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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장지구 : 천약유정 A Moment of Romance> 진목승(베니 챤) 감독이 1990년에 만든 작품으로, 어린 부잣집 딸과 뒷골목에서 잔뼈가 굵은 사내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다 서로 가슴 아파하는 모습을 그렸다.
2. 홍콩 영화에 나오는 이들은 이름이 몇개나 되어 우리를 어지럽힌다. 영어식 이름과 중국식 이름, 그리고 우리 한자식으로 부르는 이름이 있으니 어느 것으로 불러야 할지...주인공 아화만 해도 영어식으로는 앤디 류이고, 중국식으로는 류더화이고, 우리 한자말로는 유덕화다.
한 때 거리에서 깡패 노릇을 하던 아화(류더화)는 이젠 손을 씻고 살아간다. 그러나 뒷골목 세계는 언제나 우두머리가 부르면 뿌리치기가 어렵다. 의리를 지킨다는 구실을 대면서...(제 몸과 마음을 망치는 줄은 모르고 얼어죽을 의리 타령이다)
그러니 칠 형이 부르자 싫어하는 라바 패거리를 위해 망을 봐줄 수밖에. 이들이 보석 회사를 털기로 했는데, 밖에서 뒤를 보고 있다. 그런데 경찰이 나타났으니 이들을 다른 곳으로 보내야 한다. 그래서 괜스레 경찰차를 들이박는다. 멀쩡한 새 차를 헌 차로 만든다.
가만히 있을 경찰들이 아니니 따라 가지만 아화는 나 잡아봐라~ 하면서 골려 먹기만 한다. 하지만 일은 꼬여 큰 짐차에 가로막혀 잡히게 되었는데 지나가던 아가씨를 붙잡고는 총을 겨눈다. "나한테 덤비면 이 아가씨는 바로 끝이야!"
그냥 거리를 지나가다 아화한테 잡힌 죠죠(오첸롄, 재클린)는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아화한테 끌려다니다 끝내 풀려나기는 하지만 기분은 영 아니다. (살다보면 별 일도 다 있지만, 이건 아니다. 깡패들의 싸움과 강도짓에 휘말리다니...)
3. 이 날부터 아화와 죠죠는 깡패 패거리 사이에서 숨바꼭질을 하면서도 사랑이 싹튼다. 아화가 죠죠를 집에까지 아무런 탈없이 보내주었고, 뒤에 경찰에 잡힌 아화의 패거리를 죠죠가 잘 모르겠다고 모른척 했기 때문에, 두 사람은 다시 만날 수가 있었다.
"오늘이 제 생일이에요. 아화는 생일이 언제죠?" 죠죠가 묻지만, 어버이가 일찍 죽어 혼자 사는 아화는 말해 줄 수가 없다. "난 몰라..." "그럼, 오늘로 해요. 앞으로는 내 생일에 같이 축하해요." 그러면서 케이크를 아화를 얼굴에 발라버린다. "생일 축하해요!" ("아니, 이것이...내 얼굴에 케이크를 쳐바르다니..." 해야 하는데, 외롭게 자란 아화는 마냥 즐겁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가 없다. 딸 하나 두고 있는 부자집에서 누가 아화같은 건달과 만나게 내버려두며, 서로 우두머리가 되겠다고 나서는 패거리에서 라바와 등을 진 아화를 내버려두지 않기 때문이다. 죠죠의 어버이는 죠죠를 캐나다로 공부하러 보내려 하고, 라바는 아화와 칠 형을 내쫓으려 한다.
그 틈바구니에서 아화와 죠죠는 사랑을 이루려 애쓰지만 보는 이한테 눈물만 남겨준다. 하얀 드레스를 입고 성당 앞에서 서로 사랑을 다짐하지만, 뒷골목 세상은 아화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는다.
아화는 어리버리 하지만 의리가 있는 포숙(오맹달)한테 속마음을 털어 놓는다. 패거리에서 손을 씻고 중고차 가게라도 하면서 살고 싶다고...하지만, 발을 잘못 디딘 어둠의 세계는 아화의 소박한 꿈조차 받아들이지 않는다.
서로 앙갚음 하겠다고 나서보았자 서로 피만 보다가 죽는다. 칠 형이 아화한테 하는 말을 따라야 하는데, 뒷골목에선 머리들이 나빠 따르는 이가 없다. "복수는 끝이 없어"
4. 1961년생이니 이 때 서른 살인 류더화는 청바지와 청재킷을 입고 뒷골목을 주름잡는 아화를 맡아 멋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뒷골목 건달만 아니었어도 좋았을텐데...1968년생인 오첸롄은 그리 잘난 얼굴은 아니지만 풋풋한 새내기 죠죠를 맡아 애련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룰 수 없는 이들의 사랑이 보는 이를 가슴 아프게 한다.
주성치 영화에 자주 나와서 웃기곤 하던 오맹달은 여지없이 약방에 감초처럼 웃겨준다. 덕분에 영화가 즐겁다. 뒷골목에 발을 잘못 디딘 탓에 삶이 꼬여버린 모습들은 보기 싫지만, 오토바이를 타고 홍콩을 달려가는 모습이나, 영화 속에 나오는 노래들은 좋다.
영화 이름이 맞는지 모르겠다. <천장지구>라 했지만, 영화 속에는 <천약유정>(사랑의 순간, 사랑할 때)이다. 왜 그렇게 불렀는지 모르겠다. 우리나라만 이렇게 부르는지도 모른다.
예스24나 디브이디 껍데기에 나오는 글에는 라바 패거리가 은행은 턴다고 나와 있으나 보석 회사를 털어간다. 뭘 보고 썼는지...
오래된 영화이고 값싼 디브이디이므로 보너스는 볼 게 없다. 그냥 나오는 주연 배우 두 사람의 소개만 글로 나온다. 처음에는 화면이 그리 깨끗하지 못하지만, 뒤로 갈수록 화면과 소리는 그런대로 괜찮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