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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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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모두 잠든 밤삐걱대는 마루를 디디는 일발끝을 뾰족 세워도존재의 기척은 요란하다당신을 깨우고야 만다살아 있음에, 미안함에이 밤이어서, 추위여서더듬더듬가운을 여민다단추와 단춧구멍을 꿰려 한다단추와 구멍은 만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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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모두 잠든 밤
삐걱대는 마루를 디디는 일

발끝을 뾰족 세워도
존재의 기척은 요란하다
당신을 깨우고야 만다

살아 있음에, 미안함에
이 밤이어서, 추위여서

더듬더듬
가운을 여민다
단추와 단춧구멍을 꿰려 한다
단추와 구멍은 만나지 못한다
YES마니아 : 골드 d****m 2025.01.1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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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키보드를 밟고 지나간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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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키보드를밟고지나간뒤 #진수미 #문학동네 #문학동네시인선226 #시집추천 #독파챌린지 #문학동네시인선도장깨기1 #책블로그 #북블로그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개똥 같은 삶을 껴안는 명랑함으로 나아가기‘몸으로 쓰는 시인’ 진수미 12년 만의 신작 시집 시집의 제목 《고양이가 키보드를 밟고 지나간 뒤》는 마지막 수록작 「신적인 너무나 신적인」의 시구에서 따온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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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 같은 삶을 껴안는 명랑함으로 나아가기
‘몸으로 쓰는 시인’ 진수미 12년 만의 신작 시집

 시집의 제목 《고양이가 키보드를 밟고 지나간 뒤》는 마지막 수록작 「신적인 너무나 신적인」의 시구에서 따온 것으로, 이 시는 시인과 함께 사는 고양이가 시집 원고가 담긴 파일을 삭제한 실화에 기반해 창작되었다. 데뷔 후 28년 만에 세 번째 시집을 펴내는 천천한 속도로 미루어볼 때, 오랫동안 공들여 쌓아 올린 세계가 “한갓 신기루”에 불과해졌던 경험은 마치 신의 농간처럼 느껴졌을 터다. 그리하여 ‘신적인 너무나 신적인’ 우연 위에 덧씌운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시집이 탄생했다. 어느 장을 펼쳐 읽어도 언제든 헛것으로 사라질 줄 알면서도 기어코 다시 쓰인 문장들, “이미 없는 것들” 위에 새로이 쓰인 문장들을 마주할 수 있다. 다만 주지하듯 꿈에서 깨어나 마주한 싱크홀이 어둡고 냄새나는 것은 필연적인 결말이다.

 어릴 적 전설의 고향 속에서 사람을 해하는 모습으로 고양이에 대한 두려움이 있던 내가 어느새 여덟 마리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집사가 되었다. 묘한 고양이의 매력을 아는 사람이라면  「신적인 너무나 신적인」은 너무나도 와닿는 시일 것이다. 때로는 세상 어느 존재보다 사랑스러움으로 무장하고 집사의 곁을 맴도는 귀여움의 신이 되었다가, 어떤 때는 우당탕탕 소리와 함께 달려 나오며 사건 사고의 신이 되었다가. 하루의 절반 이상을 수면을 취하는 모습으로 중무장한 고양이의 모습까지 묘한 매력은 끝이 없다. 책을 읽고 남기며 기록하다 잠시 자리를 비우는 사이에 화면 속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글자들이 가득한 것을 마주해본 집사들이라면 더욱 공감이 되는    「신적인 너무나 신적인」이다.

🏷️ 검은 수면 위로
형체 없는 것이 떠오르고
손목을 휘감는 건 머리칼
무릎 따라 움직이는 끈적끈적한...

삶이라는 건
이후인가
이전인가      p.99  「복도의 끝, 세계의 끝」

 삶과 죽음 사이에서 죽음의 존재를 바라볼 수 있는 고양이들의 모습이 연상이 된다. 그들의 능력은 우리가 파악할 수 없는 부분까지 뻗어 있어 마치 '삶과 죽음을 잇는 밧줄'로 존재하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선선한 바람과 단풍이 들어가는 가을이면 읽었던 시를 여름에 읽고 있으니 그것 또한 매력적이다. 문학동네 시인선 도장 깨기 첫 번째 시집으로 만나본 《고양이가 키보드를 밟고 지나간 뒤》는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에게는 더욱 공감되는 시집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j***7 2025.06.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