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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한심하게 느껴질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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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영미권 작가들의 책들만 읽다가 간만에 잡은 일본 소설. 에쿠니 카오리의 ''낙하하는 저녁'' 이후 처음이던가. 바나나의 말랑말랑한 감성도 좀 지겹고 기다리는 하루키의 신간은 번역되어 언제 나올런지 모르겠고 기네시로 가즈키는 신간을 안내주시고 히라노 게이치로의 책도 근간..이라고 표시되어 있지 도무지 나와주질 않는 이 시점에서.. 정말 괜찮은 일본 작가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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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영미권 작가들의 책들만 읽다가 간만에 잡은 일본 소설. 에쿠니 카오리의 ''낙하하는 저녁'' 이후 처음이던가. 바나나의 말랑말랑한 감성도 좀 지겹고 기다리는 하루키의 신간은 번역되어 언제 나올런지 모르겠고 기네시로 가즈키는 신간을 안내주시고 히라노 게이치로의 책도 근간..이라고 표시되어 있지 도무지 나와주질 않는 이 시점에서.. 정말 괜찮은 일본 작가를 만났다. (내가 굳이 일본소설들을 영미권 소설이나 유럽 소설들과 구분짓는 것은 전혀 다른 문화와 사고방식의 영미 소설들보다는 좀 더 나와 가까운 얘기들을 풀어내면서도 풍겨지는 독특한 감성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다이라 아즈코는 마흔이 넘어서야 이 ''멋진 하루''라는 첫 소설을 써냈는데, 이것이 상을 받아 단번에 유명해진 케이스. 확실히 19살의 작가들이 자신들의 혼란스런 내면을 대담하게 써내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 / 뱀에게 피어싱'' - 작년의 신진 일본 작가들의 경향과는 좀 많이 다르다. 좀 더 정돈되어 있고, 무엇보다 우울하고 짙은 감성이 아니라 밝고 유쾌하다. 저자 스스로도 ''재미있는 얘기'' 를 쓰고 싶었다고 하니까. 그러면서도 한낱 개그의 가벼움이 아니라 일상과 인물에 대한 성찰의 깊이가 있다. 책을 읽다보면 ''큭큭큭'' 웃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 또 이 웃음 뒤에 생각의 여유를 던져주는 것이다. 이 소설집 ''멋진 하루''의 등장 인물들은 애인에게 채이고, 돈을 떼이고, 회사에서 짤리고...소위 ''한심한 인간군상'' 들이지만 결코 우울하지 않으며 또한 미워할 수가 없다. 성공과는 거리가 멀지만 씩씩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경멸하지 않고 따뜻하게 품어 안고 있다. 상황에서 주는 웃음과 따뜻한 결말에 기분 좋아지는 책. 인생이 한심하게 느껴질 때, 성석제의 ''재미나는 인생'' 과 함께 다이라 아즈코의 ''멋진 하루'' 를 추천한다.
f********k 2006.02.21.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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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니야, 그런데도 이해가 가... <멋진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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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엽고 연약하며 문제 투성이인 남자들 그리고 그 가엽고 연약하며 문제 투성이인 남자들을 나름의 현명함과 강함으로 포용하는 여자들... 「멋진 하루」. 이 남자 도모로가 살아가는 법은 참으로 신기하다. 유키에는 변변한 스물 여덟 살이 될 때까지도 변변한 프로포즈조차 없는 자신의 생에 한탄하며 지내다가 어느 날 바로 이 도모로를 만나게 된다. “인기가 있는 것과 사랑받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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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엽고 연약하며 문제 투성이인 남자들 그리고 그 가엽고 연약하며 문제 투성이인 남자들을 나름의 현명함과 강함으로 포용하는 여자들...

「멋진 하루」.
이 남자 도모로가 살아가는 법은 참으로 신기하다. 유키에는 변변한 스물 여덟 살이 될 때까지도 변변한 프로포즈조차 없는 자신의 생에 한탄하며 지내다가 어느 날 바로 이 도모로를 만나게 된다.

“인기가 있는 것과 사랑받는 것은 달라요, 유키에... 외목가 괜찮은 여자를 보면 남자들은 본능적으로 갖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사랑하는 것과는 달라요. 그렇게 보면 오히려 인기가 있는 여자들일수록 사랑과는 거리가 멀죠... 드라마에 나오는 연애는 평범한 게 아니기 때문에 드라마가 된 거예요...”

의기소침해 있는 유키에를 단숨에 다독여준 도모로를 만난 이후 유키에는 갑자기 멋진 남자에게서 결혼을 신청받으며 행복한 시절을 보낸다. 하지만 얼마 후 도모로에게 이십만엔을 꾸어주고, 그 도모로가 사라진 다음부터 그녀의 일도, 그녀의 사랑도 사라져버린다. 갑자기 모든 것을 잃어버린 유키에는 도모로의 은신처를 찾아내고 자신이 빌려준 이십만엔을 받기 위해 그를 찾아간다.

그런데 이 남자, 빚쟁이에게 몰려 은둔의 삶을 살면서도 의외로 ‘최고로 행복한’ 표정을 자주 짖고는 한다. 게다가 돈을 갚으라는 그녀의 말에 주눅들지 않고, 피크닉 일정이라도 짜듯이 사람들과 만날 약속을 하고 그들에게서 오만엔, 이만엔, 삼만엔을 꾸어서는 유키의 이십만엔을 갚아간다. 예의 그 ‘최고로 행복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이다.

「애드리브 나이트」.
전화방에서 연락이 닿은 남자와 만나기로 하고 길에서 그 남자를 기다리던 루미는 갑작스럽게 트럭에 실려 시골의 한 마을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자초지종은 이렇다.

어느 마을에 미요코라는 아가씨가 살고 있었다. 하지만 이 아가씨는 아버지와의 불화로 가출을 한다. 그런데 그 미요코의 아버지가 지금 사경을 헤매고 있다. 마을의 청년들은 그 아버지가 숨을 거두기 전에 미요코가 아버지 앞에서 사과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얼마전 미요코를 찾아 나섰다. 마을 청년들 중 하나가 루미를 미요코로 착각하게 되고, 루미가 전화방 남자를 기다리던 바로 그 날 그녀를 낚아채 미요코의 아버지에게로 실어가게 된 것이다. 처음엔 어이가 없고 낭패다 싶었던 루미는 점차 미요코의 역할을 하기 시작한다.

시골도 도시와 크게 다르지 않아 여러 가지 문제들이 내재되어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그 순박함 또한 남아 있어 결국 사람을 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사람과의 관계를 쉽게 여기는 도시 처녀 루미의 시골 방문기라고나...

「온리 유」.
꽤 준수한 편인 나카하라지만 지금까지는 자신에게 알맞은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여 결혼을 결심하지 못하는 형편이었다. 하지만 어느 날 자신의 회사에서 꽤 괜찮은 여자를 만나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시오리... 콧대가 높고 영민하기 그지없는 그녀와 나카하라의 관계는 점차 발전되고 드디어 결혼을 앞두게 된다. 얼마전 나카하라와 만난 동갑내기 거래처 사람은 왜 결혼을 했느냐는 나카하라의 물음에 이렇게 대답했었다.

“그야 귀신에 홀린 거죠. 저기요, 나카하라 씨. 귀신에게 홀리는 건요. 유전자의 소행이라고 해요... 상대가 말이죠, 귀엽게 느껴지는 겁니다. 사랑스럽다고 할까, 애처롭다고 할까? 그런 기분에 휩싸이는 거예요. 문득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늦은 거죠. 당신 말입니다, 나카하라 씨. 그 ‘문득’이 없다면 조심하는 게 좋습니다. 당신의 유전자는 어쩌면 죽어가고 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나카하라가 드디어 자신의 유전자가 살아 있음을 깨닫고 결혼에 골인 하려는 순간, 나카하라의 오랜 친구인(한 때는 애인이기도 했던) 유카코에 의해 그의 결혼은 물거품이 된다. 그리고 자신 때문에 깨진 결혼으로 실의에 빠져 있는 나카하라를 위로하는 유카코...

「맛있는 물이 숨겨진 곳」
“...나, 이런 생각을 했어. 어쩌면 성공하는 것도 실패하는 것도 대단한 게 아닐지도 모른다고. 몇십 년이 지나도 어제 일처럼 기억나는 것은 여름날 학교 운동장의 수돗물이라든지 개와 함께 본 강가의 석양이라든지, 목욕탕에 다녀오다 아버지가 포장마차에서 사온 어묵이라든지... 지금의 무로타나 나처럼 고작 오늘 하루를 보내는 데 바빠서 허덕거리고 있으면 말이야, 그런 평범한 일들을 자신이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몰라. 그러나 나이 먹어서 살아가는 데 아등바등하지 않아도 되고 모든 게 허무해졌을 때, 진공 팩으로 보존했던 그런 추억이, 뭐랄까, 위안이 되는 것 같아. 봐, 추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그때의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잖아. 그건, 소중한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말이 아닐까?”

루이와 요시에와 무로타와 오키무라... 다들 바쁘게 현재를 살아가고 있지만, 그들에게는 각자 아픔과 추억이 있다. 우리네가 인생의 희노애락을 쓰고달게 실컷 맛보고 난 이후에 남는 것, 주인공들이(혹은 우리가) 미래에 생각하게 될 가장 맛있는 물은 바로 ‘추억’이 될 것이다.

「누군가가 누군가를 사랑한다」.
“그날 다섯시에 회사에서 지하철 두 정거장쯤 떨어진 곳에 있는 오래된 커피숍에서 유코를 만났다. 50년대에 문을 연 ‘명곡 찻집’은 손님이 적기로 유명했다. 조명은 어둡고 커피는 맛없고, 나이 든 주인과 성격 안 좋아 보이는 웨이터에 모차르트를 베개 삼아 줄고 있는 손님이 서너 명, 그야말로 밀담하기 안성맞춤이 곳이다.”

(좋은 묘사이다. 작가는 때때로 어이없는 이야기의 진행 속에서도 이처럼 적절한 묘사를 잊지 않는다.) 이야기 또한 무척 절묘하여 오른쪽 길로 쭈욱 독자를 이끌어가다가 실은 이게 왼쪽 길인데, 라고 말하는 것 같다. 글 전체가 반전이 되는 소실이며, 동시에 사회의 편견에 대한 반전이라고나 할까...

「해바라기 마트의 가구야 공주」.
(가구야 공주 : 일본의 전래동화 ‘다케토리 모노가타리’의 주인공. 대나무에서 태어나 노부부의 손에 자랐으나 후에 달로 돌아간다.) 쓰토무와 쓰키에.

“나, 아직까지는 무너가 확실한 감이 오지 않아. 쓰키에와 내가 부부라는 것 말야. 쓰키에는 우리집에 손님으로 온 것 뿐이고, 언젠가 아버지에게 돌아갈 것 같은 느낌이 자주 들어. 가구야 공주처럼.”

아버지와의 어긋난 관계, 그리고 돌아가신 어머니... 쓰키에는 쓰토무의 어머니인 해바라기 마트의 주인에게 반하여 쓰토무와 결혼했다. 어린애 같은 쓰토무는 술집 여자와 자고 나서는 아침에야 쓰키에에게 전화를 걸어 화대를 가져다 달라고 말한다. 하지만 쓰키에는 그닥 화내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그런 그녀에게 혹시 그것이 사람에 대한 신뢰이냐고 묻지만, 그녀는 그건 그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야, 라고 말하지 못한다. 그리고 여동생의 결혼을 기점으로 쓰키에의 아버지는 사고무치인 쓰토무에게 은근한 화해의 제스처를 보낸다. 과연 쓰토무는 쓰키에의 아버지와 화해를 하고, 쓰키에는 자신의 잃어버린 아버지를 찾고, 그리고 쓰토무라는 남자 혹은 남편을 사랑하게도 될까...

사회적인 일반 상식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들 아니 주인공들의 행동 양식들이 즐비한 소설집이다. 하지만 그것이 은근히 독자된 이의 마음을 긁는다. ‘이건 아니야, 하지만 그런데도 이해가 가.’ 속엣말을 계속하게 된다. ‘어째서 이 남자는 이렇게 뻔뻔하지, 그리고 이 여자는 왜 그런 남자를 받아들이는 것이지?(혹은 그 반대...)’ 이런 물음 또한 계속 터져나온다. 사회적 일반 상식으로부터 멀어져 있음에도 그들이 밉살스럽지 않아 보이는 것은 그들이 어쨌든 자신의 마음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가식 없는 그래서 철없는 어른들의 일상이 가득한 소설집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07.02.0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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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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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란 어떤 하루일까? 단순하게 궁금했다. 매일 특별한 일 없이 그저 지나가기만 하던 날들에 스스로 지쳐가던 어느 날, 뭔가 자극을 얻기 위해 서점을 찾아갔고, 멋진 하루를 만났다. 내 지루한 일상에 그런 하루는 없었기에 조금은 삐딱한 심정으로 첫 장을 넘기기 시작했고 처음의 이런저런 생각이 사라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빌려준 돈 20만엔을 받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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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란 어떤 하루일까? 단순하게 궁금했다.

매일 특별한 일 없이 그저 지나가기만 하던 날들에 스스로 지쳐가던 어느 날,

뭔가 자극을 얻기 위해 서점을 찾아갔고, 멋진 하루를 만났다.

내 지루한 일상에 그런 하루는 없었기에 조금은 삐딱한 심정으로 첫 장을

넘기기 시작했고 처음의 이런저런 생각이 사라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빌려준 돈 20만엔을 받기 위해 헤어진 연인을 찾아가는 한 여자의 이야기가

이 글의 줄거리인데, 자칫 예민할 수 있는 돈 문제를

특유의 위트와 생생한 문장력,개성있는 캐릭터 연출로 풀어내는 작가의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실제로 멋진 하루는 전도연, 하정우 주연의

영화로 개봉된 바 있다) 인물의 말 하나하나가 살아있다.

그 여자 유키에와 그 남자 도모로는 하루동안 20만엔을 빌리러 다니며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본격적인 얘기를 시작하기 전에 주인공인 두 인물의 성격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여주인공 유키에는 지극히 평범한 서른 살의 여자이다.

자기의 분수를 알고 허황된 꿈은 꾸지 않으며 적당히 계산적인, 그러나 마음만은

누구보다 따뜻한 보통여자.

남주인공 도모로는 이와 정반대의 성격으로 세상에 어떤 일도 심각할 것이 없는

천하태평한 성격의 소유자다. 여자들의 보호본능을 일으키게 한다는

철없는 남자의 전형적인 타입이다. 내가 이 사람을 어른으로 만들어주고 싶어~

라는 기분이 들게 하는 그런 남자.

 

이 두사람이 도모로의 지인을 중심으로 하루동안 돈을 빌리러 다니는데

현실에서는 불가능할만큼 아무렇지 않게 돈이 오간다.

돈을 빌려주는 사람들은 더 주지못해 미안하다는 말까지 하며 도모로에게

돈을 빌려주고 그 곁에서 유키에는 그저 놀라워할 뿐.

도대체 그의 어떤 점이 그 사람들로 하여금 그에게 돈을 빌려주게 만드는건지

알수없을 뿐.

결국 우여곡절 끝에 20만엔을 다 모으지만 유키에는 그 돈중에 1만엔을 받지 않고

도모로에게 차용증을 쓰게 한다.

꼭 찾으러 갈테니 잊지말라는 말을 남기며 두 사람은 헤어진다.

받을 돈 20만엔을 다 채운 시점에서 유키에는 왜 마지막 1만엔을 받지 않고

그로 하여금 차용증을 쓰게 했을까?

아마도 도모로와의 인연을 끊고 싶지 않아서였을 것이다.

도모로는 그런 남자다. 한심하고 철없지만 그래도 곁에 두고 싶은 남자.

앞에서 잠시 얘기했지만 이 단편소설은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그 영화의 부제가 My Dear Enemy다. 직역한면 나의 친애하는 적? 정도 되겠지.

이 말이 유키에와 도모로의 관계를 아주 적절히 풀어낸 말이 아닌가 싶다.

영화와 소설의 장면들이 오버랩되며 자꾸 웃음이 나오려한다. 비실비실...

 

이 소설집에는 멋진 하루를 포함 총 6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각각 다른 소재로 상황 설정도 캐릭터도 다양해서 어느 장을 펼쳐도

재미있게 읽힌다. 다만 이 6편의 단편에는 공통점이 한 가지 있다.

주인공들이 특별히 잘난 곳 없는 평범한, 어쩌면 조금 모자란 사람들이라는 것.

인생이 뜻대로 살아지지 않아도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아마 그것이 작가가 우리에게 말하고 싶었던 주제가 아닌가 싶다.

책을 덮은 지금, 어디선가 이런 말이 들려오는 것 같다.

 

"힘들어도 웃음을 잃지 마세요. 견딜 수 없을 땐 나의 책을 읽어봐요.

 잠시나마 당신을 웃게 해 줄테니까."

 

다이라 아즈코. 이 한 권으로 당신의 이름은 나에게 비타민이 되었다.

 

 

 

 

a*******1 2009.09.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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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라 아스코 소설 멋진하루 원작소설
"다이라 아스코 소설 멋진하루 원작소설" 내용보기
다이라 아스코의 소설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묻어난다. 평범하지만 속으로 끓고 있는 멋진 하루 시원하지도 무언가 찜찜하면서도 명쾌한 관계를 역은 멋진하루는 다이라 아스코만의 멋진 작품이다.     문학동네로 발간된 이책은 멋진하루를 영화로 많이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거다. 물론 주연배우로 전도연과 하정우라는 톱스타를 내걸기도 했으니, 그럴만하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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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라 아스코의 소설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묻어난다. 평범하지만 속으로 끓고 있는 멋진 하루 시원하지도 무언가 찜찜하면서도 명쾌한 관계를 역은 멋진하루는 다이라 아스코만의 멋진 작품이다.

 

 

문학동네로 발간된 이책은 멋진하루를 영화로 많이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거다. 물론 주연배우로 전도연과 하정우라는 톱스타를 내걸기도 했으니, 그럴만하다. 그런데 그런 톱배우들이 멋진하루 원작을 보고 반했다는 것은 그만큼 작품의 신뢰성을 믿기 때문은 아닐까......다이라 아스코의 소설중 정말 멋진 작품이다.

 

 

 

맛있는 물이 숨겨진 곳.... 글만 보아도... 참 많은것을 느낄수 있다. 돈을 빌리러 다니는 모습부터 시작해서 멋진하루 원작만의 느낌은 영화와의 느낌과는 참으로 다르다. 다이라 아스코의 명백한 문체의 느낌이 그대로 서려있다.

 

 

 

 

엉뚱하고 유쾌한 남녀들의 멋진 하루 이야기와 스토리를 안다고해서 재미없을 거라는 착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다이라 아스코 소설을 보면 너무 좋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올것 같다. 후후후후 멋진하루 원작소설 멋진하루다. 반함~ 굿 

m***p 2012.10.25. 신고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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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멋진 하루: 각자의 심오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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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멋진 하루 그리고 다이라 아즈코의 소설영화 <멋진 하루>를 연출한 이윤기 감독의 인터뷰를 찾아보다가 인상적인 구절이 있어 적어본다. “소설 <멋진 하루>(표제작)은 내가 즐겁게 봤기 때문에 그 즐거운 마음을 담는다고 생각했다. 이 원작 소설을 처음 읽었을 때 그날 오후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잠시 착각하게 만들더라. 세상은 되게 재미있는 곳이고 나에게도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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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멋진 하루 그리고 다이라 아즈코의 소설


영화 <멋진 하루>를 연출한 이윤기 감독의 인터뷰를 찾아보다가 인상적인 구절이 있어 적어본다. “소설 <멋진 하루>(표제작)은 내가 즐겁게 봤기 때문에 그 즐거운 마음을 담는다고 생각했다. 이 원작 소설을 처음 읽었을 때 그날 오후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잠시 착각하게 만들더라. 세상은 되게 재미있는 곳이고 나에게도 이런 일이 있을 것 같고, 혹은 내가 남에게 이런 일을 해줄 수도 있을 것 같고. 그런 즐거운 상상을 가능케 했다. 그리고 둘 사이에 수많은 감정과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내가 영화 <멋진 하루>를 보고 나서 품은 시원한 감정이 그대로 소설에도 있겠구나 생각했다. 그렇다면 꼭 읽어보고 싶었다. 나도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하루가 그리웠으니까. 추가로 알게 된 사실은 다이라 아즈코의 소설집 <멋진 하루>의 표제작 ‘멋진 하루’ 전에도 ‘애드리브 나이트’가 이윤기 감독의 의해 <아주 특별한 손님>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연출되었다는 점이다. 감독 이윤기가 이 소설집을 읽고 느낀 ‘기분 좋은 착각’이 최근 그가 연출하는 작품들이 가진 영화적 밑그림일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멋진 하루> 속 또 다른 단편인 ‘맛있는 물이 숨겨진 곳’까지 영화화할 계획이 있다는 걸 들어보니 책을 안살 수 없었다.

소설이 영화 <멋진 하루>만큼 좋을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멋진 하루는 요즘도 생각나면 찾아서 틀어놓고 잠드는 그런 영화다. 말로 하긴 쑥스러우리만큼 애정을 주는 영화다. 우연히 촬영지인 용산 주변에서 일하고 있고, 문득 퇴근하고 희수와 병운이 걷던 골목길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기도 한다. 원작이 단편소설이어서 영화 이상의 서브텍스트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지만, 멋진 하루의 흔적이 있는 소설이라면 꼭 읽어야 마땅했다. 상이한 점을 떠올려보면 캐릭터의 해석 정도인데, 영화의 병운은 소설의 채무자 도모로 보다 훨씬 더 사랑스럽다. 어떻게 생각하면 현실성이 떨어지는 감독의 말 그대로 요정 같은 사람이다. 곁이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게끔 하정우의 넉살이 잘 발동했다. 소설의 도모로는 병운 보다 더 실패했고, 더 생각이 많아 가끔 유키에(영화에서는 희수)를 당혹케 한다. 병운이 희수와 동행하면서도 자신이 온몸으로 상황을 부드럽게 하려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이라면, 도모로는 때로는 비즈니스 차원에서 유키에의 동정을 자아내 위기를 모면하는 약삭빠름을 보인다. 그런 차이가 현실감의 차원을 좌우하는 키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좀 더 판타지에 가까운 영화 멋진 하루의 꿈같은 시간들이 날 좀 더 공중에 붕 뜨게 했음에 포근한 말들을 주억거린다.


개인적으로 곤란한 상황과 풀어가는 유머가 읽는 재미를 배가시키는 그녀의 소설 중 멋진 하루가 단연 좋다. 다음으로는 회사 일도 실수하고 좋아하던 여자에게는 차이고 힘이 되어주는 사람은 배신하고 마는 ‘온리 유’의 나카하라가 기억에 남는다. 그는 처치곤란의 스토커같은 여자 때문에 직장생활, 상사와의 관계 심지어 결혼까지 망친다. 하지만 결국엔 돌아보니 스토커가 나를 위한 온리 원이라는 식의 엉뚱한 결말을 본다. 또 자신과 불륜을 저질렀던 여직원이 아끼는 후배의 아내가 되려할 때 비이성적으로 행동하는 ‘누군가가 누군가를 사랑한다’의 도모아키는 얄미운 남자다. 중년의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몸을 품은 여자를 향한 미안함과 그녀를 차지한 남자를 향한 질투심 같은 것들이 귀엽게 표현되어 웃음 짓게 한다. 미운 짓을 반복하는 캐릭터들이 종국엔 그래도 걔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며 조곤거리는 말투로 어깨를 툭 치고 들어온다. 아마도 다이라 아즈코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사람일 것이다. 말을 잘하지는 못하지만, 잘 듣고 고개를 끄덕여주는 반응하는 여자일 것이다. 그런 상상을 했다. 보통 사람들이 들려주는 보통 이야기를 이렇게 흥미롭게 풀기 위해서는 애교 있는 눈짓으로 끈덕지게 고개를 끄덕거려야 할 것이다. 그녀가 만들어낸 사람들은 그런 끄덕임이 만들어낸 온기를 가지고 있다.


오늘 카페에 앉아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대화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자연스럽게 눈이 돌아가고, 힐끗 돌아보며 생각한다. 여기 있는 이 사람들 모두가 각자 심오한 인생을 사는구나. 어떤 의미에서는 고독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고독할 수 없다. 소설의 힘이라는 게 별거 있나. 돈벌이도 안 되고, 그저 읽고 나면 사라지는 것이다. 그래도 만에 하나 소설이라는 것을 누군가에게 추천한다면 이런 말 정도는 할 수 있다. 비효율적인 혼돈으로 점철된 이 사회에서 기호화된 언어로 소통하는 게 겨우 주고받는 말의 전부다. 그런 내게 내러티브는 중요하다. 우리가 안고 있는 개인적인 내러티브를 궁금해 하고 끊임없이 물어보는 것. 그들 각자의 세상을 구축하고 비단 더딜지라도 탄탄한 서사를 구축하고 있음에 감동할 수 있다. 마음이 푸근해지는 하루다.

"지금까지 마신 물 중에서 가장 맛있었던 물이 뭔지 아니?"

"지금 살고 있는 숲의 물?"

루이는 맞혔을 거라 생각했지만 무로타는 고개를 저었다.

"학교 수돗물. 여름에 체육시간이나 클럽 활동 끝나고 수도꼭지에 입을 대고 마시던 물."

땀으로 젖은 운동모자를 벗어던지고 좔좔 흐르는 물 밑에 얼굴을 옆으로 비틀어넣을 때 감은 눈 위로 쏟아지던 하얀 빛.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고 온몸으로 밀고 들어오는 친구의 몸에서 피어오르던 운동장의 흙냄새. 그런 것들이 한꺼번에 떠올라 루이는 소리내어 웃었다.

"그렇게 물이 맛있다고 느낄 일은 이제 없을 거야. 후지산 복류수니 빙하의 빙하수니, 효능을 써놓은 설명서를 읽고 맛있다고 느끼는 건 머리가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이지, 몸이 느끼는 반응은 아냐. 학교 수돗물은 녹이나 석회 맛이 났었잖아. 그래도 맛있었어."



YES마니아 : 플래티넘 g**********y 2015.10.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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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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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인줄알았는데 막상 책을 들춰보니 단편소설집이었다   다섯편인가로 되었고 멋진하루는 첫번째 있는 단편의 이름을 딴듯 근데 읽다보니 어디서 많이 본이야기다 싶었는데 예전에 전도연, 하정우 주연의 멋진하루란 영화가 있었는데 딱 그내용이다!! 아마도 이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인가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음...좀 지루하네 싶었는데 아무래도 영화에서는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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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인줄알았는데 막상 책을 들춰보니 단편소설집이었다  

다섯편인가로 되었고 멋진하루는 첫번째 있는 단편의 이름을 딴듯

근데 읽다보니 어디서 많이 본이야기다 싶었는데

예전에 전도연, 하정우 주연의 멋진하루란 영화가 있었는데

딱 그내용이다!!

아마도 이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인가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음...좀 지루하네 싶었는데

아무래도 영화에서는 심리라던가 이런게 잘 드러나지않고 특별한 기승전결이 있는게 아니라서 더 그랬을수도 있는데

세부적인건 좀 다르지만 전체적이야기는 그대로인데

영화를 볼때 하정우가 맡은역이 진짜 한심하고 능력도 없는데 뻔뻔하다싶었는데

소설속 남자는 더 그렇다 ;;;;

자존심도 없고 그저 웃고 말만 좋고 유약하고 여자들에게 신세나 지고

남이 비꼬거나 해도 그저 웃고만다

읽는내내 내가 분통이 터질지경이었는데 

옆에서 보는이들은 뭐 저런게 다 있어 싶지만 본인이 괜찮고 자신은 그대로 괜찮다고하니

주위사람만 속터지지 본인은 행복한거다

그런 뻔뻔함을 가지지못한 사람은 그 뻔뻔함이 부러운것일수도 있고

멋진 하루라고 부르기엔 말도 안된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

다른단편도 아..뭐 이렇게 사나.. 싶기도 하고

저래도 되는걸까 싶기도 했지만

커다란 거대한 행복이 아닌

그저 자기만족할정도의 소소한 행복을 말하는게 아니려나싶다

그리고 질색할만한 상황에도 뭔지모르게 결국은 웃어버리게되는  그런가 어쩔수없는건가싶기도 하고

아기자기 예쁜이야기는 아니지만

무거울수도 있는 이야기를 가볍게 쓴다는 느낌인듯싶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b**********1 2012.10.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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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을 톡톡 건드리는 소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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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작가의 단편 소설을 읽은 것은 아사다 지로의 책을 읽은 뒤 아주 오랜만이다. 이 책에는 6편의 단편이 들어 있고 그중 <멋진 하루>와 <애드리브 나이트>가 이윤기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졌다. <애드리브 나이트>는 <아주 특별한 손님>이라는 제목으로 영화가 완성되었다. <멋진 하루>와 <애드리브 나이트>는 하루 동안 일어나는 일을 그린 소설이다. 사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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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작가의 단편 소설을 읽은 것은 아사다 지로의 책을 읽은 뒤 아주 오랜만이다.

이 책에는 6편의 단편이 들어 있고 그중 <멋진 하루>와 <애드리브 나이트>가 이윤기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졌다. <애드리브 나이트>는 <아주 특별한 손님>이라는 제목으로 영화가 완성되었다. <멋진 하루>와 <애드리브 나이트>는 하루 동안 일어나는 일을 그린 소설이다. 사람마다 시간의 흐름은 다르다. 1년 같은 하루가 있고, 1분 같은 하루도 있다. 내 인생을 바꾼 하루도 있고, 영원히 기억되지 않는 하루도 있다.


<멋진 하루>는 제목과 내용을 생각할 때 이건 운수 좋은 날의 다른 버전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그런대로 멋진 하루라는 제목이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헤어진 옛 남자 친구에게 꿔준 돈을 받기 위해 그와 하루를 동행하는 여자의 이야기. 누군가에게 꿔준 돈을 다시 받는 일은 참 어려운 일이다. 액수에 상관없이 돈을 달라고 하는 입장이 뭐랄까. 돈 이야기를 함으로 해서 내가 속물처럼, 내가 경제적으로, 인격적으로 부족한 사람처럼 보일까 염려되는 점이 있기 때문이다.


돈을 받으러 간 유키에는 옛 남자 친구인 도모로와 함께 돈을 꾸러 다닌다. 도모로는 유키에의 돈을 받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돈을 꾸고. 한 사람, 한 사람 도모로와의 짧은 사연이 펼쳐진다. 뻔뻔하고 낙천적인 남자. 도모로를 미워할 수 없는 건 그가 가진 캐릭터가 너무 현실적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비현실적이기 때문일까? 지치고 마음의 여유가 없던 유키에가 마지막에 핸들을 쳐가며 춤을 춘 것은 행복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많은 사람들을 만남으로 해서 느꼈던 온기와 활기 덕분일 것이다. 무언가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특히 도모로처럼 낙천적인 사람은 어찌 되었든 주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껍질 속에 갇혀 있던 유키에의 숨통이 확 트이는 듯해서 좋았다. <나는 실컷 웃었다. 돈을 빌리러 다니면서 느낀 피로도, 도모에와 헤어진 쓸쓸함도, 무너진 결혼의 꿈도, 기댈 곳 없는 서른의 불안도 그 웃음으로 모조리 날아가버리는 듯했다.> 이렇게 모든 것을 털어버릴 정도로 실컷 웃는 일은 살면서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하는 일이다. 유키에에게는 더없이 멋진 하루였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애드리브 나이트>는 누군가와 닮았다는 이유로 임종을 앞둔 남자의 딸 대역이 되어 달라는 부탁을 받은 여자의 이야기다. 황당한 설정이지만 누군가의 죽음이라는 긴박한 상황 때문에 이야기는 술술 전개된다. 주인공 루미는 자신도 모르게 그 가족의 삶에 잠깐 들어가게 된다. 단 하루. 하지만 훈훈하게 전개되리라는 기대와는 다르게 가족들도 루미도 그 상황에 크게 동화되지는 않는다. 미요코라는 아이가 왜 집을 떠났을까는 이 소설에서 큰 의문 사항이 아니다.


소설은 여운이 있다. 아버지가 임종을 맞은 후 혼자 방에서 기다리고 있는 루미의 모습을 그린 묘사에서 말이다. <미요코의 양말을 조심스레 서랍에 넣고 벗어서 안고 있던 다운재킷에 얼굴을 묻은 채 사람이 오기를 기다렸다. 얼마나 기다렸는지는 모른다.>

이 문장에 마음이 끌렸다.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했고. 하지만 자신의 역할이 끝났고, 누군가가 부를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 여자의 모습. 누군가의 대역이 되기 위해 온 것은 대단한 결심이라기보다는 그녀의 지루한 삶을 잠깐 벗어나고 싶었던 거였다. 그녀는 원하지 않는 사람과 만나기 위해 역 앞 광장에 있었던 거고, 오히려 이 낯선 상황은 그녀에게 안도감을 주었을 것이다. 가만가만한 작품이었다. 소란스러움도 있었지만 루미의 내면을 따라가 보면 움직임이 없이 고요하다. 그녀에게 이 하루는 정말 특별한 하루였을 것이다. 자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을 걱정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


<해바라기마트의 가구야 공주>는 가장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었다. 해바라기마트의 안주인인 쓰키에는 반항적인 십 대를 지나 여전히 반항적이었던 이십 대의 중간에 만난 남자와 결혼을 했다. 친절한 마트의 주인에게 위로 받았고 자신을 사랑한다는 그 집 아들의 말에 결혼을 수락해 버린 것이다. 해바라기마트 주인인 도미코가 너무 친절해서 도미코에게 딸린 가족인 아들을 남편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결혼을 하는 이유는 너무나 다양하지만 시어머니가 마음에 들어서 그 아들, 그것도 착하지만 의지도 없고 게으른 아들과 결혼을 하다니. 아무튼 쓰키에도 이런 생각을 한다. <이것이 아버지에게 절연을 당하면서까지 네가 손에 넣고 싶었던 삶이니?> 치기 어린 마음은 아버지에게도 쓰키에에게도 상처지만 남편인 쓰토무에게도 부담이었다. 그는 쓰키에를 손님처럼, 언젠가는 아버지에게 돌아갈 것 같은 공주처럼 느꼈다고 말한다.


이 소설은 재미있다. 그러면서 뭔가를 일깨워 준다. 아버지에 대한 반항. 조금만 굽히면 되는데 그것을 하지 못해 틀어져 버리는 관계. 온달과 평강공주의 이야기와는 또 다르다. 온달은 숨은 능력자였으니까. 하지만 쓰키에도 생각한다. 내가 얻은 가족을 있는 그대로 아버지에게 보여 주겠다고. 그곳에서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소설책을 읽는 내내 무언가가 나를 톡톡 건드리는 느낌을 받았다. 나와 닮은 주인공은 없는데. 나와 비슷한 상황의 사람도 없는데.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이 나오는 이 소설에서 나는 내가 느꼈던 감정들을 토막토막 만났던 것 같다.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내가 느꼈던 막막함, 외로움, 무심함, 반항심들이 소설 속에 숨겨져 있다. 재미있게 읽은 소설에서 여러 가지 감성이 톡톡 드러나는 것이 재미있었다. 사람의 마음속에 숨겨져 있는 감성을 꺼내 볼 줄 아는 소설들. 매력 있다.

L****m 2010.08.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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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멋진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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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매일이 멋진 하루이기를 희망한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무언가 특별하고 재미있어서 기억되는 하루이기를 늘 바라며 지루한 일상을 견뎌낸다. 그 일상이 특별하고 멋진 하루가 될 것이라고 미처 생각지 못하는 것 같다. 멋진 하루는 무언가 특별한 일 있어서 생기는 것 같지는 않다. 매순간 최선을 다하고 그 것을 마음껏 즐겼다면 우리에게 그 하루는 멋진 하루가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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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매일이 멋진 하루이기를 희망한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무언가 특별하고 재미있어서 기억되는 하루이기를 늘 바라며 지루한 일상을 견뎌낸다. 그 일상이 특별하고 멋진 하루가 될 것이라고 미처 생각지 못하는 것 같다. 멋진 하루는 무언가 특별한 일 있어서 생기는 것 같지는 않다. 매순간 최선을 다하고 그 것을 마음껏 즐겼다면 우리에게 그 하루는 멋진 하루가 될 것이다. 그 사실을 깨달은 만큼 우리에겐 행복이 기다리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신이 정한, 사회가 정한 틀 속에서 살다보면 그 틀과 편견 속에서 자신만이 혼자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틀을 깨고 마음을 열어서 누군가에게 다가간다면 누구나 혼자는 아니다.

유쾌한 단편소설들이다. 황당하기 짝이었을 내용들이지만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동조되는 느낌이다. 모두 다른 사람이 정한 틀을 깨고 살아간다. 그 속에서 웃음도 감동도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 역시 그 틀을 깨야겠다고 마음이 들었다. 내가 깨야할 틀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 과제이긴 하지만 찾으면서 재미있을 것 같다.


"어쩌면 성공이라는 것도 실패라는 것도 대단한 게 아닐지 모른다고.

몇 십 년이 지나도 어제 일처럼 기억나는 여름날 학교 운동장의 수돗물이라든지

개와 함께 본 강가의 석양이라든지

목욕탕에 다녀오다 아버지가 사주신 어묵이라든지

동경하는 남자아이의 뒷모습을 줄곧 보고 있던 국어시간이라든지.."


행복이라는 것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기억이지만 추억이 있고 옆에서 힘이 되어 줄 사람이 있다면 그것역시 행복일 수 있을 것이다.



f*******s 2009.08.18. 신고 공감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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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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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나서 영화화된 걸 알았을때 그 반가움이란...   애인에게 차이고 회사에선 잘리고 그래도 잘 살아가는 주인공(멋진하루)   전화방에서 알게된 사람을 기다리다 역할대행을 하는 주인공(애드리브나이트)   사랑이아 연인이라 생각했던 남자가 사회적으로 약자가 되자 그를 차버리는 주인공(온리유)   자신을 모델이라 칭하지만 호스트 새끼마담인 주인공(맛있는 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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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나서 영화화된 걸 알았을때 그 반가움이란...

 

애인에게 차이고 회사에선 잘리고 그래도 잘 살아가는 주인공(멋진하루)

 

전화방에서 알게된 사람을 기다리다 역할대행을 하는 주인공(애드리브나이트)

 

사랑이아 연인이라 생각했던 남자가 사회적으로 약자가 되자 그를 차버리는 주인공(온리유)

 

자신을 모델이라 칭하지만 호스트 새끼마담인 주인공(맛있는 물이 숨겨진 곳)

 

두 남자와 사랑을 나누고 임신을 했다며 중절비용을 요구하는 여자(누군가가 누군가를 사랑한다)

 

가족에게 외면당하고 시어머니가 맘에 들어 결혼한 여자가 되찾은 가족(해바라기마트의 가구야공주)

 

 

각 단편속에는 그들만의 사랑법이, 하루를 살아가는 방법이 실려있다.

w*****8 2008.10.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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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씁쓸한 우리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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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 감독을 좋아한다. 그가 만든 영화에서는 어렴풋이 들꽃 내음이 나는 듯 하다. <여자, 정혜>, <러브 토크>, <아주 특별한 손님> 를 보면서 그의 작품이 많은 사람들이 봐 주었으면 하는 팬으로 바람도 갖었다. 그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선택한 이야기나 배우에 있다. 김지수, 배종옥, 한효주, 특히 배종옥은 더 좋아하는 배우다. 한효주의 슬픈 눈이 기억에 남은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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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기 감독을 좋아한다. 그가 만든 영화에서는 어렴풋이 들꽃 내음이 나는 듯 하다. <여자, 정혜>, <러브 토크>, <아주 특별한 손님> 를 보면서 그의 작품이 많은 사람들이 봐 주었으면 하는 팬으로 바람도 갖었다. 그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선택한 이야기나 배우에 있다. 김지수, 배종옥, 한효주, 특히 배종옥은 더 좋아하는 배우다. 한효주의 슬픈 눈이 기억에 남은 <아주 특별한 손님>의 원작이 일본 소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영화 <멋진 하루>를 통해서 두 편의 원작 소설을 만나게 되어 무척 반가웠다.

 

 표제작인 <멋진 하루>를 포함해 6편의 단편은 평범보다는 약간 그저 그런 이야기로 볼 수도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안에 피식하면서도 울컥하는 강한 힘이 있다. 사실, 전도연과 하정우라는 배우로 유명세를 탄 <멋진 하루>보다는 <아주 특별한 손님>의 원작은 <에드리브 나이트>나 <누군가가 누군가를 사랑한다>, <해바라기마트의 가구야 공주>가 훨씬 더 좋았다.

 

 <멋진 하루>의 두 남녀, 유키에와 도모로는 한 때 연인이었지만 지금은 채무관계에 놓여있다.  결혼은 물 건너가고, 근근하게 아르바이트로 살아가는 유키에와 근심걱정 하나 없는 태평한 사람 도모로는 하루 동안 갚을 돈을 구하러 다닌다. 그가 만나는 여자는 참으로 다양한다. 무슨 관계일까 궁금증을 자아내고 어떤 사연이 있을까 유키에를 자극한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모두 웃음을 전해주고 그 사람들의 상황을 다 이해하려는 어쩌구니 없어 보이는 도모로의 모습에서 유키에는 그가 가진 매력을 새삼 발견한다. 그러기에 나쁜 감정으로 만나 도모로와 보낸 하루가 진정 멋진 하루로 기억될 것이다.  유키에가 생각한 것은 무엇일까. 산다는 것을 별게 아니다. 그저 사람들과 부대끼고 또 울고 웃고 그렇게 어우려저 사는 것, 그것이 아닐까.

 

  <에드리브 나이트>는 말 그대로 애드리브의 상황이다. 자신과 닮은 여자로 몇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것이다. 가출을 하여 소식이 끊인 미요코를 닮은 루미를 발견한 동네 사람들은 그녀에게 미요코의 아버지 임종을 지켜달라고 제안한다. 전화방에서 알게된 사람을 만나는 것 보다 나은 일이라 생각한 루미는 그들과 동행한다. 시골 마을에 도착한 루미, 호흡기를 달고 있는 미요코의 아버지의 손을 잡아주는 것뿐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아버지의 죽음에도 올 수 없었던 미요코를 이해할 것 같은 루미, 그녀를 데려다준 동네 청년 요시유키는 전화방 같은 곳에서 사람을 만나지 말라고 당부한다. 처음 만난 사람들과의 몇 시간, 그 시간 동안 미요코라는 여자의 마음을 생각하고 동네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에 루미는 자신의 삶에 대한 희망을 생각한다. 영화속 한효주는 세상과 소통하고자 했던 외로움에 쌓여 있던 모습으로 표현된다. 작가 다이라 아즈코는 어떤 말을 하고 싶었을까.

 

 <해바라기마트의 가구야 공주>속 주인공인 쓰기에는 의사 아버지와 친정 식구들과 관계를 끊고 살고 있다. 미혼모로 자신의 남편을 키운 도미코의 당당함과 따뜻함에 반해 결혼도 남편에 대한 사랑보다는 시어머니에 대한 애정이 더 컸다. 동생의 결혼 상견례로 친정 식구들와 오랜만의 재회를 통해 아버지에 대한 오해 아니 오해, 가족들의 진심을 듣게 되고 남편이 자신이 떠날 것 같은 마음에 바람을 피게 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가장 가까운 가족이지만 보이지 않는 벽을 쌓고 있었던 쓰기에의 마음의 벽이 사라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6편의 단편은 사실, 아주 유쾌한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멋진 하루>의 도모로, <에드리브 나이트>의 버럭 소리를 지르는 동네 청년회 사람들, <온리 유>라는 제목처럼 한 남자를 온리 유 하는 고교 시절의 여자 친구인 엉뚱한 스토거. 어린 시절, 학창 시절의 애틋한 그리움을 떠올리게 하는 <맛있는 물이 숨겨진 곳>의 남다른 사고의 소유자인 변호사 오키무라 같은 어설프고 코믹한 인물을 그려내 소설의 바닥에 깔려진 무거움과 씁쓸함을 제거해준다. 

 

 <누군가가 누군가를 사랑한다>에서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사랑을 시험하려하는 여자, 어떤 관계이든 진실이 담겨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부족한 것들을 꼬집어 말해준다.

 

 작가 다이라 아즈코가 그려낸 사람들은 일본이라는 문화적 배경으로 인해 우리 일상에서의 인물들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어느 순간 맞닿을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녀가 그려낸 인물의 삶은 우리가 지지고 볶는다 표현하는 하루 하루의 모습이다. 쓰디 쓴 달콤함을 안겨주는 다크 초콜릿 같은 삶이라고 하면 맞을까.

 

<멋진 하루>의 유키에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행복이라는 것이 대단한 꿈이나 엄청난 야심 같은 것과 관계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빼어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머리고 외모도 그저 그런 수준이라 남들만큼만 살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했다. 본문12쪽 그러나 남들만큼만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지만 책에서 만난 다양한 삶을 보면 꼭 그렇게 어려운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r*********s 2008.10.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