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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타운과 시니어주거공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심도있는 연구와 고민이 담긴 책이라는 기대감에 책을 구매했다. 그리고 일단, 하루만에 완독했다. 저자는, 어린이와 젊은이, 장애인 그리고 노인이 하나의 복합공간에 존재하며 서로 물리적으로 그리고 감성적으로 교류하고 상부상조하는 것이 이상적인 공간 및 도시라고 판단하고 있다. 가장 마지막에 부분의 저자의 말에 그것이 함축적으로 담겨 있다. "공동체가 함께 나이 들어가는 도시는, 결국 누구나 평생 머물고 싶어하는 이상적인 도시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위와 같은 공간이 과연 저자의 말처럼 "이상적이고 올바른" 공간이냐에 대한 판단은 차치하고, 만약 그게 맞다 친다면, 저자는 적어도 "왜" 우리나라에서 혹은 타국에서 그게 구현되지 않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이 우선되어야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그것이 구현되지 못하고 있는가? 내가 생각히기에 그 가장 큰 이유는, "자연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3장의 소제목에서 "끼리끼리 모여 사는 건 틀렸다"라고 대놓고 얘기하고 있는데, 난 이 부분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 세대끼리, 인종끼리 혹은 취미가 유사하거나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고 공간을 구성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행위이자 결과이다. 오히려, 끼리끼리 모이는 것을 꺼려하는 집단은, 저자의 논조에 의거한다면, "노인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을 "이상적 도시"를 만들기 위해 섞이게 해야 한다면, 분명히 끼리끼리 하고 싶은 집단에게 그에 따르는 반대급부를 주어야 할 것이며, 이는 곧 사회적 선비용으로 귀결될 수 있다. 왜 저자가 말하는 이상적 공간이 구현되고 있지 못한지에 대한 근본적/사회적 원인 분석 없이, 그러한 복합공간이 구현된 도시가 올바른 도시고 지향해야 할 도시다 라는 식의 논리를 반복하는 것은, 진정한 시니어 주거공간을 고민하고자 하는 독자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파트 단지 내 칼라 구현이나 산책동선 조성 등은, 너무나 구태의연하고 상식적인 얘기이다. 노인들은 다 나무색을 좋아하고 따뜻함을 느낀다? 그럼 지금의 30대~40대가 노인이 되었을 때도, 그러한 고루한 나무색 인테리어를 선호할 것인가? 이러한 맥락없는 내용들이 파편적으로 책 전반에 걸쳐 표현되고 있다. 그냥 저자가 쓴 칼럼들을 짜임새 있는 편집 없이 모으기만 해서 출판한 느낌이다. 우리보다 시니어 공간에 대해 선진적인 일본이나 몇몇 선진국들의 사례를 적어놓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현재의 한국사회에서, 그리고 우리만의 이 사회구조 속에서, 어떠한 국가적 차원의 시니어 공간 혹은 사업적 차원에서의 실버타운 구축이 가치있고 실현 가능하냐에 대한 심도있는 분석이 있어야, 의미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