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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마리 노르덴을 '드디어' 만나다!
"안네마리 노르덴을 '드디어' 만나다!" 내용보기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몰라도 나는 이전부터 '안네마리 노르덴'라는 이름 일곱자(?)를 참 잘 알고 있었다. 그 사람이 쓴 글 한 줄 읽어보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다른 이유가 아니다. 내 친구 중에 안네마리 노르덴의 '광팬'이 있기 때문이다. 독일어를 전공하고 독일에서 공부까지 한 그 친구는 내게 이렇게까지 말했다. "안네마리 노르덴을 모르고 사는 건 인생을 반 밖에 못 사는거
"안네마리 노르덴을 '드디어' 만나다!" 내용보기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몰라도 나는 이전부터 '안네마리 노르덴'라는 이름 일곱자(?)를 참 잘 알고 있었다. 그 사람이 쓴 글 한 줄 읽어보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다른 이유가 아니다. 내 친구 중에 안네마리 노르덴의 '광팬'이 있기 때문이다. 독일어를 전공하고 독일에서 공부까지 한 그 친구는 내게 이렇게까지 말했다. "안네마리 노르덴을 모르고 사는 건 인생을 반 밖에 못 사는거야." 진정 그렇게 생각한다면 친구를 위해 자기가 안네마리 노르덴의 원서를 사다가 번역해서 읽어 주던가, 아니면 아예 말을 말던가.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작가인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솔직히 '나가서 공부하고 온 티 내려고 노력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쨌거나 그 후로도 그 친구는 몇 번 더 안네마리 노르덴 얘기를 했고, 언젠가는 '마크 트웨인'이랑 맞먹는다는 말까지 했던 것 같다. 하여튼, 그 친구도 잠잠해지고 나도 안네마리 노르덴이라는 이름을 잊어갈 무렵! 하늘이 준 계시인지 평소 거들떠도 안 보던 신문(난 원래 신문 자체를 안 본다!)을 보게 되었고 거기에서 '안네마리 노르덴'이 썼다는 이 책 <잔소리 없는 날>이 출간되었다는 '낭보'를 접하고야 만 것이다. 그 날 저녁 퇴근하자마자 바로 강남역 교보문고로 직행했고 거기 직원에게 이렇게 말했다. "잔소리 없는 날이라는 책 좀 찾아주세요. 안.네.마.리.노.르.덴요. (ㅋㅋㅋ) 어쩌면 내가 이 책을 산 첫번째 독자일지도 모르겠다. 고백하건데 나는 '도대체 안네마리 노르덴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나가서 공부 했으면 장땡이냐!)'라는 생각이 아주 컸다. 그렇지 않고서야 내가 동화책 따위를 살 리가 없지 않은가. 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애는 더더욱 아닌데! (좁은 여자라 욕하지 말라!) 어쨌거나 그렇게 손에 쥔 이 책에는 그 유명하고 위대하다는 작가 '안네마리 노르덴'의 이름이 확실히 박혀 있었다. 그리고, 난 정말 '정신없이' 이 책을 읽었다. 다 읽고 나서 내 친구가 '나갔다 온 티'를 내려고 이 여자 얘기를 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덜컥 들었다. 정말로 재미있었다! 내가 아주 좋아하는 스타일의 유머감각을 지닌 작가였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주인공 푸셀의 단짝 올레(얘도 되게 웃긴 애다) 오디오를 고르고 나서 '영수증은 아빠 앞으로 보내주세요'라고 말만 하면 된다고 하자 푸셀(이 책에서 푸셀은 하루 동안 뭘 해도 잔소리를 듣지 않는 자유를 얻는다. 이 책은 그 하루 동안의 이야기다)은 당장 학교를 땡땡이 치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올레에게 '선생님한테 내가 아파서 집에 갔다고 해 줘'라고 부탁하자 올레는 거짓말은 할 수 없다며 '푸셀이 충격을 받아서 집에 갔다고 말해 줄 수는 있다'고 대답한다. 자자, 여기가 중요하다. 푸셀은 이렇게 대답한다. "그래, 난 충격 비슷한 걸 받은 거야. 오디오 문제로 심한 충격을 받은 건 사실이니까." 이런 거 아무나 구사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안네마리 노르덴의 '쿨'한 유머감각을 이 책(동화?)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참 유쾌한 책이고, 참 유쾌한 감각이다. 마크 트웨인까지는 솔직히 모르겠지만 하여튼 대단한 건 확실하다. 그런데 내가 속좁은 여자는 맞는가보다. 외국물 좀 먹은 친구 덕에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읽고 나서 나는 또 끓어오르는 질투심을 억누를 수 없으니...'나도 독일어 잘 해서 번역이 아닌 원문으로 읽을 수 있으면 얼마나 더 재미있을까!'라는 생각 때문이다. 어쨌거나 그 친구를 만나면 나는 이렇게 말할 생각이다. '안네마리 노르덴이던가? 그 여자 책 읽어 봤는데 나쁘지는 않더라.'정도로. 사실 '그 여자 책 정말 재미있더라!'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 친구가 혹시 '원문으로 읽으면 세 배는 재미있어!' 하는 식으로 또 날 아니꼽게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니까 말이다. (안네마리 노르덴 여사에게는 솔직히 좀 미안하지만, 어쩌랴, 속 좁은 한국여자에게 걸린 것을!)
YES마니아 : 로얄 y***a 2004.10.05. 신고 공감 2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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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라고 못할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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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시뮬레이션 한 판 하자. 어느 날 저녁 당신의 아이가 '엄마아빠는 간섭이 너무 심해요! 도저히 못 참겠어요! 딱 하루만이라도 좋으니 잔소리 좀 안 듣고 지냈으면 좋겠어요!'라고 외친다면? 그렇다. 이 애는 위험하다! "하라는 공부는 않고 매일 컴퓨터만 들여다보더니 미쳤냐! 다리몽둥이가 근질근질한거야? 그런거야? ....그리고 당신 말야! 이게 다 당신 탓이야!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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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시뮬레이션 한 판 하자. 어느 날 저녁 당신의 아이가 '엄마아빠는 간섭이 너무 심해요! 도저히 못 참겠어요! 딱 하루만이라도 좋으니 잔소리 좀 안 듣고 지냈으면 좋겠어요!'라고 외친다면? 그렇다. 이 애는 위험하다! "하라는 공부는 않고 매일 컴퓨터만 들여다보더니 미쳤냐! 다리몽둥이가 근질근질한거야? 그런거야? ....그리고 당신 말야! 이게 다 당신 탓이야! 집에서 애 교육을 어떻게 시켰길래 애가 망령을 떨어?" 다들 아시겠지만 우리는 아이의 말에 진지하게 귀 기울이고, 아이와 동등한 입장에서 대화를 시도하는 '버릇'이 몸에 배어 있지 않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애들은 몰라도 돼' '크면 다 알게 돼' '애들은 가라'의 '애들 깔보기 3종 세트'가 그 훌륭한 증거다. '나는 아니야'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부모들 별로 없을 거다. 슬픈 일이지만 우리의 '유전정보'에는 이 '애들 깔보는 버릇'이 깊이 스며들어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푸셀(이 책의 주인공)의 부모는 우리와 사뭇 다르다. 푸셀이 '잔소리 없는 날'을 요구하자 서로 걱정스런 눈빛을 한 번 주고 받고는 선뜻 하루 동안의 자유를 허락해 준다. '대신 이번 시험에서 10등 안에 들어야 해' '좋아, 대신 사고치면 단단히 각오해라!' 따위의 전제조건 대신 '위험한 일만 하지 않는다면'이란 조건이 따라 붙을 뿐이다. 그리하여 푸셀은 말 그대로 '자유'를 만끽하기 시작한다. '자두잼 일곱 숟가락 퍼 먹고, 버터빵 두 개를 더 먹고도 양치질을 하지 않는 자유'로 시작된 푸셀의 하루는 순조롭게만 보였다. 그러나 푸셀의 모험과 계획은 예상치 못 하는 난관에 부딪치게 된다. '파티를 하겠다'고 큰 소리 쳐 놓았지만 손님은 노숙자 주정뱅이 한 명 뿐. 엄마에게 당당하게 요구한 비싼 버찌파이가 무용지물이 될 그 상황. 우리네 부모들 같았으면 '그럼 그렇지! 이 눔 새끼! 이 비싼 거 다 어떡할꺼야! 까불더니 꼴 좋다, 꼴 좋아! 두 번 다시 잔소리 없는 날 어쩌고 하기만 해 봐 다리몽둥이를 확...!' 정도의 반응이 나갔을 확률이 높다. 그러나 푸셀의 엄마는 푸셀이 연 파티의 유일한 손님이 되어 준다. 버찌파이도 같이 먹고, 블럭쌓기 게임도 같이 하고. 푸셀은 그런 엄마에게 '고마워요, 엄마. 엄마는 정말 최고예요'라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인다. 뿐인가. 공원에서의 캠핑을 시도한 푸셀과 그의 단짝 올레는 '공동묘지의 귀신' 때문에 캠핑을 망칠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러나 그 때 푸셀이 모르게 멀리서 푸셀들을 지켜보던 아빠가 캠핑의 일원으로 참가하여 무시무시한 귀신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캠핑은 즐겁게 막을 내린다. 보시다시피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우리 주변에서는 이런 부모 찾아 보기 쉽지 않다. '발칙한 푸셀'에게 잔소리 없는 날을 허락하고, 생색 한 번 안 내며 조용히, 또 든든히 푸셀의 '잔소리 없는 날'을 지원해 준 푸셀의 부모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궁금하다. "거 멋있네! 유럽애들 애 키우는 스타일이 원래 그렇잖어! 자주적이고, 독립심 키워주고..." 이런 '풍'의 반응이 꽤 될 듯 싶다. 사실 이런 말은 다음 말들이랑 참 비슷한 거다. "야, 이게 미국애들 스타일이거든. 스케일이 딱 크잖아. 후련하고!" 혹은 "일본애들 무서워. 요거 만들어 놓은 것 좀 봐. 요거 팔면서 손님들한테 인사를 90도로 한대요!" 등등.... 위 대사들의 공통점은 모두 '부러움'의 표시라는 거다. 그리고 그 뒤에 '그렇지만 우리는 안 되는 거...알잖아!'가 은근슬쩍 생략되어 있다는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그래, 멋이야 있지. 하지만 그게 되겠어? 애가 잔소리 없는 날 어쩌고 해 놓고서 사고 치고 앉았는데 역정부터 나지 거기서 어떻게 애편을 들면서 지원까지 하냐고!" 그렇다. 그래서 이 글의 제목을 '우리라고 못할쏘냐'라고 붙인거다. 도대체 왜 못한단 말인가. 우리도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엄마아빠' '유럽풍의 세련된 가정교육을 하는 엄마아빠' 할 수 있지 않느냐 이 말이다. 자, 시각을 조금만 바꾸어 보자. 이 책 사다가 애들에게 읽히고 '잔소리는 사랑의 또 다른 표현임을 깨닫고 효자로 거듭나주기'를 바라지 말고, 우리가 먼저 읽고 나서 푸셀의 부모들에게 먼저 한 수 배워 보자 이 말이다. '다리몽둥이를 확!'은 좀 나중으로 미루어 두자 이 말이다. 그리고 잊지 말자. 우리가 본의 아니게 안 좋은 버릇을 지니고 있긴 하지만, '내 새끼 사랑하는 마음'은 '지구 최고 수준'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래서 우리도 할 수 있는 거다. '거 멋있구만' 소리 듣는 자녀교육, 그거 우리도 할 수 있다. 그래, 우리라고 못할쏘냐! 사족 -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이 책 <잔소리 없는 날>은 아주 재미있다. 정말 여간 재미있는 게 아니다. 안네마리 노르덴이라는 작가가 소설 곳곳에서 보여주는 정제된 유머감각은 박하사탕처럼 청량하고 쿨하다. '훌륭한 부모 되기' '세련된 자녀 교육' 이런 거 다 제쳐놓고서, 안네마리 노르덴을 만날 수 있게 해 준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책 읽기 싫어하는 우리네 부모들에게 이보다 더 훌륭하고 기특한 덤이 또 있으랴!

[인상깊은구절]
"종경하는 메르켈 선생님! 숙제를 못해서 제송합니다. 오늘 우리집은 '잔소리 없는 날'이었습니다.안녕히 계세요. -푸셀 올림" 추신 :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겁니다. 추신2 : 기껏해야 일 년에 한 번일 겁니다.
o*****n 2004.10.08. 신고 공감 8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잔소리가 없어지는 날, 부모와 아이 모두가 바라는 천국이 아닐까?
"잔소리가 없어지는 날, 부모와 아이 모두가 바라는 천국이 아닐까?" 내용보기
재미있는 상상을 해봤다. 만약 ‘잔소리 없는 날’이 만들어진다면..? 아마도 환호성과 심기 불편한 야유가 동시에 터져 나오는 재미있는 상황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잔소리는 엄마의 특권이며 아이들은 잔소리로 커가는 것이라는 굳은 신념을 갖고 살아가는 부모들과 잔소리만 없다면 훨씬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거라고 꿈꾸는 아이들로 극명하게 갈리는 중심에 선 ‘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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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상상을 해봤다. 만약 ‘잔소리 없는 날’이 만들어진다면..?

아마도 환호성과 심기 불편한 야유가 동시에 터져 나오는 재미있는 상황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잔소리는 엄마의 특권이며 아이들은 잔소리로 커가는 것이라는 굳은 신념을 갖고 살아가는 부모들과 잔소리만 없다면 훨씬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거라고 꿈꾸는 아이들로 극명하게 갈리는 중심에 선 ‘잔소리’..^^ TV 광고 속 속사포로 쏘아대는 엄마의 잔소리 영상을 보면서 심하게 공감하며 멋쩍게 웃으면서도 당장 잔소리를 쓸어버릴 수는 없고 줄여보리라 결심한다. 하지만 어느새 슬그머니 잔소리는 적재적소에 어김없이 튀어나오곤 한다.^^ 잔소리는 치열한 교육 현장에 살고 있는 대한민국 엄마들만의 기이한 현상만이 아니라 지구촌 모든 엄마들의 공통된 특징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외국 엄마의 잔소리 동영상도 본 적이 있다. 어쩜 그리도 토시하나 다르지 않고 똑같은지 영상 속 모습이 바로 내 모습인 것도 잊은 채 한참을 깔깔대고 웃었다.


일주일째 부모님의 지나친 잔소리에 시달린 푸셀은 일요일 저녁 더 이상 못 참겠다며 딱 하루의 ‘잔소리 없는 날’을 요구한다. 엄마 아빠의 불안한 승낙이 떨어지고 푸셀은 드디어 8월 11일 월요일 딱 하루 동안 뭐든 하고 싶은 것은 다 할 수 있는 ‘잔소리 없는 날’을 맞이하게 된다. 월요일 아침, 푸셀은 습관처럼 엄마의 잔소리가 튀어나오려는 것을 저지하며 찻숟갈로 자두잼을 퍼먹고 세수와 양치를 하지 않는 일로 잔소리 없는 날을 시작한다. 학교 수업을 빼먹는 일을 시작으로 푸셀의 잔소리 없는 날은 점점 대범해지기 시작한다. 오디오 가게에서 돈 안내고 오디오 사기에 도전하고, 예정에 없던 파티를 막무가내로 진행해서 결국 술주정뱅이를 집에 들여 가족들을 난감하게 만들기도 한다. 술주정뱅이 아저씨 때문에 화들짝 데였을 법도 한데 잔소리 없는 날을 알뜰하게 사용할 생각인 푸셀은 자정까지 공원에서 텐트치고 잠자기에 도전하겠다고 고집한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까지 가방에 챙겨 넣고 대단한 모험을 떠나듯 친구 올레와 공원으로 향한다.


한밤중 인적이 드문 공원에서 아이 둘이 텐트를 치고 자겠다는 위험한 계획을 잔소리 없이 수용해준 푸셀의 부모님이 아슬아슬하게 ‘잔소리 없는 날’을 보내고 있는 푸셀보다 더 강심장이 아닐까 싶다. 추운 날씨에 아이들 텐트 근처 벤치에 앉아 보초를 설지언정 아이와의 약속을 지켜내고 싶은 마음과 아이 스스로 직접 부딪혀 깨닫게 하려는 현명함이 빛난다. 잔소리 없는 날을 마음껏 즐겼으니 이제 뒷수습도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할 터. 선생님께 숙제를 하지 못한 사유서를 적으며 슬쩍 다음 '잔소리 없는 날'을 기대하는 글을 끼워넣는 걸 보면 아이들에게 잔소리가 사라진다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인가 보다. 술주정뱅이에게 당하고 한밤중 공원의 공포를 겪으면서도 포기 할 수 없는 즐거움인가 보다.

 

책 속 푸셀의 부모처럼 근사하고 멋진 모습을 흉내 내보고 싶은 마음에 아이에게 ‘잔소리 없는 날’ 쿠폰 이야기를 슬쩍 꺼냈더니 벌써 눈빛부터 반긴다. ‘얼른 일어나~’로 시작해서 ‘빨리 자야지!’로 끝나는 아이의 하루가 휘리릭 지나간다. 어느 날 아이의 놀이 속에서 내가 ‘잔소리 마녀’라는 닉네임으로 불리는 걸 보면 그동안 내가 아이에게 폭풍 잔소리를 뿌려댔던 모양이다. 반성한다. 그리고 약속한다. 습관적으로 해대는 잔소리의 양을 획기적으로 줄여보겠노라고. 그런데 아들아, 잔소리가 사라지고 매일매일이 '잔소리 없는 날'이 되면 무미건조한 날들이 되지 않을까? 신유형 잔소리로 분위기를 바꿔보는 건 어떨까? 예를 들면... "이제 그만 책 읽고 잠 좀 자자"라든가 "공부 그만하고 나가서 친구들하고 뛰어 놀아"..같은 잔소리는 어떨까? "내가 미쳐~~ 엄마, 그건 책 좀 읽어라, 공부 좀 해라 하는 잔소리와 똑같은 거잖아요. 내가 모를 줄 알아요?" 역시 그간의 책읽기 내공으로 행간을 읽을 줄 아는 녀석..^^ 커 봐라, 엄마의 이런 잔소리가 그리울 때가 있을 것이다.(이것 또한 엄마들의 흔한 잔소리 중 한 구절이다.^^)

 

 



o******5 2012.10.05. 신고 공감 6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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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번의 잔소리보다는 한번의 약속이 필요하다.
"열번의 잔소리보다는 한번의 약속이 필요하다. " 내용보기
지역 유선방송이 없어지면서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강제로 가입된 케이블 티브이는 강박증에 시달리는 사람마냥 멍청하게 채널돌리기만 하도록 만들어버렸다. 3번부터 58번까지 그렇게 돌려대다 우연찮게 '게러스' 이야기에 시선이 꽂혔다. kbs '인간극장' 이번주 편인 '영국사위 게러스 ' 를 보고 있으려니 자식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부모 모습이 참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제
"열번의 잔소리보다는 한번의 약속이 필요하다. " 내용보기
지역 유선방송이 없어지면서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강제로 가입된 케이블 티브이는 강박증에 시달리는 사람마냥 멍청하게 채널돌리기만 하도록 만들어버렸다. 3번부터 58번까지 그렇게 돌려대다 우연찮게 '게러스' 이야기에 시선이 꽂혔다. kbs '인간극장' 이번주 편인 '영국사위 게러스 ' 를 보고 있으려니 자식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부모 모습이 참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제 일흔이신 어머니는 도대체 뭐가 그리 못미더워 결혼한 딸 집을 치워주고 싶어 안달을 하고 , 감자나 빵을 먹고 있는 것이 못마땅해 연신 서너번씩 계단을 오르내리며 밥을 나르고 국을 나르느라 고생을 하시는가 말이다. 부모의 참견 없이도 아주 잘 해나갈 성인에게 애면글면 어쩔 줄 모르는 사랑은 도리어 해가 된다는 생각을 안 할 수 없다. 물론 이들은 성인이기 때문이고 아이들에게는 부모의 관심어린 잔소리와 훈육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내 자신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과연 아이들에게 잔소리하고 가르치는 만큼 그렇게 엄격하게 내가 스스로를 단속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들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잔소리 10번을 하느니 차라리 서로를 이해하고 합의하에 약속 한번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매번 잔소리먼저 튀어나오는것은 아무래도 부모로서의 권위를 누리고 싶은 음흉한 마음이 아닌가 싶다. 이번에 '보물창고'에서 나온 따끈따근한 신작 '잔소리 없는 날'은 바로 이런 부모의 잔소리에서 해방된 푸셀의 하루일과다. 저자 안네마리 노르덴은 독일사람이다. 이원복의 '먼나라 이웃나라'에서 가장 간결하게 이야기 해주는 북유럽과 남유럽의 교육관 차이를 보면 독일의 교육이 어떨것이라는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독일과 영국으로 대표되는 북유럽 사람들은 애정이없어서가 아니라 애정표현에 무척 인색하다. 누군가 자기는 평생 아버지한테 두번 칭찬을 받았는데 한번은 대학에 입학했을때고 또 한번은 라틴어 시험에 합격했을때 였다고 했던가 ? 프랑스나 이탈리아로 대표되는 남유럽사람들이 자녀를 물고 빨고 하루에 골천번 사랑한다고 하는 반면 북유럽 사람들은 무섭게 때리고 가르치는 사람들로 정평이 나있는데 바로 우리의 주인공 푸셀도 독일 어린이다. 푸셀은 부모님의 지나친 간섭에 이젠 더이상 견딜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고 드디어 못참겠다는 선언을 하기에 이르른것이다. 물론 부모님은 본인들의 애정어린 훈육이 잔소리라고 생각해본적이 없기 때문에 이게 무슨 소리인가 아연해 하신다. "그래 어디 하루쯤 간섭없는 날을 보내봐라. 대신 위험한 일은 절대 안돼 ! " 하하 이렇게 해서 우리의 주인공 푸셀의 신나는 하루가 시작되었다.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는 책에서 읽어 보시기 바란다. 동화책 내용 내가 다 불어 버리면 무슨 재미로 책을 읽겠는가. 하지만 이책을 자녀에게 읽힐시 아주 큰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만 염두에 두기 바란다. 댁의 자녀는 그만 책을 보다 반짝이는 두눈을 책 위로 들어 당신을 바라보며 애뜻한 호소를 할것이다. " 엄마 나도 딱 하루만 응 ~~ 딱하루만 잔소리 없는 날 만들어 주면 안될까 ? 나는 푸셀처럼 엉뚱하게 술취한 사람을 집에 데려 온다던가, 학교에 안가는 짓을 절대 안할께 제발 엄마 ... " 이런 부작용만 주의해 준다면 가볍고 유쾌한 책 읽기가 될 수 있을것이다. 참 뒤에 실려있는 잔소리 설문 - 부모와 아이에게 물었어요 편에 보면 어른 아이 할것 없이 참 똑같다. 남편들은 옆집남자의 수입데 관해서 떠드는 아내가 싫고 아이들은 옆집 아이 성적에 관해서 떠드는 엄마가 싫다. 우리 모두 비교하지 말며 살자. !!

[인상깊은구절]
"잔소리 없는 날이 끝나서 참 다행이야 . 정신이 하나도 없네 ." 엄마의 말에 푸셀은 깜짝 놀라 시계를 보았다. "이제 겨우 일곱 시인데요 ! 자정이 되어야 하루가 끝나는 거잖아요. " "너 밤 열두시 가 될 때까지 할 일이 남았니?"
h******h 2004.10.06. 신고 공감 6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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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없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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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적 우리 엄마는 다른 엄마들에 비해 잔소리를 많이 하진 않으셨다. 사는 게 바쁘셨고, 먹고 살기 바쁘셨다. 우리가 어릴 때 엄마는 늘 아프셨고, 내가 중학교에 들어가고 나서는 일을 하셨다. 아침 일찍 나가셨고, 7시 혹은 8시가 넘어야 들어오셨으니 우리를 향해 잔소리 할 시간이 없으셨다. 그나마 내가 많이 들었던 잔소리는 인사 잘하고, 잘 먹어야 한다는 말씀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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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적 우리 엄마는 다른 엄마들에 비해 잔소리를 많이 하진 않으셨다. 사는 게 바쁘셨고, 먹고 살기 바쁘셨다. 우리가 어릴 때 엄마는 늘 아프셨고, 내가 중학교에 들어가고 나서는 일을 하셨다. 아침 일찍 나가셨고, 7시 혹은 8시가 넘어야 들어오셨으니 우리를 향해 잔소리 할 시간이 없으셨다. 그나마 내가 많이 들었던 잔소리는 인사 잘하고, 잘 먹어야 한다는 말씀 정도? 아니 한 가지 더 있다. 그 ‘욱’하는 성질 좀 죽이라는 이야기.. 당시에는 정말 듣기 싫은 잔소리라고 느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잔소리 축에도 못 끼는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잔소리 없는 날’이라는 책을 읽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부모님께서 말씀 하시는 모두가 잔소리라 생각하는 푸셀은 부모님과 약속을 한다. 8월 11일 월요일 그날 딱 하루 동안 ‘잔소리 없는 날’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위험한 일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푸셀은 잔소리 없는 날을 맞이한다. 달디 단 자두쨈을 먹고 싶을 만큼 먹는 것을 시작으로 푸셀에겐 하루 동안의 일탈이 시작된다. 수업을 빼 먹거나, 비싼 오디오를 사려고 했던 거나, 거리의 술주정꾼을 집으로 데려오거나, 어두운 밤 공원에서 텐트를 치고 지내는 것. 모두 부모님을 걱정시키는 일이지만 하루 동안의 일탈은 푸셀에게는 대단한 모험이 된다.

 

이 세상에 부모님의 잔소리가 없다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큰 아이, 작은 아이와 이 책을 읽고 난 뒤 아이들에게 물었다.

“만약에 부모님의 잔소리가 없다면 마냥 행복하기만 할까?” 작은 아이는 말한다.

“듣는 건 싫지만 없으면 안 될 것 같아요. 저는 아직 어려서 혼자서 스케줄 체크를 못하잖아요. 근데 엄마가 얘기해주지 않으시면 해야 할 일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요.”

이렇게 말한다. 큰 아이의 경우

“듣는 건 누구든 싫긴 하지만... 다른 집보다는 워낙 적게 하시니까... 이것 가지고 불만이다 이야기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결국엔 혼자서도 잘해요가 될 때까지는.. 듣는 게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한다.

“그럼 엄마가 자주하는 잔소리는 뭐가 있을까?” 이렇게 물으니 큰 아이는 말한다.

“밥 좀 빨리 먹어라... 저는 이 말을 제일 많이 듣는 것 같아요. 적어도 공부해라 소리는 듣지 않으니... 다행이네요 하하하” 이렇게 이야기 한다. 작은 아이는

“저는 스케줄표 확인해라, 그리고 책 읽어라. 이 말을 제일 많이 들어요.” 한다.

 

근데 참 재미있는 현상이 하나 있다. 내가 많이 하는 잔소리와 아이들이 많이 들었다는 잔소리는 틀리다. 나는 “시간 낭비하지 말자.” 이 이야기를 제일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아이들은 다른 말을 먼저 이야기 한다. 또 나는 잔소리라고 생각하는 말을 아이들은 잔소리라 생각지 않고, 나는 잔소리라 생각하지 않는 말을 아이들은 잔소리라 말한다. 내가 어릴 적만 해도 잔소리를 많이 듣고 자라진 않았다. 모두들 힘들었고, 먹고 살기 바쁘니 잔소리할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요즈음은 다르다. 무한 경쟁 시대에 우리 아이들만 뒤처지지 않을까 혹은 기죽지 않을까 싶어 끊임없이 잔소리를 한다. 공부해라, 숙제해라, 뒤처지면 안 된다, 한 대 맞으면 너는 두 대를 때려라, 당당해라, 적극적으로 행동해라....

 

아이들에게도 생각하는 시간을 주어야 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주어야 하고, 실패하는 시간도 주어야 한다. 하루쯤은 모든 것을 무시한 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놀고 싶은 대로 자유의 시간을 주어야 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제일 아쉬운 게 바로 그거다. 아이들에게 생각하는 시간을 주는 것. 방학 때만이라도, 혹은 달력의 빨간 날 만이라도 아이들 마음대로 쉬고 놀고 장난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다. 하루쯤 공부 안 한다고 큰 일 나는 건 아니다. 하루쯤 이를 닦지 않는다고, 하루쯤 밥을 먹지 않는다고, 하루쯤 집 안에서 시체놀이를 한다고 해서 큰 일 나지 않는다. 나도 아이들에게 그런 시간을 주고 싶다. 잔소리 없는 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있어도 되는 아이들만의 천국을...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12.09.06. 신고 공감 5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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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를 많이 듣는 아이들에게 좋을 선물?
"잔소리를 많이 듣는 아이들에게 좋을 선물?" 내용보기
지난 주말에 할머니댁에 놀러갔던 아이는 사촌들과 모여 신나게 놀았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한 녀석이 뭐가 맘에 안들었는지 크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도를 닦은 도인같은 넓은 마음을 지닌 아이 고모.  아이들에게 소리 질러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괜찮다며 아이들이 소리지르는 걸 격려?했답니다. 물론 이것은 시댁이 시골이라서 인적도 드물고 낮시간이라 가능했던 일입니다.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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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할머니댁에 놀러갔던 아이는 사촌들과 모여 신나게 놀았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한 녀석이 뭐가 맘에 안들었는지 크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도를 닦은 도인같은 넓은 마음을 지닌 아이 고모.  아이들에게 소리 질러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괜찮다며 아이들이 소리지르는 걸 격려?했답니다. 물론 이것은 시댁이 시골이라서 인적도 드물고 낮시간이라 가능했던 일입니다. 아이들은 도시에서는 절대 할 수 없었던 일이라서 그랬는지 신나게 한바탕 득음을 할 정도로 소리를 질렀습니다.

 

문득, 어린시절 화가 머리끝까지 나면 베개에 얼굴을 묻고 소리를 질렀던 생각이 났습니다. 그렇게 하면 화가 풀리고 평정심을 찾을 수 있었지요. 아이들도 스트레스가 쌓이고 화가 나면 그 화를 몸 밖으로 내 보내야한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야단맞고 화가 난 아이가 방문이라도 꽝 닫고 들어가면 그걸로 또 혼을 내기도 했었는데.. 그렇게 풀리지 못한 화가 어디로 갔을지 생각하니 아이에게 참 미안해졌습니다.

 

그렇게 미안한 마음으로 돌아온 집.. 그 날 아이를 재우기 전에 아이에게 <잔소리 없는 날>이란 재미난 제목의 책을 읽어주었습니다. 첫 장을 읽어주니 아이가 꽤 흥미를 보이더군요.  잔소리 많은 엄마랑 지내서 그랬을까요? 그림도 없는 책을 부르지도 않았는데 곁에 와서 듣습니다. 그렇게 40분.. 아이는 책을 다 읽을 때까지 아주 열심히 들었습니다. 보통 이렇게 그림이 없는 책은 20분 정도 지나면 집중을 못하는 것과 아주 대조적이었습니다.  

 

가끔 과장되게 장난을 치는 아이들의 모습을 생생히 담은 아이들의 책을 보면, 아이가 배울까 싶어서 못마땅해 했었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기 전에 사전 검열 식으로 미리 읽어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지요. 이 책은 시간이 없어 미리 보지도 못하고 바로 읽어주었습니다. 읽어주면서.. 책을 잘못 골랐다는 생각이 스물스물 들었습니다.

 

잔소리 없는 하루를 선물 받은 아이. 엄마 아빠를 테스트할 목적으로 이런 저런 무리한 일들을 벌입니다. 무모한 일들을 하고도 잔소리에서 해방된 하루를 맘껏 누리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제가 못마땅해 하는 사이.. 아이는 대리 만족을 하듯 푹~ 빠져버린 것 같았습니다. 아이는 자신들의 약속때문에 잔소리를 못하고 참아야 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마치 자신이 그런 하루를 보낸 것처럼 즐거워했습니다.

 

책을 읽어주고 나서 잔소리 없는 날이 있어서 아무거나 해도 된다면 뭘 하고 싶은지 그려보라고 했습니다. 아이는 놀고 있는 한 컷과 6시를 가르키는 시계 한컷을 그렸습니다. 저녁 6시.. 실컷 놀고 싶다는 뜻이었습니다. 책의 아이처럼 황당한 일을 생각할 줄 알았는데.. 소박한 아이의 소망을 듣고 나니. 책을 보면서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미 과격한 이야기로 대리 체험을 해 봐서 그런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하면서.. 앞으로는 미리 읽고 골라내는 일은 안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엄마 아빠 잔소리에 부쩍 짜증내는 아이에게 대리 만족의 기회를 선사하시라.. 이 책을 추천해드립니다.   

  

t***2 2012.09.13. 신고 공감 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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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없는 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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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일어나. 방학이라고 이렇게 널브러져 있으면 되니?” 아침이면 아이들 깨우는 소리가 집집마다 울려 퍼진다. 야트막한 담 사이로 즐비하게 서 있는 초가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연기 속에 함께 터져 나오는 소리들이다. 그 소리가 크면 클수록 이불 속으로 기어드는 이들이 많다는 증거가 되기도 하였다.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움직이라는 부모님의 가르침이 있었기에 지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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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일어나. 방학이라고 이렇게 널브러져 있으면 되니?”

아침이면 아이들 깨우는 소리가 집집마다 울려 퍼진다. 야트막한 담 사이로 즐비하게 서 있는 초가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연기 속에 함께 터져 나오는 소리들이다. 그 소리가 크면 클수록 이불 속으로 기어드는 이들이 많다는 증거가 되기도 하였다.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움직이라는 부모님의 가르침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건재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이른 아침잠을 깨우는 음성보다는 자명종이나 휴대폰 울림에 잠을 깨는 일상이 더욱 늘어만 간다. 그만큼 기계음에 익숙하여 기계를 맞닥뜨리고 살아가는 아이들이 많다. 방학을 맞은 요즘 하루에도 수 없이 아이에게 내뱉는 말들 속에는 명령과 훈계조의 말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컴퓨터 앞에 앉은 아들에게는 게임 좀 그만 해라, 텔레비전 보는 딸에게는 책 좀 봐라, 밥 먹고 거실에 비스듬히 앉아 있는 남편에게는 양치질을 하라는 말들을 늘어놓는다. 어느 하루도 잔소리 없는 날이 없을 정도로 온 집안이 간섭과 잔소리로 하루를 열어 가는지도 모른다.

  주인공 푸셀은  8월 11일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을 잔소리 없는 날로 정해 부모님께 알린 뒤 자유로움에 젖어 쾌재를 부른다. 눈을 뜨자마자 세수도 하지 않고 자두 잼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학교로 가다 신호등 불빛을 무시하고 길을 가다 사고를 당할 뻔했다. 학교에 도착한 푸셀은 선생님에게 거짓말을 해 수업을 빼먹고 돈 없이 오디오를 사려다 어린 애라 고가의 물건을 살 수 없음에 실의에 젖기도 한다. 발길을 돌려 집으로 간 푸셀은 저녁 무렵 잔소리 없는 날을 기념하기라도 하는 듯 파티를 열기로 하고 길거리로 나가 파티 참가자를 모으기 시작했다. 처음 보는 아이에게도 다가가 파티에 참석해 줄 것을 요청하지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자 술주정뱅이 아저씨를 집으로 초대하고 만다. 주정뱅이 아저씨 때문에 조용하던 집은 소란스러워졌고 그가 난동을 부릴까봐 염려하는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푸셀은 잔소리 없는 날로 정한 하루를 오롯이 보내기 위해 어두운 공원에서 텐트를 치고 그곳에서 자다가 일어나 오겠다고 집을 나선다. 갈수록 태산인 푸셀을 보며 부모님은 많이 염려스러웠지만 그의 도전정신과 모험심을 인정하고 든든한 후원자로 나선다. 어둠 속에 새어나오는 불빛 같은 존재로 자처하며 아버지는 푸셀이 텐트를 친 공원에서 불침번을 서며 무사 귀환을 돕는 일로 잔소리 없는 날은 막을 내리고 만다. 푸셀은 잔소리 없는 날을 통해  세상에는 아이들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행동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새삼 느꼈을 것이다.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잔소리 듣기를 즐기지는 않을 것이다. 잔소리 없는 날을 정해 자유를 만끽하고 싶은 소망을 가슴 속에 묻어 둔 채 울며 겨자 먹기로 잔소리를 들으며 살아가는 삶의 연속이라 해도 과언은 아닌 듯하다. 일탈된 행동이 자족감을 높여주기는커녕 불안감을 주고 혼란스러움을 가중시킨다면 조금은 귀에 거슬리더라도 통제를 받아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성인이 되어 자신의 인생에 대한 명확한 가치관을 세운 채 살아갈 자존감이 생기고 행동에 책임을 지는 어른이 되었을 때 참견하는 소리는 서서히 줄어들 것이다. 푸셀의 부모님처럼 인내하며 아이의 행동을 지켜보고 스스로 깨달아나가는 삶으로 인도하는 것도 부모의 힘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 교육에서 지금껏 행하여 왔던 방법을 돌아보며 성찰하는 계기로 작용하였다.   

 
n*****9 2008.05.21.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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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잔소리가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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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잔소리 좀 하지 마!" 라고 외쳐댈지도 모를 큰 조카를 위하여 고른 책이다. 지금은 나도 어른이 되었지만 부모님의 잔소리가 정말 듣기 싫었을 때가 분명 있었다. 아무리 인간이 망각의 동물이어서 내가 내 아이를 낳고 보면 '엄마 어렸을 때는 공부도 잘 하고, 부모님 말씀도 잘 듣고, 잔소리 같은 것은 들은 적이 없어.' 따위의 거짓말을 침도 안 바르고 해댄다지만 솔직하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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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잔소리 좀 하지 마!" 라고 외쳐댈지도 모를 큰 조카를 위하여 고른 책이다. 지금은 나도 어른이 되었지만 부모님의 잔소리가 정말 듣기 싫었을 때가 분명 있었다. 아무리 인간이 망각의 동물이어서 내가 내 아이를 낳고 보면 '엄마 어렸을 때는 공부도 잘 하고, 부모님 말씀도 잘 듣고, 잔소리 같은 것은 들은 적이 없어.' 따위의 거짓말을 침도 안 바르고 해댄다지만 솔직하게 말해서 '공부해라! 씻어라! 일찍 들어와라!' 그런 잔소리를 안 듣고 자란 어른이 한 명이라도 있을까? 설마? ^^ 그리고 그땐 그런 잔소리가 또 왜 그리 싫었는지 모르겠다.

 

여기 나와 똑같은 아이가 있다. 부모님의 '이거 해라!' '저거 해라!'하는 잔소리를 딱 하루만 안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아이 말이다. 그런데 이 멋진 부모님은 그래? 네가 원한다면 한번 살아봐! 하신다. 멋지다.^^ 그래서 푸셀은 잔소리 없는 하루를 보내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 양치도 안 하고 세수도 안 하며 아침은 자두잼으로 해결했다. 학교에 와서는 수업도 안 하고 집으로 간다. 설겆이 당번이면서 설겆이도 안 하고 뜬끔없이 엄마에게 파티 준비를 해 달라고 한다. 그런 모든 일에도 부모님은 오로지 그래, 알았어. 로만 대답하신다. 왜? 오늘은 잔소리 없는 날이니까!

 

하지만 세상이 그리 녹녹치 않다. '차 조심해라!'라는 엄마의 말을 안 듣고 나갔더니 하마터면 차에 치일 뻔하고, 양치를 안 하고 학교에 가니 친구가 냄새 난다고 놀린다. 또 잔소리 없는 날을 핑계 삼아 오디오를 사러 갔으나 아이에겐 비싸다고 팔지를 않는다. 불시에 파티를 계획했으나 모두들 운동하러 가고 공부하느라 올 수가 없단다. 그래서 아무나 데리고 파티를 하려 하지만 그것 또한 쉽지가 않다.

 

이 책은 엄마의 잔소리를 듣고 싶지 않은 푸셀을 통해서 잔소리가 없는 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할 때 어떤 위험이 따르고, 또 그 결과에 따라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 깨닫게 해준다.

 

그런데 참 이상하지? 엄마의 잔소리가 그립다가도 막상 집에 가서 엄마의 잔소리를 들으면 왜 투덜대는 걸까? 이 나이가 먹어도 말이다. - -;

j****o 2007.05.11.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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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없는 날]이런, 해피 엔딩이잖아?
"[잔소리 없는 날]이런, 해피 엔딩이잖아?" 내용보기
과도하게 잔소리를 해대는 사람을 분석한 심리학서 없나,,, 싶어 '잔소리'로 검색해보니 이 책이 맨 위에 나온다. 동화인데 판매지수가 2만5천이 넘었다. 여기저기 권장도서 리스트에 오르기도 한 모양이다. 궁금해서 한번 읽어 보았다.   푸셀은 엄마 아빠의 동의을 받아 '잔소리 없는 날'을 즐기게 된다. 아침부터 자두쨈을 퍼 먹고 이도 안 닦는다. 학교 수업도 빼먹고 집으로 온다
"[잔소리 없는 날]이런, 해피 엔딩이잖아?" 내용보기

과도하게 잔소리를 해대는 사람을 분석한 심리학서 없나,,, 싶어 '잔소리'로 검색해보니 이 책이 맨 위에 나온다. 동화인데 판매지수가 2만5천이 넘었다. 여기저기 권장도서 리스트에 오르기도 한 모양이다. 궁금해서 한번 읽어 보았다.

 

푸셀은 엄마 아빠의 동의을 받아 '잔소리 없는 날'을 즐기게 된다. 아침부터 자두쨈을 퍼 먹고 이도 안 닦는다. 학교 수업도 빼먹고 집으로 온다. 부모 이름으로 오디오 외상 구입을 시도하지만 그건 상점에서 안 된다고 하여 무산. 갑자기 파티를 열어 술주정뱅이 노숙자를 집에 데려오고 밤에는 친구 올레와 묘지 옆 공원 숲에서 캠핑을 하기도 한다. 텐트 밖에 웬 그림자가 어른거려 무서워하다 알고 보니 아빠는 그옆 벤치에서 오들오들 떨며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여튼 푸셀은 하루를 즐기고, 엄마 아빠는 뒤치닥거리. 덕분에 푸셀은 자유와 책임, 부모님의 사랑을 깨닫는다는 해피 엔딩. (이런이런,,, 삐딱한 어른 독자가 읽기에는 너무 교훈적이잖아?)

 

책 본문 내용보다, 예스에 달린 어린이들과 어른들 리뷰 읽기가 더 재미있다. 다들 자기 입장에서 이야기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뭐 내 입장에서 이야기하자면, 미성년자에게 기본적인 생활습관이나 사회에 대한 관습 등등을 가르치는 주 양육자의 잔소리 외에는, 기본적으로 과도한 잔소리는 다 상대를 자신의 의도대로 지배하려는 그릇된 욕구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내 맘에 안드는 짓을 하니까 잔소리하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난 이해가 안 된다. 왜 상대가 당연히 자신의 마음에 들게 행동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지. 자신이 세상의 표준이 될 정도로 대단한가? 그거 폭력아닌가?

 

m******n 2015.07.29. 신고 공감 3 댓글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