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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는 참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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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제목이 호기심을 자아낸다. <이책은> 나남 서평단 책. <저자는>  저 : 김서령 ---발췌하다 김서령은 칼럼니스트이다. 그러나 그녀의 직업 앞에는 '생활'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생활칼럼니스트', 이것이 김서령 작가를 부르는 사람들의 말이다. 그녀는 20년간 '人' 터뷰라고 불릴만큼 수많았던 인터뷰를 통하여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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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제목이 호기심을 자아낸다.

<이책은>

나남 서평단 책.

<저자는>

 저 : 김서령 ---발췌하다

김서령은 칼럼니스트이다. 그러나 그녀의 직업 앞에는 '생활'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생활칼럼니스트', 이것이 김서령 작가를 부르는 사람들의 말이다. 그녀는 20년간 '人' 터뷰라고 불릴만큼 수많았던 인터뷰를 통하여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담백한 글쓰기를 다질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주된 칼럼의 주제로 삼은 것은 생활 저변과 밀접한 소재들이었다. 중앙일보 주말판에서 ‘김서령의 家' 를 연재하면서 그녀가 주목한 것은 현대의 투자대상의 집이 아닌 정말 우리가 살아가야할 집이란 어떤 모습인가에 대한 것이었으며, 남다르고 특별한 집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그러나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치가 담긴 집에 관하여 담아내고 있다. 특히 그녀의 문체가 가지고 있는 여유로움과 문화를 담아내는 인간적인 시선이 그녀의 글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어린 시절 살았던 집과 먹었던 음식, 입었던 옷의 기억을 통해 자아를 재발견하고 치유하는 글쓰기 실험실〈오래된 이야기 연구소〉를 운영 중이며,〈중앙일보〉에 “김서령의 이야기가 있는 집”을 10년째 간헐적으로 연재하고 있다.
그동안 쓴 책으로 인터뷰 칼럼을 모은《김서령의 家》,《여자傳》,《삶은 천천히 태어난다》,《김서령의 이야기가 있는 집》,《안동 장씨 4백 년 명가를 만들다》등이 있다.

<책내용 맛보기>

 책소개 중에서 발췌하다

이제는 모두 없어지고 마지막 남은 성냥공장에 작지만 굳센 믿음을 보내는 것, 동네 길가에 누가 내다버린 낡은 대바구니를 냉큼 집어들고 돌아와 마당 한켠을 내어주고는 그 안에 손님처럼 찾아든 여린 야생화의 생명력에 경의를 표하는 것, 어릴 적 유난히 약한 손녀를 대추나무에게 딸로 주며 대추나무 같은 억셈과 장수를 두손 모아 빌던 할머니의 간절함을 잊지 않는 것, 이런 것들이 저자 김서령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사소함 속의 위대함을 놓치지 않고, 걸으면서 생각하는 사색의 힘을 믿는 그의 시선을 쫓다보면, 무미해진 당신의 일상마저 어느새 충만한 의미를 지닌 채 다가오게 될 것이다.

<책읽은 소감>

젊은 날에 시집을 몇 권 사느라 서점을 들락날락한 기억이 있다. 빼곡이 꽂혀있는 시집들 코너에서 이 시집, 저 시집을 펼쳐보면서 맘에 드는 시를 읽다가 선택하게 된 몇 권. 처음부터 몇 권을 산 적은 없던 것 같다. 그러다 샘터에 연재글로 알게 된 법정 스님의 에세이집을 한 권, 한 권, 또 한 권 그렇게 여러 권을 샀었다. 그 당시는 왠지 소설책을 산다는 건 낭비같다는 생각이 자리했었다. 뭔가 의미도 있고 값어치도 있을 것 같아서 선택한 법정 스님의 책들은 자연예찬과 사람사는 도리가 담긴 진리라서 참으로 좋았다. 그 외도 에세이를 몇 권은 샀던 것 같은데 딱히 기억은 안난다.

 

예스블로그를 시작한 지가 내년 2월이면 꽉찬 6년이 된다. 블로깅을 하면서는 소설책을 주로 읽게 되었고 맘에 드는 소설의 리뷰를 보다가 또 구매도 한다. 에세이는 언젠가부터 관심권에서 조금은 멀어졌다.  나 살기도 참으로 바쁜데 남의 사생활이 주가 되는 에세이를 굳이 읽어야할까? 라는 생각이 자리하면서다.  물론 남의 사생활을 통해 내 삶의 결핍을 보충하는 기회도 되고...그러다 만나진 이 책은 일단 424 페이지가 어찌나 빼곡한지, 중간중간에 저자가 그린 삽화가 있기도 하다. 고 김점선 화가와의 인연으로 그리게 되었다는데 간결하면서 소박한 삽화가 이쁘다. 내용들은 과거의 글들을 추려서 모음한 것으로 대개는 생활과 밀접한 이야기들의 구성이다.

 

저자의 고향이 안동의 집성촌이었으며 어머니의 바지런하다 못해 편하게 발 뻗고 주무실 시간이 없는 종부의 삶을 말해주고, 가끔은 시국과 맞물려 울분을 터트리는 글도 있었다. 현대인의 필수품이자 포로같은 핸드폰을 가져가지 않아서 불안한 마음을 잘 표현한 글도 있으며, 첫사랑이라고는 굳이 명명하지 않으나 편지를 매일매일 주고받던 사연도 나온다. 첫사랑 감정처럼 마음을 나누고픈 사람과의 편지가 중요했다는 것이다. 사람을 만나는게 아닌 마음을 적어서 보내고, 받고 그런 행위를 바랬다는 것. 실상 당사자가 기다리고 서 있어서 도망을 갔대나...세월 훌쩍 흘러 이상하게도 찾게 되었더니 죽었더라나...나의 첫사랑을 살며시 떠올려 보게 되네. 한 하늘 아래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겠다.  살짝 그리움이 묻어나는건 가을날이어선가. 또 한 해가 저물어감인가. 

 

길가를 지나다 거미줄이 한 두줄 쳐진 분꽃을 보게 되었다. 까만 꽃씨도 보이고 선명한 진한 분홍색이 보였다. 익히 알고 있던 꽃이기도 하지만, 이 책에서 분꽃에 관하여 읽었기에 새삼 눈길이 더 머물렀던가.  사과를 유난히 좋아한다는 저자. 사과는 싱싱한 걸 어떤 크기의 어떤 색을 골라야한다고 나름 저자만의 방식을 들이대기도 한다. /과거엔 제철 과일과 제철 채소만으로 영양소를 섭취했건만 종자개량과 품종개량으로 인하여 갈수록 당도가 높은 과일만이 대접을 받는다. 심지어는 주사 한 방이면 과일이 커진다는 세상이라니. 과거 한 개만 먹어도 비타민이 충분했다면 작금의 현실은 몇 십개를 먹어야 한다니. 더구나 복숭아 신선도를 위해서 바닥에 깐다는 진분홍색 형광지는 씻어내도 소용이 없다는 현실이다. 껍질채 먹는게 농약잔류량이 있어도 배설이 되면 괜찮다지만 형광지의 폐해는 고스란히 몸 속에 저장됨을 우리는 매체로 알게 되니 뭐든 껍질을 다 벗겨야 하나...

 

 외는 마디 하나에 꽃이 하나씩만 핀다.  다른 식물은 대개 쌍으로 꽃이 피어 열매도 쌍으로 달리는데 박과 식물만은 홀로 꽃피니 열매도 하나뿐이다.  사과도 배도 대추도 감도 곁엣 놈에게 의지하건만 외만은 아니다.

  홀로 피어야 열매가 둥글게 자랄 수 있다.  곁엣 놈에게 방해받지 않아야 마음껏 몸이 굵어질 수 있다.  단독자로 용맹정진해야 몸 안에 단맛을 충분히 저장할 수 있다.  외가 홀로 비와 어둠과 바람과 땡볕을 견디고 또 누리는 것은 그 길만이 안에서 익어가는 성숙을 담보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외'의 진정한 의미다. 72 페이지

 

   외꽃이 하나인 건 원래 둘이었던 것의 결핍이 아니다.  성숙에 이르려면 곁에 아무도 없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기에 홀로됨을 기꺼이 선택한 것이다. 73 페이지

 

  전에도 외로웠고 지금도 외로운 내가 세상 속에서 당당하자면 (당당해야 행복할 수 있다) 내 곁에 있는 물건과 사람에게 애정과 정성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이건 너무나 단순하고 명료한 인생의 비밀이다.

  존경과 정성과 증여가 희귀해진 세상에도 여전히 참외는 익는다. 75페이지

 

http://blog.yes24.com/document/7806292 설거지 방식을 다시 살핀다 中에서

이 글을 적으면서 여러 생각이 자리했다. 예전보다 생활방식은 말할 수 없이 편리해졌다. 그러나 마음까지도 편리해졌는가. 아니다 오히려 여유로움이 사라지고 조급함이 더 자리하는 느낌이다. 끝없이 편리를 도모한다는 생활가전들이 나와서 시대에 뒤떨어지는 느낌을 감지할 때도 생긴다. 저자의 어머니가 물을 어떻게 유용하게 썼는지의 과정도 현명했고 또 그렇게 바지런하자면 운동은 따로할 필요도 없겠다...요즘은 6개월치 식량을 몸에 비축하고들 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저자가 살았던 지역도 아니고 동시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낯익은 정서가 있고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너그러워서 좋았다.  

k******5 2014.09.21. 신고 공감 9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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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는 참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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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제목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참외는 참 외롭다>, 참외가 왜 외로울까? 참외의 '외'는 둘이 아니라는 뜻이다. 심지어 영어로도 참외는 'me-lone'이며 그 때의 'lone'은 역시나 '혼자'라는 뜻이다. 그런데 우리 말 참외는 '참'이라는 말까지 덧붙여 진짜임을 강조하며 '외로움'의 절대 강자로 참외를 만들고 있으니. 외는 마디 하나에 꽃이 하나씩만 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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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제목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참외는 참 외롭다>, 참외가 왜 외로울까? 참외의 '외'는 둘이 아니라는 뜻이다. 심지어 영어로도 참외는 'me-lone'이며 그 때의 'lone'은 역시나 '혼자'라는 뜻이다. 그런데 우리 말 참외는 '참'이라는 말까지 덧붙여 진짜임을 강조하며 '외로움'의 절대 강자로 참외를 만들고 있으니. 외는 마디 하나에 꽃이 하나씩만 핀다고 한다. 그래서 오직 홀로 피어 굵은 열매를 맺어낸다고. 외로움을 견디고 누려 성숙함으로 나아가는 '참외'. 그래서 참외는 참 외롭다. 그러나 그 외로움은 요즘의 센티멘털이나 휘청거림의 외로움이 아닌 꿋꿋한 다릿심과 싱그러운 땀내, 청량한 고요라 한다. 성숙에 이르기 위해 기꺼이 선택한 홀로됨.



  어쩌면 보잘 것 없는 소재, 주변에 널려있는 소재들로 작가는 글을 쓴다. 그녀가 내보이는 시선은 어느 새 사물을 특별하게 만든다. 일상을 예술로 만드는 따뜻하고 위대한 그녀의 감성의 눈이 나는 너무도 부럽다. 그냥 스쳐지나갈 수 있는 것들에게서 그녀는 사연을 찾고 애정을 갖고 뭉클함을 우러나게 한다. 그냥 넘길 문장이 없다. 어린 시절, 별스럽지도 않았던 기억 하나를 아름답게 꺼내어 놓고, 때로 참 서글픈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늘어놓으며 분명 슬픔을 강요하고 있지 않은데 그 정서에 나도 어느새 쓸쓸해진다. 우리 나라에 마지막 남은 성냥공장을 방문하며 모든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애정과 향수를 내보이는 그녀를 보며 나는 분명 작가는 마음이 따뜻하고 소박하며 맑은 사람일 거라 확신한다.


  나이 들면 어쩔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체념이랄까, 씁쓸함과 공허함이 온다. 그런데 작가는 그것마저 너무도 향기롭게 숙성시켜 더 맑은 고요한 온기를 지어낸다. 그녀처럼 허망하지 않은 무상으로 다가가기 위해 나는 무엇을 어찌 해야할지. 지금껏 쓴 글들을 모아 낸 책이기에 저자의 삼십대때부터 오십대까지의 글을 고스란히 지켜볼 수 있었는데, 어쩌면 이리도 한결같이 그녀는 아름다운가. 나는 그 아름다움을 보며 참 생경함을 느꼈다. 그녀의 시선은 질투하기엔 너무 높은 경지에 이르러있는 거 같은 느낌마저 들면서. 뭔가 맑고 청정한 시골집 우물같은 느낌의 글이랄까, 볼수록 정겨운 질그릇 같기도 하고. 그녀가 쓰는 단어들을 보며 어떻게 우리 향이 느껴지는 저런 단어들을 써낼 수 있을까, 내가 쓰고 있는 단어는 언제나 한결같이 그 단어가 그 단어인데. 문학에 대한 새로운 열망이랄까 그런 것을 일깨워주었던 맑은 그녀의 에세이들. 자연에 대한 경배와 생명에 대한 감사, 하나하나 놓치지 않는 관찰력과 끝없는 감성으로 가식없이 진솔하고 정갈한 그런 글. 정지용의 시 '향수' 같은 느낌이랄까.


  현대는 낭만이 사라진 시대이다. 아니 감성의 형태가 달라진 시대라 해야할까. 예전과는 분명 달라진 디지털화된 문명 속에서의 소통엔 왠지 모르게 기다림이 없고, 호흡이 짧으며, 자기방어만 남았다. 이런 책을 곁에 두고 읽으면 그런 기분이 좀 사라지려나. 욕망 없이 충분히 충만한 소박한 행복을 고요하게 바랄 수 있게 될까. 아니 뭣보다 일상을 문학으로 풀어낼 힘이 내게도 생겨날까. 너무 따뜻해서 뭉클하고 은은한 삶의 향기가 느껴지는 그런 글을 쓸 힘이.

 

 

k*****u 2014.09.04. 신고 공감 7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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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곁에 있는 작은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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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주는 신선함에 끌렸었는데 아자아자님이 선물해주셔서 읽게 되었다. 마음 넉넉한 아자아자님은 댓글로 넌지시 비추기만 하면, 아니 비추기도 전에 조금의 관심이라도 있다고 생각하면 아낌없이 책을 나눠주시는 분으로 알고 있다. (이웃 분들, 용기를 내보시기를)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작가를 착각했었다. 《완득이》를 쓴 김려령 작가인 줄 알았다. 책을 받고나서야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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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주는 신선함에 끌렸었는데 아자아자님이 선물해주셔서 읽게 되었다. 마음 넉넉한 아자아자님은 댓글로 넌지시 비추기만 하면, 아니 비추기도 전에 조금의 관심이라도 있다고 생각하면 아낌없이 책을 나눠주시는 분으로 알고 있다. (이웃 분들, 용기를 내보시기를)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작가를 착각했었다. 완득이를 쓴 김려령 작가인 줄 알았다. 책을 받고나서야 칼럼리스트로 유명한 김서령 작가인줄 알게 되었으니 혼자서도 민망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난 후엔 젊은 김려령 작가에게선 아직 느낄 수 없는 깊이와 너그러움, 삶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 등이 좋아서 혼자 야호~’를 외치기도 했다.

 

남들이 꿈으로만 생각하는 글만 써서 밥벌이를 실천하고 있는 작가는 다양한 매체에 여러 종류의 글을 기고했고, 이 책은 그 글들을 묶은 거였다. 작가의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현재까지, 어머니와 할머니와 집안에서부터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들의 인터뷰 기사까지 내용이 다양하다.

 

안동의 종갓집에서 자란 어린 시절 이야기는 박경리 작가의 소설 한 부분을 읽는 것처럼 생생한 재미를 주었고, 어두운 부엌에서 네 번에 걸쳐 설거지를 끝내는 어머니의 고단한 생활은 박완서 작가를 떠올리게도 했다. 홍세화의 출판 기념회 참석 이야기에서는 한 시대와 불화한 인물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누님 같은 면이 보이기도 했다.

 

글은 그 사람을 덮을 수 없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비온 뒤의 죽순처럼 글쓴이의 내면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산문집으로는 좀 두꺼운 이 책 한 권을 다 읽으며 글 써서 살아왔다는 작가를 조금은 알게 된 느낌이다. 작가는 나이 들면서 삶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위대한 것은 보통, 사소한 것의 반복이기가 십상이라는 말에 크게 고개를 끄덕여본다. 나는 늘 번뜩이는 재치나 타고난 재주를 부러워 한 편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어쩌면 수면 아래서는 쉼 없이 발길질하고 있는 백조의 고고한 모습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른 사람 앞에서 빛나는 모습으로 서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혼자 있는 많은 시간 동안 자신을 다듬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너무 자주 잊어버린다.

 

세상을 바라보는 어떤 시선에도 이해와 사랑이 먼저 담긴 이런 산문은 읽기 편안하다. 예전 같으면 좀 고루하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바라보는 곳이 저 높고 편안한 자리가 아니라서 더 좋았다. 우리 곁을 스치는 사소한 것들에 애정을 담아 바라보고 그 사소함을 함께 나눠보자는 마음이 다정하게 다가왔다.

 

엄마 슬하에 있던 딸의 모습에서 이제는 딸의 엄마로 살고 있는 삼대의 모습이 직선으로 연결돼 있는 것을 보았다. 누군가 앞에서 이끌어 주는 삶은 행복하고 든든하다. 저자에게는 그 역할이 부모님이고 고향이었다. 지금까지 고향사람들과 튼튼한 끈으로 연결된 삶이 보기 좋아서 부럽기까지 했다. 일찌감치 삶의 진정한 가치를 찾아 나섰던 열정 많고 관찰하기 좋아했던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풀어놓았다. 그것을 편히 앉아서 읽게 되어 고맙고 한편으론 미안하기도 했다.

 

 

 

t******e 2014.10.14. 신고 공감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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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핑 돈다. 이렇게 고마울 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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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조용한 글이 있을까    이렇게 조용한 글이 있을까  이렇게 조용히 조용히 다가오는 글이 있을까  조용하게 다가와서 내 마음 속 우물에 돌맹이 하나 던져놓고 달아나 오래도록, 그토록 오래도록 휘저어 놓는 글이 있을까  세상살이 다 살아본 것도 아닌데, 읽고 나니, 세상 일이 티끌만도 못하게 보이는 글. 그런 글이 어디 있을까  모름지기 글은 그렇게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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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조용한 글이 있을까 

 

이렇게 조용한 글이 있을까 

이렇게 조용히 조용히 다가오는 글이 있을까 

조용하게 다가와서 내 마음 속 우물에 돌맹이 하나 던져놓고 달아나

오래도록, 그토록 오래도록 휘저어 놓는 글이 있을까 

세상살이 다 살아본 것도 아닌데, 읽고 나니, 세상 일이 티끌만도 못하게 보이는 글.

그런 글이 어디 있을까 

모름지기 글은 그렇게 써야 한다.

 

김서령의 산문집 참외는 참 외롭다를 읽으면서 든 첫 생각이다.

 

내 살아 오면서, 하나 하나 문장을 되짚어가며 읽어보기는 이 책이 처음이다.

문장이 지나가는 곳곳마다 보여주는 경치를 그냥 흘러보내기 아쉬워

다시 되돌아오고, 다시 되돌아오고 하기를 몇 번이던가 

 

'음미'와 '완상'

 

나는 책을 읽으며 군데 군데 음미완상’,이 두 단어로 정리되는 모습으로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행간 사이에 뜨거운 침묵!

그것은 저자의 표현대로, “더 이상 읽기를 계속할 수 없을 만큼 가슴 속이 뻑뻑하게 격해져 오기 때문”(31)이었다.

 

그래서 음미완상’, 그 두 단어로 이 책을 설명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하다.

 

그만큼 이 책은 -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 좋다. 읽고 읽고 또 읽어도 좋다.

 

이런 이야기 들어봤나 

 

그런데 저자 김서령은 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이런 글을 쓴단 말인가 

책이 읽어가는 쪽수가 많아짐에, 읽어가야 할 쪽수가 줄어듬을 아쉬워하기는

독서 인생 몇십년만에 처음이다.

글이란 모름지기 고만고만하고 그럴듯한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의미가 강조된’(5) 이란 말이 너무나 딱 들어맞는 글이기에, 저자가 누구인지 정말 궁금한 글이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 들어봤나? 물어보고 싶어진다.

생전의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옛날 옛적부터 하늘을 날던 개가 한 마리 있는데, 그 개가 달을 꿀꺽 삼키는게 월식이란다. 그 개는 간혹 해도 삼키는데 해는 너무 뜨거워서 뱉어내고 달은 너무 차가워서 뱉어낸단다.“

세상 굼금한 것 투성이던 나는 당연히 엄마에게 묻는다.

엄마, 그 개는 밥은 안먹고 해하고 달만 먹나?”

대답이 궁했을, 평생 논과 밭만 바라보고 살아온 순진한 우리 엄마, “ 하늘에 뭔 밥이 있을라? 논도 없는데? 논은 본래 땅에 있잖나?”>(99-100)

 

그런 땅에서 살아가는 이야기가 영롱하게 - 이런 표현 진짜 싫지만 사실이니까 쓴다 - 펼쳐진다. 지상에서 그의 관찰력은? 눈과 귀, 심지어 코까지 모든 몸은 그에게는 관찰의 도구다, 해서 저자의 관찰력은 과연 어디까지 일까, 라는 생각에, 다시 묻는다, 이런 말 들어봤나 

 

국화향엔 교태가 없다. 그건 국화향을 따온 향수가 만들어지지 않은 것으로 쉬이 납득할만하다.>(106)

 

그렇다. 무릇 향수는 교태를 품고 숨어있는데, 국화향은 향수가 될 수 없다. 저자의 관찰에 의하면, 국화향은 교태가 없으므로!

 

또 그의 관찰력은? 저자가 묘사한 사과를 먹을 때를 들어 보라!

그에 의해서, 맛은 입에서 나는 소리가 귀를 울릴 때에 비로소 완성되는 것으로 묘사된다.

사과는 와사삭 소리가 입안에서 비강을 통해 고막으로 바로 전달되고 뿜어진 과즙이 얼굴에 확 튈만큼 싱싱해야 한다”(85)

 

저자가 묘사한 그 싱싱함이 바로 이 책의 요체이다. 그의 글은 갓 따낸 사과 같아서, 무엇보다도 싱싱하고, 새롭다, 맛있다. 과연 누가 이런 맛있는 글을 흉내라도 낼 수 있을 것인가 

 

글 다루는 마음씨 

 

그의 글 다루는 마음씨를 한번 보자.

 

뭔가를 늘 언어로 설명하고 싶어하는 이 안달과 안타까움은 문장을 배워버린 자의 한계이다. 알량한 문장을 가지지 않았다면 감각의 파장을 굳이 단어로 얽매려 용을 쓰지 않아도 좋으련만.>(80)

 

그래서 나는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모든 사물의 묘사를 책읽는 기쁨으로 정리해 보았다.

 

낯 선 곳이 낯익은 곳이 되어가는 과정을 겪으면서 저 숲은, 아니 저기 선 각각의 나무들은 내게 말없는 위안이었다.>(79)

 

- 책의 페이지가 줄어들면서 나에게 익숙한 것이 되어가면서, 그런 글들은 나에게 위안이었다.

 

저 숲은 전혀 고요하지 않다. ,......그때마다 숲 전체의 공기가 파도치듯 화르륵 뒤집어진다.>(89)

 

- (책을 읽은 후) 나의 마음은 고요하지 않다. 읽을 때에 내 안의 공기가 파도치듯 화르륵 뒤집어진다.

 

사과의 물리적 형태가 점점 눈 앞에서 사라진다. 스미는 과즙에 몸이 환호한다. 우주와 내가 둘이 아님을 감지하다.>(86)

 

- 책의 읽은 페이지가 점차 늘어나고 읽어야 할 페이지가 점점 사라진다. 스미는 책의 과즙에 내 몸이 환호한다. 책과 내가 둘이 아님을 감지하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지만 언제나 똑같은 뉘앙스로 행복한 건 아니다.”(85)

- 책을 읽으면 행복하지만, 어느 책이나 똑같은 뉘앙스로 행복한 것은 아니다

 

그렇게 나에게 책 읽는 기쁨을 주었다. 

 

그렇게 그는 나에게 책 읽는 기쁨을 주었다. 

어디 그뿐인가? 그의 정치적 감각을 보라.

 

대통령 선거가 코 앞에 다가왔다. 다른 것은 바라지 않는다. 마음 편하게 가을무의 단맛을 느끼게 해달라!>(97)

우리 일상은 목수정의 말대로 치마 속까지 정치적이다. 우리가 내릴 판단은 의외로 간단하다. 여러 사람의 희생으로 몇 사람의 배를 불릴 일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를 기준으로 하면 된다.> (98)

다른 이의 아픔을 함께 감각하는 능력이야말로 인간됨의 기본조건이라고 나는 믿는다. 그게 없으면 소통이 불가능하다. 다른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소통불능인 이를 무리의 리더로 뽑아서는 절대 안된다.>(73)

 

너무나 상식적인, 너무 인간적인 소신이 아닌가? 물론 그의 말이 유권자들에게 먹히느냐 않느냐는 별개의 문제지만!

 

이 책은 마냥 머리맡에 두고, 저자가 말한 것처럼 - 사과를 베어 물고 그 단맛을 음미하듯이 - 음미하고 그 책이 보여주는 신기한 경치를 완상해 볼만한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서 그에게 보내는 감사와 찬사는 그의 말로 대신하련다.

 

단물이 입안에 가득 차면서 눈물이 핑 돈다. 이렇게 고마울 데가!>(75)

이달의 사락 s***h 2014.09.02. 신고 공감 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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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는 참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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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부터 읽던 책을 오늘에서야 다 읽었다. 징~하군. 딱히 재밌지도 재미없지도 않은데.. 읽다 말고, 읽다 말고, 읽다가 딴 책 읽고, 또 다른 책 읽고.. 하다 보니 어느 새 8개월째 읽고 있었다. ㅎㅎ 그래도 올해는 안 넘겼군. 괜히 뿌듯한 마음도 든다.ㅍㅎ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우리에겐 일요일이 필요해>라는 전에 읽었던 책도 한 몫을 했다. 읽어야겠다. 읽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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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부터 읽던 책을 오늘에서야 다 읽었다. 징~하군. 딱히 재밌지도 재미없지도 않은데.. 읽다 말고, 읽다 말고, 읽다가 딴 책 읽고, 또 다른 책 읽고.. 하다 보니 어느 새 8개월째 읽고 있었다. ㅎㅎ 그래도 올해는 안 넘겼군. 괜히 뿌듯한 마음도 든다.ㅍㅎ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우리에겐 일요일이 필요해>라는 전에 읽었던 책도 한 몫을 했다. 읽어야겠다. 읽어야겠어~ 입에 달고 살다가 결국은 작년 12월에 구매를 했는데 '읽고 싶다'는 그 입버릇에 비해 읽는 시간이 좀 더뎠다. 그럼에도 꾸준히는 또 읽었다. 읽다가 중간에 자꾸 다른 책으로 눈을 돌리고 또 돌리고.. 그리하긴 했지만, 그래도 다시 돌아왔다. 하여 내 느낌은.. 처음과 같지가 않을 것이다. 솔직히 처음 느낌이 어땠는지 기억도 안 난다. 다 읽으면 그때 리뷰로 써야지~ 하면서 읽었던 터라 그때 그때 느낀 바를 메모를 해둔 것이 없었다. 하지만 꽤 괜찮은 느낌으로 마음에 자리잡았다. 읽다 말고 읽다 말고 해도.. 결국은 다 읽어낸 탓도 있을 것이고, 읽다 말고 읽다 말고 해도.. 항상 내 시선이 닿는 곳에 이 책이 있었던 탓도 있을 것이다. 언젠가는 꼭 다 읽어야지, 그런 마음..

 

이전에 읽었던 <우리에겐 일요일이 필요해>와는 느낌이 많이 달라서 같은 작가가 맞나~ 검색을 해보기도 했지만 계속 읽다 보니 그 말투가 점점 익어가며, 아~ 이 사람 맞구나! 했다. 그때부터 더 술술 읽히기도 하고, 작가가 중간에 소개하는 책을 당장 읽을 것도 아니면서 메모도 해놓고, 구매도 하고, ㅎㅎ 8개월 간 나름 작가님과 밀당을 좀 했다. 결국은 내가 훅~ 넘어가긴 했지만,,^;;;ㅋ

 

산문집인데, 산문집 같지가 않다. 그냥 작가 김서령의 일기장을 읽은 느낌이다. 내가 갖고 있던 '산문집'의 편견과는 다른 느낌이라.. 읽기가 수월했다. 단지 시간이 좀 걸릴 뿐.ㅎㅎ

하여 여유를 갖고 느긋하게 천천히 몇 개월을 두고 읽어도 괜찮다면.. 권하고 싶은 책 중 하나다.

 

p.8

도처에 스승이 서 있었던 내 인생에 감사하고 임하의 오래된 사랑방에 아직 꼿꼿하게 앉아계신 아버지께 사랑을 바친다. 내 안으로 걸어 들어갈 길에서 가장 진지하게 만날 분은 어차피 아버지시다. 부모의 삶이 곧 내 이야기의 바탕이란 것을 얼마 전부터 나는 명료하게 깨닫고 있다.

 

p.80

의자를 빙글 돌려놓고 고마운 나무들을 내다본다. 우리의 눈(생명 혹은 삶)이 마주치는 짧은 이 시간, 말라붙은 이파리를 매달고 흑갈의 몸뚱이로 묵묵히 저 자리에 십수 년(아니 수십 년? 나의 무지는 저 떡갈나무의 나이조차 가늠할 수 없다)을 서 있었을 나무를 내다보는 위안을 말로 설명해낼 수가 없다. 뭔가를 늘 언어로 설명하고 싶어 하는 이 안달과 안타까움은 문장을 배워버린 자의 한계이다. 알량한 문장을 가지지 않았다면 감각의 파장을 굳이 단어로 얽매려 용을 쓰지 않아도 좋으련만.

그런 헛수작을 지어내지 않을 때 저 풍경을 훨씬 깊이 즐길 수 있을 것을 모르지 않는다. 언어적 지성에 갇혀 비언어적 지성의 광활함을 잃어버렸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만 한계 안에 갇히고 만다. 습관인지 허영인지 그보다 질긴 업인지……. 그리고 아이러니컬하게도 그 업의 때를 부드럽게 눅여주는 게 바로 저 나목이 주는 위안의 핵심이다.

 

p.211

그러나 나이 들면 달라진다. 저기 지금, 내 책상너머에서 묵묵히 이파리를 떨구며 나를 마주 바라보고 선 참나무 같다. 다 용납할 수 있다. 내 인생에서 나 하나만 중요한 게아니라 너도 중요했다는 것을 납득하게 된다. 아니 너 없이는 나도 없었다는 것을 차츰 알게 된다. 내게서 떨어진 이파리가 네 뿌리로 가도 상관없다. 왜냐하면 네 몸에서 떨어진 이파리는 다시 내게로 올 테니까.

뿐만 아니라 관점이 지상에 있지 않고 가볍게 위쪽으로 날아오른다. 전체가 한 덩어리로 보인다. 너와 내가 실은 따로 존재한 게 아니었다는 것을 서서히 납득하게 된다. '아름다운'과 '낡은'은 '빈'을 주렁주렁 달고 있어도 괜찮다 싶어지는 것이 바로 이 지점이다.

 

p.386

서울에 봄이 오고 있다. 온통 어수선한 봄이다. 수십 년째 맞는 봄이지만 통 익숙해지지 않는다. 어째 살아갈수록 세상이란 생경해지기만 한다. 해군 초계함이 이유를 모른 채로 반동강이 나서 젊은 목숨 수십 명이 수장당했다. 사고 원인도 석연치가 않다. 전시도 아닌 평화시에 나라가 청년을 보호해주기는커녕 차가운 바닷물 속에 밀어 넣은 꼴이지만 책임질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울부짖는 부모의 슬픔이 도무지 남의 일 같지 않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군데군데 새싹은 돋는다.

 

p.399

어수룩하고 천진하고 구김 없고 막힘없는 그린 이의 심성이 그림 안에 고스란히 녹아드는 것은 진정 신기한 일이다. 그냥 선이고 그냥 색일 뿐인데 어째서 그림이란, 그린 사람의 심리상태를 그토록 투명하게 정직하게 한 치 어김없이 담아낼 수가 있을까. 글이 그 사람을 담는다지만 글보다 더 투명한 건 그림이다. 그걸 나는 요즘 확실히 느낄 줄 알게 됐다.

YES마니아 : 로얄 j*******7 2015.07.23. 신고 공감 2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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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피어야 열매가 둥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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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령 책을 세 번째 읽는다. 살아생전 그이를 알지 못했다. 먼 길을 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글을 아름답고 품위있게” 썼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아는, 가장 좋은 향기가 났던 여자”라는 글을 보기도 했다. 허수경 시인이 끝내 돌아갔다는 소식을 듣고 아파하던 무렵이라서 김서령 작가의 부고도 가슴이 아팠다. 내가 기껏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의 책을 읽고 추모하는 것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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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령 책을 세 번째 읽는다. 살아생전 그이를 알지 못했다. 먼 길을 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글을 아름답고 품위있게썼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아는, 가장 좋은 향기가 났던 여자라는 글을 보기도 했다. 허수경 시인이 끝내 돌아갔다는 소식을 듣고 아파하던 무렵이라서 김서령 작가의 부고도 가슴이 아팠다. 내가 기껏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의 책을 읽고 추모하는 것이겠다 싶어 책을 들었다. 첫 책이 여자전이고 두 번째가외로운 사람끼리 배추적을 먹었다이다. ‘여성’ ‘먹을거리’ ‘전통의 열쇳말로 남은, 마음 씀씀이가 웅숭깊은 작가로 남았다.

 

외는 마디 하나에 꽃이 하나씩만 핀다. 다른 식물은 대개 쌍으로 꽃이 피어 열매도 쌍으로 달리는데 박과 식물만은 홀로 꽃피니 열매도 하나뿐이다. 사과도 배도 대추도 감도 곁엣 놈에게 의지하건만 외만은 아니다.

홀로 피어야 열매가 둥글게 자랄 수 있다. 곁엣 놈에게 방해받지 않아야 마음껏 몸이 굵어질 수 있다. 단독자로 용맹정진해야 몸 안에 단맛을 충분히 저장할 수 있다. 외가 홀로 비와 어둠과 바람과 땡볕을 견디고 또 누리는 것은 그 길만이 안에서 익어가는 성숙을 담보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의 진정한 의미다. (72)

 

이러한 문장에서 김서령의 새로움을 만난다. 우리의 먹을거리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내가 아는 김서령이되 김서령을 넘어서는 듯해 반갑다. 따지고 보면 이런 단단함이 있어야 따뜻함이 깊을 터다. 더욱 좋은 것은 김서령의 어린 시절 이야기다. 특히 황 씨 아저씨 이야기가 가슴에 남는다. 어린 김서령의 집 일꾼인 그이는 이북 사람이었다. 안동의 유서 깊은 집안 어른인 아버지와 달랐고 숱한 친척 아재와 할배들 그 누구와도 같지 않았다. 어린 서령에게는 달콤한 남자이고 품 너른 어른이었다. 7살짜리 초등학교 1학년짜리 서령이가 담배를 피우고 싶다고 하면 집안 어른 남자들처럼 빽 하고 야단치지 않았다. 애기가 담배 피우믄 뼈가 다 녹아내린다며 마흔이 넘어 피울 수 있다고 했다. 마흔이 되면 애기씨도 꼭 담배 한 번 피워 보라고 권했다.

 

황 씨 아저씨와 어린 서령은 이야기를 거듭하면서 친해졌다. 세상 궁금한 것이 많은 서령은 황 씨에게 모든 것을 물었다. 황 씨는 서령의 질문에 못할 대답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니 서령은 선생님보다 황 씨가 좋았고 엄마보다 황 씨가 좋았다. 둘의 이야기는 황 씨 아저씨 가슴속 처녀 이야기로까지 나아갔다. 황 씨가 살던 고향 메밀밭에서 있던 일이다. 어느 날 마을 처녀가 삽날에 발이 찍혔다. 쩔쩔매는 처녀 앞에 황 씨가 척 나서서 삽날을 빼냈다. 삽날을 빼내자 생각난 듯 솟아나는 피를 처녀의 치마 한켠을 찢어내 단단히 처매는 응급조치를 해줬다. 그 짧은 순간 둘은 큐피드의 화살을 맞았다. 그러나 둘은, 안타깝게도, 혼인까지 가지 못 했다.

 

메밀밭 그 처녀 예뼜니껴?”

아이고 애기씨, 예뻤는지 안 예뻤는지 내는 몰래요. 얼굴을 오데 자세히 보기나 했으믄사.”

치이~ 얼굴도 모르믄서 연애를 해요?”

아이고 연애는 무슨.”

아궁이 불이 하도 따스해 꾸벅꾸벅 졸면서 내가 황 씨의 연애담에서 그만 벗어나려고 하자 그때껏 메밀밭 처녀 생각에 골몰한 황 씨는 불빛에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어 말했다.

얼굴이 이삔 거는 잘 몰래도 애기씨요, 그 아는 입술이 메밀대궁 같이 발갓드래요. 낯빛은 메밀꽃같이 희고치마에서는 메밀꿀 같은 달큰한 내음새가 났드랬소. 애처롭고 달큰했소.” (35)

 
YES마니아 : 골드 g*******g 2021.07.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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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과 주변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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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남출판사에서 서평을 목적으로 제공을 받은 도서입니다.   과거를 돌아보는 행위는 언제나 추억을 불러오고 추억은 기억을 대동을 하는데 기억속에서 벌어졌던 많은 행위들의 적합성이 그 당시의 시각으로 본다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기억인지에 대하여서 나이를 먹은후에 돌아보면 웃음만이 남는데 그러한 기억을 글로 만들어서 다시 한번더 살려서 본다는 행위는 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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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남출판사에서 서평을 목적으로 제공을 받은 도서입니다.

 

과거를 돌아보는 행위는 언제나 추억을 불러오고 추억은 기억을 대동을 하는데 기억속에서 벌어졌던 많은 행위들의 적합성이 그 당시의 시각으로 본다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기억인지에 대하여서 나이를 먹은후에 돌아보면 웃음만이 남는데 그러한 기억을 글로 만들어서 다시 한번더 살려서 본다는 행위는 나만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것이 아니고 함께 생각을 하면서 추억을 돌아보는 행위가 되어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농촌지역이 아닌 반도시 반농촌지역에서 살았던 기억으로 인하여서 당시의 도시에서 살았던 아이들보다는 상당히 많은 추억이 존재를 하지만 그러한 추억들도 이제는 과거의 영상으로 남아있는 것을 볼수가 있는데 과거의 기억으로 남아있던 어린시절의 모습들을 글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더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지는 추억담과 시간이 흐르면서 과거의 모습으로 사라지고 있는 많은 장면들과 한 개인에게 일어났던 소중한 순간들에 대하여서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그 당시에 벌어지고 만들어진 사건의 추억들에 대한 나름의 해석을 해보는것도 상당한 재미를 준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겨울날 가족과 함께 차를 몰고 운전을 하던중에 발생을 하였던 차사고의 기억이 아무도 아픈곳이 없다는 사실에서 만족감을 주고 있고 차사고의 아픔이 눈으로 인하여서 움직이지 못하는 행위로 변화를 한다는 사실이 인간은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부분을 찾아서 행복을 찾아간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더 알려주는 부분인 것 같은데 차를 몰고 다니면서 발생을 하는 사고의 기억들에서 인명사고가 없었다는 사실과 안전한 도구로 생각을 하였던 차가 갑자기 발생을 하는 사고로 인하여서 닥치는 아픔에 대하여서 아무런 대비도 없이 받아들였던 기억들을 다시 한번더 재생을 하면서 저자의 생각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어집니다.

 

자연속에서 살아가는 삶을 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자연속이 아닌 인위적인 물체로 주변을 잠식을 하고 있는 도시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서 들려오는 자연에서 발견을 할 수가 있는 한송이의 꽃에 대한 이야기와 자연이 인간을 위하여서 들려주고 있는 많은 노래속에 있는 신기함을 왜 모르고 살았는지에 대하여서 발생을 하는 후회의 순간과 언제나 많은 것을 주었던 자연의 위대함에 대하여서 배신을 하는 행위만을 하고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 대한 모순점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도 하는데 많은 것을 주는 자연의 소중함에 대하여서 느끼는 저자의 감정의 소용돌이와 그러한 소중함을 느끼고 있고 언제나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지만 일상적으로 사용을 하는 현대기기의 마력에서 벗어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하여서 본인의 생각과 그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도 함께 느낄수가 있는 어려움에 대한 생각도 보여지는 많은 그들이 있는 책입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3 2014.09.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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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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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이야기 연구소 대표라는 독특한 직함을 가지고 있으면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여러 곳에 연재한 글들을 모아 책으로 펴냈는데, 저자 말로는 그야말로 잡문들을 모은 것이라 한다. 내년이면 나이가 예순이라는데 초등학교 1학년 시절 시골길을 걸어 학교에 다니던 추억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릴 적 자신의 이름이 뒤에 사내동생을 낳으라는 웅후였다던지, 외가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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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이야기 연구소 대표라는 독특한 직함을 가지고 있으면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여러 곳에 연재한 글들을 모아 책으로 펴냈는데, 저자 말로는 그야말로 잡문들을 모은 것이라 한다. 내년이면 나이가 예순이라는데 초등학교 1학년 시절 시골길을 걸어 학교에 다니던 추억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릴 적 자신의 이름이 뒤에 사내동생을 낳으라는 웅후였다던지, 외가댁이 유명한 문인 가문이었다던지, 대학은사가 바로 시인 김춘수 선생이란 사실도 알 수 있었지만, 이 책은 풍요로운 세상에서 풍요롭지 않은 마음과 잊혀져 가는 우리 것에 대한 아쉬움도 많이 담겨 있다. 특히 이 책의 제목이 된 참외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홀로 비와 어둠과 바람과 땡볕을 견디고 또 누리는 것은 그 길만이 안에서 익어가는 성숙을 담보한다면서 우리가 진정한 외로움과 그 의미를 잃어버리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또한 전에도 외로웠고 지금도 외로운 자신이 세상 속에서 당당 하려면 자신 곁에 있는 물건과 사람에게 애정과 정성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자신은 참외를 돈을 주고가 아니라 겉보리를 이고 가서 사 먹던 시절을 살았다면서 그 시절의 의미도 중요하게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접하며 눈길을 끌었던 것들은 엄첩다 같은 구수하면서 특이한 사투리들, 김승옥의 무진기행, 최영미의 시집, 천명관의 고래, 장정일의 공부와 같은 책들, 그리고 저자가 무척 좋아하고 자주 인용하고 있는 백석과 윤택수의 글들, 세계적 조각가의 반열에 오른 문신 씨의 이야기, 독특했던 홍세화 씨의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책 출판기념회에 대한 묘사였다. 또한 이 책은 10월의 마지막 밤, 9월의 국화냄새, 백로가 오더니 추분도 지나간다는 등 계절과 시간에 대한 감상도 꽤 많이 등장하고 있으며, 성냥공장 이야기와 성냥 만드는 법, 성냥공장이 그나마 명맥을 이어가는 이유가 무속인들과 할머니들이 여전히 성냥을 찾기 때문이란 것, 한옥의 처마가 깊은 이유 등을 비롯해 한옥의 과학적 우수성에 대한 이야기들, 책, 음반, 영화는 여전히 투자 대비 만족도 면에서 가장 효율이 높다는 저자의 주장이 흥미로웠다. 전반적으로 많은 분량의 에세이가 가득 담겨 있어서 읽기에 벅찬 감이 없지 않으나 찬찬히 읽어보면 나름대로 재미있고 인상적인 내용들이 많아서 좋은 글을 읽었다는 느낌이 든다.

d****o 2014.09.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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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나남] 참외는 참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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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삶을 살아가다보면 지금 내가 느끼는 생각과 감정들을 어딘가에다 정리해두고 싶은 생각이 들때가 있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도 아니고 그저 스스로 만족감을 가지기 위해서.. 그러다가 혹시 주변의 누군가가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사람이 있다면 하루저녁을 즐겁게 보낼 이야기 거리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그렇지만 생각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이 일반인에게 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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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삶을 살아가다보면 지금 내가 느끼는 생각과 감정들을 어딘가에다 정리해두고 싶은 생각이 들때가 있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도 아니고 그저 스스로 만족감을 가지기 위해서.. 그러다가 혹시 주변의 누군가가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사람이 있다면 하루저녁을 즐겁게 보낼 이야기 거리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그렇지만 생각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이 일반인에게 쉬운 일이겠는가? 대신 비슷한 생각을 가진 동시대 사람의 생각을 접하며 때로는 동조하고 때로는 다르게 생각하는데서 차이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또 다른 즐거움일 것이다. 작가가 일상생활에서 작은 일에서부터 자신의 생각을 찬찬히 드러내는 일기와도 같이 느껴진다. 어떨때는 지나간 나의 어린시절을 돌아보는 듯하고, 격정의 시대를 지난 젊은 시절을 느끼게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안정감있는 중년이지만 신체적으로 힘들어하는 현실에 수많은 공감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시골장터의 국수집에서 국수의 맛은 자연건조에서 오는 감칠맛과 이를 돌보는 숙련된 장인의 손놀림에서 너무나 빨리빨리만 이야기하는 우리네 삶을 살짝 비꼬기도 하지만 느림의 삶에 대한 부러움이 묻어난다. 그런 와중에서도 글의 말머리에 가장 민주적인 1인 가게라고 하는데서 노동착취를 고민한 흔적을 찾는다면 작가보다 조금더 멀리 나가는 것일까? 언제나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국수 한그릇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는 것은 작가의 삶이 그만큼 다양하고 치열했던 것을 또 대변하는 것은 아닐까? 그저 맘 편하게 한끼를 해결하는 국수에서 그런 이야기를 담아내고 읽는 이로 하여금 그렇구나 하고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초저녁 잠이 많아지면서 즐겨보던 드라마를 보면서도 꾸벅꾸벅 조는 모습에서 그 옛날 자신의 어머니가 했던 모습을 더듬어 간다. 편히 주무시라고 이야기하면 안잤다고 우겨대던 그 어미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졸고 있는 나를 들볶는 딸이 있거나 내 딸도 커서 TV앞에서 졸때 옆에서 웃는 딸을 가져야 한다고 표현하고 있다. 마치 사소한 복수(?)를 바라는 것처럼.. 내가 늙어가고 있고 힘이 없어져 감을 자식들에게 들키는 것이 그렇게 싫어서 화를 냈는지도 모르는데, 그걸 이해하지 못하는 자식들에게 서운함을 내비친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더 화가 났을지도 모른다. 그런 부모의 마음을 자식이 생기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것은 아닌가?

책의 곳곳에 삶의 향기가 가득 묻어있다. 부모에 대한 마음, 자식에 대한 마음. 그리고 간간히 이 사회에 대한 마음에 이르기까지 한번쯤 머리속을 스치고 지나가던 생각들을 이렇게 공감되게 잘 모아놓은 것 같아서 마치 나의 지난 과거를 읽어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여유있는 시간에 커피한잔을 하며 곁에 두고 읽기에 좋을 듯 합니다.

m*****9 2014.09.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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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대한 다정함을 공유할 수 있는 따뜻한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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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래된 이야기 연구소 대표이자 칼럼니스트인 김서령 작가님의 산문집을 소개하려고 한다. 수필이나 산문의 매력은 일상의 소소함과 사소함을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풀어내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것에서 따뜻함을 발견하고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눈물을, 때로는 위로를 공유하는 글이 지니는 힘은 상당한 것 같다.  그러한 일상에 대한 관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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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래된 이야기 연구소 대표이자 칼럼니스트인 김서령 작가님의 산문집을 소개하려고 한다. 수필이나 산문의 매력은 일상의 소소함과 사소함을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풀어내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것에서 따뜻함을 발견하고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눈물을, 때로는 위로를 공유하는 글이 지니는 힘은 상당한 것 같다.

 그러한 일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풀어내는 산문이라는 글이기에 먼저 김서령 작가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신문과 잡지에서 인터뷰 전문기자로 일하면서 개인과 씨족의 역사, 주인의 숨결을 닮은 집, 오래 묵은 물건들, 수공업적 삶의 방식에 특별한 흥미를 가지고 글을 쓰는 분이라고 한다. 특히 오래된 이야기 연구소는 어린시절 살았던 집과 먹었던 음식과 입었던 옷의 기억을 통해 자아를 재발견하고 치유하는 글쓰기 실험실이라고 하는데 이번 산문집 참외는 참 외롭다도 그러한 애정을 담은 책같았다. 20여년 동안 각 세대동안 자신이 기억하는 어린시절, 현재, 그리고 과거의 기억을 통해 대상을 바라보는 생각들을 이야기 하듯 풀어내고 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담겨진 산문들에서는 그 시절, 그 동네 작은 아이의 생각들이 그대로 입밖으로 꺼내진 듯 나도 모르게 미소짓게 하는 즐거움이 있었고 때로는 현재를 살아가면서 만연된 사물과 대상 등에 자신이 가진 습관을 이야기 하며 그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그러한 습관을 주제로 쓴 산문에서는 나이대를 떠나 나도 현재에서 '맞아맞아'하며 무릎을 치게 하는 순간도 있다.

 20여년 동안 모아진 산문들 중에서 많은 따뜻한 글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가장 하나 소개하고 싶었던 산문은 책의 제목과 동명인 '참외는 참 외롭다'이다. 이 글을 읽기 전에는 참외는 참 외롭다는 제목이 일종의 언어유희인가라는 생각을 처음 가졌다. 그런데 정말 참외라는 과일의 이름에는 외롭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참말로 외롭다는 참외. 다른 과일이나 야채들이 두개이상의 꽃이 함께 자라서 열매가 맺히는 것과 다르게 참외는 하나의 꽃만이 열리는 외로운 열매이다. 우리 한국적 정서에서만 느끼고 지어진 이름일까? 그런데 이 참외라는 식물과의 이름을 외국에서 지어진 이름도 외롭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신기함? 동질감? 서로 다른 문화권에 다른 생활방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느 한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공통적으로 공유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 따뜻하게 다가오는 순간을 참외는 참 외롭다라는 산문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일상에 대한 다정함, 친절함을 함께 공유하고 느낄 수 있는 위트있고 위로가 되는 순간을 김서령 산문집 참외는 참 외롭다로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k*****e 2014.09.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