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2)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48%
  • 리뷰 총점8 43%
  • 리뷰 총점6 9%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9.0
  • 40대 8.0
  • 50대 8.0

포토/동영상 (4)

리뷰 총점 종이책
이 미스테리가 대단? 애매한 추리소설... [녹스머신]
"이 미스테리가 대단? 애매한 추리소설... [녹스머신]" 내용보기
미스터리 소설을 읽고 이렇게 고민하기도 처음인 듯하다. 재미있거나, 재미없거나 둘 중 하나인 장르소설이건만 이번에 읽은 <녹스 머신>은 기존 미스터리 소설_일반적으로 추리소설_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나름 미스터리 추리소설 마니아지만 이 책은 어떻게 판단해야 할 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잘나가는 '일본 미스터리 문학의 힘'이 느껴지는 대단한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고,
"이 미스테리가 대단? 애매한 추리소설... [녹스머신]" 내용보기

미스터리 소설을 읽고 이렇게 고민하기도 처음인 듯하다. 재미있거나, 재미없거나 둘 중 하나인 장르소설이건만 이번에 읽은 <녹스 머신>은 기존 미스터리 소설_일반적으로 추리소설_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나름 미스터리 추리소설 마니아지만 이 책은 어떻게 판단해야 할 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잘나가는 '일본 미스터리 문학의 힘'이 느껴지는 대단한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고, 뭔 이따위 책에 2014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이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1위! 이런 타이틀을……. 일본X들 돌았나? 이런 2개의 생각이 왔다 갔다 한다. 에라~ 2개의 관점에서 서술해 보자.

------------------------------------------------------------------------------------

1. 이 소설 대단하다.
일본 미스터리, 특히 추리소설의 다양성은 정말 인정해 줘야겠다. 다양하다는 것은 그만큼 저변이 넓다는 것이니 일천한 우리 추리계의 현실을 떠올려보면 그저 부럽기만 하다. 본격 추리에서 사회파 추리로 발전하는가 싶더니 신본격 추리로 진화하고, 요즘은 어떤 형식이나 정의가 허물어지고 다양한 성격의 작품들이 등장한다. 말랑말랑한 코지 미스터리, 만화적 상상력이 넘쳐나는 라이트 노블, 요상한 괴기문화의 심령추리, 일본스런 잔혹한 하드보일드 추리, 서정성을 가미한 추리... 정말 영역에 한계가 없더라. 그런데 이번엔 SF추리이다. 그것도 수준 높은...

 

녹스 머신>! 이 책은 표지의 색상이나 일러스트가 깔끔하여 시선을 끈다. 그리고 "굉장한 소설이다! 이 한마디밖엔……!", "2014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란 띠지의 카피 문구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본격 미스터리와 본격 SF, 두 장르의 역사에 길이 남을 걸작의 탄생!" 이란 찬사를 접하고 보니 손에 안 잡을 수가 없더라. (참고.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와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은 다른 상이다. 전자는 순위 투표 형식으로 선정되는데 비해, 후자는 신인작가 발굴을 위한 공모전임)

 

4개의 소설_녹스 머신, 들러리 클럽의 음모, 바벨의 감옥, 논리 증발(녹스 머신 2)_이 수록되어 있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작가의 지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감탄했다. 표제작인 <녹스 머신>은 추리소설 작가 로널드 녹스(Ronald Arbuthnott Knox, 1888-1957)가 발표한 '미스터리를 쓸 때 지켜야하는 사항', 즉 탐정소설의 기본 규칙이라고도 할 수 있는 '녹스의 10계(Knox's Ten Commandments)'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실제로 녹스의 10계 중 제5항은 "탐정소설에 중국인을 등장시켜서는 안 된다"._No Chinaman must figure in the story._라고 되어 있는데, 지금의 시점으로 보면 황당하기 짝이 없는 이 규칙을 모티브로 하여 정말로 기발하고 재기 넘치는 미스터리 소재를 잡아낸 것이다. 과거를 넘나드는 SF와 녹스 작법과의 조우가 꽤 흥미롭다.

 

마지막 편 <논리증발 _ 녹스 머신 2>는 일종의 속편(sequel)이다.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할 수 있는지 그저 놀랍다. 양자화된 텍스트가 대생성과 대소멸을 반복하면서 전자적으로 재현된 초소형 블랙홀이 '유사 호킹 방사'에 의해 엄청난 열을 방출함으로써 웹상에 있는 모든 데이터를 태워버린다는 발상 자체가 무지 참신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허수의 신체를 가진, 즉  데이터로 변환한 가상의 유안(No Chinaman)이 등장하는 장면은 영화 <아바타>와 <매트릭스>의 연장선상에서 이해가 되더라. 작품의 주요 소재로 엘러리 퀸의 추리소설 <국명 시리즈>가 활용되는데, 내 자신도 이 시리즈를 읽었지만 작가의 엘러리 퀸 작품에 대한 이해와 분석이 너무나 깊이가 있고 예리하였다. 난 <녹스 머신 2>가 전편에 비해 훨씬 더 인상적이었다. 이 작품으로 인해 전편의 이해가 훨씬 나아지더라.

 

들러리 클럽의 음모>도 위트가 넘치는 작품이다. 고전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여러 탐정들의 조수_셜록 홈스의 왓슨 박사, 에르큘 포와로의 헤이스팅스 대위, 파일로 밴스의 밴 다인 등_들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다. 이들 들러리들은 나중에 세계 3대 추리소설의 하나로 평가받게 되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열 개의 인디언 인형>에 불만이 많은 상태다. 이 소설엔 기막힌 추리로 수수께끼를 해결하는 명탐정도, 그를 보좌하는 들러리 이야기꾼도 없이 사건의 전말을 범인의 고백으로 마무리해 버린다. 그러니 명탐정과 그 조수의 파트너십을 중시해 온 꼰대 들러리들이 난리 난거지. 애거서가 탐정소설의 규칙과 형식을 깨부숨으로써 그들의 자리가 없어진다는 거다. 발상의 신선함이 머리를 상쾌하게 한다.

 

바벨의 감옥>은 일본어 세로쓰기에 맞춘 트릭의 작품이다. 조금 난해한 듯하지만 천천히 읽어보면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에 압도되고 만다. 사이클로프스인의 정신파동 스캐닝_마인드 리딩_은 지구인의 자의식을 읽어낼 수 있다. 그러니 지구인은 언제나 열세였는데, 그 메커니즘을 알아내고 난 뒤 방어용 수단으로 경상_鏡像 거울에 비친 상_ 인격을 만들어 낸다. 주인공은 지구인 공작원으로 활동 중 사로잡혀 의식이 '순수한 데이터 인격'으로 변환되어 거의 두께가 없는 네모 모양의 공간_모노 스페이스_에 갇히게 된다. 의식의 탈출을 다루는 소설인데 그 수준이 장난 아니다. 읽는 동안, 거울에 비친 환영을 자신으로 동일시 한 자아상(환상)과 실제의 차이를 통해 존재론적 간극을 다루는 라캉의 욕망이론이 오버랩 되더라. 대단한 작품이다. 

 

전체적으로 이 책 <녹스 머신>은 이처럼 남다른 상상력과 작가의 추리소설에 대한 깊이 있는 천착이 만들어 낸 수준 높은 작품이라 하겠다.

------------------------------------------------------------------------------------

2. 개뿔~ 이거 추리 맞아? 이런 소설이 1위?

아이고~ 수준 높은 작품이면 뭣하나. 이런 장르소설은 무릇 사건과 캐릭터에 몰입되어 주욱~ 읽어나가는 재미가 있어야 제 맛이지. 고급 수준의 단어를 난해함으로 이리저리 꼬아 놓으면 이거 어쩌자는 거야. 추리 소설? 미스터리 소설? 도대체 뭐가 미스터리한 거지? 이건 추리소설 작가가 추리소설을 모티브로 SF 요소를 섞은 짬뽕 소설이지. 범주가 애매하잖아. 이 소설을 한 방에 시원스럽게 읽었다고 주장하는 독자가 있다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추리소설의 주인공들이 난무하지만 추리 소설은 아니고, 그러니 추리  본연의 맛이라곤 하나도 없는 이런 소설이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이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1위라고? 일본X들 허세 쩌네. 요새 그 동네 경제가 좋지 않아 우익으로 내달리더만 머릿속이 경도되었나. 인터스텔라 같은 영화도 우리보다 많이 안보는 족속들이 이해는 했을까. 하긴 우리보다 과학이 앞선 건 인정한다만... 혹시 일본 독자들도 펑펑 찍어내다시피 하는 미스터리 추리소설에 이제 식상한 거 아냐? 그러니까 이런 책을 읽고 싶다고 하지.

 

<녹스 머신>,<논리증발 _ 녹스 머신 2> 읽다가 머리 터져 죽을 뻔 했다. 컴퓨터가 추리문학을 생성해낸다는 '오토포에틱스'나  녹스의 'No Chinaman'에 주목한 것은 대단한 상상력이지만, 작품 속에 인용되는 추리소설들을 대부분 읽은 내 자신도 진도가 안 나가더라. 아이디어가 반짝인다고 다 보석은 아니지. 읽다가 재미없어 던져놓고 그러다가 의무감에 또 읽고, 읽은 후 대충 이해는 했으나 제대로 알지 못해 억울해서 또 읽고... 미스터리 소설을 무슨 철학서적, 난이도 높은 과학서적 읽듯이 봐야 하다니. 이건 미스터리 추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아니라 배반, 배신, 모독이야. 난 그냥 독자와의 지적 게임을 즐기는 그런 추리를 읽고 싶었어. "아~c 내가 너무 정통추리, 아니 대본소 만화 같은 공장 추리소설에 너무 세뇌된 걸까?" 이런 반성을 왜 해야 하느냐고.

 

<바벨의 감옥>은 처음에 뭘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몰라 망연자실 넋을 놓고 있었다. 이건 정말 추리가 아니다. 그냥 정신분석학에 기댄 SF소설이다. 이런 소설 읽으면서 라캉을 생각했다면 이건 절대 가벼운 소설이 아니지. 머리에 쥐가 난다. 그렇다고 제법 집중하여 읽고 이해한 후에 뭘 얻은 게 있나? 내적 승리? 승화된 자아? 아니잖아.  뭘 이런 걸 미스터리 소설 장르에서 찾아야 해. 그냥 구성과 발상이 정말 참신한 거 빼고 나면 남는거 없잖아. 재미? 흥미? 그런거 어디에도 없더라. <들러리 클럽의 음모>는 또 뭐야. 기존 고전 추리에 맹탕인 사람은 어쩌라고. 들러리 클럽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어떤 고전작품에서 어떻게 활동하였는지 찾아가면서 읽어야 해? 젊은 독자들이야 그나마 기억력이 좋아 이해도가 높았는지 모르겠으나 난 알쏭달쏭한 인물들이 많아 괜히 읽는 속도만 더디어 지더라. 이게 추리소설의 리뷰 모음이야 미스터리 소설이야. 모르겠다.

 

정리해 보면, 이 책엔 독자와의 지적인 대결, 살인의 방법, 빠른 전개, 서스펜스, 의외의 결말 등등 정통추리를 평가할 수 있는 이런 거 전혀 없다. 결론은 추리소설이 아니고, 추리소설을 하나의 모티브로 활용한 거다. 내가 착각한 거다. 그런고로 재미없다는 거지. 읽고 싶긴 뭘 읽고 싶어.
단, 추리는 아니지만 색다른 미스터리 SF에 흥미를 보이는 독자들에겐 읽고 싶은 마음이 들거란 생각도 든다. 좋게 말하면 나름 특색이 있는 책인 게지. 그건 인정한다.

 
아휴~ 분명 남다른 면이 있어 괜찮은 책인 건 맞는 듯한데, 뭔가 짜릿함이 있는 듯도 한데……. 짜증도 함께 한 책이 <녹스 머신이다>. 좋은 점만 써 놓을 수도 있었어나 그러기엔 '이건 아니지~'하는 앙금이 남더라. 에고…… 이 정도에서 마치자.^^  

 

e***i 2017.11.03. 신고 공감 8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추리소설이 살아있네?《녹스 머신》
"추리소설이 살아있네?《녹스 머신》" 내용보기
추리소설 작가이자 평론가인 노리즈키 린타로는 신본격파의 대표작가 중 한명이다. 사회 비판적인 본격파 소설과는 달리 독특한 설정과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기에 신본격파 추리소설은 기존의 일본 추리 소설의 흐름을 바꾸어 놓는데 일조를 하였다.     《녹스 머신》에는 네 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단편소설처럼 서로 독립된 내용으로 보였는데 어느 정도 내적 연관성을 지
"추리소설이 살아있네?《녹스 머신》" 내용보기

추리소설 작가이자 평론가인 노리즈키 린타로는 신본격파의 대표작가 중 한명이다. 사회 비판적인 본격파 소설과는 달리 독특한 설정과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기에 신본격파 추리소설은 기존의 일본 추리 소설의 흐름을 바꾸어 놓는데 일조를 하였다

 

 녹스 머신에는 네 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단편소설처럼 서로 독립된 내용으로 보였는데 어느 정도 내적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 걸로 봐서는 연작소설이라 할 수 있다.

 

녹스 머신

2058년의 미래, 전자공학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문학 역시도 인간의 손을 거치지 않고 자동화된 이야기를 창작하게 되었다. 미래에 등장하는 신개념의 문학장르는 이른 바 문학수리해석이라 한다. 문자의 결합과 작품 구조 해석에까지 연구 범위를 확대하여 작가 고유의 문체를 통계학 기법으로 완벽하게 살리는 문학장르이다. 문학수리해석의 호이 교수팀은  탐정소설 모델을 개량하는 일에 실패를 거듭하게 되고 상하이 대학 인문학부의 유안 친루는 그 해답을 130년 전의 고전 추리 소설에서 실마리를 찾게 된다. 

 

 

영국 작가 로널드 녹스가 1927년 문집의 서문에 발표한 녹스의 십계>  가운데  제 5항

탐정소설에 중국인을 등장시켜서는 안 된다!”-로널드 A. 녹스 (Ronald A. Knox)

(책을 펼쳐 친루의 찢어진 눈식의 기술이 보인다면 바로 책을 덮는 것이 상책이다.-130년 고전 추리소설에서 유안 친루의 이름을 발견한 것이다.)

 

논문의 주제로 <녹스십계>를 연구하던 중 과학기술관 리우장관의 호출을 받게 된 유안은 리우 장관에게 뜻밖의 제의를 받게 되는데 1929228일 녹스의 서문 마지막 줄에 쓰인 날짜가 바로 세계가 두 개로 갈라지는 시점이며 그 특이점에 양방향 시간여행이라는 국가적 프로젝트를 수행할 사람이 유안 친루라는 것이다. 그러나, 실패할 경우 유안이 시간여행자가 도착한 과거의 어느 시점이 세계가 두 개(시간여행자가 출현하지 않았던 A라는 세계와 시간여행자가 출현한 B라는 세계)로 갈라지게 되고 과거로 간 시간여행자는 원래 세계로 돌아올 수 없게 된다.  

 

들러리 클럽의 음모

들러리 클럽은 탐정소설을 매니아들을 지칭한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가 열개의 인디언 인형에서 선보인 텍스트 구조 때문이다. 기존의 탐정소설에서는 명탐정과 조수가 등장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것을 토대로 하였지만 애거서 크리스티여사가 열개의 인디언 인형에서  선보인 탐정소설은 탐정과 조수라는 기본을 깨고 사건의 전말을 범인이 밝히자 들러리 클럽은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가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받아들여 그녀를 납치한다. 클럽의 의장 크리스토퍼 저비스박사와 왓슨 회장, 뉴욕 출신의 밴다인 변호사, 헤이스팅스 대위, 타운센트는 크리스티 여사를 납치하고 이어 살해 계획을 꾸미기까지 하는데,  회의 중에 탐정소설계의 교조주의자라 할 수 있는 밴다인이 심장발작을 일으키게 되면서 극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그녀는 탐정소설의 규칙과 형식을 토대부터 전복시키고 불길한 방향으로 미래를 뒤틀려고 합니다. 탐정소설이라는 문학장르의 지적 건전성을 지켜내기 위해서라도 일치단결하여 그녀의 위험한 계획을 무력화해야 합니다.

 

 

바벨의 감옥

큐브와 같이 네모 모양의 공간에 갇혀있는 의 이야기다.  나는 사이클로프스인 세력권에 파견된 지구인 공작원이다. 지구인 공작원은 훈련소에서 뇌 속의 경상인격과 동기화하여 의식을 통일한 후, 육체에서 의식을 추출당하고 데이터 인격으로 변환되어 협력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이후 사이클로프스인의 지배를 받고 있는 갈라테이아에 행성 간 무역상으로 위장 잠입하여 독립운동을 지원하는 것이 임무이다.   는 임무수행중 체포되어 사이클로프스인의 포로가 된 상태이다. 네모 모양의 감옥에 갇히게 되면서 동기화되어 있던 파트너와 격리되자 간헐적으로 파트너의 사념이 전도되는데 모호하고 맥락도 파악하기 힘든 세로쓰기의 형태의 문자들을 해독하면서 는 탈출하는 암호를 알아내게 된다.

 

페이지의 앞과 뒤에서 역방향의 구두점을 겹치는 데 경상 인격만큼의 최강 콤비는 없을 것이다

   

논리증발>-녹스머신2

20739, 과거 녹스 머신에서 2058년 이후 행방이 묘연해진 유안 친루가 영원히 사라지게 된 다음의 일이다. 전자책 사업부 원전 관리 책임자였다가 후에 스탠퍼드 대학 인문 공학부 대학원 생이 된 프라티바가 유안 친루가 No chinaman으로 과거로 날아가 물리법칙의 한계를 뛰어넘고 세계가 갈라지는 것을 막는 데 성공한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시간여행에서 유안 친루만 성공한 이유를 밝히기 위해 시간공학과 양자역학, 우주물리학 관련 학자들이 머리를 맞대었지만 성과는 이루지 못했다.

 

세계가 둘로 나뉘어지는 것을 막았던 유안 친루, 인류에 최대 위험이 또 한번 찾아오는데 바로 추리소설들의 텍스트가 불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탐정소설은 세계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된다. 프라타바는 과거 양방향 시간여행에서 그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육체인 물리적 실존으로서의 몸이 블랙홀을 통과하면서 허수의 값  'No chinaman'을 가졌기 때문이며 샴쌍둥이 미스터리에 뚫린 구멍을 덮기 위해서는 특이점이었던 그가 다시 한 번 No chinaman이 되어 가상환경 내로 몸을 던져 블랙홀을 통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안 친루는 이번에도 인류를 구원할 수 있을까?

 

처음 읽었을 때는 솔직히 시큰둥했다. SF장르에 양자역학과 평행이론이 마구 등장하는 느낌이 생경했고 이야기의 구조나 형식이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었다. 별감동없이 읽어가다가 마지막 장에 가서 나도 모르게 흥미진진한 자세로 임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앞장을 시작하였다. 그 다음부터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마치 한편의 매트릭스 세상을 만난 듯  텍스트로 만들어진 가상세계가 서서히 읽혀진다. 이후 펼쳐지는 4차원의 세계는 그 어떤 공상과학 영화보다 흥미로왔다. 추리 소설이라는 텍스트들이 하나의 살아있는 캐릭터였다. 특히 <바벨의 감옥>에서 지구인이 마침표에 뛰어들어 탈출하는 장면은 마치 영화 매트릭스에서 스위치로 가상세계와 현실을 오가는 장면과 오버랩되어 감탄을 자아낸 순간이었다.  추리소설이라는 가상세계로 들어가는 노리즈키 린타로의 녹스머신~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2 2015.01.07. 신고 공감 4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녹스머신》 새로움의 끝을 보여주다!
"《녹스머신》 새로움의 끝을 보여주다!" 내용보기
언젠가 파일로 밴스가 등장하는 책을 읽다가 S.S. 밴 다인의 작가 이력에 관심을 가진 적이 있었다. 그는 건강 악화로 의사에 지시에 따라 2년간 장기 요양을 하게 되었는데, 그 기간 동안 담당 의사는 독서를 금지시켰다. 지나치게 많은 집필 활동으로 인한 건강 악화였기에 내려진 특단의 조치였는데, 밴다인은 의사에게 미스터리 소설만은 읽을 수 있도록 요청했고 의사의 허락을 받아
"《녹스머신》 새로움의 끝을 보여주다!" 내용보기

언젠가 파일로 밴스가 등장하는 책을 읽다가 S.S. 밴 다인의 작가 이력에 관심을 가진 적이 있었다. 그는 건강 악화로 의사에 지시에 따라 2년간 장기 요양을 하게 되었는데, 그 기간 동안 담당 의사는 독서를 금지시켰다. 지나치게 많은 집필 활동으로 인한 건강 악화였기에 내려진 특단의 조치였는데, 밴다인은 의사에게 미스터리 소설만은 읽을 수 있도록 요청했고 의사의 허락을 받아냈다. 그는 요양하는 기간 동안 엄청난 양의 미스터리 소설들을 읽어댔다. 그는 에드거 앨런 포부터 연대순으로 현대 작품까지 읽기 시작했고, 자신이 읽은 것들을 정리하고 체계화했다. 결점이 분명하게 드러난 미스터리 작품들이 쇄를 거듭하여 팔리고 있다는 걸 알게 되고, 경험과 연구가 월등한 자신이 더 훌륭한 작품을 쓸 수 있다고 여겼다. 거기서 새로운 탐정 캐릭터를 구상하고 풍부한 교양과 현학적인 묘사가 흘러 넘치는 입담의 파일로 밴스라는 탐정이 탄생한다. 그는 탐정 소설을 쓸 경우에는 매우 명확한 법칙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고, 글쓰기 원칙들을 간결하게 정리해 '탐정 소설을 쓰기 위한 스무 가지 규칙'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먼저녹스의 십계의 각 항목을 수식으로 기술해 10차원의 매트릭스를 구성한 뒤 이것을 '녹스장'이라고 이름 붙인다. 이 녹스장에 저자와 독자의 대결 방식에 기반한 '2-제로섬-유한[확정[완전정보형 게임'의 알고리즘을 채우고 쿠머와 후마얀의 스토리 생성 방정식을 거꾸로 돌려 해의 분포를 그림으로 그린다.

유안의 짐작이 옳다면, 이렇게 만들어진 해의 분포는 황금기의 탐정소설 작가들이 점점 더 똑똑해지는 독자와 거리를 벌리기 위해 지혜를 짜내 고안해낸 정교한 속임수나 플롯의 이노베이션 곡선에 가까울 것이다.

나는 탐정 소설을 쓰기 위한 작법 그 자체보다 수많은 미스터리물을 읽고 그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화해서 이론화한 그의 능력에 감탄했는데, 사실 이것은 장르 소설만의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밴 다인의 규칙은 관점에 따라, 혹은 시대에 따라 다르게 읽힐 수 있는 부분이 물론 있으나 중요한 것은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요소들을 분석해서 추려낼 수 있다는 것 자체에 있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만약 현대의 범죄, 미스터리, 추리 소설들도 그 수많은 작품들을 전부 다 분석하고, 규칙을 파악할 수 있다면, 만약 그것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넣고 돌릴 수 있다면, 그걸 토대로 완전히 다른 작품을 '오로지 그 규칙들을 통해서' 만들어 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말 그대로 사람의 손이 아닌 기계의 손으로 이야기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그런 생각 말이다. 언젠가는 정말 뛰어난 컴퓨터 프로그램이 기존에 출간된 작품들의 장점을 추려 모으고, 단점을 정리해서 보완할 수 있다면 새로운 작품을 써낼 수도 있지 않을까 했는데, 그 공상이 현실이 되어 나타난 것이 바로 노리즈키 린타로의 신작녹스머신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감탄과 공감과 부러움을 동시에 느껴야 했다. 이런 소재로 이렇게나 멋진 작품을 만들어내다니! 하면서 말이다. 물론 이 책은 일반 적인 미스터리와는 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다소 머리가 아플 수 있고, 혹은 이해가 잘 되지 않아 헤맬 수도 있음을 미리 말해주고 싶다. 그러나 정말 획기적으로 새롭고, 머리를 복잡하게 만드는 것만큼 행복한 재미를 주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야기는 2058년의 어느 날, 상하이 대학의 유안 친루가 국가과학기술국으로부터 소환장을 받는 걸로 시작한다. 소환장에는 유안의 박사논문에 관해 몇 가지 확인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고 적혀 있었다. 유안 친루는 문학수리해석을 전공한 문학 연구자이다. 배경은 컴퓨터로 제작하는 오토포메틱스 문학이 노벨 문학상까지 받는 그야말로 상상이 현실이 되는 시대이다. 누군가에 의해 이야기 생성 방정식이 발표되자, 인간의 뇌와 손이 창작해내는 문학은 내용 면에서나 비용 대비 효율 면에서 '오토포에틱스'를 대적할 수 없게 되었다. 인간의 손을 빌리지 않고도 완전히 자동화된 이야기를 창작하겠다는 꿈이 현실화된 세상인 것이다. 주인공 유안의 전공인 문학수리해석은 시나 소설 작품에 사용되는 단어나 관용구의 빈도를 정밀 분석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학문으로 이것을 통해 어구의 수준부터 문장의 결합, 작품 구조 해석에까지 연구 범위가 확대되고, 작가 고유의 문체를 통계학 기법으로 완벽히 되살려낼 수 있게 된다. 분명 이것은 소설 상의 설정일 뿐인데, 나는 어쩐지 이것이 미래의 언젠가 실제로 현실로 이루어질 것만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그런 세상이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사람 냄새 나지 않는 문학이 삭막할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유안이 발표했던 논문은 로널드 녹스가 발표한 탐정소설의 규칙 '녹스의 십계'에 관한 것이었다. 선배 연구자들 대부분은 밴 다인의 '잠정소설 작법의 20법칙'을 해석 모델로 사용했으나, 자신이 보기에 그것은 융통성이 없고, 엄밀성이 결여된 기술도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과학기술국 장관은 바로 그 논문에 양방향 시간여행의 난제를 해결할 결정적인 실마리가 있다며, 유안에게 녹스가 이 책을 집필하던 130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한다. 그들의 가설이 옳다면 역사상 최초의 양방향 시간여행을 실현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용기를 내어 밝히겠다. 솔직히 크리스티 여사가 나를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의 하나뿐인 친구이자 그의 전기작가 지위에서 물러나게 만들면 어쩌나 두려웠다.

들러리의 전통이라거나 탐정소설의 공정한 플레이라는 식의 그런 거창한 얘기가 아니다. 크리스티 여사의 심경 변화로 포와로와 쌓아온 오랜 우정이 깨지는 것은 아닐까? 두 번 다시 포와로의 모험에 함께할 수 없게 되는 것은 아닐가? 오직 그 점만이 내내 마음에 걸렸다. 어쩌면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이라는 작품이 셰퍼드 의사의 수기로 발표된 탓에 나만 따돌림을 당했다고 생각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이 작품은 총 네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표제작인녹스머신의 이야기는 마지막에 수록된 〈논리증발 - 녹스 머신 2〉에서 기묘하게 완성된다. 〈들러리클럽의 음모〉는 불멸의 고전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존 왓슨 박사, 헤이스팅스 대위 등 들러리들이 모여 애거서 크리스티와 벌이는 색다른 두뇌싸움이 주요 스토리인데, 정말 유쾌하고 기발하고 매력적이다. 〈바벨의 감옥〉은 기존의 그 어떤 탈옥소설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색다른 스토리를 자랑한다. 특히 이 작품은 일본어 세로쓰기에 맞춘 트릭으로 구성된 작품이라, 중간중간 경상인경이 주고 받는 메세지가 세로쓰기로 구성되어 있어 더 흥미롭게 읽히는 작품이다. 이 리뷰를 쓰면서 정작 작품에 대한 직접적인 이야기보다 작품의 배경에 대한 단상을 더 길게 언급한 이유는 이 작품만의 새로움을 글로 설명하고 싶지 않아서이다. 아무런 정보 없이, 혹은 최소한의 정보만 가지고 이 책을 읽어야 오롯이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스텔라가 천만 돌파를 하는 요즘에 시간여행, 양자역학 같은 현대물리학 지식을 총동원한 미스터리라 너무도 흥미진진하고, 기발한 상상력에 정점을 찍는 이야기생성에 관한 아이디어는 너무도 매혹적이다.

그동안은 작가의 이름 '노리즈키 린타로'와 같은 이름의 탐정이 등장하는 노리즈키 린타로 시리즈만 읽다가, 이번에 출간되는 책은 무려 SF 미스터리 집이라고 해서 더욱 궁금했던 작품인데, 과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작품이었다. 최근에 읽었던 미스터리물 중에서 가장 색다르지만 공감되고, 복잡하지만 명확하며, 어렵지만 재미있었던 작품이었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r*******n 2015.01.09. 신고 공감 2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기발한 상상력의 재미난 작품.
"기발한 상상력의 재미난 작품." 내용보기
추리작가이자 평론가인 노리즈키 린타로의 2013년 신작으로 일본 출간 당시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등 커다란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표제작『녹스 머신』과 2부격인『논리 증발 - 녹스 머신 2』,『바벨의 감옥』등 중단편의 SF 모험 소설 (개인적으로 미스터리 소설이라 부르기는 조금 어렵다) 세 편과『들러리 클럽의 음모』라는 중편 한 편이 수록되어 있다. ​ 국내
"기발한 상상력의 재미난 작품." 내용보기

추리작가이자 평론가인 노리즈키 린타로의 2013년 신작으로 일본 출간 당시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등 커다란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표제작『녹스 머신』과 2부격인『논리 증발 - 녹스 머신 2』,『바벨의 감옥』등 중단편의 SF 모험 소설 (개인적으로 미스터리 소설이라 부르기는 조금 어렵다) 세 편과『들러리 클럽의 음모』라는 중편 한 편이 수록되어 있다.

국내 출간된 작가의 작품은 - 최근 구매한『또 다시 붉은 악몽』을 제외하고는 - 모두 읽었다.『킹을 찾아라』와 단편『이콜 y의 비극』은 트릭과 반전에 공을 들인 본격 추리물이고 '비극 3부작'과『잘린머리~』는 등장인물간의 갈등에서 오는 긴장감을 섬세한 스토리텔링과 드라마틱한 전개로 풀어가는 추리소설이다. 추리소설에 대한 깊이있는 연구로 고뇌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는 작가의 고전 추리작품에 기반을 둔 SF소설은 어떤 내용일까. 

일단 표제작인 단편『녹스 머신』은 수작이다. 2058년의 미래를 배경으로 시간공학, 우주물리학, 양자역학 이론을 이용, 양방향 시간 여행이란 놀라운 과학적 실험을 통해 "탐정소설에 중국인을 등장시켜서는 안된다."는 녹스의 십계명을 만든 카톨릭신부이자 추리소설가인 로널드 A. 녹스를 만나러 1929년의 과거로 떠나는 모험담은 시종일관 흥미를 자아낸다. (사족이지만, 녹스의 십계에서 중국인 운운은 "그 당시 중국인은 마술을 부릴 줄 안다" 선입관이 있어서 그런 조항이 삽입된걸로 알고 있다. 아니면 말고...)

2부격인『논리 증발 - 녹스 머신 2』역시 양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주요 하드웨어인 전자 텍스트의 발화 사건에 엘러리 퀸의 국명 미스터리중 유일하게 '독자와의 도전'이 누락된『샴쌍둥이 미스터리』와 연계시킨 모험담으로 그 독특한 아이디어와 해결법에서 인상깊게 읽었다.​ 하지만 각종 물리학 이론이나 난해한 컴퓨터 용어등이 다소간 작품의 이해와 몰입을 방해한다.

유일하게 SF물이 아닌『들러리 클럽의 음모』는 명탐정의 친구이자 조수들의 모임인 들러리 클럽 멤버들과 당대 최고의 추리작가인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와의 한 판 대결을 풍자와 패러디로 꾸민 콩트 형식의 재미난 작품이다. 회장 왓슨부터 헤이스팅스, 밴 다인, 네로 울프의 조수 아처 굿윈 그리고 피터 웜지경의 집사 머빈 번터등 반가운 얼굴들이 등장하고, 정통 추리소설에서 감초 역할이자 없어서는 안될 존재인 그들에게 크리스티 여사의 걸작『애크로이드 살인사건』과『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로부터 그들의 존재감 및 나아가서는 정통 추리소설 기법의 뿌리까지 위협받고...실제 발생한 크리스티 여사의 실종 사건을 들러리 클럽의 음모와 연계시킨 아이디어는 신선했다. 막판에 가벼운 살인사건을 집어넣어 본격 추리의 맛을 조금이나마 느끼게한 작가의 재치도 돋보이고. 서양 고전 추리소설의 아련한 향수를 느낄 수 있었던 발칙하고 재미난 작품이다.

문제는 가장 짧은 단편인『바벨의 감옥』. 시공간의 감옥에 갇힌 '나'가 형상(거울에 비친 상)인 경상인격(또다른 나)과의 교신을 통해 탈출을 시도한다는 내용인데...일본어 세로글씨를 이용한 암호 트릭이라는데 두 번을 정독해 읽었지만 당체 이해 불가.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각기 다른 시공간이 조우하는 장면처럼 시각적 이해가 아니고서는...국내 독자가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작품으로 번역가의 고생이 눈에 선하다.

한마디로 (추리 소설) 매니아 작가가 매니아 독자를 위해 쓴 매니아적인 작품이다. 애거서 크리스티나 앨러리 퀸등 서양 고전 추리물에 친숙하지 않은 독자라면 이게 뭐지? 하고 읽을 수도 있지만 고전 추리물을 사랑하는 독자에게는 재미난 작품이지않나 싶다. ​

물론 2058년 배경의 SF물인만큼 우주물리학, 양자역학, 시간 공학등 각종 첨단 과학 이론과 난해한 컴퓨터관련 용어등이 독서를 어렵게 만든다. 오죽하면『흑사관 살인사건』을 완독했을 때의 악몽(?)이 떠올랐을까. 어쨌든 고전 추리소설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첨단 미래 과학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연구를 통해 기발한 상상력과 뛰어난 논리력으로 재미난 이야기를 창출해낸 작가의 실험 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n******n 2015.01.1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험난한 과학산을 정복하고 나서 얻는 것.
"험난한 과학산을 정복하고 나서 얻는 것." 내용보기
노리즈키 린타로.. 팬분들에겐 너무 미안하지만, 나는 처음 듣는 일본작가다.  ( 그간 책을 읽지 않아서 그래요. 책 좀 보고 살아야지 ㅠ )문제는 이 작가의 첫 책으로 접하게 된 게  < 녹스머신 > 이라는 데 있다. 그래서 문제가 커졌다. 내가 앞으로 이 작가의 책을 더 살펴볼 것인지, 아니면 여기서 끝을 낼 것인지가 달렸기 때문이다. 글쓴이에 대한 선입견이나 주워들음 하나 없이
"험난한 과학산을 정복하고 나서 얻는 것." 내용보기

노리즈키 린타로.. 팬분들에겐 너무 미안하지만, 나는 처음 듣는 일본작가다.  ( 그간 책을 읽지 않아서 그래요. 책 좀 보고 살아야지 ㅠ )

문제는 이 작가의 첫 책으로 접하게 된 게  < 녹스머신 > 이라는 데 있다. 그래서 문제가 커졌다. 내가 앞으로 이 작가의 책을 더 살펴볼 것인지, 아니면 여기서 끝을 낼 것인지가 달렸기 때문이다. 글쓴이에 대한 선입견이나 주워들음 하나 없이 홀딱 벗고 마주보고 앉았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는 이 민망함을 어쩌나 싶다. 때는 이때다 호감을 갖고 파고들것인지, 어디서 변태짓이야 이러면서 싸다구 날리고 다신 쳐다보지 말아야할지...


우선 이 책이 출간되며 일본에서 얻은 불같은 반응과 함께  " 2014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 가 가지는 가치를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내 취향이 너무 고루하지는 않았는지 되짚어보고, 요즘 추리소설 판이 어찌 흘러가는지 도통 알지도 못하면서 이러쿵 저러쿵 한다는 것 자체가 우습다고 느껴졌다. 그래!! 뭘 알도 못하면서 책이 재미있네 없네, 아니 작가를 버리네 마네 그러는가 싶다.  그래서 잘 참고 읽어내기로 한다.

솔직히 추리소설이라는 것을 읽는데 힘든 적은 처음이었다. 나 많이 무식한 것 같았다.


반니 출판사는 과학관련물을 많이 낸다고 한다. 그으런가? 이 추리소설... SF공상과학소설인가? 아니면 사이언스지에 실린 논문인가? 잠시 헷갈리면서 나의 과학에 대한 몽매함을 한탄하며 녹스머신을 읽어내려갔다. 이 책이 녹스머신 한 권으로 이뤄진 장편소설이었으면 나는 중도에 어지러워 토하고 말았을텐데, 다행히 총 네 편의 중편소설로 짜여있다. 


녹스머신 / 들러리 클럽의 음모 / 바벨의 감옥 / 논리증발-녹스머신2


내가 노리즈키 린타로라는 처음 듣는 이름에 끌렸던 이유는 그가 본격추리를 이야기했기 때문이었다. 아가사를 이야기하고, 엘러리퀸을 이야기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내가 <녹스머신>을 먼저 손 댄 것에 후회했고 그의 이전 작  - 탐정 노리즈키 린타로 시리즈  1의비극 따위를 먼저 봤어야 했다고 부르짖었다.

타임머신과 여러 알아듣지 못하겠는 과학지식이 풍부하다 못해 넘치는 ( 너무 넘쳐서 도통 어디까지 맞는지, 공식따위 막 대입해보고 싶은... )녹스머신을 간신히 읽고  넘어간다. 들러리 클럽의 음모로.


내가 알아들을 만한 이야기로 가득차 있어서 참말 재미있던 - 들러리 클럽의 음모 - 읽다가 나 정말 속아넘어갈 뻔. 진짜인가.... 이런 얼척없는 소리도 뇌까려보면서 매우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홈즈의 왓슨을 회장으로 세워놓고 추리소설 주인공 탐정들의 들러리 역할을 담당하는 제2인자들의 모임 - 들러리 클럽. 탐정소설에서 빠지면 섭한 깍두기 같은 존재들, 가끔은 읽는 독자의 감보다 못한 추리를 보이기도 하고, 독자를 대신해 적절한 질문도 해주며, 멍때리는 대사들도 주옥같은 이들의 모임이라는 그 상상이 시작부터 너~무 재미있었다.


우선 노리즈키 린타로 이 사람은 추리소설 입문자에게는 비추해야할 듯 하다. 본격추리물을 어지간히는 읽어본 사람들,그러니까 마니아? 아무튼 그 정도는 되셔야들 읽기 편하것다. - 들러리클럽의 음모 - 이 소설에서 사건의 핵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 열 개의 인디언 인형 > 의 출간이다. 지금은 <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로 더 많이 알려진 소설. 라이가 무척 좋아한다. 이 소설의 특징은 이러하다.


- < 열개의 인디언인형 > 은 하인 부부의 아내를 제외한 등장인물 전원의 시점에서 그려진3인칭 소설로,

범인의 심리를 묘사하는장면도 포함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독자는나와 마찬가지로 여간해서는 범인을 알아채지 못할 것이다.

치밀하게 계산된 구성과 이중적 의미를 가진 교묘한 표현으로 인해 독자는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그릇된 선입관에 사로잡혀

눈앞에 있는 진실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59p -


그렇다. 탐정도 없고 추리를 보조해주는 제2인자, 조수들도 없다. 들러리들이 필요없는 소설. 참 독특한 소설이지. 번을 돌려읽어도 자꾸 함정에 빠지게 되던...책. 독특한 포맷, 이전에는 없던 짜임으로 독자에게 신선함을 던져준 < 열 개의 인디언 인형 >은 노리즈키 린타로의 소설안에서 분쟁의 씨앗이 된다. 설 자리를 잃었다 생각하는 인간들의 두려움과 욕심이 당연히 피를 불러들이겠지. 


그리고 이어지는  - 바벨의 감옥 - 을 읽으며 이 작가, 대단히 머리가 좋다는 생각을 했다. 치밀하게 계산된 추리. 고전을 차용해 현대물로 멋드러지게 포장해 내놓은 느낌.  아주 잘 팔리겠단 그런 느낌. ㅎㅎ  글자에 관련된 추리는 많이들 가져다 쓰곤 하는데, 일본어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짜임을 이용해 꽤 재미있었다. 꽤 그럴듯했다.


네번째 소설 논리증발-녹스머신2는 서평이 길어지니까 패쓰하자.  내가 지쳐서 그러는 건 아니다.


녹스머신 - 노리즈키 린타로

무척 신선했고, 또 놀라웠다. 그리고 힘들었다. 작가가 머리를 조금만 덜 써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아니면 내가 능력치를 키워야할까?ㅜㅜ

본격추리물을 고전문학 대하듯 하는 나에겐 추억이었고, 또 어떤 의미로는 매운 채찍질 같았다. 추리소설 좀 읽고 살아야겠다. 특히 일본작가쪽으로.

YES마니아 : 골드 d*****4 2015.01.0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unorthodox, and beyond imagination
"unorthodox, and beyond imagination" 내용보기
본격추리물에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여지를 보여주었던, 노리즈키 린타로가 이 작품집을 통해 또 엄청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단순히 SF와의 만남이라기보단, 여기서 어디까지가 추리소설이다..라는 틀과 범위를 부쉈다.   아무리 조심을 한다해도 추리리뷰를 쓸때마다 미드 [The Bic Bang Theory]의 Sheldon이 생각나는데, 코믹북을 고르다 하나를 집은 그에게 가게주인 S
"unorthodox, and beyond imagination" 내용보기

본격추리물에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여지를 보여주었던, 노리즈키 린타로가 이 작품집을 통해 또 엄청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단순히 SF와의 만남이라기보단, 여기서 어디까지가 추리소설이다..라는 틀과 범위를 부쉈다.

 

아무리 조심을 한다해도 추리리뷰를 쓸때마다 미드 [The Bic Bang Theory]의 Sheldon이 생각나는데, 코믹북을 고르다 하나를 집은 그에게 가게주인 Stuart가 "That's mind-blowing"이라고 추천해준다. 그러자, Sheldon이 분노하여 Spoiler라며, 그의 마인드는 이미 pre-blow해버렸다고 말해버린다. 흠, 아마도 오늘의 나처럼, "왜이리 요즘 잡는 추리소설은 다 비슷한것이냐!!"며 짜증을 내신 분이라면 집어드셔도 된다. 그리고, 앞부분에 양자역학이고 파장이 어쩌고...그런거에 주늑드실 필요가 전혀없다. 작가도 그닥 우리랑 다른 처지도 아니다..ㅎㅎㅎ 그냥 [인터스텔라]본다 치고 읽다보면, 첫번째 중편의 마지막에서 정말 갑자기 튀어나온 웃음에 스스로 겸연쩍을 뿐이다. 그러니까 사람 많은데서 읽으시지 말것.

 

'녹스머신', 2008년도 작품인데 놀랍다. 타임머신이 등장하는 SF이지만 설정은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원래부터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구두점이 몇개이냐는 연구나, 쓰여진 단어나 문장의 특징을 가지고 미발표작의 경우 작가를 확인하는 경우도 있어왔고, 또 2008년 1월부터 컴퓨터로 쓴 소설이 (http://www.it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55344) 나왔고, 올해엔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것이 가능하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2058년 상하이의 대학의 유안 친루는 국가과학기술국 소환을 받는다. 문학수리해석학 박사인 그는 반다인의 법칙 (탐정소설을 쓰는데 있어 20가지의 규칙 (반 다인))을 사용한 교수를 따라 '녹스의 십계 (http://www.writingclasses.com/InformationPages/index.php/PageID/303)'를 이용한 연구를 하였다. 십계중 중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5항 ('No Chinaman must figure in the story')을 용서치않는 교수의 분노를 무릅쓰고..아니, 오히려 그는 그 5항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발견하여 중요한 연구결과를 얻어낸다. 그가 만난 국가과학기술국은 타임머신과 미래로 갈 경우의 평행우주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과거의 경우 1929년 2월 28일의 경우 시간선의 특이점이 발견되므로 시간여행자가 그 시간이 가도 평행우주로 갈라지지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며 그가 가도록 종용한다. 그건, 그날짜가 바로 로널드 녹스가 10계를 쓴 날이므로. 그리하여...

 

근데, 박사의 5항이 중요하다고 하면 뭐 그렇다고 하겠지만, 일전에 읽은 폴 알테르의 [네번째의 문 (관습적 요소로 새로움을 창조한, 뛰어난 밀실추리물 )]을 보면, 솔직히 추리소설의 해는 작가 마음인거 같던데...

 

' 들러리 클럽', 제목부터가 ㅎㅎㅎㅎ 제스퍼 포드의 [제인에어 살인사건 (산문의 문을 열다 - 엄청난 재미!!! )]을 연상시키는, 귀여움을 갖추고 있는 단편이다. 추리소설 황금기의 탐정들과 파트너들이 마구마구 등장해주신다 (아래 3)번). 헤이스팅즈, 왓슨, 밴 다인, 아치 굿윈 등등이 등장하여 작가의 작품을 성토하며 사건이 일어난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을 왠만해서 다 읽은 분이라면 정말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겠다. 그녀의 작품에 대한 또다른 관점의 분석?!?!

 

이 작품은 장면만 상상만해도 너무나 사랑스럽다 (흠, 비록 살인사건이 일어나지만..)

 

 

'바벨의 감옥', 시종일관 아이폰과 아이튠즈를 생각했다....

 

'논리증발, 녹스머신2', 2073년 이제는 엘러리 퀸이다.. 테러로 의심되는, 전자텍스트의 발화사건이 일어나고 해결자로서 과거 시간여행을 하고 실종된, No Chinaman 유안박사를 찾게된다. 그리하여... 

 

....[화씨 451]에 등장하는 분서관이 한 권의 서적을 불태웠다고 해도 화염에서 방사된 물질이나 남겨진 재를 기록하면 그 상태에서 물리법칙을 역산해 책내용을 재현할 수 있다...p.207

(ㅎㅎㅎㅎㅎㅎ)

 

아~~~, 정말 추리팬이라면 읽으면서 자극을 받고 남모를 기쁨을 느끼며 또 황당해하며 귀엽다는 웃음을 지을 작품집이다. [제인에어 실종사건]을 읽었음에도, 이게 추리소설에 적용될 수 있음을 생각하지 못했는데...정말 상상이상이다.

 

 

p.s: 1) 노리즈키 린타로 (法月綸太郞)

 탐정 노리즈키 린타로 시리즈

1990 요리코를 위해 미스테리도 인간심리도, 아직 작가의 베스트는 아닌듯.

1991 1의 비극 치밀함은 어디로? (탐정 노리즈키 린타로 시리즈 #4)

2004 잘린머리에게 물어봐 키워드는 오해

2011 킹을 찾아라 역시 밀땅이 있어야.... (노리즈키 린타로 시리즈)

두동강이 난 남과 여

 

2) 그외에도 많은 rules

레이몬드 챈들러의 '추리소설의 십계명'  

Writing tips : http://www.writingclasses.com/InformationPages/index.php/PageID/269

Elmore Leonard's 10 Rules of Writing (Elmore Leonard died at 87 (1925~2013))

Stephen King, [On writing 유혹하는 글쓰기 (행복한 책읽기) ]

 

3) p.62 :

아노탐정은 셜록홈즈에 비견된다고는 하나 그닥 나는 동의할 수 없는, 알프레드 메이슨의 탐정 (셜록홈즈에 비교되기에는 부족한 카리스마의 아노 탐정. 대신 범인이 눈빛을 희번득여준다. )

프렌치경감은 크로프츠의 탐정으로 [크로이든발 12시 30분 (한편의 흑백영화를 보고 있는 듯...범죄심리 묘사에선 수작 )]과 [프렌치경감 대사건]에 등장한다.

로더릭 앨린은 나이오 마쉬의 탐정이며 나이젤 바스게이트가 일종의 왓슨격이다 ([죽음의 전주곡 (아기자기한 추리무대 (로더릭 앨린 경감 시리즈 #8))]

애플비는 Michael Innes (J. I. M. Stewart와 동일인물이다)의 귀족탐정 Inspector Appleby이다.

p.70 : 페이션스 섬은 엘러리 퀸의 드루리레인 시리즈에 등장한다.

p.78의 맨마지막줄에서 p.79로 걸친 문장에 관한 영화가 있다 : Agatha (1979)

p.81 :

브라운신부는 G.K.체스터튼의 탐정이고,

맥스 캐러도스는 예전 단편집에도 간간히 나왔는데, 어네스트 브래머의 맹인탐정이다.

애토니 길링검은 곰돌이 푸의 작가 앨런 알렉산더 밀른의 탐정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k 2014.12.29. 신고 공감 1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녹스머신
"녹스머신" 내용보기
녹스머신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반니 많은 작품을 쓰지 않는 저자 노리즈키 린타로의 핫한 소설이다. 『녹스머신(표지에는 이렇게 띄어쓰기가 안되어 있고, 소제목에는 띄어쓰기가 되어 있어서 그대로 옮겼다)』에 수록된 네 편의 작품, 「녹스 머신 」, 「 들러리 클럽의 음모」, 「바벨의 감옥」, 「논리 증발-녹스머신 2」 은 기발한 상상력과 탄탄한 논리력, 추리력으로 무장한
"녹스머신" 내용보기

녹스머신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반니


많은 작품을 쓰지 않는 저자 노리즈키 린타로의 핫한 소설이다.
『녹스머신(표지에는 이렇게 띄어쓰기가 안되어 있고, 소제목에는 띄어쓰기가 되어 있어서 그대로 옮겼다)』에 수록된 네 편의 작품,
「녹스 머신 」, 「 들러리 클럽의 음모」, 「바벨의 감옥」, 「논리 증발-녹스머신 2」 은 기발한 상상력과 탄탄한 논리력, 추리력으로 무장한 SF 미스터리이다. 각 작품은 연작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로널드 녹스(Ronald Arbuthnott Knox, 1888~1957)의 <녹스의 십계>를 찾아보니,

 1. 범인은 소설 앞부분에 반드시 등장할 것. 단, 독자가 쉽게 짐작할 만한 인물이어서는 안 된다.

 2. 말할 필요도 없지만 온갖 초자연적인 현상은 일절 배제해야한다.
 3. 비밀의 방이나 통로는 복수로 존재해서는 안된다.
 4. 미발견된 독극물 또는 마지막 장에서 장황한 과학적 해설을 필요로 하는 장치나 설비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5. 탐정소설에 중국인을 등장시켜서는 안 된다.
 6. 탐정은 우연한 사건이나 이후 옳다고 증명되는 근거 없는 직감으로 사건을 해결해서는 안 된다.
 7. 탐정이 범인이어서는 안 된다.
 8. 탐정이 단서를 발견했을 경우 곧 독자의 검토에 맡겨야 한다.
 9. 탐정의 친구나 조수 격인 인물의 생각을 독자에게 공표할 의무가 있다. 또한 그 지성은 조금, 아주 조금 독자의 평균을 밑돌아야 한다.
 10. 사전에 독자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쌍둥이 형제나 꼭 닮은 두 인물을 등장시켜서는 안 된다.

정작 이 작가의 작품을 읽을 수 있는 책이 나와있지 않았다.

이 중에서 「녹스 머신 」과 「논리 증발-녹스머신 2」는 발표 직후 SF 미스터리의 역사를 새롭게 쓸 위대한 소설로 찬사 받은 바 있으며, 세 번째 이야기인「바벨의 감옥」은 천재적인 작가의 상상력에 한계가 없다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준 공전의 히트 탈옥소설이다.
「 들러리 클럽의 음모」는 불멸의 고전 추리물에서 주인공인 셜록 홈스의 조수인 존 H. 왓슨 박사와 의장인 크리스토퍼 저비스 박사, 간사 해롤드 메리필드, 서기 라이오넬 타운센드, 파일로 밴스 시리즈의 작가인 S. S. 밴 다인과는 전혀 다른 인물인 미국의 밴 다인 변호사, 아치 굿윈, 재무위원인 은퇴한 실업가로 파리 경시청의 명탐정 가브리엘 아노의 친구인 줄리어스 리커드, 에르큘 포와로의 조수로 등장하는 헤이스팅스 대위가 이른바 '들러리'들이 모여 추리소설에 대해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서로 합종연횡하며 미스터리의 최고 거장 애거서 크리스티와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이는 스토리로 신선함을 더해 준다. 이름만 들러리 클럽이지, 이들은 결코 들러리에 만족하지 않는 듯 보인다.

오래 전에,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은 문고판으로 모두 읽었기 때문에, 제목으로는 그 내용을 다 파악할 수는 없겠지만, 정작 다시 읽어보면 아~ 하면서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좋아했던 애거서 크리스티를 말살시키려고하는 들러리클럽을 곱게 봐줄 수는 없을 듯 하다. 애거서를 아가사로 애거사로 혼동해서 부르는 것도 불만스럽다. 

「바벨의 감옥」를 읽으면서, 지난 주에 시청한 '문제적 남자-뇌섹남'이라는 프로그램이 떠올랐다.

 숫자 1, 2, 3, 4, 5를 각각 맞대칭으로 접어서 새로운 도형(?)을 탄생시켰는데, 여기에 나오는 문장을 거울에 비추듯 뒤집어야 하는 상황이라 그랬던 것 같다.  『샴쌍둥이 미스터리』를 비롯한 <국명 시리즈>는 다 읽어봤지만, 또 다른 소설『화씨451』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고, 또 읽어볼 계획조차 없다.

2015.7.6.(월)  두뽀사리~

i***2 2015.07.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녹스 머신
"녹스 머신" 내용보기
노리즈키 린타로, 박재현 역, [녹스 머신], 반니, 2014. Norizuki Rintaro, [KNOX'S MACHINE], 2013. 2014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   일본은 책과 관련하여 가장 많은 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유명 작가를 기념하거나 상업의 목적을 포함해서 이런저런 의도로 만들었지만, 이것이 세월의 흐름으로 권위를 형성하고 명성을 갖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상은 1935년부
"녹스 머신" 내용보기

노리즈키 린타로, 박재현 역, [녹스 머신], 반니, 2014.

Norizuki Rintaro, [KNOX'S MACHINE], 2013.

2014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일본은 책과 관련하여 가장 많은 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유명 작가를 기념하거나 상업의 목적을 포함해서 이런저런 의도로 만들었지만, 이것이 세월의 흐름으로 권위를 형성하고 명성을 갖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상은 1935년부터 나오키 산주고(1891-1934)의 업적을 기려 대중문학의 작품에 주는 '나오키상'(순수문학의 작품에 주는 아쿠타가와상), 2004년부터 전국 서점 직원이 뽑은 가장 팔고 싶은 책으로 주로 문학성과 함께 엔터테인먼트의 요소를 갖춘 작품이 선정되는 '서점대상'. 그리고 1988년부터 미스터리 소설의 가이드로 제정된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순위이다. 각각의 상은 여기저기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어느 정도의 재미를 보장하고 있어서 선택의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다.

  녹스 머신

  들러리 클럽의 음모

  바벨의 감옥

  논리증발 - 녹스 머신2

  4개의 중, 단편으로 이루어진 노리즈키 린타로의 [녹스 머신]은 이러한 이유로 출간부터 큰 관심이 있었다. 더구나 SF와 추리의 결합이라니! 책을 읽으면서 소문으로 들은 작가의 천재성을 확인할 수 있었고, 추리문학의 방대한 사전조사와 포괄적인 물리학의 지식은 두말할 필요 없이 참신하고 기발하고 개성 강하다. 물론 재미있다.

  5. "탐정소설에 중국인을 등장시켜서는 안 된다."

  정확한 근거는 알 수 없지만 "중국인의 두뇌는 너무 많은 지식을 쌓은 반면 도덕은 전혀 익히지 않았다"라는 궤변에 가까운 오래된 서양 속담 탓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책을 펼쳐 '친루의 찢어진 눈' 식의 기술이 보인다면 바로 책을 덮는 것이 상책이다. 그런 책은 졸작이라 생각해도 무방하다. 이런 관점에서 판단할 때 졸작이 아니었던 것은 어네스트 해밀턴 경의 [멤와스의 4개의 비극]뿐이다.(p.15)

  메타 분석이라고 해야 하나? 작가는 황금기 영미권 추리소설(앵글로색슨 탐정소설)을 문헌 연구하여 소설의 뼈대를 세우고 있는데, 첫 번째인 '녹스 머신'은 로널드 A. 녹스의 생애와 그가 쓴 작품을 가지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2058년 중국 상하이 대학 인문학부에서 문학수리해석을 전공한 유안 친루는 국가과학기술국이 발부한 이메일 소환장을 받는다. 문학수리해석이란 시나 소설에 사용되는 단어와 관용구를 정밀 분석하는 학문인데,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작가 고유의 문체를 통계학 기법으로 완벽히 되살려 낼 수 있게 된다. 그 결과 '오토포에틱스'라는 기계를 통한 문학이 형성되어 셰익스피어나 도스토예프스키의 신작이 연이어 출간되고, 이것은 이야기 생성 방정식과 결합하여 심지어 노벨문학상까지 받게 된다. 그동안 인간의 뇌와 손으로 창작하던 문학은 내용이나 비용대비 효율 면에서 결코 경쟁이 될 수 없어 빠르게 도태한다.

  "말하자면, 갈라진 과거의 세계 B에서 미래 방향으로 시간여행을 해도 세계 B의 미래로밖에 갈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과거로 가는 시간여행에 성공해도 세계 A에 속하는 현재로 돌아올 수는 없습니다.

  미래로 가는 시간여행의 경우에도 같은 문제가 생깁니다. 동일 시간 선상에 있다고 해도 일단 미래로 이동한 시간여행자는 다시금 현재로 돌아올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미래에서 현재로 시간여행을 떠나면 도착한 시점에 현재가 두 갈래로 나뉘어 역시 세계 A와 세계 B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미래에서 거꾸로 되돌아오는 시간여행자는 그 시점에서 세계 B에 속하게 되고 우리들의 세계 A와는 영원히 무관한 존재가 됩니다."(p.32-33)

  그는 애거서 크리스티와 엘러리 퀸으로 대표되는 20세기 탐정소설을 연구 중인데, 작법과 관련하여 '녹스의 십계'를 적용하여 녹스장이라는 문학수리해석 알고리즘을 만들고 5항 No Chinaman을 '숨겨진 변수'로 삼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다. 그런데 이것은 우연히 시간여행과 관련하여 아주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된다고 하는데... 블랙홀과 타임 패러독스의 문제를 제외하고 라도 과연 양방향 시간여행은 가능할 수 있을까? 녹스는 [탐정소설 걸작선] 1928년판의 서문에서 왜 탐정소설에 중국인을 등장시켜서는 안 된다고 했을까?

  들러리 클럽은 명탐정의 조수나 친구들이 만든 모임으로, 192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다분히 편안한 친목단체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탐정소설을 둘러싼 환경 자체가 지금보다 한결 느긋하고 여유로웠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한데 크리스티 여사 유괴를 계획하고 실행에 옮긴 이후부터 클럽의 성격은 백팔십도 달라졌다. 마치 지상과제라도 되는 듯 들러리의 전통이나 탐정소설의 건전화에 혈안이 된 비밀결사 비슷한 집단으로 변해버린 것이다.(p.81-82)

  두 번째로 '들러리 클럽의 음모'는 1929년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의 11일간의 의문의 실종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그녀의 작품 [애크로이드 살인사건]과 [열 개의 인디언 인형]을 가지고 발칙한 상상을 들려준다. 들러리 클럽은 존 H. 왓슨 박사를 회장으로 우리가 알만한 아서 헤이스팅스 대위, 밴 다인 변호사, 아치 굿윈, 크리스토퍼 저비스 박사, 해롤드 메리필드, 라이오넬 타운센드, 줄리어스 리커드, 머빈 번터... 등을 임원과 상임이사로 하는 비밀 모임이다.

  "나는 이런 애매 모호한 여학생 취향의 탐정소설을 도저히 인정할 수 없네. 독자가 탐정이라는 새로운 사고방식도 낯설고 어색하기 짝이 없지. 원래 탐정이란 오귀스트 뒤팡이나 셜록 홈스처럼 뛰어난 지성과 개성을 겸비한 위대한 인물이어야 해. 그렇기 때문에 나처럼 진솔한 들러리의 존재가 빠질 수 없는 거지. 그러나 만일 크리스티 여사의 글쓰기가 인정된다면 경솔한 독자와 새로운 것만 보면 눈에 불을 켜고 덤벼드는 평론가가 몰려들 테고, 영국 탐정소설계는 이런 종류의 너절한 소설들에 점령당하고 말겠지. 그렇게 되면 우리 같은 들러리는 말할 것도 없고 위대한 명탐정이 설 자리도 뿌리째 빼앗길 것은 불 보듯 뻔해. 아무리 설득한들 그 같은 미래를 받아들일 수는 없지. 절대로 굴복해서는 안 돼.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그것뿐이야."(p.99-100)

  이들은 모두 명탐정 셜록 홈스나 에르큘 포와로... 등의 친구이자 동료로 그동안 수기식 구조의 탐정소설에 출연해서 나름의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의 새로운 시도는 전통적인 규칙이나 작법에서 벗어나 조수의 역할을 점차 축소 제외하였는데, 여기에 불만과 위기를 느낀 이들은 비밀회의를 소집하여 대책을 논의한다. 누군가 그녀를 암살하자는 의견을 내놓는데...

  갑자기 교신 라인이 열리고 파트너의 사념이 날아들었다. 파트너란 나의 경상鏡像(거울에 비친 상) 인격을 말한다. 사이클로프스인의 정신파동 스캐닝(마인드 리딩)에 대한 방어용 수단으로 만들어진 쌍둥이 형제다... 나(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는 사이클로프스인의 지배를 받고 있는 갈라테이아에 행성 간 무역상으로 위장 잠입해 독립운동을 지원하는 것이었다. 행성 갈라테이아는 지구와 흡사한 생태계를 갖고 있다. 이 행성에는 지구에서 이미 멸종된 생물자원이 풍부하게 서식한다. 천문 지정학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행성이라 어떻게 해서든 지구의 편으로 만들어 둬야 했다.(p.119-121)

  세 번째로 '바벨의 감옥'은 일본어 세로쓰기에 맞춘 트릭으로 구성된 작품이라고 하는데, 상당히 난해하다. '바벨'이란 성경의 창세기 11:9에서 '언어의 혼잡'을 의미하는데, 여기에서는 우주 어딘가의 공간인지? 가상의 공간인지? 그 의미가 명확하지 않다.

  사이클로프스인의 정신파동 스캐닝은 3차원에서의 공간 처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 우리들의 의식에 가상의 책이라는 형식을 주고 나와 파트너의 인격 데이터를 격리하는 데 성공하더라도 종이 책장을 넘겨 책을 읽는다는 행위는 그들이 이해 가능한 범위 밖에 있다.

  검열관은 우리 지구인들이 전자책을 읽도록 2D의 모니터 화면을 스크롤하거나 슬라이드 쇼 같은 형식으로 의식을 스캐닝한다. 그렇다면 종이의 앞과 뒤로 등을 맞대고 문장으로 기록되어 있는 것이나 책장을 넘길 때 인쇄된 문자와 기호가 원호상의 궤적을 그리면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하는 것은 상상도 하기 어려울 것이다. 거기에 그들이 가진 맹점이 있다. 아니, 구두점이라고 불러야 할까? 이 공간은 32자 X 25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행수와 글자 수를 지정하면 공간의 좌표를 고정할 수 있다.(p.140-141)

  작품의 구조상 다른 세 개의 단편과 분명히 연결되어 있을 텐데,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한 번 읽어봐야 하겠다.

  지금까지 여러 편의 소설을 집필하는 동안 나는 어느 사이엔가 좋은 아이디어 하나를 깜빡 잊고 있었다. 벌써 몇 년 전 일로, 퀸 이라는 이름의 신사가 추리소설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의 뛰어난 작품을 읽어온 독자라면 내가 초기 작품 안에서 핵심 부분마다 '독자의 도전' 코너를 삽입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런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나로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저 기억하는 것이라고는 소설 한 편을 완성시켜 편집을 마치고 교정을 모두 끝낸 뒤 출판사의 누군가(실로 명석한 사람이다)가 늘 게재되던 '도전' 코너가 누락되었다는 걸 귀띔해주었다는 사실뿐이다. 당혹감으로 얼굴이 붉어졌고, 황급히 누락분을 보완한 뒤 마지막 순간이 되어서야 간신히 집어넣을 수 있었다. 그런 다음 양심의 가책을 느껴 이전 작품을 살펴보았고, 이전 책에서도 깜빡 잊고 '도전' 코너를 싣지 않은 사실을 발견했다.(p.157-158)

  네 번째로 '논리증발'은 '녹스 머신'의 속편으로, 이번에는 엘러리 퀸의 작품활동과 국명 시리즈를 가지고 대미를 장식한다. 2073년, 인도계 여성 프라티바 후마얀은 골플렉스사 전자책 사업부의 원전관리 책임자인데, 여름휴가 중에 팔로알토에 있는 본사로부터 갑작스러운 호출을 받는다. 골플렉스는 지구에 존재하는 온갖 정보를 상호작용을 통해 수집하고 보관 및 관리하는 복합지성체이다. 마치 갓난아기의 뇌 신경 조직처럼 끊임없이 성장하여 비록 민간기업이지만, 잠재적인 지배력과 영향력은 막강하다. 그런데 문제는 얼마 전부터 양자화된 텍스트 일부가 불타 손실되고 있다. 문제의 근원을 추적하니 20세기 전반에 쓰인 미국의 탐정소설이고, 엘러리 퀸의 국명 시리즈 중에서 1933년에 발표한 [샴쌍둥이 미스터리]이다.

  '알렉산드리아 사중주단'은 반反 '오토포에틱스'를 주장하는 비합법 활동가 그룹이 조직한 사이버 테러집단이다. 하이테크 기술의 진보에 반기를 든 신 러다이트운동의 흐름을 이어받아 인문주의 문학의 복권과 저작권 보호를 호소하며 웹상에서 전자 텍스트에 수차례 공격을 가한 바 있다... 그들이 내세우는 목표는 우아하고 섬세한 종이책 시대를 되살리기 위해 현대판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인 골플렉스의 양자 네트워크로 구성된 거대한 전자 텍스트의 기록보관소를 송두리째 불태워 없애는 것이었다.(p.177-178)

  양자 네트워크의 구축과 '오토포에틱스'의 끊임없는 진화는 20세기 이전의 오리지널 문헌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웹상에는 무수히 많은 자동 이야기 생성 프로그램이 있어서 날마다 대량의 개작과 변이를 토해내고 있고, 이외에도 '좀 벌레'라고 불리는 데이터 포식 바이러스가 전자 텍스트를 갉아먹어 셀 수 없이 많은 구멍을 내고 있다. 더 나아가 '반 오토포에틱스'를 주장하며 종이책 시대를 되살리고자 하는 '알렉산드리아 사중주단'의 공격은 아주 치명적이다. 그녀는 불을 끄기 위해 No Chinaman이라는 과거에 시간여행을 한 남자를 찾아간다.

 

 

  작가는 마치 이 한 권의 책으로 미스터리 소설은 하루아침에 쓸 수 있는 게 아니다! 라는 무언의 시위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로널드 A. 녹스, 애거서 크리스티, 엘러리 퀸의 작품 세계와 더불어 수많은 명탐정의 조연에 관한 깨알 같은 서술은 그가 작가 이전에 얼마나 많은 탐정소설을 애독했는지 가늠할 수 있게 한다. 우주물리학과 양자역학에 관한 이해도 충만하여 책을 읽는 내내 복잡함으로 나의 인내심을 시험하였지만, 작년과 올해에 개봉한 영화 <인터스텔라>와 <타임 패러독스>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더 재미있다. 도넛 모양으로 회전하는 블랙홀, 시간여행에서 생기는 모순, SF와 일본식 미스터리의 완벽한 결합은 정말 최고이다.

c****k 2015.01.0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녹스머신 - 노리즈키 린타로
"녹스머신 - 노리즈키 린타로" 내용보기
'노리즈키 린타로'는 '신본격추리소설'작가중 한명이고, 특히 '엘러리 퀸'의 신봉자인데요^^ 그래서 '녹스머신'이 출간되자, 저는 당연히 '노리즈키 린타로'시리즈 신간인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단편이고, 거기다가 SF에다 미스터리를 더한 묘한 작품이더라구요..ㅋㅋㅋㅋ 저는 '녹스머신'이란 이름을 듣자 '녹스의 십계'가 떠올랐는데요.. 읽다보니 제가 생각한 그 '녹스'가 맞
"녹스머신 - 노리즈키 린타로" 내용보기

'노리즈키 린타로'는 '신본격추리소설'작가중 한명이고, 특히 '엘러리 퀸'의 신봉자인데요^^

그래서 '녹스머신'이 출간되자, 저는 당연히 '노리즈키 린타로'시리즈 신간인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단편이고, 거기다가 SF에다 미스터리를 더한 묘한 작품이더라구요..ㅋㅋㅋㅋ


저는 '녹스머신'이란 이름을 듣자 '녹스의 십계'가 떠올랐는데요..

읽다보니 제가 생각한 그 '녹스'가 맞더라구요...


본격추리소설의 황금기

'녹스'는 추리소설이 지켜야 할 10가지 법칙을 만듭니다..


그런데 9가지는 어느정도 일리가 있지만..

다섯번째 계명은 논리적이지도 않고, 인종차별이라며 비난받기까지 하지요..

'탐정소설에 중국인을 등장시켜서는 안된다'


2058년 미래의 중국..

미래 사회에는 더이상 작가란 사람들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컴퓨터가 과거의 소설들을 분석하여, 새로운 소설들을 출간하는 시대

'유안'은 '녹스의 십계'를 주제로 논문을 쓴후 '국가과학기술국'에 불려갑니다


당시 타임머신을 개발했지만...평행우주로 인하여..

타임머신을 타고 가더라도...정보를 가지고 돌아오지를 못했지요

왜냐하면 그가 미래로 간 순간 과거가 바뀌고...그사람은 바뀐 과거로 가버리니까요


그런데...유일하게 돌아올수 있는 날을 찾고..그날이 바로 '녹스'가 십계를 쓴날이지요

'유안'은 과거로 돌아가 '녹스'를 만나 왜 그가 '다섯번째 계명'을 만들었는지 물으려 합니다.


저는 '수학'을 진짜 싫어합니다

그렇지만 '물리' 역시 만만치 않다는..ㅋㅋㅋㅋ 내내로 무슨소리 하는건지...

그냥 그런갑다 하고 줄거리만 따라갔어요..

'고양이'가 어쩌고 저쩌고...모르겠음..


'녹스머신'은 총 네편의 단편으로 이뤄져 있는데요


'녹스머신'은 '녹스'를 만나려 가기 위해 과거로 향하는 '유안'박사의 이야기

'들러리클럽의 음모'는 자신들을 말살하려는 '아가사 크리스티'를 암살하려는 들러리들의 음모..

'바벨의 감옥'은 큐브에 갇힌 한 남자의 탈출이야기를

'논리증발'은 '녹스머신'의 10년후로...

'엘러리퀸'의 소설들을 말살하려는 테러집단에 맞서는 '유안'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네편의 이야기중 가장 어려웠던것은 '바벨의 감옥'이였습니다..ㅠㅠ

외눈박이 거인에게 사로잡혔던 '오딧세우스'처럼

외눈박이 외계인에게 사로잡힌 주인공....

그는 자신의 정신을 이탈하여 책속으로 숨고...자신의 다른 경상인격과 동기화하여 탈출하려고 하는데


사실 문제는 트릭입니다.ㅠ.ㅠ

외눈박이 외계인은 눈이 하나라서....거울글자는 못 읽는다는데...

그점을 이용해 탈출하려는 주인공...그래서 그 글자 가운데 탈출암호가 있다는 설정인데..

아무리 거울문자들을 봐도..트릭이 무엇인지 모르겠어요..ㅠㅠ

(정말 몇번을 읽어봤는데..모르겟어요.....)


'들러리 클럽의 음모'는 정말 작가의 상상력에 존경을..표했어요..ㅋㅋㅋ

추리소설의 화자들...들러리들의 클럽

그들은 자신들을 말살하려는 음모에 '크리스티'여사를 암살하려 하고..

클럽 회원들이 반반이 갈리는 가운데 살인사건이 일어나지요..그리고 의외의 범인..ㅋㅋㅋ


그리고 마지막권인 '논리증발'은 예전에 읽은 '제인에어 납치사건'이 생각나더라구요

책속에 들어가 테러범과 맞서는 '유안'박사

그리고 그의 메세지....읽다보면 '엘러리 퀸'에 대한 '노리즈키 린타로'의 애정이 느껴지던 작품이였지요


우야동동...세상에 200페이지라 금방 읽을줄 알았는데...

하아~ 넘 힘들게 읽은..그렇지만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였어요...

s*****o 2015.01.0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녹스머신] SF를 선호하는 독자라면 흥분해서 읽을만한 완성도 높은, 미스터리를 가장한 SF소설l
"[녹스머신] SF를 선호하는 독자라면 흥분해서 읽을만한 완성도 높은, 미스터리를 가장한 SF소설l" 내용보기
#1. SF를 사랑하는 독자라면 흥분할 만큼 흥미로운 소재와 전개가 가득한 작품      저는 이 작품의 저자 노리즈키 린타로를 잘 모르지만 신본격이라는 표현으로 무언가 범접하기 힘든 분위기를 느끼게 되는 작가입니다. 적절할지 모르지만 [녹스머신]으로 이 작가를 만난 것이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녹스머신]이 저자의 일반적인 작풍을 반영한 작품인지
"[녹스머신] SF를 선호하는 독자라면 흥분해서 읽을만한 완성도 높은, 미스터리를 가장한 SF소설l" 내용보기

 

 

 

 

 

#1. SF를 사랑하는 독자라면 흥분할 만큼 흥미로운 소재와 전개가 가득한 작품

 
   저는 이 작품의 저자 노리즈키 린타로를 잘 모르지만 신본격이라는 표현으로 무언가 범접하기 힘든 분위기를 느끼게 되는 작가입니다. 적절할지 모르지만 [녹스머신]으로 이 작가를 만난 것이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녹스머신]이 저자의 일반적인 작풍을 반영한 작품인지 알 길은 없지만 매력적인 것 만은 사실입니다.
 
   조금 찾아보니 무척 진지하게 고민하고 연구하는 스타일인 듯 한데, 딱 그 결과가 작품에 깊이 반영된 듯 합니다. 아무리 따지고 봐도 이 작품은 사이언스 픽션의 범주에 넣는 것이 옳다고 생각됩니다. 미스터리라는 요소는 상당히 애매하기는 하지만 네 개의 단편 중 두번째 [들러리클럽의 음모] 정도에서만 느낄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두번째 작품이 표제작인 [녹스머신]은 물론 전반적인 소설집의 분위기와 가장 들러붙지 않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저는 이 소설집은 SF로 분류하고 싶습니다.
 
   워낙 이공계 출신이고 SF에도 관심이 많은 저에게 이 작품은 정말 취향에 잘 맞는 내용이었습니다. 블랙홀이라던가 평행이론, 타임머신 이론 등이 익숙하기도 하고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양자역학이라던가 양자비트를 활용한 양자컴퓨터니 이런 내용은 자세히는 모르지만 뭔소리인지는 충분히 개념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라 흥미진진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 자주 접하게 되는 타임 슬립, 타임 패러독스 등의 개념에 "우로보로스의 뱀"까지 등장하자 얼마나 반갑던지요. 한편으로는 공학적인 분야에 관심이 없는 독자는 어떻게 하라고 이정도로 심각하게 썼을까? 하는 의문도 들기는 했습니다. 뭐, 모르면 모르는데로 그런가보다 하고 읽는게 또 이 소설의 묘미이기도 하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2. 공부하듯 따져보고 고민해 볼 것이 많은 진중한 작품
 
   이 소설집을 이루고 있는 네 개의 단편은 표제작 [녹스머신], [들러리 클럽의 음모], [바벨의 감옥], [논리증발-녹스머신2]입니다. [녹스머신]과 [논리증발]은 사실상 하나의 이야기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전반적인 배경과 인물, 그리고 설정이 동일합니다. 다만 다루고 있는 핵심 포인트가 서로 상이하다보니 별도록 분리해 놓은 듯 합니다.
 
 
(1) 녹스머신
 
   녹스머신은 기본적으로 타임 패러독스와 평행이론에 관한 내용입니다. 타임 패러독스와 평행이론은 사실상 상호영향을 미치는 이론이라고 보는게 적절한데, 타임 패러독스란 "내가 과거로 돌아가서 어린시절의 나를 죽이거나 나의 부모를 죽이면 그 시점을 기준으로 미래의 나는 존재하지 않고, 그러므로 나는 없으므로 내가 과거로 돌아가는 일 자체가 있을 수 없어서 과거로 가서 나를 죽일 수 없다" 뭐 이런 것이죠. 그런데 이 이론이 성립하려면 시간의 단일성이 성립해야 합니다. 즉, 과거로 부터 현재, 미래까지 세계가 딱 하나만 존재해야 하는 것이죠. 무언가의 영향을 받아서 역사가 바뀌면 바뀌기 전의 역사는 없어지고 새로운 역사가 거기에 덮어쓰기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평행이론을 접목시키면 조금 양상이 달라집니다. 아까처럼 내가 과거로 가서 어린 나를 죽인다고 치면 원래의 역사가 변형이 되는 그 시점에 두개의 세계로 갈라집니다. 원래의 세계는 그대로 원형을 유지하고 내가 죽어서 없는 새로운 세계가 하나더 생겨서 기존과 평행하게 별도로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죠. 문제는 그 시점부터 원래 세계의 '나'는 내가 죽어서 없는 새로운 세계에 올라탄 꼴이 되어서 원래 내가 있던 세계로 돌아갈 수가 없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 작품에서 말하는 "양방향 시간여행"이 불가능한 이유입니다.
 
   '이런 평행한 세계가 만날 수 있는 시점이 있다면?' 이라는 착상에서 시작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바로 [녹스머신]입니다. 그리고 그 시점으로 바로 주인공 유안이 날아갑니다. [녹스머신]에는 이런 모험을 한 주인공이 과연 자신의 원래 세계로 되돌아 왔을지 어떨지 의문을 남긴채로 끝이납니다.
 
 
(2) 들러리 클럽의 음모
 
   들러리 클럽은 전형적인 탐정소설에 한결같이 등장하는 탐정의 조수들로 이루어진 가상의 클럽이고 이 클럽과 애거서 크리스티의 대결을 그린 굉장히 독특하고 참신한 미스터리입니다. 요즘 정말 자주 만나는 S.S 반다인의 등장이 무척 반가웠습니다. 고전 탐정소설의 매니아들이라면 정말 재미있게 읽을 만한 신선한 내용입니다.
 
   저로써는 고전 탐정소설을 별로 접해보지 않아서 그다지 흥미를 가지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읽다보니 "열개의 인디언 인형(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의 내용을 놓고 클럽내에서 찬반 대립을 하는 진행이 무척 긴장감 넘치고 좋아서 점점 빠져들었습니다. 각각 구성원의 입장에 따라 첨예하게 대립하는 모습이 가상이지만 현실과 다를바 없어보여 좋았습니다.
 
   결국은 크게보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고 위협을 느끼는 기존 세력이 난국을 타파하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도 불사하는 모습이 묘사되는데 이거이거 참 자주보는 모습이다 싶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 작품속에 등장하는 많은 등장인물과 언급되는 작품들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전체 작품중에는 개인적으로는 가장 별로였고, 전체 흐름에 어색한 작품이라는 생각입니다.
 
 
(3) 바벨의 감옥
 
   이 작품은 뭐 너무 진보적이고 그로테스크하달까... 이런 내용은 논문에서나 쓸만한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일단 가장 기본적인 형식은 탈출입니다. 그러나 탈출 직전까지에서 내용이 끊어지죠. 주요한 컨셉은 인간의 육체와 사념의 분리, 그 사념이 본 인격과 경상인격이라는 두개의 동일한 쌍을 이루고 이를 통해 2차원적인 사념 스캔으로부터 정보를 보호한다는 것입니다. 키랄성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는데 어찌되었건 격자형태의 3차원의 방에 분리된 채 갖힌 비동기화 된 것으로 보여지는 한 개인의 사념이 서로의 존재를 파악하고 관찰자의 눈을 피해 탈출점을 찾고 탈출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굳이 설명을 하자면 평평한 종이 두장이 겹쳐져 있다고 할 때, 본 인격과 경상인격은 각각 종이의 서로 마주보는 면의 서로 반대쪽을 보고있는면의 같은 위치에 찍힌 점과 같습니다. 종이 두장을 겹치면 서로 반대편에 붙어있지만 딱 만나는 위치에 있는 그런 구조인 셈이죠. 이 종이 두장을 각각 반대방향으로 접어올려서 육면체를 만들었다고 가정하면 접는 방법에 따라 두 점의 위치는 틀어지기도 하고 거리상으로 멀어지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이 작품에서 말하는 행렬격자 형태, 책의 모양과 같은 형태안에 갖혀있다고 하는 구조와 유사합니다. 이런 조건에서는 원래 거리상 딱 붙어 있던 두 점이 멀어지고 즉 본 인격과 경상인격이 분리가 되는 것이죠. 게다가 본 인격에서 보낸 정보가 경상인격으로 가는 경로와 반대로 경상인격에서 본 인격으로 보내는 정보의 경로가 동일하다면 시간지연이 있을 지언정 동기화된 통신이 가능하겠지만 서로 다른 경로로 주고 받는 경우에는 정보의 교환자체가 뒤죽박죽 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말하는 사념의 도달과 피드백의 문제는 이런 조건에서 벌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결론적으로 이런 조건을 잘 파악해서 두 인격이 동시에 만나서 탈출할 수 있는 좌표를 찾아서 동시에 빠져나가야 탈출할 수 있는 것이고 결과는 없이 시도하는 장면에서 이야기가 끝납니다.
 
   에 또... 이 이야기에 묘사된 개념은 마지막 작품 [논리증발]의 전개에 도움이 되는 이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용상 전체 소설집에서 나름 유의미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입니다. 별로 재미는 없었습니다만...
 
 
(4) 논리증발
 
   [논리증발]은 [녹스머신]의 이야기가 확장되는 형태입니다. 쌍방향 시간여행에 대한 국가간 대립의 피해자로 은거중인 후안이 재등장하고 이야기속의 문제를 풀어내는 핵심 키 역할을 합니다.
 
   큰 틀은 종이책이 사라진 전자책 데이터베이스 사회가 일반화된 이후의 세계를 기반으로 합니다. 이러한 전자책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 데이터를 제어하는 기술로 양자비트와 양자역학을 설명합니다. 이 이야기에 언급된 양자역학이란 굉장히 쉬운 개념입니다. 일반적으로 데이터를 표현하는 디지털이라는 것은 결국은 "0"과 "1"로 이루어진 비트 단위의 데이터의 집합입니다. 이를 어떻게 저장하고 가공하고 유지하는가가 관건입니다. 그런데 양자역학을 접목시키면 "0"이나 "1" 하나를 표현하는 비트 하나에 다가 "00", "01", "10", 혹은 "11" 총 4가지의 서로다른 데이터를 담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비트를 두칸으로 쪼개서 더욱 많은 정보를 담아낸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이 양자비트입니다.
 
   양자비트 개념을 굳이 집어 넣은 이유는 이러한 양자가 열에 취약하고 제어하기 힘들다는 점 때문입니다. 만약 어떤 이유에서건 열이 발생하면 저장된 양자비트의 정보가 안정성을 잃고 제멋대로 어긋나버려서 데이터가 모조리 엉망이 되는 것이지요. 이런 상황이 되면 종이책도 없는 판에 고유의 정보가 훼손되어서 쓸모없는 쓰레기 정보가 되어버립니다. 이런 위기 상황을 설정해서 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설명한 것이 이 작품 [논리증발]의 핵심 스토리입니다.
 
   그러면 반드시 이 양자비트로 저장된 데이터를 뒤흔드는 열을 발생시키는 매개가 있어야 위기상황이 조성이 되는데, 이 위기상황을 만드는 열을 발생하는 현상을 이 책에서는 '호킹 방사'라는 개념을 도입해 설명합니다. 블랙홀의 사상에서 아까 바벨의 감옥에서 등장했던 쌍(페어)의 개념을 도입해서 두 개의 쌍이 분리되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즉, 하나는 블랙홀로 다른 하나는 블랙홀의 반대방향으로 탈출하는 상황이 발생할 때, 균형이 깨지면서 블랙홀이 급속히 무너지고 이때 열과 빛이 방출된다는 것이죠. 이 것이 호킹 방사입니다.
 
   저장된 원전 중 엘러리 퀸의 <샴쌍둥이 미스터리>의 독자의 도전에서 시작한 이러한 호킹방사에 따른 열로 인해 저장된 데이터가 줄줄이 훼손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이를 막을 방법이 없는 위기가 펼쳐집니다. 물론 녹스장 이론의 개발자인 유안이 등장해 또 한번의 모험을 하게 됩니다. 이 과정을 또 설명하자면 한도 끝도 없어서 블랙홀에 몸을 던지고 허수의 몸을 갖추고 결합하고... 아.. 그냥 그렇다고 칩시다. 여튼 유안은 증발하고 전자책 세계는 다행히 불길이 진화되고 대부분 복구 됩니다.  
 
   사족이지만, 데이터가 불타서 사라지는 부분에서는 에반게리온에서 중앙제어시스템인 "마기"가 해킹 당하던 그 에피소드가 떠오르더군요. 에반게리온 덕후는 아니지만 말입니다.
 
 
 
 
#3. 표지디자인, 공중정원의 고퀄리티가 돋보인다.
 
   사실 이 소설이 눈에 띈 가장 큰 이유는 표지 디자인입니다. 디자인이 일단 예쁘고 무슨 내용일지 궁금해지는 디자인이 무척 좋았습니다. 실물을 보고 표지를 펴보니 안보이는 부분까지 깔끔하게 잘 만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표지 디자인으로 무척 유명하신 "공중정원"님께서 작업하셨군요. 역시나 명불허전입니다. 개인적으로 아는 바는 없지만 이분 디자인은 항상 신뢰가 갑니다. (​아... 뒤늦게 확인해보니 디자인은 일본어 원본 그림과 동일하네요... 완전 헛다리... 이미지 받아서 레터링 작업 정도만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쯥...)
 
   한꼭지의 내용은 이정도로 몇 줄만 해야 되는데 이번 리뷰는 이게 뭔가 싶은 희한한 리뷰가 되었습니다. 작가가 워낙 진중하게 성의있게 글을 쓰신 듯 하여 리뷰도 성의를 조금 보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에 길어졌습니다. 비슷하게 이해했는지도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알던 모르던 놀랍도록 신선하고 발상이 독특한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이거 또 찾아 읽어야할 작가가 늘었습니다.


b******m 2015.02.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