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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아』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8. 나의 기쁨, 나의 방탕이라는 주제에 속한 <사생아>을 읽었습니다. 마지막 시즌이라 아쉬움이 크지만 휴머니스트 세계문학을 통해 처음 접하는 책이 많아서 더욱 의미 있었던 것 같아요. 시즌 8에는 주홍 글자, 뾰족한 전남의 땅, 상하이 폭스트롯, 사생아, 미스 몰 이렇게 다섯 권의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이 중에서 주홍 글자 한 권 알고 있더라고요. 이디스 올리비어는 영국에서 성직자의 딸로 태어나, 아버지의 영향으로 보수적이며 통제적인 환경에서 자랐다고 해요. 소설 창작을 시작한 건 50대에 접어들어 동생이 사망한 이후라고 합니다. <사생아>는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작가의 믿음을 보여주는 작품인 동시에 당시 영국 사회가 독신 여성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각을 이면에 담고 있어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혼자가 된 애거사는 어릴 적 상상 속 친구인 클러리사를 18년 만에 다시 소환합니다. 그 시절 그 모습 그대로인 클러리사와 유년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하죠. 하지만 자신의 눈에만 보일 뿐 남들에겐 보이지 않는 존재 클러리사와 함께 있을 땐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이죠? 애거사의 눈에만 보여야 정상인 클러리사가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애거사와 클러리사는 엄마와 딸의 관계가 되고, 자신이 만들어낸 딸이 성장하며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자 독점하고픈 욕심에 자꾸 방해하며 클러리사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과거에 머물러 있길 원하는 애거사와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길 원하는 클러리사. 애거사가 만들어낸 클러리사는 애거사가 갖지 못했던 욕망의 실체가 아니었을까 해요. 관습에 얽매여 있고, 남들 이목에 신경 쓰는 애거사와 모든 것을 떨쳐버리고 싶었던 자신이 만든 또 다른 자신인 클러리사였을 거라 생각하며 읽었는데 그걸 뛰어넘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 느끼게 되네요. 틀 안에 자신을 가두고 외로웠을 애거사가 안쓰럽게 느껴진, 먼지투성이 삶에 비쳐든 빛을 조금만 더 잘 활용했다면 어땠을까 싶었던 <사생아>였습니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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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아를 읽기 전 매거진 흄세에 수록된 임선우 작가님의 에세이를 보았다. “클러리사와 산책하려면 준비해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은지! 두 눈을 크게 뜨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나는 클러리사의 움직임에 반응해야 하고, 모든위험으로부터 그 애를 지켜내야 하고, 무엇보다 우리 사이에 파란색 비단실로 만들어진 비밀스러운 끈이 끊어지지 않도록 지켜봐야만 한다. 끈이끊어진다면 클러리사는 죽을 것이다. 농담이 아니다. 클러리사는 죽을 것이다.” - 클러리사와 산책하기 중 나 또한 클러리사는 어떤 아이일까 기대를 안고 책을 펼쳤다. 어머니를 떠나보낸 후 고독함에 빠진 애거사는 유년 시절 유일한 동반자이자 상상의 존재였던 클러리사를 떠올린다. 유난히 내성적인 애거사는 항상 혼자였지만, 클러리사가 있어 외롭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 클러리사는 애거사의 상상 속 존재를 넘어 실체로 바깥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한다. 클러리사의 입양 절차를 밟기 위해 애거사의 집에 경찰이 방문하게 되자, 애거사는 클러리사가 자신의 사생아라고 말해버리게 된다. ㅡ ‘사생아예요, 제가 낳은. ’ ‘ 사생아예요. ’ 잠재의식 속에서 솟구쳐 나온, 무엇을 함의하는지 미처 깨닫지도 못하고 한 말이었다. 그 말은 애거사에게 클러리사가 진정으로 무엇인지를 규정해주었다. 자신의 온 마음을 다한 사랑이 낳은 피조물. 그건 진실이었다. 애거사는 누구도 그 아이를빼앗아 갈 수 없음을 알았다. (p.57) 이후 클러리사와 애거사는 친구의 관계에서 모녀의 관계로 전환되고 클러리사에게 세례를 내려준다. 세상에 오직 둘 뿐이었지만 점차 클러리사가 글을 읽을 수 있게 되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며 바깥 세계에 눈을 뜨자 애거사는 불안함을 느끼며 클러리사에 대한 집착과 소유욕이 자리 잡는다. ㅡ ‘오, 새로운 놀이가 생각났어. 무척 재밌을 거야. 별 놀이를 해보자. 엄마는 태양이 되고, 나는 별이 되는거야. 거의 궤도를 벗어나서 별똥별이될 뻔하지만, 정말로 그렇게 되지는 않아. 자, 한번 해보자.’ (p.48) 결국 클러리사는 별똥별이 되었다. 클러리사는 더이상 애거사와의 연기 놀이보다 타인들과 춤을 추고 드라이브를 하고 사랑에 빠지는 세상이 더좋아졌고 꿈꿨다. 마침내 애거사라는 태양에서 벗어나고, 비밀스러운 끈에서 떨어지며 별똥별이 된 것이다. 처음에는 애거사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만들어낸 존재였던 클러리사가 점점 그녀의 삶에서 독립적인 개체로 변해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했다. 클러리사가 애거사의 세계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애거사의 집착이 강해지는 모습은 현실 속 부모와 자식 관계와 닮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부모는 아이를 세상 속으로 내보내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떠나지 않길 바라기도 하니까. 애거사가 클러리사를 떠나보내지 않으려 했던 것은 단순한 집착이라기보다, 자신의 일부를 잃는 듯한 두려움이 아니었을까.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상상의 친구’라는 것을 오랜만에 떠올리게 되었다. 나도 애거사처럼 시간이 지나 자연스럽게 잊어버린 건 아닐까하고. 나에게도 클러리사가 있었다면. ‘사생아’는 현실과 상상이 뒤섞이며 기묘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소설이다. 마치 환상동화를 읽은 기분이다. 단순한 서사가 아니라, 상상의 존재와의 관계를 통해 애거사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더욱 좋았다. 사실 나에게 세계문학은 왠지 모르게 어렵게 느껴져 쉽게 손이 가지 않은 장르 중 하나였지만 걱정과 달리 술술 잘 읽혔고 마지막까지 흡입력 있게완독했다. 이번 사생아 서평 활동이 세계문학에 대한 장벽을 한층 낮아지게 해주었음에 감사하다. #도서제공 |
![]()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작가이다. 이 정도로 얇은 고전을 읽은 적이 없어서, 게다가 바로 전에 읽었던 고전이 800 페이지에 육박했던 터라 상대적으로 너무너무 얇게 느껴졌다. 그런데 오호! 긴장감 도는 전개가 꽤나 흥미롭다. 어머니의 장례식으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서른 살의 애거사가 어머니의 죽음 후 외로움에서 벗어나고자 어린 시절 상상 속 친구 ' 클러리사 '를 떠올리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애거서만의 친구였던 클러리사는 어른이 된 애거서 앞에 다시 나타나게 되는데, 어느 순간 그녀의 존재는 다른 사람의 눈에도 보이게 된다. 그녀의 존재를 서류상으로 증명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얼떨결에 자신의 '사생아' 라고 얘기하게 된다. 그리고 이제 당당하게 엄마와 딸의 관계로써, 어릴 때와 같이 애거서의 곁에서, 언제 어디서나 상상 속의 놀이를 하면서 모든 것을 함께 하게 된다. 그러나, 클러리사는 바깥 세계에 눈을 뜨게 되면서 엄마인 애거서와 함께 하는 상상만의 세계는 답답하게만 느껴지게 되고, 그녀에게 관심을 가지는 대상이 생기면서 애거서는 딸이 자신에게서 떠날 지도 모른다는, 자신만의 클러리사를 소유할 수 없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되는데... 상상 속 친구가 현실에 나타나고 내 삶의 일부가 되어간다는 설정은 꽤나 오싹하다. 게다가 애거서가 클러리사에게 집착하고, 자신만의 존재로 남길 원하면서 생기는 엄청난 소유욕의 심리 묘사도 인상적이다. ![]() 저자는 다른 작품을 통해 실제로도 초자연적인 현상을 경험한다고 밝힌 바 있다고 하는데, 그러한 저자의 경험담이 자연스레 이 작품 속에 투영된 듯도 하다. 내용 중에는 어떤 별이 조금 더 움직여 태양이 끌어당기는 힘에서 벗어나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면서, 우주 현상의 일부분도 반영이 되면서 SF 적 요소도 살짝 느껴볼 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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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아는 여성작가 이디스 올리비어의 첫 작품이다. 1920년대 작품이다. 소설 속 애거사는 32살의 여성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그녀는 극도의 부재감을 느끼게 된다. 그결과 그녀는 어릴적 상상속 친구 클러리사를 보게 되고 그녀를 실제친구로 여기게 된다. 클러리사는 하나의 인물이 된다. 클러리사는 애거사가 마음속 부재로 만들어낸 인물이지만 애가사와는 다른 성향이다. 애거사와 클러리사의 관계는 소설 프랑케슈타인을 떠오르게 하기도 한다. 클러리사는 주체성을 가자고 행동하고자 한다. 애가사의 마음이 투영이 존재이지만 클러리사는 그것을 벗어나고자 한다. 그 자신만으로 존재하고자 하는 것이다. 클러리사에게 마음이 가는 이유가 존재에 대한 주체성이다. 사랑과 애정은 수동이 아니라 주고받는것이라 보기에 클러리사 또한 만들어졌지만 애거사에게 주고 싶은게 아닐까 싶다. 짧은 분량의 책이지만 재밌게 읽었고 빠져들어 읽을수 있어 좋았다. 이쁜 표지도 맘에 들었다. #이디스 올리비어#사생아#휴머니스트#세계문학#서평단 휴머니스트 서평단에 선정되어 읽게 되었습니다. |
상상 속 친구, 어쩌면 나의 일부인 클러리사. 아마 누구에게나 어떤 형태로든 각자의 클러리사가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는 과거는 회상하지 않는, 현재만 사는 존재이며 어떤 순간엔 영원이다. 그 사실에 안도하다가도, 혼란스럽기도 하다.점점 통제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는 클러리사와 그걸 지켜보는 애거사에게서 누군가에겐 익숙할 모녀관계, 혹은 모든 걸 소유하고 싶을 정도로 갈망하는 누군가와의 관계를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사랑이 너무 깊어져서 오히려 툭 튀어나와버린 어떤 마음들과 함께. 그렇지만 나는 왠지 그 속에서 내 마음대로 안 되는 나, 한없이 애정을 느끼다가도 문득 미워질 때가 있는 그런 나의 모습을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클러리사를 보면서 마음이 복잡하기도, 애거사를 보면서 슬프기도 했다. 초반부터 조금 미묘한 분위기에 눈을 뗄 수 없었는데, 이야기가 진행되며 애거사의 집착적인 면모가 더해질 때마다 불안하고 서늘한 느낌이 강해졌다. 사건과 인물을 쌓아가며 착실히 달려가서 계속해서 읽게 됐는데, 정직하지만 흥미로운 흐름에 고전 읽기의 즐거움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좋았던 이유가 많은데, 일단 줄거리만 보면 도파민 풀충전되는 내용이라 무엇보다 재밌었다!! 글 속에서 묘사된 풍경이나 의상을 상상해 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였고, 해설에 언급된 것처럼 여성주의적 성격이 있는 소설이라는 것도 정말 좋았다. 처음에는 그냥 표지가 예쁘다고만 생각했는데 읽으면서 의미를 알게 돼서 오..! 했었다.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미감이 좋아서 하나씩 사 모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앞으로의 이야기들도 기대되는 시리즈이다. *서평단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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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 시리즈는 어렵다는 편견을 갖고있는 나는 이런류 의 책을 잘 완독하지 못한다. 항상 시도는 하지만 결국 완독 을 못한 책만 여러권.. 그런데 이번에 사생아를 읽으면서 그 벽이 약간은 허물어진 것도 같다. 어릴적에 읽던 고전 문학 (하이디, 비밀의 화원 등)의 성숙한 버전 같기도 했다(그냥 내가 어른이 되고 나서 읽어서 그런 걸지도..) 클러리사만의 몽환적 분위기와 애거사와 클러리사의 관계 속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소유욕 그 외의 모든 감정들이 계속해서 책장을 펼치도록 만들었다. 이 책에서 또 하나 좋았던 점은 여성주의적 접근이다. 주인공 애거사의 사회적지위와 외로움 또 고독함. 소설을 읽고 난 뒤 뒤에 실린 해설까지 읽고나면 처음 책을 읽었던 감상과는 다르게 책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또 하나의 포인트인 책이다. 이 책은 서평단 활동의 일환으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사생아 #흄세 #이디스올리비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