보는 한 고관의 이야기는 문화 충격. |
이 만화가 대단하다 남성편 3위를 했다는 소식을 듣고 보고 싶었던 만화입니다. 그림이 거친 듯하면서도 섬세하고 예뻐요. 내용은 일본 전통 문화를 다뤄서 이국적이고요. 일본 만화책을 많이 봤지만 본격적으로 도를 만들거나 다다미를 까는 장인의 이야기를 다룬 책은 처음이라 신선했어요. 일하는 사람을 그린 만화를 좋하는터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