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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다큐멘터리, KBS 수요스페셜, 일요스페셜 등 각종 다큐멘터리나 기록영상들을 꼼꼼히 챙겨보는 편이다. 얼마 전, KBS에서 한 눈먼 외국부부가 우리나라에서 시각장애인 아이 4명을 입양하여 8년 전인 2000년도에 그들을 방문한 이야기, 그리고 2008년도에 다시 찾은 그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프로를 방영해 주는 것을 보았는데 덕분에 잊고 지냈던 이 책과 여러 가지 사회문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해외 입양은 입양아들에게 정체성의 혼란을 가져다주어 반대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다큐를 전에 본 적이 있어서 편견을 가지고 이 프로를 보았는데 너무나도 정성스럽게 아이들을 키우고 또 보살피고 사랑을 다한 이 노부부의 이야기를 보며 입양에 대해서 여러 가지 견해가 있음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최근 해외입양 사례를 보면, ‘해외로 아이를 수출한다’ 라는 악평을 들을 정도로 아이를 해외로 보내놓고 그 사례금으로 막대한 이익을 입양기관에서 챙겨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하며 국내에서 아이를 입양하려 해도 국외로 이미 입양 보내진 경우가 많아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OECD에서도 가장 해외입양을 많이 하는 나라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한국. 그리고 입양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존재하는 가운데, 이 책은 우리에게 굉장한 시사점을 던져주지 않았나, 생각해 보았다. 이 책에는 입양아 원재가 자신을 낳아준 엄마와 길러준 엄마가 다르다는 것에 대해 혼란을 겪고 혼자 엄마를 찾아 떠나지만 결국에는 길을 잃고 헤매나 따뜻한 가족의 사랑이 외로운 원재를 감싸 안아 준다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 된다. 가슴으로 낳은 아이, 라고 하였던가. 가슴으로 낳은 아이. 책을 읽으며 ‘가슴’으로 낳은 아이, 라는 말을 몇 번이나 곱씹었다. 가슴으로 낳은 아이. 가슴으로 낳은 아이. 어떠한 마음으로 엄마가 원재를 바라보았고 또 길러왔으며 지내왔는가에 대한 생각을 곰곰이 해 보았더니 저 말이 어찌나 크게 와 닿던지. 어떻게 하면 저러한 문장을 쓸 수 있었을까, 직접 아이를 키워보지 않고서는 저런 엄마의 마음을 쓸 수 없었을 거야. 언어가 가슴을 붉게 물들여 나가는 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가슴을 물들이는 언어와 이야기와 따뜻한 마음이 전해왔던 시간들. 길을 잃은 원재에게, 엄마는 다가가 이야기를 한다. "원재야, 엄마 아빠는 원재가 어느 날 낳아 준 엄마를 찾아간다고 해도 하나도 섭섭하지 않아요. 핏줄이 당기는 일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니." "우리는 네가 좀 더 자라면 같이 찾아보려고 했단다. 네가 그렇게 빨리 낳아 준 엄마를 찾겠다는 생각을 할 줄은 몰랐어. 우리가 생각이 짧았구나. 미안하다, 원재야." 부모의 사랑은 위대하고 엄마의 마음은 더욱 크고 깊다고, 나는 이 문장을 가슴으로 읽어 내렸다. 나중에 내 아이는 ‘엄마’라는 사람, 크고 넓은 사람이 가진 이러한 마음을 알 수 있는 아이로 자라났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도 했고 무엇보다 저 마음을 이해하는 착하고 예쁜 아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원재는 저렇게 마음을 쓸 줄 아는 부모님 아래에서 분명 착하고 곧은 아이로 자라났을 꺼 라고 나는 쓰여 지지 않은 이야기의 뒷부분까지도 상상해 보았다. 아마 원재는 그렇게 잘 자라났을 거다. 후에, 자신을 낳아준 엄마를 만나도 원망하지 않고 도리어 토닥토닥 괜찮아요, 이렇게 건강하게 자랐잖아요, 도리어 엄마를 위로할 착한 아이가 되어 있을 거다. 내일을 생각할 수 있는 지금이 참 좋다. 나는 아직 어리고 엄마가 된다는 것은 어려운 일로 다가오고 또 무섭기도 하지만, 조금 아주 조금은 그 마음을 배워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이 책은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손길이 담겨있는 것 같아서 읽는 내내 기분 좋은 두근거림으로 대할 수 있었다. 내가 알고 있는 그 분과 다르지 않아서 기뻤고 또 부끄러웠다. 좀 더 멋진 사람으로 커가고 싶다고 욕심을 갖게 되었고 함께 고민해나가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피하지 말고 함께 머리를 맞대게끔 하는 용기를 갖게 되었다. 책은 참 신기하고 놀랍다고, 한 권 한 권 읽어 내려가는, 지금의 시간과 순간과 때에 감사드린다.
이제는 비밀이 아니어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 우리는 어떠한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 다같이 생각해 봄은 어떠한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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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의 기쁨과 행복, 고민과 갈등을 여과없이 보여주면서 공개입양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말하고 있는 이 책은 4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할아버지가 아니야'는 부모님이 늦은 나이에 공개 입양된 주인공 원재의 이야기이며, '보라공주 은비'는 입양 동생 때문에 소외감을 겪는 재환이의 이야기다. '까미는 울지 않아요'는 오랫동안 아이가 없는 집에 가게 된 애완견이 결국 파양 당하는 모습을 통해 입양의 문제점을 생각하게 하며, '엄마 아빠 생겼어요'는 혈연 때문에 공개 입양을 꺼리는 고정관념과 편견을 그리고 있다.
'은비는 하느님이 우리에게 보내 주신 선물이야. 너를 우리에게 주셨듯이 말이지. 재환이는 엄마가 배 아파서 낳았고, 은비는 가슴이 아파서 낳았단다. (중략) 사람들이 모여 사는 가족이 되는 방식은 여러가지란다. 피 한 방울 나누지 않았어도 가족은 가족이야.' (62, 63쪽)
내 가족, 내 자식만 생각하던 내게 이 책은 우리 사회, 우리 이웃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한 책이다. 소외되고 버려진 아이들, 사랑을 원하는 아이들에게 따뜻함을 전해줄 수 있는 삶을 살아야 겠다. |
| 네 가지 이야기가 묶인 책이다. 첫째 이야기만 내용 누설. 아빠는 쉰 여섯, 엄마는 쉰 둘, 누나는 스물 셋. 그리고 원재는 열. 원재네 가족의 나이다. 초반부에는 원재네 가족의 이야기가 그냥 그렇게 펼쳐지다가 원재 학교 참관 수업에 아빠가 참석한다. "왜 그렇게 나이 차가 많이 나지요?" 궁금한 듯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친구 아빠의 물음에 대답하는 원재 아빠. "아, 예. 원재는 우리 부부가 구 년 전에 입양한 아이예요." 덜커덩! 원재 친구는 놀라서 먹던 돈까스를 떨어뜨리고, 친구 아빠는 연신 존경합니다. 훌륭하십니다 를 연발한다. 여기에 원재가 놀라는 친구에게 던지고 싶은 한 마디. ''귀여운 녀석, 그 정도에 놀라다니. 역시 너는 나보다 한 수 아래라니까. 헤헤,'' 사실 원재 친구와 친구 아빠 뿐 아니라 나도 깜짝 놀랐다. 이렇게 태연하게 입양 사실을 밝히다니! 아동복지회(정확한 이름을 잊었다...)에서 정기적으로 책자를 보내오는데 그 책자를 참 재미나게 읽는 편이다. 거기에서 공개입양의 필요성과 의미를 처음으로 배우고 끄덕끄덕까지 하고서도 책에 나오는 장면만으로도 놀라다니. 내가 실제 생활에서도 제대로 잘 반응할 수 있을런지 내 기본 소양이 의심스러워지는 순간이었다. 그제서야 부랴부랴 책 표지를 보니 아주 특별한 입양아 이야기라고 적혀 있다. 아아... 그랬구나. 갑자기 그저 그렇고 그런 이야기인줄로만 생각했던 원재의 이야기가 아주 흥미있어진다. 친엄마를 찾겠다고 외출을 하는 원재. 길을 잃은 원재를 찾으러 엄마가 달려온다. 그리고 원재에게 말한다. "원재야, 엄마 아빠는 원재가 어느날 낳아 준 엄마를 찾아간다고 해도 하나도 섭섭하지 않아요. 핏줄이 당기는 일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니." "우리는 네가 좀더 자라면 같이 찾아보려고 했단다. 네가 그렇게 빨리 낳아 준 엄마를 찾겠다는 생각을 할 줄은 몰랐어. 우리가 생각이 짧았구나. 미안하다, 원재야." 아아! 너무나 멋지고, 너무나 감동적인 말이다. 그리고 입양아 동생이 생겨서 시샘을 하는 아이의 이야기, 어찌보면 파양을 당하는 듯한 강아지의 이야기. 입양가는 아기 승리의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52쪽 전체에 나오는 오빠에게 사탕을 내미는 보라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 너무 멋져서 작은별과 나는 잠시 또 감동을 받기도 했다. 53쪽 아래에 "나가, 너나 다 가져!" 하는 글씨와 같이 눈에 들어오는 이 그림이 얼마나 인상적이었던지. 입양된 아이들의 모습이 씩씩하고 당당해서 마음에 들었고, 멋진 부모들이 많이 나와서 너무나 좋았고, 입양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따뜻해서 너무나 기뻤던 책이다. 잠시, 현실에서는 이렇지만은 않은데... 라며 날도 세워봤으나 책에서라도 건강한 모습이 자꾸 나오는 것은 좋은 일이며 아이가 이런 건강한 모습을 자꾸만 보고 배워야 생각이 건강해진다는 좋은 쪽으로 해석하기로 했다. 원재의 이야기로 장편을 만들어 끌고 나갔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네 이야기 다 입양에 관한 이야기인데 반복되는 느낌도 들고 해서 책 뒷 쪽으로 갈수록 좀 처지는 느낌이다. 다양한 입양의 이야기를 원재와 원재부모가 입양가족 모임에 나가서 만나는 형식으로 다루었어도 좋았겠다는 주제넘은 생각도 든다. 가슴으로 낳은 자식, 핏줄이 아닌 사랑으로 모인 가족들이 행복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