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객을 배려하기 보다는 작품의 호흡을 중시했다" Lain의 감독 나카무라 류타로의 말이다. 같은 이유로, 꽤나 마이너적이고 매니아를 위한 애니라는 것이 정답인지라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애니메이션에 한해서는 그닥 매니아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 취향을 가진 건 아니지만 Lain의 경우는 철저히 마이페이스랄까, 하고 싶은 얘기를 하겠다고 주장하는 퍼포먼스가 그대로 보여 이색적인 느낌에 상당히 좋아했었다. 작품이 나온 시기 자체가 컴퓨터나 인터넷 보급이 막 활발하게 이뤄질때 쯤 인지라 네트에 대한 묘한 환상같은 게 깔려 있어, 실상 지금와서 감상하면 그 분위기에 젖어들기가 조금 힘들다. 네트에서 신적인 존재라든가, 자살한 소녀에게서 메일을 받았다던가... 지금에 와서는 차라리 호러틱한 발단이라는 생각도 든다. 인터넷이 지나치게 보급화되어 일상화된 지금 동조하기엔 세련된 맛이 좀 떨어지는 발상이다 싶지만, 그런 점을 제외하면 여전 그 몽롱한 분위기가 매우 마음에 들기도 한다. Lain의 경우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이 작화와 음악이었다. 기묘하고 몽롱한 내용을 담아낸 그림 답게 귀여운듯 하면서도 음침하고 세련된 작화법이랄까. 음악은 Lain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여실히 살린, 최상급이라 할 수 있을 정도다. Lain의 심리묘사가 주축인 내용인 만큼 그 불안정한 심리를 그대로 살렸다고 할까. 전체적으로 대사도 별로 없고, 굳이 소비자를 이해시키려 하는 노력도 하지 않는데다가 한번 봐서는 이해하기 힘들만큼 난해하기까지 하니 '뜬구름 잡는 내용'을 싫어하는 분들에겐 맞지 않을 듯하다. 그래도 지극히 탐미주의자인 내게는 귀중한 수집목록 중 하나인 애니이니, 적극 추천해주고 싶다. 이런 애니메이션도 있노라고... |
| 제목 : 레인Serial Experiments Lain TV시리즈 감독 : 나카무라 류타로 원작 : 코나카 치아키 각본 : 코나카 치아키 등급 : 13세 이상 작성 : 2005. 12. 16. "기억에 없다면 없었던 일인가……" -즉흥 감상- 오랜만입니다. 아마 고등학교 때 처음 만나 미쳐버렸던. 그리고 추억 속의 그녀를 통해 알게된 작품이군요. 처음에는 VCD. 다음으로는 조금 더 고화질. 그리고 세월이 흘러 DVD급의 화질로 만난 작품. 아아. 지난날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향상된 사운드와 화면에 작품의 내용이 합주를 하기 시작하자 저는 그저 행복함의 비명을 지르고 싶을 뿐이었습니다. 그럼 이유 모를 반항의 시기에 충격적으로 접할 수 있었던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그림자 속의 검붉은 얼룩과 밝은 빛 속의 어두운 얼룩. 도심 속 번화가의 한 귀퉁이에서 한 소녀가 투신자살을 하는 것으로 작품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그 죽은 소녀로부터 E-mail이 온다는 것으로 이야기가 이어지는군요. 조용한 분위기의 작은 소녀 이와쿠와 레인. 그 소녀 또한 죽은 자로부터 메일을 받게됩니다. 그리고 그녀를 중심으로 논리적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차세대 정보통신망 와이어드Wired와 현실을 말하는 리얼 월드Real world. 이 양 세계에 존재하는 서로 다른 인격의 '레인'이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하나가 되어가고, 모든 이야기는 통제의 영역을 벗어나게 되는데…… 기억과 존재성에 대한 고찰. 저는 이렇게 받아들였습니다. 덕분에 오늘날까지도 저 자신을 잃어버릴까 걱정하며 '기록'이라는 것을 소중히 하고 있다지요. 그렇다고 과거에 집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현재의 증명을 위해 과거를 말하는 기억을 소중히 한다는 것이지요. 문득 예전에 '사이버 윤리'에 대한 멋대로 적은 레포트가 생각났습니다. 뭔지도 잘 모르면서 '태극의 상호보완'과 '프로이드의 리비도'에 대한 의식과 무의식에 대한 내용. 그리고 최근의 공익광고에서도 말해지는 '가면'의 이야기까지. 우리는 익명성이 보장되는 순간 어떤 모습으로 자신을 말하게 되는 것일까요? 웅웅거리는 고압전류의 잡음. 그리고 역사 속에 있을법한 X-files같은 자료들의 조합으로 펼쳐지는 통신망의 미래에 대한 비전. 거기에 이 모든 것을 노래하는 듯한 영국 boa라는 밴드의 노래 DUVET. 아아. 그저 놀라우리 만치 끔찍한 상상력을 즐겨볼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우리들. 하지만 '인터넷'과 각종 통신 시스템으로 하여금 거리의 개념이 사라져 가는 현대의 삶 속에서 우리는 과연 자기자신의 정체성에대해여 무엇을 증명할 수 있을까요? 이젠 홍수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보의 해일 속에서 말입니다. 그럼 가슴속에 은은히 메아리치는 말을 마지막으로 감상기록을 마치고자합니다. "어디에 있던지. 사람들은 이어져있는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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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에 넣고 구매까지 어연 2년이 넘게 흐른 것 같다. 몇번이나 구매할까 망설였을까. 상품을 받아보니, 상당히 괜찮았다. 박스도 멋지고... 역시 레인의 이야기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 (누가 대신 봐주고 상세히 설명을 해주면 안될까...)
예전에 발매한 PS1 게임도 하다가 중간에 때려친 기억이 있다. (당최 내용을 이해할 수가 있어야지...) 이걸 다 본 후에는 그 게임을 할 수 있을까? (당시 레인이 귀엽다는 이유하나만으로 게임을 구매한 人....)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