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일 아침 인기리에 방송되었던 <초원의 집>이 생각납니다. 시골 분위기를 서정적으로 마을 사람들과 함께 하는 따뜻한 사랑 이야기 였는데 <어느 날 아침>은 바닷가에 사는 샐의 이야기가 따뜻하게 전개 됩니다. 무채색의 그림이 옛날 사진을 보며 옛 추억을 떠올리는 듯한 느낌을 주고 사실적인 묘사가 살살부는 바람도 느껴지는 듯합니다. 표정 하나 하나가 마치 진짜 사람 얼굴을 대하고 있는 듯 하네요. 어느 날 아침, 샐은 이가 흔들리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엄마한테 달려갑니다. 큰 병이 난 줄 알았던 샐리는 엄마에게서 걱정할 것 없다고 다 커서 그런 것이라는 말을 듣습니다. 어찌나 기쁘던지 샐리는 바닷가에 대합조개를 캐러 간 아빠에게 가는 동안 동물친구들에게 자랑을 합니다. 물수리한테도 소리쳐 자랑하고 되강오리에게도 자랑합니다. 하지만 동물친구들이 샐의 기쁨을 알리가 없네요. 바닷가에서 아빠를 만난 샐은 흔들리는 이를 역시나 자랑하고 대합조개를 캐려고 하는데 이를 어쩌죠? 샐의 흔들리던 이가 빠지기는 했는데 온통 진흙 투성이라 이를 찾을 수 없는거에요. 빠진이를 베개밑에 깔고 자면서 소원을 빌려고 했는데 말입니다. 너무나 아타까워 하는 샐의 사랑스러운 표정을 만나보세요. 성장기의 우리 아이들이게 한 번은 꼭 일어날 일이 아름답게 묘사돼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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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어린 시절 누구나 이 빠진 경험이 있을거예요. 처음엔 걱정도 되고, 혹시 아파서 병원에라도 가야하는 건 아닌 지 근심도 하면서 두려움에 떨었을 거예요. 그러나 곧 알게 되죠. 컸다는 증거이며, 젖니가 빠진 자리엔 영구치가 나온다는 사실을. 그리고 헛 이를 지붕에 던지면서 소원을 빌기도 했지요. 이런 이야기를 로버트 맥클로스키 작가는 아주 진솔하고 다소 호들갑에 가까운 듯 하면서도 어린애가 성장해 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담고 있어 재미있으면서도 어린이의 속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샐은 어느 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아빠와 식료품 사러 벅스항에 가야한다는 걸 깨닫고 부지런히 서둘렀습니다. 여동생 제인은 아직 어려 옷도 입지 않은 채 일어난 걸 언니인 샐이 도와주네요. 심지어 이 닦는 일까지 세심하게 챙겨주고요. 그런데 샐은 이를 닦다가 알게 되었죠. 이가 흔들린다는 사실을. 이내 걱정이 가득했지요. 아파서 눕지는 않을 지. 벅스항에도 가지 못할까 하는 조바심까지. 그러나 이내 알게 되지요. 젖니가 빠지고 더 튼튼한 이가 나온다는 사실을. 그리고 제인은 아직 젖니도 다 나오지 않은 애기란 사실을 엄마로부터 듣자 자신이 컸다는 사실과 함께 뿌듯함이 밀려왔지요. 그리고 큰 개 페니부터 물수리, 되강오리, 바다표범, 갈매기에 이르기까지 아빠가 일하고 있는 갯벌에 가는 동안 줄곧 자랑질을 하네요. 자신이 얼마나 큰 아이이며, 제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다 컸다는 대견함으로 가득찼지요. 갯벌에 도착해 조개를 캐는 아빠를 보고, 다시 이 흔들린다는 사실을 자랑하다가 그만 이를 잃어버렸어요. 아무리 찾으려 애썼지만 결국 찾지 못하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소원을 빌지 못하는 것에 대한 서운함도 컸지요. 벅스항에 가기 위해 갯벌에서 돌아온 아빠와 샐, 제인은 엄마가 챙겨준 우유 빈상자와 식표품 목록을 받아들고 배를 탔습니다. 아빠가 배에 올라 발동기를 돌려 보았지만 그만 고장이 나 있네요. 어쩔 수 없이 노를 저어 벅스항까지 갔지요. 콘던 아저씨의 정비소에 들려 발동기 수리를 맡겼지요. 그곳에서 샐은 또다시 이가 빠진 사실을 자랑하네요. 그리고 알게 되었지요. 발동기 점화전이 빠져나와 고장이 났고, 마치 이가 빠진 것처럼. 샐은 놓치지 않고 점화전에 소원을 빌었지요. 곧이어 새 점화전으로 교체하여 발동기를 고친후에 식료품 가게에 들렀지요. 어김없이 또 자랑하는 샐. 결국 소원대로 초코릿 아이스크림을 먹게 되었고, 제인에겐 젖니도 다 나지 않은 애기라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권하네요. 흘려도 얼룩이 남지않기에. 필요한 물품을 챙긴 후에 배를 탔지요. 발동기 소리도 요란하게 시동이 걸리고 엄마가 대합조개탕을 해놓고 기다리는 집으로 향했지요. 샐은 끊임없이 이가 빠진 사실을 만나는 동물이건 사람이건 간에 자랑하네요. 어느새 다 큰 아이가 된 듯이. 그리고 여동생 제인은 아직 젖니도 다 나오지 않은 애기란 사실도 함께. 언제나 어리다고만 생각한 샐이 자신도 모르게 훌쩍 컸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은 듯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동생과 비교해 다 큰 애라는 것을 강조하네요. 큰 만큼 좀더 세심한 배려도 가지게 되었고 책임감도 함께 지니게 되었지요. 한 마디로 애늙은이란 표현이 어떨까 싶네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후해서 이가 우후죽순으로 빠지기 시작하는 애들이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이야기라 공감이 갑니다. 처음 맞이하는 우리 몸의 구조를 경험하면서 느끼는 흥분, 걱정이 잘 묘사되어 읽는 이로 하여금 미소짓게 만듭니다. 이런 점이 로버트 맥클로스키의 가장 큰 강점이 아닐런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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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읽지는 않았다. 기회가 닿지 않았던 것이다. 겉표지를 보았을 때는 모험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예전부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마도 바다 그림이 나타나서 그런 것 아니었을까. 그런데 웬걸.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아침에 더 자고 싶지만 아빠와 함께 항구로 나갈 것을 생각한 샐은 기분이 좋다. 그래서 옷도 안 입고 나오는 동생에게 옷도 입혀주고 실내화도 신겨주며 칫솔에 치약까지 짜준다. 처음에는 엄마가 없이 아빠랑만 사는 줄 알았다. 샐도 어린 것 같은데 이렇게 동생을 챙기는 것을 보고 일찍 철이 들었나보다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다음 장을 넘기자 부엌에서 식사를 준비하는 엄마가 나온다. 그보다 먼저 샐은 이를 닦다가 이가 흔들리는 것을 발견한다. 아직 이가 빠진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샐은 큰 병이 난 줄 알고 걱정을 하며 엄마에게 달려간다. 그러나 엄마로부터 커가는 과정이라는 설명을 듣고는 금방 어른이 된 것처럼 느낀다.
조개를 캐고 있는 아빠에게 달려가며 만나는 모든 것에 자랑을 하는 샐. 아이를 키워본 사람은 알겠지만 처음으로 이가 빠지면 사실 아이 뿐만 아니라 부모도 대견해 한다. 벌써 이렇게 컸단 말인가하고.(그래서 유치를 보관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니 샐의 기분이 어떨까 짐작이 간다. 그런데 엄마로부터 이가 빠지면 소원을 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만 이가 빠져서 없어져버렸다. 조개 캐다가 잃어버렸으니 찾을 수도 없다. 실망해서 바닷가를 걷는데 떨어진 갈매기 깃털을 보고 자신의 이와 동일시한다. 즉 이가 빠지고 새로 나듯 갈매기도 깃털이 빠지고 새로 나니까 소원을 빌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이다. 거기다가 갈매기는 깃털이 빠진 줄 절대 모를 거라고 스스로 다짐한다.
이렇게 소원을 몰래 간진학 샐은 아빠와 함께 항구에 갈 때도 동생을 돌봐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스스로 맡는다. 이제 다 컸으니까 동생을 잘 돌볼 것이라고 말하며.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행동한다. 아이스크림을 더 먹고 싶다는 동생에게 의젓하게 타이르기까지 한다. 아마도 샐은 누가 시켜서 의젓한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스솔 우러나서 하는 것일 게다. 어느 날 아침 이가 빠지자 스스로 다 큰 것처럼 느껴 의젓해진 아이의 심리를 잘 묘사한 책이다. 부드러운 흑백 그림을 보면 잔잔함이 그대로 묻어난다. 아, 그리고 샐이 깃털에 대고 소원을 빌었지만 이루어졌다. 다행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