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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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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토 카리시작가의 전작인 속삭이는자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이름 없는 자는 아무 고민 없이 읽었다. 살인범을 규정 하는 이유가 특이하다. 조종 살인인 속삭이는 자에서는 어디선가 살인범에게만 들리는 목소리로 살인 한다는 설정이었는데 이름 없는 자에서는 오랜 기간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주입된 잘못된 신념에 의해 살인을 저지른 다는 설정이다. 중후반들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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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토 카리시작가의 전작인 속삭이는자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이름 없는 자는 아무 고민 없이 읽었다. 살인범을 규정 하는 이유가 특이하다. 조종 살인인 속삭이는 자에서는 어디선가 살인범에게만 들리는 목소리로 살인 한다는 설정이었는데 이름 없는 자에서는 오랜 기간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주입된 잘못된 신념에 의해 살인을 저지른 다는 설정이다. 중후반들어 이야기의 큰 흐름이나 반전이나 엔딩이 좀 익숙해서 어느정도는 큰 틀에서 약간은 예상이 가늠되기도했다. 그래도 세세하고 치밀하게 만들어둔 장치들과 앞의 두작품들과는 사건의 양상이 많이 달라서 여러번 놀라기도 했고, 전반적인 책분위기가 어둡고 음침해서 약간의 공포심을 갖고 책을 읽었는데 만족한다.

t******q 2019.11.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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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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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책들이 제게 잘 맞는다면 그건 좋은 일일까요? 아닐까요? 사람의 숫자만큼 개성도 그만큼이며 각자의 호불호도 그만큼일 듯합니다. 세상에는 모든 개성에 걸맞은 것은 아마 없을 겁니다. 분명 저에게는 맞는 어떤 것이 타인에겐 맞지를 않고 그 반대의 것들이 존재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겠지요. 드라마 하이에나를 통해 작가를 한 명 알게 되었고 십 년 전에 인기를 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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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의 모든 책들이 제게 잘 맞는다면 그건 좋은 일일까요? 아닐까요? 사람의 숫자만큼 개성도 그만큼이며 각자의 호불호도 그만큼일 듯합니다. 세상에는 모든 개성에 걸맞은 것은 아마 없을 겁니다. 분명 저에게는 맞는 어떤 것이 타인에겐 맞지를 않고 그 반대의 것들이 존재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겠지요. 드라마 하이에나를 통해 작가를 한 명 알게 되었고 십 년 전에 인기를 끌었다가 다시 나온 도나토 카리시의 속삭이는 자를 봤습니다. 이름 없는 자는 속삭이는 자의 두 번째 이야기라 하길래 책을 주문할 때같이 주문을 해 두었습니다. 속삭이는 자를 읽으며 많은 사람들의 칭찬에 저와는 다른 사람들이 무척 많다고 느꼈고, 저리 많은 사람들이 재미나게 읽은 책을 저는 비닐을 씹는 듯 질겅거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야기의 연결은 매끄럽지도 못하고, 어느 캐릭터 하나 정이 가는 구석이 생겨나지 않았습니다. 소설가의 이력에 유명한 법의학자라고 하는데 그런 작가의 책을 읽을 때는 보다 전문적인 부분에 기대를 하게 됩니다만 소설 속 범죄와 이야기 속에서 크게 전문성을 느낄 수 없었으며 등장하는 형사들 역시도 크게 호응을 해주고 싶지 않은 그런 인물들이었습니다.

 

   이름 없는 자에서도 속삭이는 자에 이어 밀라가 등장합니다. 그런 이유로 두 번째 이야기라고 하나 봅니다. 밀라는 어린 시절 납치를 당했던 경험으로 납치된 아동들을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충만한 형사로 나오지만, 어딘가 낯설고 어두우며 가까이하기에 참 힘든 그런 주인공입니다. 대개의 주인공이라 하면 어쨌든 독자로 하여금 공감을 느끼게 하여 독자와 한편이 되어야 하는데 저는 그녀와 한편을 먹기엔 아주 힘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몸에 상처를 만들어 피해자들을 기억하려 하고, 공감 능력이 없다고 하면서 사건 현장을 보면 범인이 어떤 이유로 그런 행동을 했을지를 생각해내는 것은, 소설에서 공감 능력이란 말이 잘못 번역된 말인지 모르겠지만, 제 생각에는 공감능력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타인의 행동을 되짚어 볼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학습에 의한 결과라고 한다면, 그녀는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형사와 경찰들은 학습하지 못한 것을 그녀 혼자만 학습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속삭이는 자에서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때문에 타인과의 관계도 어려워할 뿐만 아니라 남성의 손이 몸에 닿는 것을 못 견뎌합니다. 동료의 손이 닿았을 때 펄쩍 뛰는 자신의 행동을 보며 스스로도 너무 과민하게 반응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부분 때문에 사회생활의 어려움을 스스로 반성하기도 합니다. 그런 장면은 그녀가 어린 시절 이후로 지금껏 그런 삶을 살아왔다는 것을 말할 것입니다. 사람들과 터놓고 지내는 것을 잘 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접촉 특히 이성과의 접촉은 극도로 꺼려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런데 그녀는 법의학자와 어느새 사랑에 빠져버립니다. 그렇다는 것은 그녀의 트라우마와 상관이 없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냥 단순히 지금껏 마음에 드는 사람이 눈에 띄지 않았을 뿐이고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이 접촉해 오면 화들짝 놀랐을 뿐이란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어떻게 그게 그렇게 가능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면서도 소설은 법의학자가 마치 실제로 겪었던 혹은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소설로 쓴 것처럼 말을 하면서 사실성을 높이려 합니다. 하지만 소설에 등장하는 실제 있었던 일들은 주마등처럼 지나갈 뿐 전혀 연관도 없으며 이런 비슷한 일들이 세상에 있었다는 식으로만 스쳐 지나갑니다. 속삭이는 자를 읽으면서 이름 없는 자를 같이 사놓은 것을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릅니다.

 

   이름 없는 자의 첫 페이지에서부터 밀라는 자신의 혹은 자신만의 감각으로 어떤 가정을 방문합니다. 남편이 출근을 하고 아내가 아이들 학교로 등교시키러 가는 틈을 이용해 그녀는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경찰이나 국가가 누군가의 가정에 들어갈 때 행해야 하는 합법적인 절차는 하나도 밟지 않은 채 말입니다. 그러니 수색 영장도 없이 무단 침입을 합니다. 형사인데 말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마치 영화 속 히어로처럼 그녀의 감각만으로 지하에서 갓난 아이를 하나 찾아냅니다. 그것은 그녀의 승리가 됩니다. 절차상의 문제는 하나도 거론되지 않으며, 아이를 구했다는 이유만으로 그녀는 비범한 혹은 특별한 형사로 여겨질 뿐입니다. 시작부터 전직이 법의학자였던 전문가가 생각해낸 소설이라기엔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속삭이는 자에서 부자 동네에 마치 경찰 흉내를 내듯이 잘 차려입고 근육이 잘 잡힌 사설 경비들을 눈꼴사납게 쳐다봅니다. 그들이 마치 경찰인 양 구는 것을 아주 못마땅해 하며 봅니다. 그러면서 소설에 나오는 형사나 경찰들의 모습은 그다지 공권력을 행사함에 혹은 경찰로서의 사명감을 보여주지도 않습니다. 물론 그녀가 팀을 이루고 있는 팀원들끼리도 서로 좋은 관계가 아닐 뿐만 아니라, 이름 없는 자에서는 아예 모든 범행 현장에서 밀라는 다른 경찰들의 수사는 전혀 믿지 않습니다. 범인은 자신에게만 단서를 보여준다는 식이며 또 소설은 그녀의 생각이 다 맞게 진행이 됩니다. 만약에 밀라가 저와 함께 일을 하는 동료였다면, 제가 몹시도 힘들어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물론 범인을 잡는 것이 제일 중요하긴 하지만, 밀라를 제외한 대부분의 형사나 경찰은 모질이로 만들어 놓는 소설에서 그녀의 말과 행동에 정이라도 가게 만들었으면 참 좋을 텐데 그렇지도 않습니다. 아무리 마이웨이도 좋지만 이런 식의 마이웨이를 펼치는 소설이 인기가 있다는 것은 아무래도 저의 편협함이 너무 좁나 봅니다. 저는 도저히 수긍이 되지 않고 소설을 읽으며 진짜, 과연 전직 법의학자가 쓴 소설이 맞을까? 세계적으로 많이 팔린 소설이 맞을까 하는 의문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어 소설 속으로는 빠져들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유럽의 장르 소설은 웬만해선 읽지 말아야 할 듯합니다. 미국이나 일본의 장르 소설이 보여주는 재미와 감동에 비해 유럽의 대다수 장르 소설은 너무 어둡고, 주인공의 처해진 상황이 너무나 비상식적이라 빠져들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저도 밀라처럼 공감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도나토 카니시와는 이제 작별을 고해야 할 듯합니다.

 

 

 

 

 

 

YES마니아 : 골드 c****1 2020.04.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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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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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토 카리시 작가님의 이름 없는 자  리뷰입니다.과거를 지운 채 완전히 다른 신분으로 살고 있다는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되었다라는 소개글의 문구를 보고 너무 궁금해져서 읽게 된 책입니다.스토리도 재밌고 전개도 흥미로워서 금방 다 읽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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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나토 카리시 작가님의 이름 없는 자  리뷰입니다.

과거를 지운 채 완전히 다른 신분으로 살고 있다는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라는 소개글의 문구를 보고 너무 궁금해져서 읽게 된 책입니다.
스토리도 재밌고 전개도 흥미로워서 금방 다 읽었네요 
k*****8 2025.05.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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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이는 자를 읽고 후속작인 이름 없는 자를 구매했어요..이름없는 자는 실종되어 사체가 확인되지 않는 한 여전히 잠들어 있는 자...오래전에 실종된 사람들이 다시 세상으로 나와 살인을 저지르고 자살하거나 다시 사라져버리는 사건이 발생한다...실종전담반 밀라는 언제나 벽에 붙어있는 실종자들의 사진속에서 살인용의자들의 모습을 발견하고 사건에 뛰어든다...자존감이 없고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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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이는 자를 읽고 후속작인 이름 없는 자를 구매했어요..

이름없는 자는 실종되어 사체가 확인되지 않는 한 여전히 잠들어 있는 자...

오래전에 실종된 사람들이 다시 세상으로 나와 살인을 저지르고 자살하거나 다시 사라져버리는 사건이 발생한다...실종전담반 밀라는 언제나 벽에 붙어있는 실종자들의 사진속에서 살인용의자들의 모습을 발견하고 사건에 뛰어든다...

자존감이 없고 절망적인 사람들...무기력한 사람들이 현재의 자신의 모습을 지우고 새로운 신분으로 다시 태어나 새롭게 인생을 재설계하는 것을 도와주는 악마의 속삭임....

얼마나 달콤한 말인가...평범한 사람들이  살인을 저지르고 자신이 정의로운 일을 했다는 생각에 빠져 더 위험한 일을 자행하는 범죄스릴러...

죄를 짓고도 법의 헛점을 이용해 빠져나온 나쁜 사람들을 죽인다는 점, 현실에서 이룰수 없는 정의를 자신들의 잣대로 실행하는 점에서  사회의 어두운 일면을 보여주어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탄탄한 스토리와 범죄수사과정이 치밀하고 사실적이라 더 깊이 빠져드는 소설이다...







s****s 2020.08.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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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손길을 거부하지 못하여 생기는 이중의 호칭들... 도나토 카리시, 이름 없는 자》
"어둠의 손길을 거부하지 못하여 생기는 이중의 호칭들... 도나토 카리시, 이름 없는 자》" 내용보기
《이름 없는 자 : 속삭이는 자 두 번째 이야기》(이하 《이름 없는 자》)는 도나토 카리시의 ‘속삭이는 자’ 3부작의 두 번째 권에 해당한다. 범죄를 주요 소재로 하는 장르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장르 소설의 특성 상 밀러, 라는 이름의 여자 형사를 주인공으로 공유하고 ( 세 번째 권은 아직 모르겠지만 두 번째 권까지는) 시간 상으로는 첫 번째 권으로부터 몇 년이 흐른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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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없는 자 : 속삭이는 자 두 번째 이야기》(이하 《이름 없는 자》)는 도나토 카리시의 ‘속삭이는 자’ 3부작의 두 번째 권에 해당한다. 범죄를 주요 소재로 하는 장르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장르 소설의 특성 상 밀러, 라는 이름의 여자 형사를 주인공으로 공유하고 ( 세 번째 권은 아직 모르겠지만 두 번째 권까지는) 시간 상으로는 첫 번째 권으로부터 몇 년이 흐른 다음이다. (밀러에게는 어린 딸이 있다)

 

  “이 모든 얼굴은 침묵의 벽에 살고 있는 거주자들이다. 인종, 종교, 성별, 연령에 따른 차별은 없다. 실종자들의 사진은 이들이 비교적 최근에 남긴 발자취라 할 수 있는 증거에 해당한다. 생일 케이크를 앞에 두고 찍은 사진도 있고 CCTV 영상에서 뽑은 사진도 있다. 해맑게 웃는 모습도 있지만 자신이 사진 찍히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모습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 중 그게 자신의 마지막 사진이 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들이 사라진 이후에도 지구는 돌아간다. 그들 없이도. 하지만 림보에서는 그 누구도 이들을 없는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그 누구도 이들을 잊지 않는다.” (p.36) 

 

  밀러는 현재 ‘림보’라는 별칭으로 불리우는 실종자 전담반에서 일하고 있다. 제목에 등장하는 ‘이름 없는 자’는 먼저 밀러가 담당하고 있는 실종자들의 반대편에 위치한다고 할 수 있다. 밀러를 비롯한 실종자들을 찾아나선 이들은 그들을 절대 없는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날 강력반으로부터 밀러를 호출하는 일이 발생한다. 밀러는 의아해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지하로부터 지상으로 다시 나서게 된다.

 

  “들창으로 맞은편 집이 건너다보였다. 밀라는 로저 밸린의 머릿속으로 들어가보려 했다... 당신은 여기서 당신 집을 볼 수 있었어. 그건 병든 어머니를 홀로 방치해두었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나게 해줬을 거야. 동시에 여기서 시간을 보내면서 그런 어머니로부터 약간의 해방감도 느낄 수 있었겠지? 그런데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왜 돌연 사라져버린 거지? 어디서 지냈던 거야? 그리고 무슨 이유로 다시 돌아온 거야? 뒤늦은 복수는 무슨 의미가 있지? 그리고 지금 이 시간, 어디서 무얼 하고 돌아다니는 거지?” (p.89)

 

  실종자를 ‘이름 없는 자’로 만들지 않기 위하여 애쓰는 밀러가 ‘림보’를 벗어나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 실종자 중 누군가가 살인자로 등장한 이후이다. 사실 꽤나 천재적인 작가 도나토 카리시의 진가는 바로 이러한 아이러니를 통해 발현된다. 실종자에서 살인 사건의 가해자가 됨으로써 이름을 갖게 되는 것 같은 아이러니, 그러나 얽히고 설킨 살인의 이유와 밝혀지지 않는 배후로 인하여 다시금 이름을 잃어가는 아이러니가 계속해서 중첩된다.

 

  “실종자들은 실질적인 실종상태에 놓이기 이전부터 이미 ‘심리적 실종상태’에 처했다고 봐야 한다. 납치의 경우, 납치범이 처음으로 피해자를 지목하고 미행을 하고 염탐하면서 피해자의 삶을 오염시키는 순간부터 실종사건으로 간주된다. 가출의 경우 잠재적 실종자가 처음으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순간에 이루어진다. 못마땅하고 거북하고 괴로운 심정은 마치 이루지 못한 욕망, 속을 갉아먹는 상처처럼 잠재적 실종자를 자극한다. 이런 자극에 굴복하는 순간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거라는 건 잘 알지만 딱히 피할 길이나 방법은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는다. 자극에 이끌려 그렇게 어둠 속으로 들어가버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실종의 이유는 결국 과거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다.” (p.100)

 

  이 천재적이고 현학적이며 지적인 전개와 함께 손을 놓을 수 없는 재미를 주는 《이름 없는 자》를 읽는 데 한 달이 걸렸다. 《속삭이는 자》를 읽는 데 열흘이 걸렸으니 세 배쯤 시간이 걸린 셈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 그러니까 가해자인 범인들과 그 배후 그리고 이들을 쫓는 밀라와 베리쉬에게 드리워진 어둠에 버금간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어둠의 시기에 있었다. 

 

  “이런 교주들이 가지고 있는 주요 자질은 바로 카멜레온 같은 모방의 기술입니다. 카이루스는 지난 20년간 교묘히 숨어 다니며 감시망을 빠져나갔으니 이번이라고 특별히 과시할 필요는 없었을 겁니다. 그는 남들의 삶 속으로 파고드는 능력이 있습니다... 두 번째 능력은 바로 엄격한 규율입니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자신의 신조에 대해서 만큼은 상당히 헌신적이고 깐깐하면서 엄격하고 단호합니다. 청렴한 의지와 강렬한 통찰력은 결국 이들이 이끌게 될 ‘광신도’들에게는 절대적으로 인정을 받게 되는 겁니다...” (pp.304~305)

 

  시간은 흘러갔고 소설도 모두 읽었다. 어쩌면 내가 익히 알지 못했던 어둠의 습격, 그 시기에 악의 손길이 나를 향해 뻗쳐온다면 나는 어떻게 될까. 어쩌면 소설 속의 피해자이며 가해자인 이들은 그 손길을 거부하지 못하여 바로 그 이중의 호칭을 얻게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어둠의 결과 진폭과 속도가 다르겠지만, 어떠한 어둠도 없이 살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리라.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이 어둠을 헤쳐나가야만 한다.


도나토 카리시 Donato Carrisi / 이승재 역 / 이름 없는 자 : 속삭이는 자 두 번째 이야기 (L’ipotesi Del Male) / 검은숲 / 555쪽 / 2014 (2013)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23.05.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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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토 카리시의 [속삭이는 자]의 후속작 [이름 없는 자]가 나왔다.후속작이지만 주인공 밀라의 설정정도만 제외하고, 전작을 안 봤다하더라도 이해나 몰입을 방해할 요소는 없다.역시 전작과 마찬가지로 구조적으로 잘 짜여진 이야기위에 작가의 범죄학자 이력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자세한 범죄현장의 묘사등이 어우러져 독자로 하여금 생생함과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쉴틈 없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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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토 카리시의 [속삭이는 자]의 후속작 [이름 없는 자]가 나왔다.

후속작이지만 주인공 밀라의 설정정도만 제외하고, 전작을 안 봤다하더라도 이해나 몰입을 방해할 요소는 없다.

역시 전작과 마찬가지로 구조적으로 잘 짜여진 이야기위에 작가의 범죄학자 이력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자세한 범죄현장의 묘사등이 어우러져 독자로 하여금 생생함과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쉴틈 없는 이야기의 속도 또한 그대로다.

훌륭한 작가의 멋진 시리즈가 탄생한 것 같다.

s*****i 2020.08.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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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이는 자>라는 전편이 있다는데 보지는 못했다. 주인공 캐릭터를 설명하기 위한 짧은 맛보기 사건만 봐도 매력을 못 느껴서 굳이 전편을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영화 <중경삼림>의 별점 사이트 댓글을 보니 마약 밀매를 하고 총으로 사람을 쏜 임청하보다 남의 집에 마음대로 들락거린 왕정문을 욕하는 사람들이 꽤 많아서 놀랐는데, <이름 없는 자>의 맛보기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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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이는 자>라는 전편이 있다는데 보지는 못했다. 주인공 캐릭터를 설명하기 위한 짧은 맛보기 사건만 봐도 매력을 못 느껴서 굳이 전편을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영화 <중경삼림>의 별점 사이트 댓글을 보니 마약 밀매를 하고 총으로 사람을 쏜 임청하보다 남의 집에 마음대로 들락거린 왕정문을 욕하는 사람들이 꽤 많아서 놀랐는데, <이름 없는 자>의 맛보기 사건에서 주인공은 오직 형사의 감만으로 어느 가정집에 무단침입한다. 선을 넘는 주인공들이 다 밉상은 아니지만 여기서는 <중경삼림>의 댓글에 공감이 간다. 없는 선을 만들어서 넘는 주인공이랄까. 사건이 해결됐다고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닌데 경찰 상부에 시달리지도 않는다. 전편에서 아무리 큰 공을 세웠어도 말이 안 된다. 주인공의 심리적 문제도 말과 행동이 안 어울리다 보니 캐릭터에 정이 안 간다. 장기 실종자들이 다시 나타났다는 설정은 흥미롭지만 보여주는 장면들은 전부 어디서 봤던 것뿐이다.
YES마니아 : 로얄 d******k 2025.12.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