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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선택할 수 없이 세상에 태어난 이들은 우연적 상황이 빚은 필연적 시간을 살아내느라 고단한 시간을 보낼 때가 많아진다. 위협적인 파장이 무탈한 삶을 지배하며 파고를 넘나듦은 자립하여 살 수 있는 힘을 얻기까지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사는 이들의 상흔은 살아온 만큼 가슴속에 자리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본능대로 움직이며 학교 밖의 아이들과 어울려 지내는 아이를 감당하기 힘들어 하소연하는 친구를 보면서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사는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식의 방황이 멈추기를 바라며 많은 것을 내려놓고 사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니 마음이 타들어간다. 겉으로는 별 일 없이 지내는 것처럼 보여도 속을 들여다보면 각자 살아온 인생의 그림자가 삶의 영역을 지배하며 뜻밖의 인생으로 몰아갈 때도 있다.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사랑하는 가족들과 헤어져 홀로 살아내야 했던 절박함은 부족함과 외로움에 짓눌리면서도 같은 처지에 놓인 이와 정을 나누며 사는 이들이 있다. 슬프고 괴로웠던 기억들을 떨쳐내고 싶지만 쉽사리 떨쳐내기 힘들어하면서도 소라 껍데기를 귀에 대고 들려오는 바닷소리의 울림에 마음을 달래며 사는 무나와 이를 지켜주고 싶은 주인공은 흉포해진 세상에서 살아갈 이유를 발견했다. 끔찍한 상황에서 살아남았기에 곁에 있는 사람을 만나 사랑하며 살 수 있는 존재로 남아 서로에게 힘이 되었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터득되는 것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다양한 재능을 쌓아야 한다고 다그치며 살아왔지만 결실이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지 못해도 세상 살아가는데 별 무리가 없는 것처럼 양팔 없이 태어난 아이에게 물고기처럼 유영하기를 바라며 수영 강습을 할 필요도 없었음을 뒤늦게 알아차린 주인공의 후회는 수영장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닐 것이다. 갈비찜이 먹고 싶다는 식구의 말에 재료를 사러 갔다 돌풍에 떨어진 간판은 엄마의 머리를 가격하였고 목숨을 잃은 엄마는 이 세상에서는 볼 수 없게 되었다. 예기치 않은 사고로 가족을 잃은 상처는 쉽게 아물지 못할 상처를 남겨 음울함을 더하였다. 아내를 떠나보내고 망연자실하여 무심하게 지내던 남편이 사랑하는 이를 잃고 난 뒤 할 수 있는 일이 대홍수에도 가족들을 살려낸 방주를 만들어 재해를 대비할 뿐이었다. 뭇사람들이 미쳤다고 소리 질러도 자기 방어로 아들과 자신을 지키고 싶은 삶의 희망이자 은신처로 지하 벙크를 떠올렸다. 불안감을 숨기려 웃으면서 다른 공간으로 소풍 온 것처럼 말하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처연함이 더한다. 누군가를 사랑해 본 사람들은 상대의 이름만 되뇌어도 가슴이 뛰고 설렌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머릿속에는 그 사람으로 채워지고 그 사람이 있는 공간으로 마음은 향한다. 책을 좋아하는 동아리 선배를 좋아하여 도서관을 자주 드나들며 그의 모습을 지켜보며 흐뭇해하며 그가 있는 공간이라면 어디든 찾아가서 무엇을 하는지 알고 싶어졌다. 선배 역시 밤거리를 헤매며 공원 벤치에 앉아 상념의 파고를 넘나들며 침잠하는 시간 서로의 사랑은 한 방향으로 향하지 않음을 알아차리고 비껴가는 사랑에 외로움은 녹아들어 상실의 슬픔을 더한다. 뛰는 가슴을 진정시킨 뒤 쭈뼛거리며 용기를 내어 첫사랑에게 고백하던 시절의 추억은 몇 날 며칠을 뒤척거리며 썼다 지웠다 반복하던 사랑한다는 한마디의 헛헛함을 알아차린 뒤라도 따스함을 준다. 잇따라 부모를 여의고 일찍 철이 든 전학생 오란디는 절망 속에서도 꿋꿋하게 생존하는 표본처럼 낙담과 포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전학생이 오기 전 줄곧 1등을 도맡았던 주인공은 그녀에게 1등을 내주고 그녀를 향한 증오는 지키려는 것을 빼앗긴 자의 비굴한 감정이었음을 알아차려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당한 사고는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할 기회마저 빼앗아버렸고 진통제에 의지하여 지내는 투병 생활에 길들여진 침묵은 이전의 자신과는 대별되는 모습으로 바꾸어버렸다. 겸손함과 배려로 자신을 무장해온 전학생은 정해진 시간 병실을 찾아 책을 읽다 가기를 반복하며 주인공의 마음에 자리한 증오를 조금씩 덜어주었다. 주인공이 건강을 회복하고 함께 그녀와 학교생활을 잇는 모습은 그려지지 않았지만 미움 저편에 자리한 사랑은 소리 없이 가슴 속에 들어앉아 생활에 활기를 더한다. 이성 교제와는 거리가 먼 4명의 동성 친구들은 청소년시기 성에 대한 호기심은 한 문장의 홍보 문구에 끌리게 했고 급기야는 여체 인형 지나를 주문시키게 했다. 부모님이 집을 비운 틈을 타 배달된 인형을 한곳에 두고 친구 넷이 돌아가면서 외로움을 달래보려 했던 일이 변태로 내몰려 정학 처분까지 받아야 했다. 성장 시기마다 솟구쳐 오르는 욕망을 제어하기 힘든 때 경험하지 않은 세계를 향해 발을 내딛고 생각한 바를 감행하는 십대들의 모습에 가식 없는 용기를 읽는다. 표출하지 않고 음지에 숨어 갖은 욕망을 쏟고 배출하는 일보다 경험으로 자신을 바로 세워 중심을 잡아가는 과정은 필요하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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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시작하기 전 잡담 - 하늘색 표지에 핑크빛 돌고래라... 으흠.. 뭔가 내가 읽기엔 힘들 것 같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제목에 대한 호기심에 끌려 책장을 넘겨갔다. 책 설명 - 책은 240페이지 정도로 일반적인 소설책의 분량보다 좀 적다. 그리고 활자가 살짝 큰 편이라 글의 양 자체는 적은 편이다. 들고 다니기 무리가 가는 무게는 아니지만 남자가 들고 다니기에는 뭔가 힘든 요소가 있다. 책의 아름다운 모습 - 표지 때문에 남자가 들고 다니기에는 좀 그렇다. +_+
크.. 뭔가 심콩하지 않은가? 잘자요 너구리라니...
서평 - 제목만 보고 이 책에 끌린 것이 과언이 아니다 싶을 정도로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물론 책 내용은 더 훌륭했지만 말이다. 책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여덟 편의 단편으로 묶어내었다. 각각의 주인공들은 자신에게 오는 시련에 맞서 자신의 내면 목소리를 내려 애쓴다. 어쩌면 어두운 사회속에서 힘을 내려는 주인공들을 보며 책을 읽는 독자들 역시 힘을 내어보라는 저자의 열렬한 응원일지도 모른다. 각기 다른 환경의 다른 사건, 사고들로 인해 좌절할 수도 있고 포기할 수도 있는 주인공들은 각각의 자신이 처한 환경을 극복해가며 삶을 살아간다. 자신이 어떤 상황인지 뭘 해야 하는 것인지 헷갈리고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의 마음속을 세세하게 묘사해가는 저자의 필력에 찬사를 보낸다. 서평을 마치며 - 개인적으로 이런 책들이 꾸준히 많이 나와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들 중 읽을 책이 별로 없어서이다. 그래서인지 무협, 판타지, 만화에 빠지는 것이 아닐까. 물론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읽는 행위 자체가 청소년에게는 도움이 되니까. 하지만 저자가 지은 이런 책들이 흥미거리 위주인 인터넷소설 같은 것보다는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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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집이다. 성장통을 겪는 청소년들의 꿈같은 이야기들이다.
"굿바이, 지나" 편이 가장 재미있었다. 뭔가 부족하고 어울리지 못할것같은 남자친구 4인방. 명태, 조도, 육삼이, 나는 즉흥적, 모험적으로 섹스돌을 구입하고야 만다. 섹스돌 그녀의 이름은 "지나". 인형이지만 그녀를 사랑하게 된 네 남자. 오매불망 택배 오기를 기다려 지나를 만나게 된 네 남자는 숨을 불어가며 지나를 살려내고 가위바위보로 우선 선택권은 받은 내가 먼저 하룻밤을 지나와 함께 보내게 되지만,,ㅋㅋ 순진한 나는 엄마에게 들킬까 염려되어 침대밑에 지나를 숨겨놓고 지나의 핑크빛 뺨 한번 만져보지 못한채 밤새 뒤척이다 지나를 몰래 숨겨 학교로 가지고 오게 되었는데 마침 가방검사에 걸려 친구 4인방은 일주일 정학처분을 받는다 인류가 진화하는 데는 수 백만년이 걸렸지만 사람이 동물로 변하는 것은 순식간이라며 이 사건으로 조도는 게이임을 커밍아웃하고 명태는 스스로를 명왕성이라 여기는 가여운 처지가 되고 먹보 육삼이가 잘 생겨보이기까지 되는 이상한 일이 생긴다. 결국 네 남자는 선생님 책상 밑에 갇혀 있던 지나를 구해내기로 결심하고 지나는 명왕성처럼 유유히 유영하듯 그들의 곁을 떠나간다
지나를 만나고 보내면서 한차례 성장통을 겪은 네 남자 세상은 한가지 정답이 있는 수학문제가 아니라 답이 열개정도 되면 어떻게 하나라도 맞춰보려는 시도를 할수 있는 열린 세상이라는 것 그것을 차차 알아가고 있는 재미난 아이들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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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체액은 바닷물과 비슷하다. 지구 생명체의 고향은 바다다. 이런 것들을 전혀 모를 나이에도 바다를 좋아했다. 사진 찍다 파도가 들이쳐서 4살 꼬맹이가 엄마 손 잡은 채로 바닷물에 잠겼는데, 바닷물이 빠지고 나니 여전히 웃으며 서있었다는 증언도 있다. 기억은 못하지만, 바닷물에 둥둥 떠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늘 좋았다.
바다, 소녀, 소년, 키스 다 설렌다. 그리고 펼쳐본 책에는 다사다난하고 예측할 수 없었던 대비할 수 없었던 일들로 고통 받는 이들이 가득하다. 속았다. 기사라면 내용이 별로 없을 비극들을 생각해보고 돌아보고 살펴보라고 생생하게 재현하듯 창작하였다. 슬프고 아프다. 현실 다반사일 듯해 삶이 서글프다.
비극으로 인해 상처 받는 것은 아이들만이 아니라서, 깊은 상처를 받은 어른이 양육과 보호를 못하게 될까 마음을 더 졸이며 읽었다. 없었던 일이 될 수 없는 상처를 덮어두지 말고 표현을 해야 낫기 시작하는데 그 계기가 간절했다.
상대적으로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한국 아이들이 현실에 없는 귀신과 괴물을 상상하며 무서워하는 반면, 인도네시아의 아이들은 구체적인 재해 상황을 가장 무서운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대비도 기억이 났다.
“매일 밤 나를 두렵게 하는 것은 천재지변과 전쟁과 핵폭발, 외계인의 침공이 아니라 깊은 한숨 소리와 소리 죽인 슬픔이라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것만큼이나 견디기 힘든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조금씩 무너져 가는 것을 지켜보는 일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겁쟁이인 나는 천재지변, 전쟁, 핵폭발, 기후위기도 무섭고, 가족 모두가 귀가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까봐 매일이 무섭다. 고령의 부모님이 매일 조금씩 약해지며 사라져 가시는 듯해서 두렵다.
단편 하나를 새롭게 만날 때마다 놀랍도록 빠르게 바로 이미지가 떠오르는 세계와 인물이 멋지다. 모두 어딘가 살고 있는 현실 인물들처럼 구체적이다. 각자의 사연에 지는 이도 없다. 청소년들의 생명력이 눈부시다. 그들의 사랑은 또 어찌나 간절한 지. 한 번의 비극으로 생명은 사그라지지 않는다는 듯!
내 기억이 아님에도, 여러 장소들이 그리워졌다. 아득할 만큼 아름다운 문장들이 파도처럼 공중으로 비산한다. 부디 더 많은 분들이 경험과 느낌과 생각을 기록하시기를. 그래야 소중한 것들을 잊지 않고 잃지 않을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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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소녀 혹은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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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주 / 잘 자요, 너구리 / 한밤의 미스터 고양이 / 굿 바이, 지나 / 아이슬란드 / 무나의 노래 / 수영장 / 고백 여덟 편의 단편에는 예기치 못한 사고와 사건의 파장으로 고통받는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방주>
돌풍에 떨어진 간판에 머리를 맞아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엄마. 그 사고로 언제 어디서 불상사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강박이 생긴 아빠는 만약을 대비해 방주를 만들어 아들과 함께 대피 훈련도 한다. 세상의 모든 위험에서 아들을 보호해 주리라 믿은 완벽한 은신처, 방주를 지은 아빠의 무모함은 지하 감옥과도 같은 방공호에 오히려 그들 스스로를 유폐한 셈이다. 그러나 방공호 안에 처음 들인 소녀 앞에서 소년은 굳건한 방주처럼 견고하게 숨겨둔 두려움과 슬픔이 툭 하고 비어져 나오는 것을 느낀다. <잘 자요, 너구리>
교통사고로 십 년 동안 의식을 잃었다 스물다섯 살 아저씨 나이로 깨어난 ‘나’. 그 앞에 가정 형편 때문에 발레를 포기한 소녀가 나타난다. 소녀는 대뜸 너구리를 조심하라는 말을 건네며 나에게 접근한다. 마침 연락되는 친구라곤 한 명밖에 없는 나는 매일 밤 스트레칭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소녀에게 남 몰래 인사를 건넨다. 의식 없는 채로 잃어버린 10년과 의식이 또렷해도 다시 돌아갈 수 없는 10년을 교감하는 나와 소녀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진다.
<아이슬란드>
열대 섬나라의 이국적 유전자를 가진 전학생 소녀 오란디는 어릴 때 엄마를 잃고 아빠 또한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나 친척 집에 맡겨진 소공녀 같은 존재이다. 시험에서 일등을 한 소녀는 반 아이들에게 순식간에 동정의 아이콘에서 증오의 대상으로 바뀐다. 동정의 대상일 때도 증오의 대상일 때도 소녀는 여전히 꼿꼿하고 품위 있다. 나는 철저하게 소녀를 외면하려 하지만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그 후 교통사고로 몇 차례의 수술을 받으며 병원에 누워 있는 나에게 소녀가 찾아온다. 소녀는 날마다 비슷한 시간에 와서 소년 옆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다 간다. 소년은 소녀가 불러 주는 자장가를 들으며 소녀를 생각한다. 지금까지 세 편 모두에 소녀가 등장했듯 나머지 작품들에도 소녀가 등장한다. 소녀들은 모두 당당하고 단호하다. 소년들이 머뭇거릴 때는 먼저 다가서는 과감함도 선보인다.
소설들을 읽는 내내 기분이 묘했는데, 이걸 정말 설레는 첫사랑의 맛이라고 소개한 출판사의 소개글에 무척 공감한다. 소년들은 소녀를 만나 소중한 존재에 눈을 뜬다. 평범하고 고독한 존재들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도 있고 세상의 중심에 서서 지키고자 했던 것들을 되찾고 마침내 행복해지는 이들도 등장한다. 사랑하는 이에게 향하는 마음을 숨이 되어 다가가는 것으로도, 고양이가 되어 다가가는 것으로도 표현한 엇갈린 마음 이야기를 다룬 <한밤의 미스터 고양이>는 애잔하다. 평범하다 못해 늘 아이들에게 밟히고 차이는 찌질한 네 소년의 순수하고 건강한 성적 판타지가 담긴 <굿바이, 지나>는 웃픈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디스토피아 같은 세상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무나의 노래>는 현실과 비현실이 뒤섞인 세계를 통해 '상실'을 말하고 상처를 건드란다. 호텔 숙소에서 일하며 두 팔이 없는 동생을 씩씩하게 돌보는 소녀 이야기 <수영장>. 동정이나 연민 따위가 그녀에게 다가설 여지란 없다. <고백>은 한 문장 한 문장 그리움과 설렘, 서글픔이 동시에 묻어나는 이야기다. '무수히 빛나는 해파리들이 둥둥 떠다니는 기분'을 선사하고 주위가 너무도 환해져서 아득해지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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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도 예쁜 작가님 사인이 담긴 책. 선물 받은 지 한참 지났는데 이제야 읽었다. 최상희 작가님 책은 처음 접했는데, 문장이 참 담백하고 예쁘다. 상처와 치유에 관한 개성 듬뿍 담긴 이야기들을 담은 ≪바다, 소녀 혹은 키스≫는 2016년 대산창작기금을 받은 책. 전작 ≪델 문도≫는 사계절문학상을 받은 책으로 청소년문학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 세상 어딘가에서 일어날 법한 마법 같은 인생 여행을 담은 단편집 ≪델 문도≫를 얼른 읽어봐야겠다. #바다소녀혹은키스, #최상희, #사계절, #방주, #청소년문학, #디스토피아, #대산창작기금, #델문도, #사계절문학상, #첫사랑의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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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정말 감동 받았습니다. 특히 방주에 사는 이야기도 공감이 가고, 잘자요 너구리는 이상한 중학생의 행동에서 동질감 같은게 많이 느껴지고 작가분도 순수한 마음으로 좋은 글 쓰신것 같아요. 특히 한밤의 미스터 고양이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정말 글 잘 쓰는 비법을 배우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소설책인데 각 에피소드 별로 다른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주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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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최상희 작가의 개성이 집중된 작품집이었다. "델문도"에 이어" 바다, 소녀 혹은 키스"까지
청소년문학이라고 부르는, 누가 정하지는 않았지만 그 범주에 속하는 작품의 틀이 있다. 최상희 작가는 그 틀을 거부한다. 청소년문학으로 출간된 것이 이 작품의 해석을 좁게하고 있어서 아쉽다. 단편에 어울리는 멋진 사진, 그 역시 최상희 작가의 사진 작품이라 단편집이 더 빛난다.
가장 인상 깊은 작품은 "수영장" 왜 슬픈 작품이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걸까?
이 문장이 나는 이 작품집의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라고 생각한다. 꼭 수영할 필요는 없다고, 수영하는 법을 모른 채로 살아가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 것을.
우리는 다른 사람과 너무 비슷해지려고, 그러다보니 자신이 그 틀에 맞추려고 스스로가 마모되는 것도 모르면서 살고 있다.
"방주"도 인상적이다! 그 깜찍한 상상려고. 지하 벙커의 삶은 어떨까? 부자의 벙커. 작가는 어떻게 이런 상상을 했을까? 나에게 벙커, 방주가 생긴다면 나는 그 공간을 어떻게 할까?
"아이슬란드"도 좋았다. 소녀와 소년. 그 둘의 마음. 왜 소녀는 아이슬란드 언어를 공부하는 걸까?
"굿바이 지니"도 좋다. 요즘 아이들의 상상력. 섹스돌을 등장시키는 그 자신감도!
왜 작품집의 제목이 바다, 소녀 혹은 키스 인지 알 것 같다. 그 제목이 8편의 작품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표지와 어울리는 작품. 8편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의 삶. 그들이 부르는 노래, 그들이 노는 곳.
작가의 말을 읽고, 청소년들이 아프지 않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강렬해졌다. 멋진 작품이었다.
델문도 이후에 읽는 최상희 작가의 작품집. 다음 작품집을 기대하며/ 이 리뷰를 쓰는 순간에도 수영장의 마지막 부분이 떠오른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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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든 책 장을 펼치기가 무섭게 오래된 낡은 종이에서 풍겨나올법한 종이의 냄새가 맡아졌다. 바로 몇시간 전에도 다른 책들을 이래저래 뒤적이곤 했는데, 새삼스레 종이의 냄새가 느껴지다니, 이상했다. 부러 코를 대어보니 진짜, 맡아졌다. 유독 왜 이 책에서만 이리도 짙은 종이의 냄새가 나는 것일까. 때로 이렇게 어떤 책들은 감각으로 찾아온다. 책장의 향, 표지의 색감, 종이의 질감 같은 것들이 모여 그 책만의 뉘앙스를 견고하게 완성한다. 온통 하나의 감각을 잘 벼려내어 완성시킨 작품 - 작가 최상희의 '바다, 소녀 혹은 키스'는 그런 책이다.
표지 색이 시선을 사로잡아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실제로도 약간은 레트로한 느낌이 드는 튀는 색의 배합이다. 한동안 청소년문학작품을 찾아 읽지 않았는데, 오래간만에 읽어보니 감성적인 전환이 된 것 같아 좋았다. 감각적이고 내밀한 문장들로 채워진 단편들은 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묘하게 일관된 느낌을 전달해준다. 화려한 수식이 없이 간결하게 나열되어 있는 문장들은 오히려 단단하면서도 진솔하게 다가온다. 일부러 웃음을 만들려는 가벼움 없이, 청소년 특유의 키치한 문화를 반영했다고 자부하려는 의도적 시도없이,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는가에 비중을 둔 내용들이 담겨있다는 점이 좋았다.
표제를 딴 작품도 있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없었다. 표제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는데 나중에 작가의 다른 작품을 보게 된다면 표제를 살린 단편도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이와 더불어 '델 문도'라는 작가의 전 작품집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잠든 사이에 십년이 지나버린 어린청년의 이야기처럼 본 적은 있으나 상상해보지 않은 인물들의 삶에 대해서 더욱 궁금해질 것 같다. 조용한데도 지루하지 않은 이야기를 건네는 작가를 오랜만에 발견하게 된 것 같아 기쁘다.
"마지막 시간은 담임 수업이었다. 담임이 칠판에 문제를 적어 내려갔다. 담임은 말하곤 했다. 수학은 오직 한 가지 답만 가지므로 모든 학문 중 가장 명쾌하고 정직하다고. 그러나 우리는 늘 그 단 한 가지 답을 몰랐다. 답이 열 개 정도 되면 어떻게 하나라도 맞혀 보려는 시도를 했을지도 모른다. 스무 개, 백 개 정도면 더 좋다. 하지만 답을 하나만 구하라고 한다. 나는 내 번호가 불리지 않기를 빌며 여덟 시 방향으로 고개를 슬쩍 돌렸다."
외출하는 길에 아직 습관처럼 어두운 색의 겉옷를 걸치고 밖을 나서는데 어쩌면 갑자기 추울지도 몰라, 하는 불안으로 나만의 방주를 챙겨버린 것은 아닐까 생각이 미쳤다. 이 책을 받아들고 나니 봄 기운이 물씬 느껴졌다. 내일부터는 겉옷 없이 길을 나서리라 생각한다. 그래도 될 것 같아졌다. 감성적인 문장들이 많아 청소년들이 읽는다면 문장 사이에 깊이 빠져들어 한동안 여운에 취해있을만한 작품이라 생각된다. 단편으로 되어 있어 짧은 호흡으로 몰입하며 읽기도 편하고 여러모로 재미있는 인물과 설정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17년 봄을 대표하는 책으로 남게 되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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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한글 소설이라기 보다는 외국 소설을 읽은 느낌이 든다. 처음 책장을 넘기기 전에는 한 편의 장편소설이라고 생각했다. ' 그런데 8편의 각각의 단편소설을 엮은 책이었다.
방주 / 잘자요 너구리 / 한 밤의 미스터 고양이 / 굿바이 지나 아이슬란드 / 무나의 노래 / 수영장 / 고백
예전에 읽었던 <리버보이>를 읽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한국 작가가 썼다는 것을 알았으면서도 다시 한 번 표지를 확인하며 외국 작가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여덟편의 단편 중에 특히 '잘자요 너구리'와 '아이슬란드'가 인상 깊었다. 등장하는 두 인물은 같은 상황을 겪고 있다. 실제 10년 동안 잠을 잔 남자와 10년 동안 꿈꾸고 해 왔던 발레를 그만두고 10년 동안 잠을 잔 것 같은 소녀 둘은 상황은 다르지만 같은 시간동안 잠을 자다 깨어난 것이라는 설정이 인상 깊었다. 작가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할만큼 신선했다.
또 '아이슬란드'는 혼혈소녀가 느끼는 추위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작가가 혹시 그 피부가 까만 소녀처럼 어머니가 다른 나라에서 온 걸까?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그 전에 읽었던 소설보다 느낌이 다르다는 것이다. 사실적인 문장이 상상력을 자극하는 힘이 있다고 할까. 앞으로 더 읽고 싶어지는 작가가 되었다.
<이 서평은 출판사 사계절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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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소녀 혹은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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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여덟 가지 맛 사계절문학상을 받은 최상희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방주>를 비롯해 <잘 자요, 너구리>, <고백> 등 단편 하나하나가 온전한 그릇에 담겨 제각각 고유한 맛을 낸다. 상처와 치유에 관한 개성적이면서도 내밀한 이야기들은 우리가 지금껏 잊고 살았던 자신만의 진실한 감정을 꺼내 들게 한다. 작가는 이 작품집으로 2016년 대산창작기금을 받았다. 넓고 먼, 아득하고 어렴풋한 이미지의 ‘바다’와 설렘을 가져다 주는 단어 ‘소녀’ 그리고 달콤한 ‘키스’, 이 세 단어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바다, 소녀 혹은 키스≫는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독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돌풍에 떨어진 간판에 머리를 맞아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엄마와 그 뒤에 남겨진 소년, 교통사고로 십 년 동안 의식을 잃었다 스물다섯 살에 기적적으로 깨어나 일상을 살아가는 ‘나’, 뭐 하나 부족할 것 없는 상황에서 불의의 사고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나’처럼 과거로부터 갑작스럽게 단절된 현실은 이들이 어떻게든 적응하고 견뎌 내야 하는 막막한 고독과 외로움의 시공간이다. 이 책은 모두가 자신을 과장되게 드러내려고 필사적으로 애써야지만 비로소 존재감을 인정받는 요란한 세상에서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충실해지도록 조용히 다독인다. 십대 소년 소녀의 알콩달콩 속전속결 연애담을 기대하면 안 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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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희 지금처럼 제주 여행이 활발하지 않던 시절, 훌쩍 제주로 떠나 머무르는 여행을 했던 얼리버드 여행자. 지은 책으로 여행서 ≪제주도비밀코스여행≫, ≪사계절, 전라도≫ 등과 소설 ≪델 문도≫, ≪칸트의 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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