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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의 제목만 봤을땐 돈과 관련된 좀 무거운 소설이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소재도 너무 흥미로웠고, 예상치 못한 이야기들이 전개되어서 재미있었다. 이 책의 줄거리는 원인 불명의 백신 미개발 상태로 전 세계에 퍼진 기괴한 불치병 플람마 즉, 돈 안쓰면 죽는 병이 발병한지 3년이 지난 세상을 배경으로 하는데, 이 병의 초기 증세는 탈모처럼 머리카락이 얇아지다가 정수리에 정체불명의 혹이 생기는 것인데, 방치하면 혹은 결국 불꽃을 일으키며 펑하고 터져버리게 된다. 이 혹의 성장을 늦추고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소비할 때 나오는 도파민 뿐인데, 주인공 역시 머리에 혹이 자라지 않게 하려고 자신에게 당장 필요도 없는 44사이즈의 고급 원피스 같은 무용한 것들을 악착같이 사모으며 잔고가 바닥나는 고통을 견디게 된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 끔찍한 병 때문에 사람들은 살기 위해 강제로 과소비를 하게 되고, 은둔 청년들이 일터로 나오고 노인 고용이 늘어나게 되며, 시장이 살아나는 효과가 벌어지게 됩니다. 생각보다 이 책을 읽고나서 느낀점은 그리 가볍지만은 않았다. 이러한 세계관과 설정들이 묘하게 현 시대의 통찰을 담고 있는 것 같아서, 짧고 강렬한 분량안에서 디스토피아적 세계관과 톡톡 튀는 캐릭터, 사회적 메세지를 채워 넣어 순식간에 읽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돈 안쓰면 죽는 병은 팍팍한 현실 속에서 돈과 소비가 우리 삶을 어떻게 지배하고 있는지를 유쾌하면서도 씁쓸하게 그려낸 작품인것 같습니다. 묵직한 주제를 무겁지 않고 해학적인 상상력으로 풀어내어 책장을 덮고나면 묘한 여운과 함께 일상적인 소비의 의미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드는 매력적인 소설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