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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부터 1598년까지의 7년 동안의 전란 상황을 담담하게 기록한 친필일기다. 매일의 날씨와 전쟁의 흐름, 동헌에 나가 공무를 보고 활쏘는 일상, 나라와 백성, 가족에 대한 마음과 현실, 노량해전에서 전사하기 이전까지의 기록으로 이순신 장군 스스로가 끌어안아야 할 고뇌와 아픔이 아로새겨진 글이다. 문체는 간결하지만 문장 하나하나마다 절절한 심정이 담겨 있어 글 속에 내재한 이순신 장군의 충혼이 느껴진다. '바다를 버리는 것은 조선을 버리는 것'이라는 충무공의 결연한 믿음은 그의 행적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책을 읽는 동안 곁에서 이순신 장군과 함께 한산, 명량, 노량 바다의 물결 위를 부유하는 느낌이었다. 9백여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에 비해, 펼쳐 읽기에는 불편함이 적었고 여백도 잘 살렸으나 가로 읽기에 익숙한 우리들에겐 세로 읽기가 다소 불편할 수 있겠다. 재미있는 사실은, 책값이 15,920원인데 이유인즉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을 상징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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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사(癸巳) 봄에도 전쟁은 계속되었으나 명나라 제독 이여송은 몸을 빼어 돌아갔다. 나라를 걱정하던 충무공은 7월에 한산도로 진을 옮기고 외로이 바다의 성벽이 될 수밖에 없었다. 1593년 8월, 조정에서 삼도수군통제사라는 새 직함을 맡겼다. 모친에 대한 걱정과 그리움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며칠동안 몸이 불편하고 옷이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리며 종일 누워있는 허약한 모습의 장군도 목격된다. 온갖 연구를 거듭하여 만들어 낸 조선의 조총이 왜총보다 더욱 훌륭하게 만들어졌다.
갑오(甲午) 명나라 사람들은 일방적으로 강화를 주장하며 싸움을 피하려고만 했다. 그래서 갑오년 3월에 명나라 지휘관은 공에게 싸움을 중지하고 돌아가라는 패문까지 보냈다. 우리가 우리 땅에 있는데 어디로 가란 말이냐고 항의하던 공의 가슴은 울분으로 찢어지는 것만 같았다.
을미(乙未) 휴전 상태에 들어갔으나 충무공에게는 잠시도 휴전이 없었다. 한산도는 언제나 바쁘고 붐볐다. 소금 굽고, 고기 잡고, 농사짓고, 군복 만들고, 배 만들고, 칼 만들고, 활 만들고, ... 어느 날도 쉬는 날이 없었다. 그리고 공의 마음속에는 나라 근심에 눈물 마를 날이 없었다.
병신(丙申) 공은 휴전 중의 시간을 이용해서 잠깐 동안이나마 어머님을 위로해 드리는 것으로써 고작 큰 행복을 삼았다. 이 해는 공의 모친이 81세 되던 해였다. 10월에 진중에서나마 수연 잔치를 차려 드린 것이 모자가 서로 만나보는 마지막 기회가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정유(丁酉) 공은 나라를 위해 뼈와 살을 다 바쳤건만 공에게 돌아간 것은 감옥살이뿐이었다. 그러나 공은 누구도 원망하지 않았다. 마지막 생을 나라를 위해 바칠 수 있는 시간이 남아 있음을 감사하며 말없이 백의종군하였고 또다시 공은 삼도수군통제사가 되었다. 이순신 장군은 백성의 신뢰는 얻었으나 조정의 신뢰는 잃은 셈이었다.
무술(戊戌) 임진란 이후 칠년의 전쟁은 무수한 생명과 재산을 앗아가고 이제 충무공 자신이 마지막 십자가를 지는 최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노량 앞바다로 출동한 충무공은 1598년 11월 19일, 왜군의 총탄에 가슴을 맞고 왜란이 낳았던 가장 큰 별을 제물로 하며 역사 속으로 퇴장한다.
이순신 장군의 원형 거북선과 유사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1795년에 편찬된 이충무공전서의 통제영 거북선 그림(좌)과 전라좌수영 거북선(우). 두 거북선은 높이나 포구멍의 위치와 갯수, 선창의 위치, 용머리의 구조에 차이가 있다.
이순신 장군은 성웅(聖雄)으로 불린다. 23전 23승이라는 불멸의 승전을 거뒀다. 임진왜란 7년 전쟁 최후의 해전을 승리로 이끈 뒤 전사했다. 청년 시절 무과 시험에서 낙마하여 버드나무 가지 껍질로 부러진 다리를 묶고서 다시 일어났던 것은 그의 정신을 알 수 있는 유명한 일화다. 그러나 그의 영광과 승리 뒤에는 고통과 피로에 젖은 일상이 있었고, 개인적인 고민과 장수로서의 고뇌, 무수한 불면의 밤이 있었다. 그의 일기에는 미운 감정을 가진 사람의 험담(특히 원균을 향한 솔직한 심정)을 적기도 했고, 앞날이 궁금하여 점을 치기도 하는 등 지극히 인간적인 면도 있었다. 불과 하루 서너 시간의 잠만 자고도 공무를 봤던 빠르고 합리적인 결재는 주위를 놀라게 할 정도였지만 정작 그는 "모두 수군에 관계된 일이기 때문에 늘 보고 듣고 해서 익숙할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전염병에 걸렸을 때조차 "장수 된 자가 죽음에 이르지 않은 한 어찌 누워 있을 수 있겠느냐"며 쉬지 않고 일했던 그는 부하들이 조금이라도 느슨해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이순신 장군은 엄한 반면 따뜻함도 지닌 리더였다. 변방에 근무하던 시절 상을 당한 병사가 타고 갈 말이 없어 걱정할 때 "평소 그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급한 처지에 있는 사람을 구해주는 일에 어찌 알고 모르는 것을 구분할 수 있는가"라며 자신의 말을 내주었고, 왜적에게 ‘귀신’이라 불릴 만큼 무서운 상대였지만 항복해 온 왜인들에는 관대한 통치자였다. 심지어 그는 귀신의 마음까지도 헤아렸는데 전시에 전염병으로 죽은 군사와 백성들 뿐 아니라 꿈에 나타나 원통함을 호소하는 물에 빠져 죽은 귀신들까지 제사 지내주었다. 그리고 모함을 받아 옥에 갇혔을 때 뇌물을 써보라는 주위의 권유에 "죽게 된다면 죽을 뿐이지, 왜 바른길을 어기고 살길을 찾겠느냐"며 화를 낸 것은 그의 두려움은 곧 '비겁하게 사는 것'이 아니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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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읽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추천했던 <칼의 노래>가, 김훈을 알게 했고, 좋아하게 했고, <바다의 기별>을 불렀다. 거기서 <칼의 노래> 탄생 배경을 알게 되었고, 노산 이은상 선생이 번역했다는 이순신 공의 <난중일기>를 알게 됐다. 좋아하는 사람들이 읽은 책을 통해 통해 통해 끝까지 간 곳이 난중일기다. <칼의 노래>를 고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당시 읽었으니 그 때부터 난중일기를 읽게 되기까지 거의 10년이 걸린 셈이다.
현재 난중일기의 번역본은 노승석의 증보 교감 난중일기가 7월에 재출간되었고, 이은상의 역주해본(1968, 현암사)를 새롭게 펴낸 이 책, 그리고 동서문화사에서 낸 고정일의 난중일기가 있다. 청소년판과 어린이판, 축약판, 만화 등 난중일기 라는 제목을 달고 나온 책만 수십권이다. 이 책이 다른 책들과 다른 점 중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가로쓰기라는 점이다. 이순신공의 원문의 구성을 그대로 따라 비록 한문을 한글로 옮긴 번역본이기는 하지만, 친필 초고와 같은 호흡, 같은 분위기로 책을 읽을 수 있다.
세로쓰기와 더불어 공백이 넉넉하고 글자체도 고풍스럽고, 호흡과 리듬에 맞추어 줄바꿈이 되어 있다. 이 때문에 책의 두께가 894쪽이나 되지만, 제본상태가 좋아 내구성이 있고, 오래 들고 다니며 읽어도 튼튼했다. 내용을 떠나, 편집에서만 보더라도 줄바꿈에서부터 글자체, 재생지의 사용 등 모든 면에서 아주 세심하게 충무공의 정신을 반영한 훌륭한 책이다.
김훈의 칼의 노래를 읽다보면 보면 간결한 문체에서 느껴지는 비장함이 그 어떤 절절한 문체보다 깊이 마음을 파고 들었었는데 그것이 난중일기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간결하고 사실을 조금도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기록한 이순신의 문체는 그대로 아주 천천히 끝을 향해 가면서 마음에 닿는다.
처음엔 단순히 누가 들어왔고, 누가 나갔고, 누구를 무슨 일로 누구를 처벌했고 교서에 숙배하는 등의 공무에 대한 기록만이 나열된 것처럼 느껴져서 다소 난감했다. 그러나 스킵할 수는 없다.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빠짐없이 행하는 '망궐례를 드렸다'와 '맑음, 동헌에 나가 공무보았다' 일상의 반복에 대한 기록 한 글자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나라를 구한, 민족을 구한 그분의 생 중 왜의 침략 7년 동안 전장에서의 기록, 전장에서의 삶이지 안은가. 뿐만 아니라, 작가적 상상력이 개입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기록이라, 당시 사회 풍속과 제도 등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다른 역사책과는 비교할 수 없는 책이다.
영화 <명량>에서 불태우고 도망간 배설에 대한 후손들의 명예훼손 고소 소식을 듣고, 배설에 관한 부분을 유심히 읽었는데, 불만 안냈을 뿐 인간성이나 비겁함이 영화와 딱히 틀리지도 않은 것 같다.
영화에서 불나는 장면 역시 순전히 상상력에만 의존한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일기를 읽다보니 알게 됐다. 당시 겨울이면 바짝 마른 목재 건물과 각종 화기 취급에 따른 부주의로 자주 불이 났던 것 같다. 바로 영화의 그 시기 즉, 명량 해전 직전에 불이 난 것은 아니었지만, 겨울이면 불이 자주 나서, 간혹 배도 태우고 집도 태우고, 군량과 무기고들을 태워 이순신 공을 비통하게 하였다.
일기에는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전쟁에 대한 아주 상세한 묘사와 전략적 내용은 많지 않다. 위키백과에 첫 전투로 기록되어 있는 옥포 해전(5.7)은 없고, 5.29 사천해전에 대한 기록은 이렇다.
명량 해전의 비장함 역시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
도망가려 하는 장군들을 불러 세워 어르고 달래, 전투를 계속해야 했는 공의 심정을 어찌 헤아릴 수 있을까. 그 때 우리 배는 겨우 13척, 적군은 130여척이었다. 명량해전은 난중일기 중 전투 장면을 가장 상세하게 기술한 해전이었다. 개미떼처럼 새카맣게 달려드는 적선과 적들의 기세에 공포와 두려움을 이길 수 없었던 장군들을 호령하던 공의 모습이.. 달빛 고요한데 비단결같은 바다가 멀리로 보이는 수루에 홀로 앉아 불타버린 조선 군함들과, 전사한 아들 면과, 옥에서 풀려난 아들을 만나러 순천 먼 길에서 오시다 돌아가신 어머님과 풍전등화와도 같은 조국의 미래를 생각하며 잠못이루던 그 이순신 공이 부하들을 호령하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적에게 달려들던 모습에 오랫동안 숙연해졌다.
이순신의 심성을 읽을 수 있는 대목도 많았다. 그는 공무에 있어서는 엄한 무관으로, 일기에는 탈영병의 목을 베는 기록이 많았고, 공무 처리가 늦거나 실수가 있을 때에도 곤장으로 엄하게 다스려, 수군의 질서를 유지하면서도, 기회가 닿는 대로 병사들을 술과 떡으로 위로하였다. 거의 매일 활을 쏘았으며, 달빛에 앉아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며 노모에 대한 애환을 새벽닭이 울 때까지 홀로 지새는 밤이 많았다. 백의 종군하면서도, 임금에 대한 원망 한 마디도 없었으며, 백성의 삶과 나라의 안위만을 걱정하였다.
칼의 노래 첫문장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를 연상시키는 구절이다. 그러나 정작 섬들이 버려졌을 때는 이순신 공이 옥에 갇히고, 원균이 조선 수군이 칠전량에서 크게 패하여 민중들은 희망을 버렸을 때였다. 그래도, 잊지 않고 봄이 되자 그 섬에 꽃들이 피었다. 이순신이 가는 곳에 승리가 있었고, 정의가 있었고, 착하게 사는 사람에게는 안전이 보장되었었다. 그가 옥에 갇히자 백성들은 절망의 한 가운데 놓이고 섬은 버려졌다. 그렇게 가신 님들이 그립다. 동시대에 살았던, 칼의 노래를 좋아했던 그 분도 그립고, 같은 하늘 아래 다른 시간에 살았던 칼의 노래의 주인공, 전란 중 하루 하루를 이렇게 생생하게 재현할 수 있도록 한자 한자 써내려간 이순신 공도 아득하게 그립다.
Review 09-03 |
난중일기 앞뒤 표지 가운데에 친 붉은 빗금은 누군가의 낙서인 줄로 생각했다. 또는 출판사에서 책을 발송하면서 한 표시가 아닌가도 여겼다. 그러나 다시 보니……, 낙서가 아니었다. 노량에서 이순신 장군의 가슴에 박힌 유탄을 상징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 이 책의 조판 세로 쓰기로 되어 있다. 아래에 여백에는 바다에 떠있는 전함과 물결 등이 그려져 있다. 놀라운 것은 본문의 각쪽마다 빠짐없이 실려 있는 이 삽화들이 언뜻 보면 똑같은 바다 풍경으로 보이지만 제각각 다른 풍경이라는 것이다. 난중일기가 매일 매일 다른 내용이듯이…….
『난중일기』는 지식공작소의 서평단 도서를 통해서 만났다. 이 책을 처음으로 만난 것은 고등학교 때던가, 자유교양경시대회라는 것이 있어서 우리 고전에 관한 책을 읽고 느낌을 쓰는 독후감 대회가 있었다. 그 대회의 선정 도서 중에 이 책이 있었다. 그 뒤로 이 책을 부분적으로 대한 적은 있었겠지만 전편을 완독한 적은 없었다. 이 책이 서평단 이벤트로 오른 것을 보고 학창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이런 댓글을 남겼다.
모든 국민으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이순신 장군! 대한민국에서 학창생활을 보낸 국민 중에서 이순신 장군과 그분의 숨결이 담긴 난중일기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예전에 읽기도 했지만, 장군의 마음이 그대로 담긴 원전을 통해 보다 큰 감동을 느끼고 싶습니다.
이 책에 대한 나의 마음을 적은 글은 위에 적힌 그대로였고, 진심이었다. 학창 시절의 추억, 그리고 감동을 느끼고 싶다는 것……. 하지만 쓰지 않은 것도 있다. 이 책을 굳이 읽고 싶지는 않았다. 학창 시절에 이 책에서 받은 느낌은 밋밋했기 때문이다.
난중일기! 얼마나 멋진 제목인가? 학창 시절의 나는 이순신 장군을 비롯한 일기당천의 용사들의 장쾌한 영웅담을 기대하면서 책을 펼쳤으니……, 그저 밋밋하였다. 언제 군사 훈련을 시키고, 누구와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이순신 장군은 존경하고 있고, 그분의 저서인 이 책이 보다 많이 읽히기를 원하고 있지만 굳이 내가 또다시 읽고 싶지는 않았다. 나로서는 그저 이순신 장군과 이 책은 성원하기 위해서 서평단에 응모했다고 할까? 그런 책을 읽고 느낀 것이 무엇인지 몇 가지만 적겠다.
첫째, 책을 받으면서 놀랐고, 펼치면서 또 놀랐다. 이 책은 900쪽에 가까운 분량이다. 종이가 고풍스러워서인지 실제는 천 쪽 이상으로 느껴질 만큼 두툼했다. 한 손에 잡기에는 손아귀가 부족할 정도이다. 그로 인해 책을 받으면서 놀란 것이다.
펼치면서 놀랐다는 의미는 세로쓰기 짜임이 아닌가? 최근 20여 년 동안 세로쓰기 책을 읽은 적이 없다. 나의 기억이 정확하다면 내가 마지막으로 읽은 세로쓰기 책은 1980년대 중반의 어느 세계문학전집 중에 한 권이었다. 그렇다면 거의 한 세대 만에 만나는 세로쓰기 조판이다. 너무 두껍고 오랜만에 만나니 낯선 세로쓰기! 이런 책을 어찌 읽을 수 있겠는가
개인적으로 곤욕스러운 것은 나의 독서는 주로 이동 중에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길을 가면서 읽고, 은행이나 병원에서 기다리는 동안 읽는다. 그런데 이 책은 들고 다니기에 너무 두껍고 그렇게 야외에서 읽기에도 적당하지 않다. 이 책은 책상에 정좌하고 차분히 읽어야 할 책이었던 것이다.
둘째, 감회가 새로웠다. 학창시절에 만났던 『난중일기』의 추억 때문이기도 하지만, 오랜 만에 만난 노산 선생의 글이기 때문이다. 「가고파」, 「고향생각」,「성불사의 밤」등 주옥같은 가곡의 노랫말을 지은 분이 아니던가? 얼마 전까지도 국정이었던 국어교과서에 실려 있던 「피어린 육백리」는 한국인 대부분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분의 글을 만난 것이 10여 년 만이다. 마치 고향에 돌아와서 옛집을 보는 듯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그러고 보니 세로쓰기의 조판도 고풍스러운 멋이 느껴진다. 60년대 이전의 시집이나 정감어린 산문집이 이런 형식이었던가? 100여 쪽을 읽으니 그런 대로 적응이 되었다.
셋째, 노산 선생의 해설을 읽으니 책의 감동이 진하게 느껴졌다. 책 자체는 좀 지루했다. 난중일기라고 해서 전쟁영화처럼 전투 장면이 이어지는 것도 아니었다. 공무를 보았다, 누구를 만났다, 잘못하는 부하를 문책했다, 훈련을 시켰다 등의 일상이 대부분이니 긴장을 느끼거나 감동을 느낄 여지가 없지 않은가
그러나 노산 선생의 해설을 읽으면서 명량전투의 감동적인 묘사, 아들 면이 전사했을 때 부모로서의 고통 등을 다시 읽으니 새삼스럽게 감동이 밀려온 것이다.
마치 성서를 보는 듯했다. 동서양을 아우르는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성서라고 하지만, 그 책이 마냥 흥미 있는 것은 아니다. 성전 건축에서 자재 하나하나를 나열하거나 부족의 인원을 세세하게 담고 있는 레위기·민수기, 누가 누구를 낳고 누구는 누구를 낳았다는 족보가 이어지는 마태오복음 등을 보면 얼마나 지루한가? 그러나 예언자들의 사자후와 예수의 일생 등의 극적인 부분과 시편 등 아름다운 문학이 담겨 있으니 성서가 위대한 것이다. 7년간의 전장을 담은『난중일기』에도 그 모든 것이 담겨 있으니, 겨레의 성서가 아닌가 싶다.
노산 선생의 해설을 뒤에 둔 것이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앞의 서문에 두었다면 독자들이 더 감동적으로 이 책을 읽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넷째, 박정희 대통령의 다른 면이 떠올랐다. 이순신 장군이 성웅으로 부각된 것은 박정희 대통령 시대 부터로 기억한다. 사실 박정희 대통령은 이순신 장군과 다른 길을 걸은 사람이다. 이순신 장군은 조국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더라도 백의종군을 하면서까지 조국을 지키기 위하여 최선을 다한 사람이고, 박정희 대통령은 일제 강점기 때 일본왕에게 혈서를 쓰면서까지 충성을 다짐했던 인물이다. 또한 일본이 패망하자 재빨리 광복군으로 변신했고, 좌익의 힘이 강해지자 남로당 군부내 총책으로 암약했다. 좌익 활동이 탄로되자 동지들을 밀고하면서 구명도생하였으며, 자신을 용서해 준 조국을 배반하고 쿠데타를 도발했다.
즉 박정희 대통령은 이순신 장군의 행적과 전혀 다른 길을 걸었다. 소인배들은 대인배를 만나면 그를 깎아내리려고 노력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국자의 길을 걷지 않은 사람이 애국자의 정신을 현양하는 일에 노력했다는 점에서 의외성이 느껴졌다.
『난중일기』는 서가를 장식하는 소장용으로 매우 유용할 것이다. 그만큼 장정에 품격이 있다. 가끔씩 꺼내 보면서 노산 선생의 해설을 참조하며 해당 부분을 읽기를 권하고 싶다. 그러면서 그 주변까지 읽다 보면 이 책의 가치를 더욱 깊이 느끼게 되리라고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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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화 ‘명량’이 뜨고 있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흥행에도 크게 성공하고 있다. 이유에 다양한 요소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소재가 탁월하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내용, 그리고 인물의 결단력과 행함, 주변 인물들의 마음 흐름 등이 특별한 이야기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좋은 화면이 나온 듯하다. 물론 영화를 제작한 분들의 공과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좋은 이야깃거리가 있다고 해도 그것을 표현해 내지 못하면 아무것도 아닐 것이기에 말이다. 그런데 영화는 정말 그 이야기를 잘 엮어 버무려내고 있다. 영화를 찍는 것이 재료들을 가지고 비빕밥을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면 양념을 잘 한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양념을 잘 한다고 해도 재료가 시원찮으면 제대로 된 비빕밥이 나올 수가 없을 것이다. 이 책은 그 재료를, 많은 양념을 가진 자들의 의견을 솎아 내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책이 아닌가 한다. 노산 이은상 선생이 오래 전에 읽은 내용을 그대로 옮겨 놓고 있다. 원본을 읽는 것과 같은 맛을 느끼면서 스스로 당시의 상황을 조각해 볼 수 있는 기쁨도 만날 수 있다. 책이 세로쓰기로 편집되어 있어 고풍스러운 읽기가 되고 있다. 그것도 마음에 든다. 나에겐 쉽게 읽혀내려 가는 한 자료가 된다. 그리고 내가 취사선택을 해가면서 읽을 수 있다. 보통의 오늘날 ‘난중일기’를 제목으로 나온 책들은 그들이 스스로 발췌하여 우리가 진면목을 알 수 없게 만드는데, 이 책은 원래의 모습을 짐작해볼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친근감이 가는 것이다. 주어진 자료들을 그대로 읽으면서 당시 장군의 마음자리까지 세세히 느낄 수 있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감사한 책이다. 방대한 두께의 책으로 보기만 해도 무게감을 느끼게 된다. 고풍스러우면서도 선현들의 향기를 직접 느낄 수 있게 만드는 듯한 짜임의 책이다. 내용은 일기(그 날의 기후 기온)가 많은 부분을 이룬다. 일기의 보편적인 모습이 드러나는 것 같다. 하루의 기후를 쓰고 다음 자신의 행적과 주변 상황을 적어나가는데, 이 책도 그런 절차를 잘 지키고 있다. 단지 행간에서 장군의 마음이 발견되면서 장군의 마음에 따라 안타까움을 같이 하도록 하고 있다. 장군이 힘겨운 일을 당할 때 같이 아픔이 온 몸에 스며들기도 했다. 본의가 아니게 사람들의 이기심으로 인해 장군의 마음이 어지럽게 될 때는 읽는 자의 마음도 쓰리게 되었다. 열이틀(기묘) 저녁에 소국진이 제찰사에게서 돌아왔는데, 그 회답에는 우도 수군을 본도로 보내라는 것이 본의가 아니라고 하였다. 우스웠다. 또 들으니 원흉(원균)은 곤장 마흔 대를 맞고, 장흥은 스무 대를 맞았다고 한다. 이야기 속의 한 부분이다. 원균의 이야기가 있어 옮겨 보았다. 장군의 생활상이 잘 드러나고 있다. 전해진 내용, 그리고 삶의 모습이 드러난다. 이처럼 일기뿐만 아니라 사소한 생활상과 들은 이야기들까지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장군의 마음이 그대로 손에 만진 듯 보여 지는 표현이 이루어져 있다. 책은 전체적으로 장군의 삶을 3가지로 살펴볼 수 있게 만들고 있는 듯하다. 첫째 나라에 대한 걱정, 충이 가장 기본을 이루고 있다. 장군의 삶에 대한 자세가 가장 마음에 두고 있는 부분이리라. 둘째 백성과 군사들을 지극히 사랑했음을 알 수 있다. 자신의 군사들이 백성들의 쌀을 얻어먹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들을 징계한 후 백성들에게 곡식을 돌려준 일도 기록되어 있다. 전쟁 중인 당시 상황에서 쉽지 않은 일인 듯싶다. 또 셋째 가족에 대한 애끓는 정도 곳곳에 표현되어 있다. 아내가 병마와 싸우고 있을 때 애타하는 마음, 부모님에 대한 걱정, 자식들에 대한 마음 등이 그것이다. 일기 부분 부분에 의기와 기개 못지않게 따뜻한 정서가 많이 표현되어 있다. 이처럼 장군은 자애와 엄격을 두루 갖춘 인격적으로도 뛰어난 무장이었음을 그 결과와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분이다. 책을 통해서 장군은 ‘명량 해전’에 관해 비교적 자세하게 표현해 놓았다. 적선 무려 이백여 척이 ‘명량’을 거쳐 곧 바로 진치고 있는 곳으로 온다고 했다. 여러 장수를 불러 약속을 밝힌 다음 닻을 들고 바다로 나가니, 적선 백서른세 척이 우리 배를 에워쌌다. 대장선이 홀로 적진 속으로 들어가 포환과 화살을 풍우같이 쏘아대건만 여러 배들은 진군하지 않아, 사태를 헤아릴 수 없게 되었다. (p742) ‘명량 해전’의 시작의 기록이다. 이렇게 기록하면서 자세한 전황과 싸움 과정이 비교적 소상하게 그려져 있다. 아마 영화 ‘명량’은 이 부분이 모델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어떻게 전쟁 중에도 이렇게 소상하게 상황과 느낌을 그려나가고 있는 지 감탄에 겨울 따름이다. 이 한 부분만 보아도 장군의 기개와 의기 및 능력이 다 나타난다. 이 부분을 읽을 때 영화와 오버랩 되어 더욱 장군의 마음이 잘 전달되어 왔다. 장군의 충절과 전술 등이 마음에 잘 감기어 왔다. 책은 소장용으로도 가치가 있을 듯하다. 필요에 따라 부분을 찾아볼 수도 있고, 민족이 낳은 위대한 장군에 대해 기억하면서 우리의 삶을 이끌어가는 잣대로 삼아도 될 듯하다. 우리들에게 많은 일깨움을 주는 글이다. 이 책의 옮긴이인 노산은 그를 대종대왕에 버금 갈 인물이라 평하고 있다. 세계에서도 장군을 높이 평가한 경우는 많다. 일본에서도 영국에서도 해양대국을 자랑하는 나라에서 장군의 인물됨을 극찬한 사례가 전해지고 있다. 우리에게는 이런 인물이 있음도 감사한 일인데, 이와 같이 스스로 쓴 일기가 있어 분에 대해 독자적으로 느끼면서 공감하고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됨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고풍스러운 책이 거룩하고 아름다운 느낌으로 나에게 다가 온다. 표지와 바탕글 그리고 편집과 책의 짜임 등이 가지고 싶게 만들었다. 내용도 지도자들이 민중들에게 많은 불신을 당하고 있는 때, 그들이 가야할 길에 대한 안내서가 되기도 하리라. 내 생각엔 정말 많은 소중한 가치가 들어있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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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명량을 보고 <난중일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인터넷 서점에서 난중일기 관련 도서들을 살펴보던 중 800페이지가 되는 책이 15,920원이라는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난중일기>를 찾게 되었다. 1968년 현암사를 통해 이은상 선생이 펴낸 <난중일기>를 기본으로 가장 난중일기에 가깝다는 평을 찾아 볼 수 있었다. 세로쓰기, 페이지 넘김등 기존 단행본들과는 다른 차별성도 이 책의 특징인 것 같다. 8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그 당시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느끼면서 보기에는 괜찮은 책이 될 것 같다. 배송도 빠르고^^ 10%할인도 받아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책도 구매하니 일석이조라고나 할까? ㅋㅋ 틈틈히 시간내어서 끝까지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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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을 본 후 난중일기가 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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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명량에서 이순신 역을 맡은 최민식 배우의 인터뷰를 보고 난중일기를 구매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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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같은 자세로 어떤 일을 하는 사람들은 무섭다.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도 그렇다. 시대를 탓하는 자들이 모두 같지는 않지만 그 한을 하나로 응집한 사람들은 반드시 결과를 만든다. 길고 긴 건조한 책을 읽으며 성웅이라 불리는 이순신이 아니라 인간 이순신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다. 재미중심으로 이 순신을 알고 싶다면 나는 "이순신의 두 얼굴"이란 책을 권한다. 국민학교 시절 학교 도서관 맨 아래칸에 여러권으로 된 난중일기가 있었다. 일기 숙제가 지겨운 나이에 2단 세로줄(옛날 소설책들이 그랬음)의 빼곡한 책에 기겁한 적이 있다. 위인전에 시험보다 말에서 떨어져 나무 껍질로 부목을 대고 시험을 보고, 거북선으로 왜놈들을 무찌르며 "내 죽음을 알리지 말라"라는 말을 남긴 전설로 기억된다. 영화에서 달구지 가마에 끌려가는 백의종군 장면을 텔레비전에서 본 기억이 있다. 가상의 이순신이 아니라 그가 쓴 기록을 읽으면 좀 더 다가가게 된다. 1. 규칙적이고 간결한 삶을 산다. 책의 초반부에는 날씨, 행사, 근무여부, 활쏘기여부, 날씨가 대부분이다. 가끔 규율을 어긴 사람을 곤장치고, 큰 죄(?)를 지은 사람을 효수한다. 간결하고 원칙론적인 삶을 계속한다는 것이 평범하지 않다. 2. 해야할 책무가 우선이며, 그 의무에 대단히 엄격하다 일종의 워크홀릭은 아니다. 술도 마시고, 장기, 바둑도 두고 대화도 많이 한다. 하지만 자신해야 할 일을 항상 염두에 두고, 평시에도 매일 해자, 성곽등의 유실, 병장기를 확인한다. 항상 준비하고 있다. 매일 같이 활을 쏘고, 원균의 활 실력을 가소롭게 생각하는 것을 봐도 그렇다. 특히 일기에 업무와 관련된 중요한 사항은 기록하지 않는다. 말을 잘 옮기지 않는다. 3. 자존감은 하늘을 찌르고, 효성은 하늘에 닿았다. 작가의 번역 탓도 있지만 "우스운 일이다, 가소롭다"라는 표현이 많다. 그 말을 통해서 올바르고 한 분야의 역량을 착실하게 키워가는 사람이라고 믿는다. 매일 저정도로 날씨를 본 다면 기상예보관보다 훨씬 뛰어날 것이다. 그런 실력이 자존감을 갖게 한다. 인간은 일을 올곳고 빠짐없이 하라고 가르치지만, 정말 그렇게 하는 하는 사람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상앙이 극도의 법치를 주장하며 그 법에 목숨을 잃고, 법치를 구현한 진시황을 만나러간 치술세의 한비자는 죽음을 맞이했다. 준법과 법치를 외치던 근자의 대통령은 감옥에 있다. 슬로건은 뒤집어 생각하면 그것이 곧 약점이다. 그가 그런 자존심을 분명 말로 표현했을 것이고, 그런 빈틈없는 행동이 일반인들에게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좋고 싫음의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 원균을 바라보는 심정, 시간에 따른 원균의 행동이 그러하다. 이러한 무고가 세상에 대한 통분함, 전시라는 상황에서 가족이란 애절함이 그를 더 자극했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하고자 하는 바에 대한 지향, 목표, 희망이 없을 때 좌절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간결하고 책무를 다하는 삶을 통해서 큰 업적을 만들었다. 죽지못해 살아있다는 넋두리가 왜 이렇게 와닿는가? 가끔 삶이란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닌데, 난중일기를 읽다보면 그런 말을 할 수가 없다. 효성과 가족에 대한 사랑은 이루말할 수 없다. 매일 누군가 어머니의 안부를 전하고, 그 안부에 하루를 안심한다. 잦은 꿈을 통해서 자식과 조카들의 안위를 매일 같이 걱정한다. 그는 나라 걱정, 적군에 대한 걱정, 가족에 대한 걱정, 사람들에 대한 걱정을 하루종일 안고 산다. 자주 앓아 눕는 것이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4. 양신의 길은 막히고, 충신의 길을 걷고 그가 정치적으로 혼란하지만 않았더라도 나라도 구하고, 본인도 더 나은 길을 걷는 양신이 되었을까? 나는 그의 성격을 바라본다면 매우 옳지만 기분나쁜 사람으로 비춰질 소지도 많다고 생각한다. 그를 부리는 위치의 사람들은 좋을지 모르겠지만, 그에게 부림을 받아야 하는 위치의 사람들은 어려울 것이고, 모든 사람은 그처럼 헌신적으로 살아가는 길을 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의 실력을 배우려하고 존경하는 사람보다 남의 실력을 헐뜻어 낮추면 자기가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해관계가 걸리면 그렇다. 그런 상극의 모습이 원균에게서 나타난다. 일기를 통해서 그가 임금에게 충성하는 신하였는지는 임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 수없다. 광해에게 글을 올리고 창을 올리는 것으로 짐작할 뿐이다. 임금보단 조선이란 나라를 구하고, 그 나를 구함으로 가족을 구하고 주변의 사람들의 평안을 이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성웅 이순신의 모습보다 그것을 하고자 시작한 것은 아니었으나, 그런 때에 태어나, 그렇게 할 상황에 떨어진 인간의 고민과 투쟁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니 조금 처량하다는 생각도 든다.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난중일기란 그 시대를 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설마 저 때보다 어려운 나날을 우리가 살아가는 것은 아니니까.. 책 가격이 15,920인 이유가 있다. 이은상 작가가 바라보는 성웅 이순신에 대한 관점이 조금은 과하지만 책의 말미에 잘 기록되어 있다. 익숙지 않은 세로읽기의 책도 나쁘지 않다. 책을 산지 벌써 3-4년이 지났는데 지금에야 읽으니 나의 비규칙적이고 게으른 나날을 반성해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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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 최근 개봉한 국뽕이 차오르는 영화 한산을 보고 그후 명량을 연달아본후 성웅 이순신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에 난중일기 책을 접하게 되었어요. 처음 책을 받았을때 너무너무 두꺼운 두께에 놀람. 마음은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는건데 현실은 틈틈히 조금씩 읽어야겠더라구요. 지금은 책 초반부 읽고 있는데 일기 내용이 간결하고 옆에 단어 해석에 한문까지 같이 있어서 좋더라구요. 내려쓰기 편집이라 고풍스러워요. 매일 조금씩 구절을 되새기면서 읽기에 너무너무 좋은거 같아요.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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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에 이어 <한산: 용의 출현> 이 개봉된 현재에 가장 뜨거운 이슈를 몰고 있는 역사속 영웅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1592년 임진왜란 발발이후 7년동간 써내려간 진중일기인 <난중일 기>는 대한민국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다. 국보 제76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도 등재된 <난중일기>를 사실 지금까지 정독해보지를 못했다. 압도적인 분량의 무게가 아니라 전란상황과 진중 생활 당시의 하루하루 생사를 오고가는 긴박한 상황이 기록되었을 이야기의 무게가 가볍지 않았던 부분도 있지만 쉽게 읽을수 있게 역주해되어 나온 <난중일기> 가 없었던 영향도 있었던 것 같다. 시조작가이자 사학자인 노산 이은상이 이순신 장군의 친필 초고본을 기본으로 이충무공전서에 있는 내용을 보충해 한글로 옮기고 주석까지 달은 역주해본에 무려 900페이지 가까이 되는 페이지 분량의 책으로 나온 지식공작소에서 출판한 이 <난중일기> 는 우종서(세로쓰기)로 되어있고 적절한 여백과 수많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집중해서 읽을수 있게 적절한 분량으로 부담없이 읽을수 있었다. 이순신 장군의 당시 심적인 마음상태를 생각해서 읽어보니 그만큼 몰입도 좋게 읽을수 있었다. 주석도 충실히 달려 있어서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고 한번에 읽기 보다는 조금씩 나눠서 읽기에 부담이 없었던게 특징이었다. 정말 요일별로 나눠보는 일기를 보는 느낌으로 읽었다. 난중일기에는 이순신 장군의 인간냄새나는 심리상태와 지휘관으로서 결코 드러내지 못한 속마음이 함축적으로 들어가 있기도 하고 가족걱정을 하는 모습과 적들간의 격전에서 병사들을 독려하는 대사도 나온다. 삼도수군통제사로서의 모습이나 원균과의 갈등, 파직과 백의종군을 거치기 까지 격랑에 휘말린 듯한 임진왜란 속 격동의 나날들의 일과가 기록된 난중일기를 읽으면서 당시의 상황을 그려보거나 떠올려보고 역시 이순신장군의 뛰어난 면모는 전술관으로서의 부분이 아닌가 싶었다. 어떠한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최선의 대책을 찾아내며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판단력등이 정확하고 빈틈이 없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런 뛰어난 전략과 전술, 통솔력을 가진 이순신장군의 백성에 대한 애민정신과 가족애부분의 인간적인 면모까지 깊이있게 들여다 볼수 있는 난중일기를 읽으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한번 읽어보여야 할 필독서임을 새삼 느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난중일기> 북트레일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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