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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 쓰면 죽는 병-이두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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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인터넷 서점 장바구니에는 1,201,450원치 80권의 책이 담겨 있다. 다른 쇼핑앱에는 말해 뭐해. 오늘의집은 말할 것도 없지. 거기는 단위가 다르다. 오랜 쓴 핸드폰은 평소에는 느린데 결제창에만 가면 빠바박 초고속 제트기의 속도로 시원하게 결제를 해준다. 평소에 좀 잘해라. 영상 보는데 끊어지는 거 진짜 화난다. 삼십 초짜리 영상 보는데 왜 1분 넘게 멈춰 있느냔 말이다
"돈 안 쓰면 죽는 병-이두온" 내용보기


지금 나의 인터넷 서점 장바구니에는 1,201,450원치 80권의 책이 담겨 있다. 다른 쇼핑앱에는 말해 뭐해. 오늘의집은 말할 것도 없지. 거기는 단위가 다르다. 오랜 쓴 핸드폰은 평소에는 느린데 결제창에만 가면 빠바박 초고속 제트기의 속도로 시원하게 결제를 해준다. 평소에 좀 잘해라. 영상 보는데 끊어지는 거 진짜 화난다. 삼십 초짜리 영상 보는데 왜 1분 넘게 멈춰 있느냔 말이다. 화면 중앙에 나오는 나오는 돌아가는 동그라미 현기증 난다아아앙.

올리브영 세일 기간이니까 크림이랑 세안제 쟁여 놔야 하고. 꼭 돈 없을 때 치약이랑 생리대 떨어지더라. 체험단 가격으로 준다길래 3,701원으로 생리대 한 팩 샀다. 무슨 알고리즘인지 모르겠는데(생리대 사서 그런가.) 우리나라 생리대 가격이 말도 안 되게 비싸다고 그 대신 아기 기저귀를 사서 쓰면 값도 싸고 냄새도 안 나고 생리통도 줄어든다는 짧은 영상을 보는데 왜 또 핸드폰 버벅거리는데에에. (오늘 산 거랑 지금 있는 거 다 쓰면 추천 템으로 갈아 타야징. 생리대 가격 좀 내려달라. 싸지도 않으면서 질은 왜 안 좋은데?)

돈을 버는데도 돈이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소소한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유튜브 선생님들의 가르침이 있지만 돈을 쓰지 않고는 더러운 마음이 정화되지 않으므로 뭐라도 사야겠다는 생각에 책을 샀다. 제목만 들어도 굉장하다는 감탄사가 나오는 책을. 이두온의 『돈 안 쓰면 죽는 병』이다. 제목 듣고 심장이 마구 쿵쾅대면서 눈치 없이 나댔다. 

단편 소설 분량을 한 권의 단행본으로 출간하는 위픽 시리즈 중의 한 권인 『돈 안 쓰면 죽는 병』의 줄거리를 원하시는지. 줄거리 요약은 서점 사이트에 가면 전문 인력들이 잘 정리해 놓았으니 한 번 읽어보시든가 말든가.(왜 이렇게 말투가 싸가지가 없냐면. 돈 안 쓰면 죽는 병은 아닌데 며칠 돈을 쓰지 못해서 비뚤어져서 그런 거임. 이해 안 해도 됨.)

남들 다 하는 당근 거래를 해 본 적은 없지만 심심찮게 들려오는 당근 거래 후기들을 알고 있는지라 『돈 안 쓰면 죽는 병』의 도입은 흥미롭다. 플람마라고 하는(나 왜 『돈 안 쓰면 죽는 병』의 줄거리를 설명하고 있는 건지. 언행불일치. 한입두말.) 돈을 쓰지 않으면 머리에 혹이 자라 터져 버리는 병에 걸린 주인공이 두둥 등장한다. 필요한 곳이 아닌 쓸데없는 데에 돈을 써야 병의 진행이 느려진다는 사실만 알아냈을 뿐 백신도 없는 돈 안 쓰면 죽는 병에 걸린 주인공이라니. 죽음을 직업으로 삼는 미키만큼이나 불쌍.

이두온의 소설은 에둘러 설명하거나 분위기만 풍기면서 서사를 늘어뜨리지 않는다. 속전속결로 이야기를 냅다 진행시켜! 버린다. 플람마에 걸린 우리의 불쌍한 주인공은 어떤 시련을 겪으려나. 돈 못 써서 우울핑 되어 가고 있는 나의 도파민을 『돈 안 쓰면 죽는 병』이 분출 시켜 주었다. 진짜 이러다 투잡이라도 뛰어야 할 판. 주말에 누워 있지 말고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하면 되지 않을까. 맨날 울면서 찡찡대고 있는 장바구니 비워줘야 하고 새로 나온 춘식이 텀블러 사서 물도 마셔줘야 하니까.

치약, 샴푸, 생리대는 필수 생활용품이라 이걸 사면 병은 더 악화된다. 대신 요아정, 춘식이 조명, 봄 신상 셔츠 질러줘야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2025년 최신 맞춤식 자본주의에 입각한다면 나의 쓸모는 돈을 버는 것이 아닌 쓰는 것에 있단다. 돈을 쓰려면 돈을 벌게 해주라. 이 헬조선아. 이 엉망진창인 현대 사회야.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는 거 귀찮아서 못 하니까 어떻게든 지구에서 살고 싶으니까 물가 좀 내려주라. 이상 월 초라 돈을 아껴 써야 하는 절약핑의 하소연이었씀다.

잠깐 소설의 제목을 뒤집어 볼까. 『돈 안 쓰면 죽는 병』을 『돈 쓰면 사는 병』으로. 아 그러면 제목이 주는 충격이 덜하겠구나. 돈 안 쓰면 죽는 병은 돈 쓰면 사는 병인데도. 역시 소설가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니었어. 
s*****m 2025.03.02. 신고 공감 4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돈 안 쓰면 죽는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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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픽시리즈 읽기> 돈 안 쓰면 죽는 병 너무 재미있게 읽고 있는 위픽시리즈에서 재미있는 제목을 만났다.이건 내가 읽어야지~!나도 이런 병에 걸린 인간 중 하나 아닌가 싶을 만큼 돈을 쓰고 사는 유형의 인간인데... 혹시 나같은 사람의 이야기인가 하고 봤더니 심지어...SF소설이다. 너~~무 재미있어서 순식간에 읽으면서도 흡사 사회파 소설처럼 현대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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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픽시리즈 읽기> 돈 안 쓰면 죽는 병

너무 재미있게 읽고 있는 위픽시리즈에서 재미있는 제목을 만났다.

이건 내가 읽어야지~!

나도 이런 병에 걸린 인간 중 하나 아닌가 싶을 만큼 돈을 쓰고 사는 유형의 인간인데... 혹시 나같은 사람의 이야기인가 하고 봤더니 심지어...SF소설이다. 너~~무 재미있어서 순식간에 읽으면서도 흡사 사회파 소설처럼 현대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파헤치는 촌철살인의 묘미와 유쾌한 창조적 재치가 넘쳐난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돈을 지긋지긋해한다. 너무 좋아서, 그럼에도 없어서.”


한국문학의 새로운 흐름, 시대의 ‘쓸모’를 매섭게 파헤치는 2025년 이두온 월드의 서막.

일본 장르문학의 대가 미야베 미유키로부터 “한국문학의 새로운 흐름”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장편소설 『러브 몬스터』로 “속수무책으로 몰입하게 되는 이야기”(박서련 소설가)의 진수를 보여준 이두온의 신작 소설 『돈 안 쓰면 죽는 병』이 위즈덤하우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된다. 연재 당시 독자들로부터 “일상이 비일상이 되는 경험” “인간이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될 방향에 대한 숙제를 던진 소설”이라는 후기가 이어진 이번 작품은 강렬한 캐릭터와 소재에서 뿜어져 나오는 압도적 서사에 더하여, 촌철살인의 사회적 메시지도 더욱 탄탄하게 담아냈다.

‘나’는 살면서 한 번도 입어보지 않은 44 사이즈의 고급 원피스를 중고 거래하기 위해 한 남자를 기다린다. 그런데 그는 ‘나’를 보자마자 팔려던 원피스를 들고 튀어버리고, 망연자실한 ‘나’는 자신이 이런 쓸모없는 것들을 악착같이 사 모으는 이유가 ‘플람마’라는 병 때문임을 고백한다. 원인 불명, 백신 미개발. 최근 전 세계로 퍼진 소위 ‘돈 안 쓰면 죽는 병’인 플람마는 머리에서 자란 혹이 어느 순간 불꽃을 일으키며 펑, 하고 터져버리는 무시무시한 질환이다. 지금까지 밝혀진 혹의 성장을 늦추는 유일한 방법은 소비할 때 나오는 도파민뿐. 그러니까 ‘나’는 더욱 처절하게 무용한 것들에 돈을 쓰며 혹이 커지지 않도록 하는 중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악마와도 같은 이 질병에 순기능도 있었으니.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과소비’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2030 운둔 청년들이 취업 전선에 뛰어들고, 노인 고용이 높아졌으며 그들의 주머니로 들어간 돈은 바로 시장에 나와 내수가 진작되었던 것.

과연 ‘나’는 점차 바닥을 보이는 잔고에도, 쓸모 있는 인간이 되고자 하는 노력만으로 플람마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적게는 문학이 넓게는 예술이 ‘돈’을 호명하는 방식은 다양하지만, 대개 그것은 작품 안에서 손쉽게 무용해진다. 그렇기에 돈보다 중요한 것들이 쏟아지는 소설의 세계에서 『돈 안 쓰면 죽는 병』처럼 ‘가치’의 무쓸모와 ‘돈’의 쓸모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작품은 귀하다. 그 가장 기본적이고 일상적이지만 어딘지 못마땅하고 미련해 보이는 자본의 이야기를 쾌활한 여름밤의 꿈처럼 해학적으로 표현해내는 소설은 얼마나 값진가.

작가는「작가의 말「에서 “소설가의 삶을 꾸려간다는 것에 무력감을 느낀 지 오래되었고” 그것이 “늘 돈, 돈의 문제”였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고백한다. 그 용기에, “돈에 관한 소설을 쓰자, 이 원한을 한 편으로 끝낼 수는 없다”는 선언 같은 그의 창조적 재치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내며, 2025년을 유쾌하고 힘있게 시작하고 싶은 당신을 이두온 월드에 초대한다.


시작부터 너무 박력이 넘치고 호쾌하여 신나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이 책은 나를 위한 책인 것 같다.

돈 좀 그만 쓰라고... 그러다 병 걸린다!!


이 책을 지난 여름에 읽은 뒤 최근에 '러브몬스터'를 읽었다. 작가 님 너무 매력이 넘친다!!!!

YES마니아 : 로얄 r***u 2026.03.3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너무 싫어서, 그럼에도 좋아서
"너무 싫어서, 그럼에도 좋아서" 내용보기
자본주의 속에서의 인간의 가치, 생산과 소비의 가치, 예술과 예술가의 가치는 무엇인가.자본주의의 가치 기준에 반발하는 동시에 매혹당할 수밖에 없는 현대인(그리고 저자 본인)에 대한 신랄한 조소.제목부터 본문, 작가의 말과 인터뷰, 심지어는 "쾌유를 빕니다"라는 사인 문구까지 합쳐져 하나의 작품을 이룬다. 위픽이라는 포맷을 완전히 활용하고 있는 좋은 예.
"너무 싫어서, 그럼에도 좋아서" 내용보기
자본주의 속에서의 인간의 가치, 생산과 소비의 가치, 예술과 예술가의 가치는 무엇인가.
자본주의의 가치 기준에 반발하는 동시에 매혹당할 수밖에 없는 현대인(그리고 저자 본인)에 대한 신랄한 조소.

제목부터 본문, 작가의 말과 인터뷰, 심지어는 "쾌유를 빕니다"라는 사인 문구까지 합쳐져 하나의 작품을 이룬다. 위픽이라는 포맷을 완전히 활용하고 있는 좋은 예.
h********a 2025.01.16.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