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추락이 있는 풍경
눈속의 사냥꾼
추수
브뤼겔은 우리나라에선 그닥 유명 하지 않은 듯하지만 기실 무지하게 유명한 사람이고 플랑드르 미술계에선 아주 중요한 사람으로 일컫어 지는 사람이다. 사실 나도 브뤼겔이 이토록 중요하고 그림 값이 엄청 비싼 사람이란 걸 알게 된건 얼마 되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진주 귀걸이 소녀 이후 이와 같은 그림이나 화가를 대상으로한 새로운 소설들이 서점 가에서 심심 찬게 눈에 띄고 있다. 그전 까진 그저 달과 6펜스정도만 알고 있었는데...개인적으론 관심사와 맞아 떨어지는 이런 류의 소설들을 만나는 건 정말이지 후덥찝찌름한 한 여름날에 소나기를 만난 것 만큼이나 즐거운 일이다. 게다가 책의 구성이 탄탄하며 번역또한 잘 되어 있을 때의 기쁨이란 무척이나 흥분 되는 일이다.
곤두 박질은 시골에 별장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이 이웃의 속물 농장 지주를 만나 그에게서 한 그림을 보는 순간 그 그림이 브뤼겔의 그림들 중 퍼즐의 한 조각 일꺼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면서 시작된다.
이런 확신이 들자 마자 주인공은 예술에 대한 열정과 돈에 대한 탐욕으로 그림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상상하고 계획을 세우고 조사하고 바삐 움직이고 자기 암시를 걸고 자기 확신을 가지고 일을 추진 해 가지만 일을 그렇게 자시의 생각대로 순탄하게 진행 되지 않는다.
책 속 이야기는 역사과 코미디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 예술, 정치, 경제 그리고 미술사가와 화랑, 화상들이 난마처럼 얽힌 사건을 속도감 있는 문체와 뛰어난 분석력으로 치밀하게 전개하면서 날 사로 잡았다.
게다가 자신의 확신에 대한 자기 암시를 걸어 대는 주인공의 대사들은 절로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치밀 하고 재미 있다.
앞으로도 이런 책들이 자주 내 눈에 띄여 날 즐겁게 해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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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해 보니 에우나피오스는 역사학자였으며 기독교에 격렬하게 반대한 사람이었으며 기독교 성인의 대안으로 위대한 신플라톤주의 철학자들을 옹립하려 노력한 인물로 유명하다. 이런 철학자 가운데 한 명이 얌블리코스였다. 하지만 에우나피오스는 얌블리코스의 숨기는 재주를 칭찬한 것이 아니라 정반대로 진실을 꾸밈없이 그대로 말하지 못한 것을 비난하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의 브뢰겔은 그 일을 해냈다. 그렇다면 브뢰겔은 훌륭한 초상화가였을까? 한마디로, 아니다. 뇌우와 마찬가지로 브뢰겔은 초상화를 그린 적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이해하기로 오르텔리우스가 비문에서 말하고 있는 것은 브뢰겔의 그림에 어떤 진실이 숨겨져 있기는 하지만 꾸밈이 없다는 것이다(비문이 그렇듯 말이다). 아마 화가 자신에 대한 진실이리라. 그리고 그 진실은 천둥처럼 놀랍고 불길했으리라.
내 생각으로는 오르텔리우스가 한 말으 뜻은 브뢰겔이 오르텔리우스나 안트베르펜에 있는 자신의 친구들과 이단적인 생각을 나누고 그에 동감했을 뿐 아니라 자신의 그림에서 그런 사상을 표현할 수 있는 어떤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p.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