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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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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자 끄적거리는 이순간 불현듯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가 생각이 난다. 그래, 거의 그많큼 우울한 청춘의 막막한 이야기라 하겠다.   마루야마 겐지를 평할때, 니체가 쓰는 아나키즘적 성장소설 작가란 말으르 해본적이 있다. 지독히 개인적이고, 그 개인은 뭔가 기성사회에 반항하도록 구조/운명지워져 있고, 그러는 가운데 성장은 하지만, 그것이 객관적으로 바람직하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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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자 끄적거리는 이순간 불현듯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가 생각이 난다. 그래, 거의 그많큼 우울한 청춘의 막막한 이야기라 하겠다.

 

마루야마 겐지를 평할때, 니체가 쓰는 아나키즘적 성장소설 작가란 말으르 해본적이 있다. 지독히 개인적이고, 그 개인은 뭔가 기성사회에 반항하도록 구조/운명지워져 있고, 그러는 가운데 성장은 하지만, 그것이 객관적으로 바람직하게 되는 경우가 별로 없는 이야기들을 쓴다.

 

그래도 매력이 있는건, 역시나 카타르시스. 비트나 이유없는 반항에서와 같은 답답함보다 더 즉자적인 주인공의 일탈에 대해, 동감이 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저럴 수 있구나'하는 감탄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가 일상의 답답함을 조금이나 털어낼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것 같다.

 

그리고, 짧막하면서도 유려한 문체 역시 대단하다. 단아한 일본적 미학이랄까?

 

두권으로 제본된 이 책 역시, 성장통을 겪으며 그 대가로 가진 모든 것을 잃게되는 한 소년의 이야기이다. 이렇게까지 호감을 얻지 못하는 인물은 과연 어떻게 생겼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길정도로, 주인공은 세상에 고립되어 있다. 불쌍함에 극치랄까? '... 블루'에서처럼 같이 일탈할만한 친구도 없다.

 

언젠가 바닷속으로 간다는 것은 세상과 이별을 한다는 의미이다. 비극이라 하겠다. 그 비극속에서 역설적인 카타르시스를 좀 느낀다고 해야 할까?

 

정말 주인공이 어떻게 어른이 되어 가야 하는지, 걱정만 잔뜩 안기는 소설이다. 죽음과 연결되는 바닷속이 아늑하게 그려지는 정도이니깐 말이다.

 

인생은 고해... 그게 이 소설의 주제려나?


e****s 2007.11.19. 신고 공감 0 댓글 3
리뷰 총점 종이책
제대로 된 어부는 언젠가 바다 밑으로 가라앉는 법이다.
"제대로 된 어부는 언젠가 바다 밑으로 가라앉는 법이다." 내용보기
흐뭇한 웃음이 책장을 덮으면서 새어나간다. 두 번, 세 번, 몇번을 읽어도, 그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판단을 내린다. 마루야마 겐지. 그와의 조우는 몇 년전에 서점에서 이루어졌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일본작가의 수필집인가가 출간되었다는 정보를 귀에 담고 서점안에서 이리저리 책을 찾다가 '소설가의 각오'라는 표제의 책이 눈에 띄었다. 바로 이거구나. 하고 망설임 없이
"제대로 된 어부는 언젠가 바다 밑으로 가라앉는 법이다." 내용보기
흐뭇한 웃음이 책장을 덮으면서 새어나간다. 두 번, 세 번, 몇번을 읽어도, 그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판단을 내린다. 마루야마 겐지. 그와의 조우는 몇 년전에 서점에서 이루어졌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일본작가의 수필집인가가 출간되었다는 정보를 귀에 담고 서점안에서 이리저리 책을 찾다가 '소설가의 각오'라는 표제의 책이 눈에 띄었다. 바로 이거구나. 하고 망설임 없이 책을 샀는데. 뒤늦게 알고보니 내가 찾던 것은 마루야마 겐지의 '소설가의 각오'가 아닌 '오에 겐지부로'의 '나라는 소설가 만들기' 였다. 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그게 더 잘 된 것일지도 모른다. 어찌됐든, 소설가의 각오에서 겐지가 외치는 색다르고 신선한 말들은 커다란 감흥과 경이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 사람이 쓴 작품은 도대체 어떤 것일까.....' 하는 의문과 의혹으로 겐지의 작품 찾아 읽게 되었다. 나약한 소설, 문학을 경멸할수 있었던 겐지다. 누구나 프루스트의 대작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고는 나약하다고 말할수 있었던 겐지다. 난해하다는 평을 받던 백경을 읽고 커다란 감동을 받고 해양통신사가 될 결심을 할수 있었던 겐지다. 흔히 말하는 작가들의 경로를 밟지 않았다. 모름한 냄새를 풍기는 기성작가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의식구조를 가졌으며, 나는 그것을 '강인함'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 '강인함'과 정제되고, 응축된 문장과 문체들이 이 작품 '언젠가 바다 깊은 곳으로'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이자 소설적인 매력이 아닐까? 여기 세이지라는 고등학생과 평범하지 않은, 굴곡많은 인생을 껴않은 가족들이 있다. 세이지와 그들과의 사이에 새어나오는 삐걱거리는 불협화음. 그리고 세이지의 야간고등학교 동급생들-스즈키,야에코 과 괴짜 친구(?) 기요시. 세이지가 정말 모든 것을 바쳤던, 은행강도로 타락해 버린 형의 정부인 묘령의 여인 쓰루가 있다. 형이 몸담았던 조직의 두목. 온후해 보이면서도 사실 잔인스러운 인간 고바야시가 있다. 그리고 그리고....그들 앞에는 육지를 조롱하듯이 무한을 뽐내는 바다가 펼쳐져 있다. 작품의 기본 얼개는 쓰지 않겠다. 읽기 전에 줄거리를 알게 되면 읽는 흥미가 반감될 테니까.....겐지의 작품 '밤의 기별(원제: 혹성의 샘)'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작품 역시 사실과 현실성에 꽉 조여 있지는 않다.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가 작품 곳곳을 어루만지고 있다. 나는 글을 잘 쓰지 못한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얼마나 큰 충격을 받고, 감동을 받았는지 제대로 써낼 재간이 없다. 자.....!!!!!이제는 나도 현실과 대치해야지.....이 작품으로 충분히 힘을 얻었다. 넘쳐흐르는 세이지의 삶에의 에너지가 내 몸 곳곳에도 전류와 같이 흐른다. 겐지.........그는 분명히 훌륭한 작가다. 과람한 말이지만...바람이 있다면 한국에도 기존 문학의 낡은 권위를 깨버리는, 이런 새로운 작가가 하나 출현했으면 하는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돌아보면 형무소의 불빛과 뾰족지붕 집의 하나만 켜놓고 온 불빛이 아직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순식간에 멀어진다. 올려다 보면 별들이 반짝인다. 세이지는 올 들어 처음인 두루미의 귀환을 확인한다. 밝은 달빛 속을, 아름답게 활짝 갠 밤하늘을, 고고한 철새들은 서로 울어대며, 차가운 기압골에 밀려나듯 날고 있다. 이제 곧 언제나처럼 안락하게 지낼 수 있는 습지에 내려서겠지. 오늘 밤 일단 한계상황의 긴 여행을 끝낸 그들은 물과 먹이가 풍부한 공간에서 몸을 안정시킬 것이다.어쩌면 그 중 한 마리가 피로한 나머지 숨을 거둘지도 모른다. 그러나 운이 좋으면 습지를 흐르는 강물에 의해 운반되어 아득히 먼바다의 파도 사이를 떠돌다 언젠가 바다 밑으로 가라앉아 영원한 평온함에 잠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e*******a 2001.08.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