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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언제나 영웅을 필요로 한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전쟁은 가혹한 상황을 그 전쟁에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강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쟁은 그 가혹한 상황과 잔혹한 전쟁의 진짜 모습을 가리기 위해서 영웅을 필요로 한다. 화려한 여웅을 앞에 내세워 진짜 전쟁의 모습을 감추는 것이다. 레드 아이즈에서 보여지는 전쟁도 다르지 않다. 그리고 조금은 적나라하게 그 전쟁에서 만나게 되는 일종의 만들어진 영웅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레드 아이즈 18권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영웅이라는 말의 의미는 그런 점에서 보통 우리가 많은 전쟁 이야기에서 만나는 것들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레드 아이즈에서 보여주는 전쟁은 사실 적나라하게 현실적인 전쟁이라고 할 수 없다. 그 작품 자체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는 다른 곳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로 그 부분에서 레드 아이즈가 보여주는 세상은 더욱 더 적나라하게 느껴진다. 일반적인 병사의 시선과 영웅으로 만들어지는 이들의 모습이 다른 이야기들보다 조금 더 진지하게 보여지기 때문이다. 더불어 레드 아이즈 18권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전쟁을 마무리하는 이들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18권에서 이 이야기가 다루는 전쟁이 모두 마무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큰 전쟁의 흐름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이 18권에서 끝이 나는 전쟁은 그 전쟁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 하지만 바로 그 한 부분이 마무리되는 모습을 통해서 우리는 전쟁의 마무리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만날 수 있다. 이 레드 아이즈에서 보여지는 전쟁은 사실 우리가 흔하게 보는 그런 전쟁의 모습과는 조금 다르다. 단순히 그들이 전쟁을 위해서 사용하는 무기들만이 다른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전쟁의 한복판에서 싸우는 이들의 이야기를 조금 더 보여주기 때문이다. 물론 그러한 이야기들은 다른 작품들 속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레드 아이즈가 조금 더 다른 것은 보통의 경우에 전쟁에 대한 철학적인 생각이나 인간적인 고민을 더 보여주었다면, 이 레드 아이즈에서는 전쟁에 임하는 이들이 그 전쟁에 대해서 갖는 태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다른 전쟁을 다룬 이야기들보다는 인간적인 고민이 덜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전쟁은 인간적인 공포만큼이나 그 전쟁에 임하는 자신의 생각도 고민스러울 것을 생각하면, 이 레드 아이즈에서 보여지는 그 전쟁을 대하는 각각 다른 위치의 인물들의 이야기는 조금 더 진지하게 다가오는 부분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