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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에 한방 먹인 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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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 시대다. 결혼, 졸업, 돌 잔치에서나 꺼내들던 카메라가 이제 우리의 일상 속에 깊이 들어와 있다. 디카 붐을 타고 사진 관련 책들이 적잖이 쏟아지고 있다. 디지털 사진 후보정 작업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포토샵 서적, 디카의 특성을 살린 사진 찍기 비법(?) 책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사진기자 정경열 사진을 말하다'는 보도 사진에 관한 책이라는 점에서 앞서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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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 시대다. 결혼, 졸업, 돌 잔치에서나 꺼내들던 카메라가 이제 우리의 일상 속에 깊이 들어와 있다. 디카 붐을 타고 사진 관련 책들이 적잖이 쏟아지고 있다. 디지털 사진 후보정 작업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포토샵 서적, 디카의 특성을 살린 사진 찍기 비법(?) 책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사진기자 정경열 사진을 말하다'는 보도 사진에 관한 책이라는 점에서 앞서 언급한 사진 책들과는 조금 다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디지털 카메라 시대를 맞이한 신문 사진과 사진기자들이 겪고 있는 변화와 도전,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간지는 전날 저녁까지 있었던 갖가지 사건과 행사들의 사진을 담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가 없던 시절 신문 기자들이 현장에서 사진을 찍어 인화하고 다시 그 사진을 마감 전 윤전기 인쇄를 위해 본사로 보내는 과정은, 저자의 설명을 읽고 있노라면 동정심이 들 정도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가 신문 기자들 사이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는 오늘날에는 아무리 저녁 늦은 행사 취재라도 현장에서 온라인 클릭 한 번으로 본사에 보낼 수 있게 됐다. 기술의 발전은 필연적으로 생활방식, 문화의 변화를 동반하기 마련이다. 디카가 포토 저널리즘(Photo Journalism)에 가져온 가장 변화는 무엇일까? 대구 지하철 화재 당시 연기로 가득찬 차량 내부를 디카로 찍어 언론에 제보했던 어느 승객의 사례는 이제 보도 사진이 사진 기자들만의 영역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언제 어느 순간에 있을지 모르는 '결정적 순간'을 잡는 일반인의 디카가 사진기자의 전문가용 SLR 카메라보다 더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더 최근의 사례를 보자. 지난 해 미군들이 포로 수용소에서 이라크 포로들을 학대하고 있는 사진들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그 시작은 미군들이 장난삼아 찍은 디지털 사진이었다. 무한 복제와 순식간적인 배포가 가능한 디지털 사진이 여론에 미칠 수 있는 효과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흔히 신문 기사의 '행간'을 읽는다는 말을 한다. 겉으로 드러난 기사의 뜻 외에 그 저변에 숨겨진 속뜻을 읽어낸다는 뜻이다. 조선일보 사진 기자인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보여주는 사진 기자의 일상과 애환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는 신문 사진 뒤에 숨겨진 의미도 읽어낼 수 있다. 선거철이면 선거 관련 보도사진들을 놓고 말들이 많다. 사진은 현실 그대로를 반영하는 듯 하지만, 사실 우리가 보는 사진에는 필연적으로 촬영자의 의도가 개입되어 있다. 보도 사진도 마찬가지다. 사진 기자들은 필연적으로 특종 경쟁에 나서야 한다. 그래서 때때로 무리수가 나오기도 한다. 사진을 조작하거나, 개인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는 위험한 수위까지 접근하기도 해야 하는 것이 사진 기자들이 처한 현실이다. 앞서 말했듯 이 책은 주로 보도 사진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따라서 언론의 메커니즘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 홍보담당자들이 읽으면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될 듯 하다. 신문 사진을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주체적으로 해석해보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도 유익할 것 같다.
i*****0 2005.07.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