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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평가 : B+ 쉽게 썼다고는 하나 역시나 사기를 읽지 않는다면 이 책도 읽기 힘들다. 어쩔 수 없는 측면이라고는 하나...
흔히 인기 있는 만화책은 연재가 끝난 후에나 연재 중간 중간에 서비스로 콘티나 뒷이야기등을 공개하는 것을 부록으로 쓰기도 하는데 이 책도 그 같이 '부록'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이 책은 사마천이 쓴 사기의 연장선상에 있는 책이다.
그는 최대한 사마천의 입장에서 그가 어떤 요지나 생각에서 문장을 썼는지에 대해서 분석해 독자로 하여금 사기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하도록 돕고 있다. 저자는 말할 것도 없이 일본에서 매우 유명한 역사학자이므로 그 내용에 있어서는 당연히 흠잡을 것도 없다.
그는 사마천을 '자유인'이라 일컬었는데 처음에 나는 이를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봉건시대의 관리가 무슨 자유인인가?' '게다가 그는 궁형을 당했지 않는가'라는 생각에서 말이다.
사마천이 자유인이라는 이유는 그가 열전이나 세가 등을 쓸 때 주인공들을 평하는 모습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사마천 또한 자신의 신념을 주장하면서 사형에 준하는 궁형을 당한 처지로써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신념을 지킨 사람들을 사기에서 극찬하고 있다. 이익이나 권력, 목숨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신념을 위해서 사는 사람. 이것이 바로 미야자키가 천명하는 자유인의 정의였다. 그리고 사마천은 곧 그런 사람이었으며 그런 사상을 사랑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래서 그는 인간의 신념은 곧 인간의 불멸을 뜻한다고 하면서 "죽어도 죽지 않는 인간이 거기에 있다"고 말한 것이다. 이를 역사적 인간이라고 한단다.
이 책은 분명 사기와 사마천으로 시작하지만 끝은 동일하지 않다. 다 읽고 나면 말미에는 너무나도 진지한 다음과 같은 질문이 남게 된다.
"사마천은 자신의 신념을 지켜 후세에 이름을 남겼다. 이를 보았을 때 그는 생물학적으로는 죽었으나 역사적으로는 죽지 않은 것이다. 당신은 죽지 않기 위해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과연 여기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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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교양필독서에 이름을 올려놓는 사마천의 사기는 이름만 들었지 정작 읽어볼 생각을 한번도 하지 못했다. 일단 고전이라는 고리타분함이란 선입견과 예상치 못한 두께에 겁을 먹어서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사기에 관련된 여러권의 책을 접할 기회가 되었다. 완역본도 있고, 축약본도 있고, 개인의 의견을 덧붙인 책도 있다.
마침 완역본의 일부를 읽다가 만난 이 책을 보며 조금은 숨통이 트인 것 같다. 사기는 아무리 쉽게 쓰여졌다고 하더라도 중국의 오랜 역사를 기술해 놓은 것이라 읽을 때마다 헷갈리고 어렵다고 느껴진다. 특히 본기에서는 우리 역사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데 중국의 역사를 쭉 펼쳐놓고 본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그런 와중에 1권으로 축약된 이 책을 보니 눈에 쏙쏙 들어올 정도는 아니었지만 대략적인 사기의 내용을 알 수 있었다.
사기는 중국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기술하고 자료를 수집하여 엮어놓은 정말 훌륭한 책이다. 사마천이 없었다면 중국의 고대 역사는 여전히 설화와 신화로 각색되어 전해졌을 것이다. 이 책은 나름 저자의 개인적인 해석도 많이 덧붙여져 있는 것 같다. 사마천은 역사를 나열하거나 체계를 잡을 때는 굉장히 융통성이 많은 사람인 것처럼 보이나 내용에 있어서는 기록에 나와있는 것은 가부를 따지기 전에 진실이라 믿을 정도로 자료에 근거했지만 융통성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저자는 곳곳에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을 설명하고 개인의 의견을 친절히 덧붙여 놓았다.
가장 재밌었던 부분은 본기보다는 세가와 열전이 더 흥미로웠다. 마치 한권의 스릴러나 액션영화를 보는 듯한 기술은 사마천의 글솜씨가 드러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간단히 사기를 훓어보기에 좋은 책인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