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래에 중국관련 서적이 많이 출판되어 판매되고 있다. 흔히들 하는 이야기로 근자에 바뀌어 가는 "중국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리라. 책의 부제가 '손바닥 보듯 중국을 알 수있는 책'이고, 아시아태평양 정책연구회의의 자료를 옮긴 책이라 하여 읽어 보게 되었는데... 책의 아쉬운 점들을 짚어 본다면, 우선 내용이 지나치게 일본과 중국과의 관계에 얽매여 있다는 점이다. 물론, 글을 쓰는 관점에서 중/일 양국의 문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졌는 지는 알 수없으나 가끔씩 미국이나 동남아의 다른 나라가 거론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마치 한국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느낌이라 서운했다. 또한 내용 중 두 군데 정도에서 보여진 것으로, 시간의 흐름을 우(右)에서 좌(左)로 그려갔다는 점이다. 왠지 일본인의 기술 방식을 쫓은 듯하여 미묘한 감정의 앙금이 남는다. 굳이 한국인의 방식이라고 말하지 않더라도 시간의 흐름은 "과거-현재-미래"와 같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기술되어지는 것이 좀 더 자연스러우리라. 하나더 지적하자면 기술된 내용이 지나치게 다중적 코드에 맞춰진 느낌으로 방대한 내용을 설명하다 보니, 산을 보여 주느라 나무를 보여 주지 못했다는 인상이 깊다. 깊이를 더하지 못했다고나 할까? 아울러 연구 논문들이 흔히 범하기 쉬운 과오들 중 문제는 던지되 답을 찾지 못하는(혹은 제시하지 않는) 잘못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이 책이 주는 느낌도 그러하여 다 읽고 나서도 뭔가 개운 찮은 뒷맛이 남는데... 혹시 옮긴이의 또 다른 의도는 아닐까? 하여간 내가 확인한 위의 결점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중국과 관련하여 읽어 본 서적 중 가장 점수를 주고 싶은 책이다. 중국이 처한 현실을 다국적 코드로 풀었다는점과 그 원인들이 함께 나열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고. 또, 비교적 객관적인 시각의 서술과 방대한 범위를 연구하고 결과를 제시하였다는 점. 그것을 통하여 다시 한 번 중국을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들에 점수를 주고 싶다. 중국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합 번 쯤 읽어야 할 책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책에 자료를 제공한 '아시아태평양 정책연구회의(CAPPS)' 자료들을 각 부문별로 엮어서 해당 부문별 소제를 다룬 시리즈물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2004. 12. 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