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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삶을 꼼꼼하게 되짚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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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가와다 후미코(川田文子)를 먼저 이야기해야겠다. 1943년 일본 이바라키 현에서 태어났다. 일본에서 군 위안부 실체를 처음 증언한 고 배봉기 할머니를 만난 뒤로 군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진실을 세상에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본문에는 어린 아이를 데리고 봉기 할머니 삶을 취재하는 과정이 나와 있다. 사람 한 명의 삶에는 그 시대의 역사가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다.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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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가와다 후미코(川田文子)를 먼저 이야기해야겠다. 1943년 일본 이바라키 현에서 태어났다. 일본에서 군 위안부 실체를 처음 증언한 고 배봉기 할머니를 만난 뒤로 군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진실을 세상에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본문에는 어린 아이를 데리고 봉기 할머니 삶을 취재하는 과정이 나와 있다. 사람 한 명의 삶에는 그 시대의 역사가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다. 게다가 국가에서 숨기고 있는 사람의 행적이 아니던가. 저자는 봉기 할머니의 삶을 꼼꼼하게 취재하고 재구성하며 이해하려는 한편 봉기 할머니의 삶에 스며들어 있는 위안부 제도의 부당함에 대해서 나지막하지만 단호하게 천착해 나간다. 인간성의 깊이와 비판정신을 확인할 수 있다.


배봉기 할머니(1914-1991)는 자신이 일본군 위안부였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힌 인물이다. 국가의 만행을 고발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다. 전쟁이 끝난 뒤 봉기 할머니는 자신이 끌려왔던 오키나와에 던져지게 된다. 유일하게 지상전이 있었던 오키나와는 아메리카 세상이 되었다. 1972년에 오키나와가 일본 땅으로 복귀되자 불법체류자 취급을 받고 강제퇴거 대상이 된다. 3년 유예기간 안에 신청하면 특별 체류 허가를 내주는 조치가 취해져 할머니는 그것을 신청한다. 그 과정에서 위안부였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특별 체류 허가를 받는 대가로 위안부의 증언자로서 나서게 된 것이다.


봉기 할머니는 가난한 집의 둘째 딸로 태어났다. 가난과 가정의 불운은 봉기 할머니의 삶을 결정짓는다. 아버지는 농가에서 머슴으로 일하고, 어머니는 남편과 세 아이를 남기도 철도 인부와 함께 사라진다. 두 살 위 언니는 이미 남의집살이를 하고 있었다. 봉기는 6살에 남동생과 함께 단 둘이 살다 남동생은 어디엔가 맡겨진다. 7살이 된 봉기는 친가에 맡겨지는데 그때부터 떠돌이 삶을 시작한다. 17살 때 결혼을 하지만 도망치고, 떠돌다가 다시 살림을 차리지만 역시 도망친다. 그러다가 흥남에까지 흘러들어 말을 걸어오는 낯선 남자를 만난다. ‘여자 소개꾼’이라 불리며 주로 군인과 손을 잡고 젊은 처녀의 소개 알선을 업으로 하는 남자다. 봉기는 30살이던 1943년에 여자 소개꾼의 말에 속아 자신도 모르는 새 위안부의 길에 들어선다. 1944년 가을 오키나와의 도카시키 섬으로 끌려가 ‘빨간 기와집’이던 위안소에서 성노예가 된다. 전쟁이 끝난 뒤는 오키나와를 동가식서가숙하며 떠돈다.


“하룻밤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또 어딘가로 가고 싶은 거예요. 하루 전에 나타나서는 식모로 써 달라고 해 놓고 거길 나올 때는 집에 가서 갈아입을 옷을 갖고 오겠다고 거짓말을 하고 나오는 거지요. 종일 걷다 보면 어두워지고 잘 곳이 없으니, 다시 술집으로 찾아가요. 돈은 한 푼도 없었어요. 2, 3일 있다가 차비가 생기면 또 다른 곳으로 갔어요. 갈아입을 옷도 없이 보따리 하나 머리에 이고 1년은 계속 걸은 것 같은데, 어딜 가도 마음을 놓지 못했어요. 불안했던 거예요. 아, 그때는 군용 작업화를 신고 있었어요. 황군 작업화. 그걸 벗어 들고 일부러 맨발로 걸었어. 낯선 나라로 끌려와 아는 사람 하나 없지, 말도 안 통하지, 돈도 없지, 아무것도 없는 거예요. 에라, 될 대로 되라는 심정이었지요.” (125-126쪽)


군 위안부 생활은 참혹했지만 전쟁이 끝났다고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 말이 통하지 않는 낯선 나라에서 위안부 전력의 여자 혼자 살아갈 길은 없었다. 술집을 전전하며 몸을 팔았다. 군인을 상대해야 했던 빨간 기와집보다 민간 술집에서 어쩌다 찾아오는 손님을 상대하는 게 더 괴로웠다. 빨간 기와집에서는 여자들의 성만을 대상으로 삼은 데 비해 민간에서는 매춘이라는 행위의 대상이 성에만 머물지 않고 용모나 감정, 색향 등 다양한 여성성으로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봉기 할머니는 어긋난 인생을 끝내 돌이키지 못했다. 가난과 가정의 불운이 평생 험난한 인생으로 이어진 것이다.


책에는 자신의 인생을 걸고 모험을 감행해 끝내 성공한 사람 이야기도 있다. 소네 씨는 농가에서 태어나 농사를 도우며 성장했다. 20살에 고베로 나가 공장에서 일하다가 노동조합의 쟁의 연설을 들으러 모임에 갔는데 연설이 시작되자마자 행사 중지 명령이 떨어져 퇴장당하는 장면을 여러 번 봤다. 민중을 우격다짐으로 제지하는 특별고등경찰의 횡포를 볼 때마다 반권력, 평화에 대한 의지를 키웠다. 전쟁에 참여했다가 일본의 패색이 짙자 징용병 약 20명과 위안소 여자를 데리고 미군에 투항한다. 그렇다고 하여 미군에게 전우를 팔아넘기지 않았다. 자신은 무학이라 지도를 볼지 모른다며 부대 진지의 위치를 알려주지 않았으니 말이다. 늙은 소네 씨는 과거 사건을 아내와 가족에게 말하지 않고 살아간다. 평화를 희구하는 사상이 지금 세상에서 충분히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14.10.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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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기와집...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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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신문에서 배봉기 할머니를 알게 되고 이 책을 사게 되었다. 이 책을 쓴 가와다 후미코님께 감사드린다.  양면의 일본에게 가슴이 덜컹하다가도 니콘살롱 같은 사진전에 가시는 일본인도 있는 것이다. 나또한 잊지 않겠지만 후손들에게도 잊혀져선 안된다. 이제 생존해 계신 할머님들이 몇분 안남으셨다. 생존해 계신 동안만이라도 시원하게 사죄의 말을 들었으면.. 일본 뿐만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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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신문에서 배봉기 할머니를 알게 되고 이 책을 사게 되었다. 이 책을 쓴 가와다 후미코님께 감사드린다.  양면의 일본에게 가슴이 덜컹하다가도 니콘살롱 같은 사진전에 가시는 일본인도 있는 것이다. 나또한 잊지 않겠지만 후손들에게도 잊혀져선 안된다. 이제 생존해 계신 할머님들이 몇분 안남으셨다. 생존해 계신 동안만이라도 시원하게 사죄의 말을 들었으면.. 일본 뿐만이 아니라 대통령에게도 들었으면 좋겠다. 잊어선 안된다....

c*****i 2016.03.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