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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에서 성차별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무한한 자비와 사랑과 비폭력과 차별하지 않는 마음을 지녔다는 종교 혹은 교단은 바뀌지 않았다. 전통이라는 이유를 댄다. 계속 그래 온 것은 분명히 이유가 있다는 논리다. 더 자세히 묻지는 못한다. 이 책은 초기 불교 니까야의 부처님의 말씀을 통해, 한국 불교를 통해, 미술을 통해, 티벳 불교를 통해, 그 전통은 잘못된 전통이라고 말한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성별이 아니라 너의 행위가 너를 만든다고. 너무 분명하게 말씀하셨고, 그 말씀이 기록으로 전승되었지만, 후대에 반복되는 각주를 통해 왜곡되었다. 예를 들어, 부처님이 이모 마하파자파티의 출가를 세 번이나 거절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는 여성은 성불이나 수행이 불가능해서가 아니라, 남성 중심의 수행공동체에서 여성이 어떻게 같이 생활할 지 준비가 안 된 점, 부처님 당시의 가부장적인 문화에서 갑자기 남녀평등을 주장했을 때 발생하는 여파 등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그 각주를 다는 사람이 남자라는 것도 큰 원인이다. 가부장적 불교 공동체에서 여성수행자의 표본은 적고, 그 적은 표본마저 제대로 기록되지 않았다. 악순환의 반복이다. 이 책은 분명히 뛰어난 여성수행자가 존재했다는 기록을 남김으로써 적어도 바뀌어가는 세상과 함께 가는 종교를 꿈꾸기 위한 기록이다. 좋은 책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책이 좀 산만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