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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무엇인가. 가장 쉽고도 어려운게 사랑인것도 같다. 사랑할때는 그 모든 것들이 나를 향해 움직이지만, 왜 결혼을 하게 되면 그 열정이 무뎌지는 것인가. 사랑에 무뎌지는 것이 아니라 생활에 저절로 젖는 것인가. 사랑할때는 그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도 얻고 싶은게 사랑이지만, 사랑을 얻고 났을때 공허함마저 느끼는 것일까. 사랑, 참, 어렵다.
결혼해서 오랜 시간을 살다보니 그다지 싸우지는 않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에 잉꼬부부처럼 살아가는 우리 부부의 모습이다. 거실에 앉아 TV를 볼때도 아직 손을 마주잡고 TV를 보는데, 어깨를 안고 있는 신랑의 모습을 본 조카는 이모부는 이모를 굉장히 보호하고 있다고 말한적이 있었다. 다 큰 우리집 아이들은 그 모습을 봐도 아무렇지도 않게 바라보는데, 조카 아이의 시선에는 특별하게 보였나 보다.
글쎄, 이랬던 신랑이 바람을 피운다면? 사실, 믿고 싶지 않을 것 같다. 만약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대도 내가 느끼지 않게, 내가 몰랐으면 하는 바램이 더 강하다. 그걸 안 순간 지옥을 오가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기 때문에.
최근엔 이런 사람들이 꽤 있다는 걸, 주변에서 만나곤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내가 하지 않으려고 할 뿐이지, 사랑에 대한 감정은 배우자 외에 생길수도 있다고 본다. 실비아 플라스의 자전적 소설에서도 그랬다. 소설속 주인공은 오로지 낯선 남자를 바란다고 했다. 아는 남자 말고 전혀 모르는 낯선 남자에 대한 로망. 그건 현재의 우리도 그러지 않을까 싶은게 사실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들게 한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을 만났다. 제목부터가 사랑이 얼마나 난폭해질수 있는지를 느끼게 한다. 소설은 한 내연녀의 일기, 한 남자의 아내로 있는 아내 모모코의 일기, 작가가 바라보는 모모의 일상을 전해주는 내용으로 전개가 된다. 모모코는 결혼전에는 그다지 맞지 않았지만, 한 집에서 시부모는 안채에, 마모루와 모모코 부부는 별채에서 생활하고 있고, 모모코는 아침마다 시어머니에게 음식물쓰레기를 달라고 하며 같이 버리는 며느리의 역할을 다 하고 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모모코와 살면서 비누 공예를 문화센터에서 일주일에 세 번쯤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런 모모코의 남편 모모루에게 열여섯 살 연하의 내연녀가 생겼다. 더군다나 내연녀 미야케 나오에게 아이가 생겼다며 나오를 만나달라고 한 것이다.
남편에게 여자가 생겼지만, 자신은 남편의 아내라는 이유 때문에 그 사랑이 굳건할거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다. 사랑은 난폭할 뿐이다. 모모코에게 마모루의 사랑은 난폭해졌을 뿐 더러 믿을 수 없게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토록 믿고 싶었던 마모루의 사랑이 변질 되었다는 것. 이제는 믿을 수 없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그토록 모모코를 사랑했던 남편 마모루는 이제 그녀의 새로운 사랑 나오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는 임신한 나오와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다고 했다.
사실 내연녀의 일기를 읽고 있노라면, 아내가 있는 남자를 사랑하는 마음, 그의 생활이 궁금해, 그 남자의 집 근처에까지 가고, 아이를 임신했다는 이유로 자신이 남자의 아내를 내쫓고 자신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싶은 마음들이 전해진다. 반면, 아내의 일기는 남편을 뺏기고 싶지 않은 마음, 자신에 대한 사랑과 열정도 식었지만, 아내라는 이유로 내연녀를 정리할 것이라 믿고 싶은 안타까움이 일었다.
소설이 후반부에 갈수록 작가는 독자를 충격에 빠뜨렸다. 도저히 믿을수 없는, 믿고 싶지 않은 일들을 알려주기 시작한 것이다. 여성의 심리를 이토록 섬세하게 다룬 작가가 남자라는 사실도 믿기 어려웠다. 사랑이란 거, 참 난폭하다. 이토록 난폭할 수가 없다.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이토록 난폭해질 수 있다는 거, 새롭게 다시 알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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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센터에서 비누 만들기 교실을 운영하는 결혼 8년차 주부 모모코, 모모코의 남편 마모루, 그리고 마모루의 내연녀가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모모코는 결혼과 함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시어머니의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한다. 현재는 한때 잘나가는 커리어우먼이었지만 결혼하면서 회사를 그만 둘 정도로 모모코에게 남편의 존재는 절대적 이었다. 결혼 8년차에도 아이가 없는 걸 빼면 모모코의 결혼생활은 편안하다. 스타일 좋은 미인, 모모코는 남편이 바람을 피울 거라고는 생각도 안하고 사는데... 단독주택의 안채에 사는 시아버지가 어느날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비슷한 시기에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는 걸 알게된다.
모모코의 생활 중심으로 얘기가 전개 되는데... 한순간 전혀 생각치 못한 상황과 마주치게 된다. 유유부단하고 이기적인 남편 마모루와 결정적인 순간 아들인 마모루의 편이 되는 시어머니. 과연 사랑이 식은 부부는 이혼만이 최선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사랑보다 더 무서운게 정이라는 말도 있는데, 자식이 없다고 너무 쉽게 두번씩 부인과 헤어지려는 남편 마모루가 뻔뻔할 정도였다.
잠깐 남의 눈에 눈물흘리게 하면 자기눈에도 피눈물 난다는 예전부터의 얘기가 생각났다. 모모코 자신이 과거에 마모루의 부인에게 상처준 그대로 당하는 걸 보면서, 모모코가 남의 눈에 눈물 흘리게 한 댓가를 치른다고 하면 남편 마모루는 어떤가. 두여자나 눈물 흘리게 만들었는데 자식을 원하는 건 ,< 남자의 본능>이란간단한 말로 마모루의 무책임한 행동이 합리화 될 수있을까?
한번 읽은후 다시펼쳐 본 책의 맨 앞부분에서부터 남편은 사랑이 식은 남편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안채와 별채에 각각 살고있는데 부모님댁 쓰레기 도 늘 아내 모모코가 갖다 버린다. 대화도 밥 먹었느냐?는 식의 일상적인 대화밖에 없다. 남녀의 사랑이 이렇게도 허망한 것이라면 그 누가 사랑을 하려고 들까? 사랑의 열정이 식었다고 해도 결혼에 대한 , 배우자에 대한 예의와 책임이 있다는 말은 이제 구시대의 혼잣말인가?
이 책의 저자 요시다 슈이치는 우리나라에서도 알려진 인기작가다. 공감하기 싫었지만 사실적인 스토리전개와 마지막 부분에서의 반전에서 과연 인기작가로서의 면모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일기장에 나온, 사랑에 빠진 여성의 심리묘사는 작가가 남성임에도 너무 잘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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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는 이유 중 ‘사랑’은 어떤 비중을 차지하는 것일까? 형체가 있어 숨겨둘 수 있고, 보관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사랑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 우리 마음을 아프게도 행복하게도 한다. 세상에 이름을 날린 유명한 사람들은 사랑에 당당할 것 같지만 그들도 사랑에 웃고 울며, 사랑 때문에 다양한 작품을 남기기도 한다. 누구에게나 사랑이 오지만 누구나 사랑을 쟁취하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사랑이 올 수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사는 사람도 많지 않다. 또한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그 사랑을 지켜나가는 건 더 어렵기까지 하다. 사랑. 이 오묘하고 냉정하고, 신비로운 것이여. 그래서 많은 작가들은 사랑을 이야기 한다. 사람마다 조금씩 모두가 다른 사랑을... 주인공 모모코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주부다. 듣고 싶은 말만 듣고,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때론 상대의 말을 내 마음대로 해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안채에 사는 시부모를 잘 모시고 남편을 내조한다. 또한 자신의 재능을 살려 문화센터에서 비누 강의를 하며 자신의 일도 함께 하고 있다. 남들이 보기에는 좋은 아내와 좋은 며느리다. 하지만 그런 잔잔한 모모코의 삶이 어느 날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바로 남편의 외도를 눈치 챈 것. 남편이 외도를 했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모모코는 점점 이상한 것에 집착하고 남편과 헤어지지 않으려 한다. 자신의 마음을 잔잔하게 적어가는 모모코. 과연 그녀가 지키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친구들이 모두 중년의 나이이다 보니 가끔 그런 이야기를 한다. 외도를 눈감아 줄 마지노선은 어디까지 인지.. 어떤 친구는 잠자면 안 된다고 말하고, 어떤 친구는 마음속에 상대방을 담아선 안 된다고 말하고, 어떤 친구는 이것도 저것도 상관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솔직히 아직... 남편이 외도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일까? 가볍게 어떻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 외도의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면 나는... 어떻게 대처할지 솔직히 모르겠다. 외도녀의 머리카락을 잡아 흔들며 떨어져(?)나가라고 그악스런 모습을 보일지, 이성적인 판단을 하며 머릿속에서 셈을 할지, 아니면... 너 죽고 나 살자로 덤벼들지.. 감도 잡을 수 없다. 때문에 책에서 만나는 여자와 남자의 대처 방법은 생뚱맞으면서도 공감이 가고, 공감이 가면서도 나라면 이렇게 하지 않을거야 하는 마음도 생긴다. 사람들은 흔히 사랑의 결실을 결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정말 사랑의 결실이 결혼일까? 결혼은 참 이상하다. 떨어지는 것이, 헤어지는 것이 싫어서 결혼했으면서 결혼과 동시에 죽어라 싸우고, 결혼과 동시에 다른 쪽에 눈을 돌린다. 결혼은 하는 것보다 지키는 게 힘들다는 것. 결혼을 하고 난 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결혼은 사랑이라는 환상을 와장창 깨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참 이상하게도 결혼을 생각한다. 물론 예전보다 결혼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줄었지만...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라고 말하지만 생각해 본다. 사랑은 변하지 않지만 사랑하는 마음. 그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이 변한다고. 사랑에 매뉴얼이 있다면 그대로 따라할 자신이 있는가? 그 매뉴얼대로 마음을 움직인다면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사랑을 쟁취하게 될까? 아마 이런 매뉴얼이 나와도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아프고, 슬프고 이별하게 될 것이다. 사랑은 누구에게나 똑같은 기성품이 아니니까. 그렇기 때문에 모모코의 사랑을 생각해 본다. 그녀는 진짜 자신의 남편을 사랑했는지. 그리고 외도를 한 우유부단한 남편 또한 예전에 모모코를 사랑했는지. 일기 형식과 모모코의 일상으로 이뤄진 이 책은 묘한 매력이 있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고 읽는다면 다 읽고 나서 다시 앞으로 갈지 모르겠다. 나 역시 뭐야? 이거? 하면서 다시 앞쪽으로 가서 의미를 다시 해석했으니까.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읽지 않기를.. 그러다 뒤통수 맞을 수 있으니까. 남자가 작가이면서 모모코의 심리를 이렇게도 잘 표현하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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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사랑만으로 살아가는 부부가 몇이나 될까? 주위에 친한 친구, 지인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측은지심, 정이 더 커다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나 역시도 결혼 생활을 어느 정도 하고 있기에 의리를 지키며 살고 있다는 말을 농담처럼 한다.
결혼 초 자신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시어머니의 마음에 들기 위해 열심히 생활한 8년 차 주부 모모코... 능력 있는 여성으로 인정받으며 다니던 직장을 결혼과 함께 그만둘 정도로 그녀에게 사랑하는 남편 마모루의 존재는 컸다. 현재는 우연히 관심을 가진 문화센터에서 비누 만들기 강좌를 운영하며 나름 만족한 삶을 살고 있다. 예전과 달리 열정적인 사랑은 어느 정도 가라앉았지만 편안한 결혼 생활에 만족하며 지내던 어느 날 시아버님이 갑자기 쓰러져 입원하시게 되고 남편에게는 다른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원하지 않았다. 힘든 시간을 잘 견디어 내고 시부모님에게도 인정받고 남편 마모루와도 문제를 느끼지 않았던 인생에 남편의 숨겨진 애인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행위로 인해 모든 것이 어긋나기 시작한 것이.. 남편이 원하는 이혼은 결코 해주지 않을 생각이다. 세상 사람들이 결코 보아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내연녀의 모습을 보면 힘들거란 것을 알지만 어쩔 수 없다. 모모코는 자신의 고집으로 내연녀 미타쿠 나오양을 만나러 간 자리에서 남편과 내연녀의 모습에 심한 상처를 받고 만다. 모모코의 속상하고 불안한 마음이 자신을 주체 못하고 남편을 미행해 나오의 집까지 알아내고 찾아가기도 한다.
자신의 소임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모모코는 시고모님을 통해 시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헌데 자신이 있는 줄 모르고 나누는 시어머니와 남편의 대화를 듣고 모모코는 상처를 받는다. 자신을 받아들이고 인정한다고 알았는데 실체는...
스토리는 모모코의 생활을 중심으로 되어 있으며 그녀와 남편의 내연녀... 각자의 시점에서 쓴 일기로 구성되어 있다. 모모코가 처한 상황이 마음이 아프게 다가온다. 그녀가 그토록 자식에 대한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 부분에서는 특히나 더... 헌데 어느 순간 전혀 생각지도 못한 상황과 만나게 된다.
사랑에 목숨 거는 시절이 있다. 하지 말아야 할 정상적인 사랑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 중에도 억지스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라고...
마모루란 남자의 모습이 전혀 매력적이지 않은데 사랑에 빠지면 콩깍지가 쓰이나 보다. 여자의 입장에서 완전 공감하며 읽다가 한 순간 만난 반전에 뜨악하며 단숨에 읽은 책이다. 사랑, 결혼, 부부관계, 시댁과의 관계 등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책이다. 그래서 더 공감하며 읽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스토리가 사실적이고 흡입력이 좋다. 미스터리 소설로서의 요소는 살짝 약하다는 느낌이 있지만 그럼에도 재밌게 읽은 요시다 슈이치의 책으로 기억될 거 같다. |
책을 읽어나가며 마음이 답답해져왔다. 내연녀와 아내의 일기를 보다 설핏 이상한 기운을 느꼈는데, 역시나 그것은 동일인의 일기였다. 그렇게 구성한 것은 무슨 이유에서였을까. 결국 그렇게 인생은 반복되고 가해자였다가 피해자가 되는 것 역시 한순간이라는 것을 이야기해주려고? 사랑이란 것 사실은 그렇게 의미없이 변해버리고 덧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을까? 여튼 정말 마음이 너무 답답했던 책.
게다가 남편은 또 어쩌고. 제일 답답하고 나쁜 건 남편이 아닐까. 그는 모모코의 말처럼 조금이라도 싫은 일이 있으면 거기서 도망쳐서 다른 곳에서 처음부터 즐거운 일만 시작해 버리는 사람이니까. 그런데 거기서도 싫은 일은 또 생겨난다. 그러면 또 도망치고, 그렇게 적당히 인생을 보내는 나약하고 무책임한 인간. 또 도망치지 않을 거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사랑이 끝나버린 것에 대해서, 그것을 떳떳이 밝히고 책임지려는 자세를 보인다면 마음은 아프지만 그것은 누구도 비난하기 어려운 문제가 아닐까 나는 생각한다. 끝나버린 사랑을 의미없이 유지하는 것도 어쩌면 서로에게 큰 상처를 줄 것이다. 그러나 때로 세상엔 사랑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다. 게다가 그것이 결혼이라는 제도 안에 묶여버렸을 때는 더더욱. 분명 함께 사랑해서 시작했었던 그 약속, 영원히 함께 하고자 했던 그 첫마음을 우리는 왜이리 쉽사리 잊어버리고 마는 것일까. 함께 하는 생활과 함께 보낸 시간만큼 자라나야 할텐데, 오히려 그만큼, 때론 그보다 더 퇴색되어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무의미해보이는 하루하루가 어쩌면 크나큰 평온은 아니었을까? 자극적이고 새로웠던 것들도 시간이 지나면 익숙하고 편안해지건만. 그 편안함을 권태로 오인해서는 아니될텐데.
임신한 내연녀를 감싸는 남편. 아내에게는 끝끝내 무책임한 남편. 그런 상황에서 모모코는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자신을 위한 선택이 되어줄까?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믿었던 남편의 외도와 이혼선언! 그리고 정말 자신만 버려졌다는 인정하기 싫은 현실. 그녀가 어떤 선택을 하건,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제대로 홀로설 수 있기를, 더이상 누군가에게 상처주거나 받지도 말고 오직 스스로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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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마모루에 대한 분노가 터져나오고 모모코에게는 그냥 다 포기해버리라는, 그런 사람과 함께 살면 뭐하냐는 연민과 질책이 쏟아져나온다. 요시다 슈이치의 감성을 접했고, 빠져들었고, 매 작품을 읽으며 그의 섬세한 묘사에 놀랐었다. 내가 읽었던 그의 작품의 대부분은 ‘이것이 사랑인가’에 집중됐었다고 생각한다. [사랑에 난폭] 또한 소재는 별 다르지 않지만 진행방식이나 색깔에 있어서는 조금 차이가 느껴졌다. 사랑을 다루는 작품이라기보다는 마치 한 편의 공포소설을 읽는 듯한, 사랑의 밝은 면보다 어두운 면에 집중한, 읽고 났더니 몸과 마음이 굉장히 지쳐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남편 마모루와 결혼한 지 이제 8년. 둘 사이에 아이는 없다. 이렇게 저렇게 흘러가는 생활. 문화센터에서 비누 만들기 강좌를 진행하는 모모코는 시부모님을 모시고 평범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남들이 보기에는 단순히 취미생활처럼 보일지 몰라도 그녀는 이 비누 만들기 강좌를 확실히, 일로 자각하고 있다. 마모루에게서 이상한 낌새가 느껴지기는 한다. 하지만 그것이 바람을 피우고 있는 것인지, 단순히 일이 바빠서인지 확신할 수 없다. 아침도 함께 하지 않고 침실에서 신문을 읽으며 홀로 보내는 마모루. 다만 그녀만이 홀로 창가에 의자를 가져다놓고 커피를 마실 뿐이다. 언제부터인가 쓰기 시작한 일기 속 그녀의 생활은 어떤 폭풍도, 비도, 바람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남편에게 여자가 있었다. 열 몇 살이나 어린 내연녀. 대수롭지 않게, 그저 정리하면 된다고 일상을 이어가는 모모코 앞에서 남편은 헤어져달라고 한다. 내연녀의 뱃속에 있는 아이를 정말 사랑한다면서. 이제 그녀의 삶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을 계기로 흘러나오기 시작하는 온갖 감정과 삶에 대한 욕망. 모모코가 서 있을 자리는, 그녀가 원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모모코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시점과, 모모코의 일기와 내연녀의 일기로 진행되는 그 곳 세상이, 다른 의미로 무섭게 다가왔다. 나는 ‘밖’에 있는 사람이니까 간단하게, 마모루를 떠나라고, 그런 찌질하고 후줄근하고 책임감없고 여자들에게 상처받게 주지 않는 남자는 버리고 자신만의 인생을 시작하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모모코라면, 그 때까지 이어져오던 생활을 접을 수 있을까, 조금 참으면서 살아야지 생각할 수도 있을까, 모르는 사이에 ‘나’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 정말이지 마모루를 때려주고 싶었다. 너무나 뻔뻔하게 이혼을 요구하고, 아내 앞에서 다른 여자를 사랑한다 말하는 그 입을. 다른 사람의 가정을 파괴해놓고 그 남자와 아이를 사랑하고 함께 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는 내연녀 또한. 결혼을 통해 사랑의 감정이 다른 형태를 띠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서로에게 지켜야 할 ‘신뢰’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리고 헤어지는 데에도 예의라는 것이 있다. 남편의 고백에 너무나 담담하게 대처하는 모모코의 행동이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지만 또 이런 반전이 숨어있을 줄이야. 그녀들의 일기를 다시 읽어봐도 어디서부터 방향이 틀어진 것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그 일기의 혼란들만큼 모모코의 정체성도 이지러져 있었을 것이다. 자신의 자리를 지켜내기 위해 필사적이었을 것이다. 들려도 들리지 않는 척하고, 보여도 보이지 않는 척하는 경우가 분명 있었을 것이고, 자신이 이 집안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가, 확인하고 싶지 않았겠지만 결국 확인하게 되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으나 결국에 그녀에게는 폭력이 되어버린 감정. 모모코가 필요로 했던 것은 사랑한다는 말도, 미안하다는 말도 아닌 자신이 한 노력을 인정해주는 단 한마디였던 것이 아니었을까.
자, 이제 그녀는 어디로 갈 것인가. 그나저나 이 작가. 정말 어떻게 이렇게 여자의 입장에서 이런 소설을 쓸 수 있는 게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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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묻겠는데 아내가 남편의 애인을 만날 수 있는 상태는 어떤 상태야?"
이 문장을 어떻게 이해할수 있을까? 친구가 물었다.뾰족한 답을 할 수 없는 매우 난처한 질문이라 생각했다.그리고 책에 대한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읽어 보고 싶어졌다.해서 친구에게 빌려 받았고,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일본소설을 읽었다.앞선 문장에서 알수 있듯이 '불륜'에 관한 소설이다.모모코가 그녀의 친구에게 남편이 아닌 애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부터 불륜의 개념은 역시 어려운 문제인가 스스로 질문을 던져 보았다. 어릴적에는 불륜은 무조건 나쁜 것 이란 공식이 깨어진 이후 부터인 것 같다. 이성적이고,아주 객관적인 시선으로..그것도 절대 내게서는 일어날 확률 제로라는 바탕이 되였을때만 옳고 그름을 논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게 된 것은.그것도 아니라면 도저히 난폭한 사랑을 할 것 같지 않은 주변의 사람들이 종종 무서운 사랑에 빠지는 것을 보면서 부터였는지도 모르겠다.분명 불륜인데..모모코 처럼 항변하고 싶은 그들만의 아픈 무엇이 있다. 소설의 제목처럼 불륜의 또 다른 이름은 '사랑에 난폭' 일지도 모르겠다.이성보다는 조금더 지나친 감정에 앞서는 사랑.주변과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오로지 사랑만이 보였을때 일어날수 있는 사고와도 같은 사랑.감정의 절제가 되지 않고,사랑에 대한 당위성이 부여되는.이 소설에서 제일 답답하게 느껴졌던 인물은 어쩔수 없이 모모코였다.자신 역시 가정이 있는 남자와 사랑을 했고,가정을 이룬 후에도 또 다른 외도를 하면서,정작 자신의 남편의 외도는 인정할 수 없어 몸무림치는 그 모습을 이해하고 싶지가 않았다.이해할 수 없어서 이해를 못한 것이 아니라,그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아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왠지 그녀에게는 차가운 시선의 공기를 누군가 주어야 할 것 같아서... . 그녀가 왜 가정 있는 남자와 바람을 피웠는지,이후 또 다른 이와 외도를 하는가에 대한 설명을 없다.소설이니까. 그런데 소설에서 한가지 다다미방에 집착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그녀는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렇다면 다시 반론이 만들어질수도 있다.그렇다고 모두 바람을 피우진 않는다고.그러나 모모코에게 '사랑'을 매우 중요한 삶의 요소였고,그것이 확인 되지 못한다는 불안이..그녀를 사랑에 있어서 만큼은 난폭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순간순간 답답해서 미칠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모모코 자신만큼 답답하기야 할까? 그저..그녀의 앞으로 삶이 조금은 더 당당해질 수 있기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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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결혼'이라고 한다면, 사랑하는 두사람이 만나 하나가 되는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런가요?? ㅋㅋㅋㅋㅋ 사실 주위에 보면 '사랑'보다는 '이해'에 의한 '결혼'이 많아서 말이에요 누군가를 만나 몇년동안 열렬히 사랑해서 결혼하기보다는... 선을 보거나, 소개로 만난 사람과 몇번 보고 괜찮다 싶어, '결혼'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으니까요... 그래서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에서는... '사랑'을 해서 '결혼'을 하는게 아니라, '결혼'을 했으니까 '사랑'을 해야된단 말도 있더라구요.. '사랑'이 '결혼'의 이유가 되어버리면?? 아마 ...2,3년 주기로 '이혼'과 '결혼'을 반복해야 될지도 말이에요..ㅠㅠ 결혼 '8년차'인 '모모코' 그녀는 대기업을 다니던 '커리어우먼'이였지만, 결혼과 동시에 그만두고 현재는 '문화회관'에서 '비누만들기'강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모모코'의 남편 '마모루' '모모코'는 자신의 남편은 절대 바람을 피울리가 없다고 자신을 하는데요.. 그렇지만 '마모루'의 '내연녀'의 일기가 등장합니다.. '내연녀'들은 대부분 '내연녀'로 머물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내연녀'는 '모모코'를 감시하고, 자신의 존재를 '모모코'가 알기를 원하지요 결국 그녀에게 전화를 걸고.... '모모코'는 믿었던 남편 '마모루'의 불륜에 큰 충격을 받는데요... '모모코'의 일기 '마모루'의 일기 '내연녀'의 일기가 동시에 진행되는데요, 일기들을 보다보니 '모모코'가 측은해보이더라구요 '마모루'때매 모든것을 포기하고, 그 힘든 시집살이도 겪고 이제 좀 안정되었다 싶으니 '마모루'가 어린여자랑 바람을 피우니까요....참 안되었단 생각만 들었지요 그러나..'모모코'........ㅠㅠ 사실 중반까지는....'흔하고 흔한 불륜'이야기에 불과했습니다 그래서, '악인'이나 '원숭이와 게의 전쟁'을 재미있게 본 저로서는....좀 식상하다 싶었는데요 중반부터...작가 특유의 트릭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후반부를 읽다보면, '책이 번역이 잘못된건가?' 하고 다시 읽기도 했는데 말이지요.... 읽으신분들이 '반전'이 있다길래.. 무슨 '추리소설'도 아닌데 무슨 '반전'이야 그랫는데...ㅋㅋㅋㅋ 참나... 이런 '반전'은 싫다구요... '바보같네, 당신은 전혀 자신을 몰라, 그 여자와 산들 또 같은 소리 할게 편해' -p380- 그런넘이랑 사랑에 빠진 '모모코' 당신도 바보야..그런넘인줄 몰랐어?? 결국 제 생각에는 결국 '마모루'가 제일 나쁜넘이라는... 제목의 '사랑에 난폭'은 결국 '마모루'를 지칭하는 말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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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로 잔혹이 한국어의 잔혹과 의미가 다르 듯이. 난폭도 우리 말 의미하고 틀린 것 같다.
42살 마모루와 사는 모모코. 평범한 주부. 애 없이 비누교실 강사를 하며 안채에 사는 시어머니하고도 잘 지내고 있다. 그런데 남편에게 여자가 생기면서 평범한 그녀의 삶이 송두리째 흔들린다.
다다미방을 파서 구덩이에 들어가 있는 그녀. 별채와 현재의 소박한 삶을 지키려는 그녀를 세상은 놔 두지 않는다. 바람둥이 남편과과 결국은 아들편으로 기우는 시어머니.
아주 작은 심리묘사가 뛰어나다. 노자와 히사시의 심홍과 기리노 나쓰오의 다마모에처럼, 아주 작은 여성심리의 변화와 반응들.... 만만치 않은 요시다 슈이치. A급 작가임을 여지없이 보여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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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믿는 혹은 알고 있는 사랑은 어떤 모습인가? 결혼한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와 그 남자의 아내. 이 소설은 두 여자의 일기와 함께 이야기가 전개된다. 죽도록 사랑해서 결혼했으면서 이제와서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고? 아무래도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젊은 여자의 일기를 읽으면서 화가 난다. 자신의 이기적인 사랑을, 불륜을 고귀한 사랑이라고 여기는 것 같아서다. 엄밀히 말하면 이 여자보다 더 나쁜 건 바람 피우고 있는 남편이다. 사랑이 식었다고 해서 8년간의 결혼생활까지 무의미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어쩌면 권태기에 빠진 부부들은 함께 생활하는 것이지, 사랑하며 사는 게 아닐 수 있다. 그렇다고 아내를 배신하는 것까지 용납할 수는 없다. 적어도 서로 인간적인 예의는 지켜줘야 하는 게 아닌가. 아내가 남편에게 늘 하는 말은 "사랑해!"가 아니라 "밥은?"이다. 그까짓 밥이 뭐라고, 아니 밥 얘기 말고는 서로 할 말이 없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아내로서 충실한 역할은 하고 있다. 아이는 없지만 시부모님이 옆집에 살고 계셔서 수시로 부모님을 챙긴다. 시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졌을 때도 집안을 챙기고 병간호까지 했으니까. 남편의 여자가 임신을 한다. 아마도 임신이 남편의 마음을 완전히 돌아서게 한 것 같다. 아내는 단순한 바람으로 여기고 덮으려 했지만 남편은 끝까지 세 사람의 만남을 고집한다. 그래서 세 사람이 만난다. 불륜녀는 예상외로 너무나 수수한 여자다. 이런 만남이 긴장된 탓인지 떨기까지 한다. 이후 아내는 남편 몰래 불륜녀를 만나 아기를 지우라고 말하고 돌아서는데 그 여자가 쓰러진다. 망설이던 아내는 그 여자를 병원으로 데려가고 아기를 살린다. 결국 남편은 자신의 아기를 임신한 여자를 선택하고 집을 나간다. 집에는 이혼서류가 도착해 있다. 특별날 것 없는 중년부부의 불륜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마지막 반전이 있다. 인생은 반전이다. 생각한 대로 계획한 대로 되는 일보다 예기치 못한 일들이 벌어진다. 살다보면 우리가 선택하지 않은 일들이 눈 앞에 벌어져 당혹스러울 때가 있다. 누구를 탓할 수도 없는 일. 누구는 인생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우리 인생에서 사랑은 혼자 만들 수 없는 일이기에 우리의 뜻과 어긋날 때가 많은 것 같다. <사랑에 난폭>은 철저하게 이기적인 남편이 만들어낸 결과다. 남편의 여자들은 그 난폭에 희생된 것이다. 아니, 그의 사랑을 받고 있을 때는 깨닫지 못할 뿐이다. 아내를 버리는 남편이라는 인간은 사랑할 자격이 없다. 아무리 불륜을 미화해도 내게는 남편이란 작자가 그저 나쁜놈이고, 여자들은 농락당한 것이다. 우리는 사랑을 너무 함부로 쉽게 내뱉는 것은 아닌지...... 요시다 슈이치가 만들어낸 여자의 심리묘사가 굉장히 사실적으로 와닿는다. 몰입해서 읽다보니 어이없는 결말에 입이 벌어진다. 역시 사필귀정인가 싶다.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걸 남편도 깨달을 날이 올 것이다. 속은 건 우리 자신이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깜쪽같이 속고 말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