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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라고 하면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아이들의 전유물, 또는 어른들의 냉소 섞인 현실 비판 정도로만 쓰이던 하나의 소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유치하고, 조잡하며 그냥 웃음만 지어주면 되는 것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만화도 하나의 문화를 형성해 가며 다양성과 깊이를 가지게 되었다. 이 만화는 그렇게 쏟아져나온 만화들 중, 작가의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한 고집과 자부심으로 완성된 하나의 작품이다.
처음 시작(왕도둑 징)은 일반적인 소년 모험 만화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림체에서부터 어느 트렌드를 따라가려는 건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던 것이 한 두권 진행되어 갈 수록 이야기에 힘이 실리며 그림에도 섬세함이 들어앉아 어느 새 하나의 환상적인 판타지 문학과도 같은 세계관을 형성하기에 이른다.
이야기의 세계관은 다른 만화에서 유례를 찾기가 힘들 정도로 독창적이다. 매 에피소드마다 하나의 테마를 가지고 있는 환상적인 공간이 등장하고 그 안에서 주인공 징과 파트너 킬은 자신들만의 정의로 모든 것을 훔쳐낸다. 물건만이 아니라 인간들의 부조리와 악습, 병폐 등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것들을 훔쳐내는 것이다.
이번 권의 이야기인, 들을 수 있으나 보이지 않는 악기, '인비저블'을 훔치기 위해 도착한 '메리 위도우'도시에서의 에피소드를 마지막으로 환상적이면서도 정겨운 징 월드는 잠정적으로 끝을 맺게 된다(뒷편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높은 센스의 이야기 흐름과 기발하다 못해 신기한 아이디어, 그리고 그만의 철학이 가득 담긴 매우 독특한 만화. 나는 이 만화를 하나의 문학적인 스타일리시 만화라고 말하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소리....조용히 흐르는 눈물에도 미약하게나마 소리가 있다. 속삭임보다도 더 미약한 선율이 있다. 우선은 그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거다. 왕도둑의 '피해자'들과 함께 거기서 부터.... 녀석이 말한 대로 왕도둑에게 한 번 도둑맞으면 그것은 절망이니까 그런데 그 절망은 왜 희망을 닮은 걸까 |
| '킹 오브 밴디트 징'만한 매력을 느낀 작품은 몇개 안된것같다. 우선 본인이 생각하는 킹오브밴디트징만의 매력은 작가의 상상력! 만화에 담긴 작가의 상상력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예전 왕도둑징때보다 지금의 징은 그림이나 내용면이 아주 성숙해진지라 예전의 징을 생각하고 본다면 다소 의아함(혹은 당혹함)을 느낄지 모르겠다. 본인은 처음에 작가가 바뀐줄 알았다. 몇몇분들이 리뷰를 아주 잘써주셨는데 본인이 하고 싶은말도 리뷰를 쓰신분들하고 거의 같다. 독특한 세계관, 질리지않은 그림(솔직히 요즘 만화들 눈크고 너무 먼치킨류가 많은지라 금방 질리는데 이 작품만큼은 그림을 볼때마다 감탄하게 된다. 물론 쭉방한 미소녀나 신비로운 느낌의 미소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그다지 좋아하지 않을수도 있다.) 그리고 다 읽고 나면 알게모르게 여운이 남는....개인적으론 이때까지 보아왔던 만화중 가장 최고로 치는 작품이다. 작가의 놀랍고 예측할수없는 상상력을 느껴보고싶은 분들께 추천해주고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