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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지닌 역사적 의미에 비중을 두어 조금 지루해도 참아야지 생각했다. 하지만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소설책을 펼치기 전에 ‘출판연도’를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특히 역사적 소재를 다루거나 시의성이 가득한 작품은 어떤 시대에, 어떤 맥락에서 쓰였는지 따라 작가가 소설에서 그려내는 관점과 끝맺음이 상이하다. 내가 읽고 있는 시점에서 보았을 때 너무 전형적인 결말(여기저기서 많이 읽은 결말)로 마무리될 수도, 지금의 상식 또는 가치와는 동떨어진 결말(인권, 차별의 지점에서)이 그려질 수도 있다. 그래서 사실 이번 「칠칠단의 비밀」을 읽기 전에 조금 편견 어린 시선으로 책을 펼쳤다. 거의 한 세기 정도 벌어진 작가와 독자의 차이를 생각하며, ‘이 책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생각하며 읽자’라는 마음이었다. 그렇지만 책을 펼치니 너무 재미있어 출근길 지하철에서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일단 책에서 문장 표현에 눈이 많이 갔다. 비유적 표현을 넘어서 시적인 표현으로 여겨질 법한 서술들이 많았다. 그 당시 문장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거리에서 헤맨 눈물’, ‘무거운 쇠방망이가 되어’, ‘뭇 고양이 떼에게 외로이 에워싸인 작은 쥐같이 되어’처럼 주인공의 심정을 비유적으로 나타낸 문장 덕분에 인물들의 감정에 더 쉽게 공감할 수 있었고 마치 읽는 것이 아니라 듣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방정환 선생님이 동화구연의 달인답게 책에서도 그 면모가 여실히 드러난 것이 아닐까? 이렇게 옆에서 말로 듣는듯한 표현과 느낌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었다. 여기에 소설의 내용 자체도 속도감이 있었다. 연재소설이라 그런지 각 장에서 사건이 발생하거나 장소가 변하는 등 극적인 상황을 적절히 배열하여 분위기를 고조시켜 빨라 독자들을 책 속에 꼭 붙들고 놓아주지 않는다.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어린이의 주체성’이다. 전문 탐정이 아닌 어린이가 주인공인 추리 소설. 문제는 어린이가 주인공인 추리 소설의 경우 사건의 범주나 규모가 너무 크면 소설의 개연성을 위해 주인공에게 특별한 능력을 더해야 하고 그러면 주인공의 평범함이 깨져 어린이가 읽을 때 거리감이 생긴다(옆 나라 유명한 소년 탐정 코난은 아이가 된 어른, 김전일은 IQ 180이다). 여기서 적절한 개연성 조절이 필요한데 이 「칠칠단의 비밀」에서는 어린이의 주체성을 지키며 개연성도 맞추는 묘미를 발휘했다. 곡마단원이었던 상호의 능력을 독자들이 이해할 만큼 사용하였고(변장이나 숨기) 주변 인물들의 도움과 주인공의 꾀, 기지를 적절히 배합하였으며(종이 찢기, 자전거 타면서 엎어지기 등), 여기에 주인공 상호의 숱한 시도와 실패를 거치는 모습을 같이 더하며 소설의 전반적인 개연성을 지켜냈다. 이렇게 개연성이 연결되니 속도감 있는 전개와 합을 내어 다음 장이 더 궁금해지게 만든다. 끝으로 ‘한인 협회’, 한국인들의 도움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결말로 당시 시대적 배경에서 어린 독자들이 환호할만한, 지금의 시선에서도 묘하게 가슴을 울리는 마무리까지. 이야기를 듣는 듯한 문장, 참신한 비유적 표현, 빠른 전개와 가슴을 울리는 마무리 여기에 ‘어린이의 주체성’. 개인적으로 이 책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하기보다 책 자체의 재미에 방점을 두어 알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방정환 선생님이 쓴 역사적 의미가 가득한 어린이 책’보다는 ‘속도감 있는 전개와 개연성을 갖춘 옛날 배경의 어린이 탐정물’로 「칠칠단의 비밀」이 더 유명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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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 방정환??? 어린이 날을 만드시 그 분?? 저도 처음에 이 책을 지인으로 부터 소개받았을 때의 반응입니다. 네~~ 맞습니다. 그 방정환 님의 추리추설책입니다. 초등학교 추리 소설 입문 때 좋다고 해서 구입해서 읽었습니다. 추리 소설을 좋아하지 않아서 아이들에게도 추리 소설을 사서 읽히거나 한 적이 없어서... 아이들의 사고를 넓히고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에도 좋을 것 같아서 첫 추리소설을 방정환님의 '칠칠단의 비밀'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나라의 시대적 배경과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이구요. 한 장을 읽고나니 다음 장이 궁금해서 한 자리에서 다 읽게 만드는 책인 것 같아요. 굿~~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