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루야마 겐지의 소설은 소설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의 소설은 읽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을 한번이라도 읽어본 독자라면 이 말에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우리의 뇌리에 깊이 박히는 것은 어떤 문장이 아니라, 문장들이 만들어낸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을 읽고 나면 좋은 영화를 한편 감상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언젠가 바다="" 깊은="" 곳으로=""> 이 작품 역시 너무나 선명한 이미지로 가득하다. 쇼킹 핑크색 토끼 옷을 입고 교문 앞을 서성이는 기요시, 달리는 트럭에 날렵하게 매달리는 세이지, 엄청난 크기의 반투명색 해파리……. 그가 목표로 하는 " 영화를 능가하는 새로운 소설 " 에 한 발짝 더욱 다가선 느낌이다. <언젠가 바다="" 깊은="" 곳으로=""> 는 성장 소설이다. 야간 고등학교 학생인 세이지가 어떻게 이 험난하고 절망적인 세상을 살아가는지..... 그 삶의 과정을 작가의 냉정한 시선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이전 소설에선 찾아보기 힘든 짜임새 있고 스피디한 전개가 돋보인다. * 마루야마 겐지: '최연소 아쿠타가와 상 수상자' 사실 별로 대단한 상도 아니다. 그리고 남보다 재수 좋아 좀 일찍 받은 것뿐이다. '기행에 가까운 은둔생활' 내가 아는 작가 중에 평범한 놈은 거의 없었다. 왜 이런 것들에만 매스컴은 관심을 보이는지 모르겠다. 정작 중요한 건 그가 66년 데뷔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완성도 높은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그리고 아직까지 조금도 쇠퇴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언젠가>언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