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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귤이 없었단다’ 마지막 페이지 작가의 말은, 책 속의 주인공들과 독자 모두의 삶을 향한 위로였고 망한 사랑에 주저하지 않기를 바라는 당부였다. 대단하지 않아도, 멈추지 않기를. 나아지지 않는 날들조차도 삶의 일부로 안고 살아가기를. 버티는 것 또한 삶으로 인정하기를. 빛나지 않더라도 함부로 버리지 않기를. 노프라블럼 🍊 #서평단 #김인정 #아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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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이 책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파국을 알면서도 기다림과 사랑을 멈추지 않았던 자들의 이야기다. 읽는 내내 감정의 소용돌이에 갇혀 먹먹하기도, 가슴 한켠이 간질거리도록 설레기도 했다. 10편의 단편 모두 저마다의 온도로 마음을 건드리지만, 이 책을 관통하는 감각은 하나다. 마법사, 선인, 도사... 판타지적 존재들이 가득함에도, 사랑 앞에선 그들도 결국 우리와 다르지 않다. 기다리고, 상처받고, 그럼에도 또 사랑한다. 어쩌면 그래서 더 애절하게 읽혔는지도 모른다. 그중에서도 마법사가 등장하는 〈취업경위서〉와 〈아침을 부르는 마법사〉가 오래 마음에 남았다. 여기서 마법사는 전능하고 신비로운 존재가 아니다. 세계의 부품처럼 묵묵히 역할을 수행하고, 소원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인생을 살아가는, 그런 존재들. 그럼에도 그들을 사랑하게 되는 건, 어두운 뒷골목을 뛰어다니며 아침을 잡아오고, 어떤 대가가 따를지 모르면서도 기꺼이 감당하며 사랑하기를 선언하는 모습 때문일 거다. 신비롭고 안타깝고, 그래서 더 오래 마음에 남는 존재들이었다.
판타지인데 감성 문학의 결이 느껴지는 소설을 원하는 분, 먹먹하고 애절한 사랑 이야기에 기꺼이 마음을 내어주고 싶은 분, 다 읽고 나서도 한참 여운이 남는 단편집을 찾는 분께 강력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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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아빠가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미래에 가서 할 일이 있어.'라는 정체모를 말을 남기고. 귤을 까서 손에 올려주던 아빠. 귤을 까주고는 '맛있니?' 물어보던 아빠. 아빠 없이 살아가게 된 어느 날, 귤을 좋아하던 엄마는 불쑥 말한다. "네 아빤 말이지, 사실 도사란다." 디저트 선물 세트 같은 책이었다. 첫 단편은 시고 아린 귤을 씹은 것처럼 코끝이 시큰했는데, 두 번째 단편은 초콜릿을 깨문 것처럼 달콤쌉쌀했다. 총 10편의 소설이 실렸는데, 단편 하나하나 개성적이고 통통 튀었다. 현대물부터 시대물, 판타지부터 호러까지. 장르와 분위기, 상상력의 스펙트럼에 한계가 없다. 한 권의 책에서 이렇게 다양한 느낌을 받아본 것은 『종이 동물원』 이후 처음이었다. 작가님이 아무런 제한을 두지 않고 마음껏 시도한 흔적이 보였는데, 나는 그 신선함이 기꺼웠다. 굳이 아쉬운 점이 꼽자면, 몇몇 단편의 길이가 조금 더 길었으면 좋았을 것 같았다. 아직 보고 싶은 이야기가 더 많아요 작가님!ㅠㅠ 이 책에서 가장 짙은 감정은 사랑이다. 미움 섞인 그리움, 성가심이 변한 애틋함, 상대방의 모든 것을 좇게 되는 마음...... 수많은 사랑의 결이 그려진다. 어느새 나는 이야기 속에 빠져들어 그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책을 읽으며 사람은 사람을 외면할 수가 없다고, 곁에서 투닥거리고 지켜보며 함께 있다 보면 더는 모른 척할 수 없게 된다고. 모든 사랑은 거기에서 시작되고, 그 사랑은 자주 예측하지 못한 곳으로 우리를 이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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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혹시 망한 사랑을, 배드엔딩을 좋아하는가? 나는 좋아한다. 생각해보라. 폭군. 계모. 드래곤 등 틀에 박힌 악역이 사라지자 남주와 여주가 행복해졌다는 뻔하디 뻔한 결말보다는 혁명은 성공했으나 연인은 사형 판결을 받는 결말이, 가장 행복해야 할 결혼식에서 신부가 신랑의 치부를 밝힌 뒤 도망치는 결말이 오히려 더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그때는 귤이 없었단다]가 그런 이야기들이다. '마법사가 마법사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람 형태로 남아 있기 위해서는 초콜릿을 먹어서는 안된다'는 제약에도 불구하고 초콜릿을 먹은 자. 자기 자신의 평온을 위해 다른 사람의 존재를, 인생을 제 멋대로 짓밟은 자. 자기 자신이 멀쩡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유지하기 위해 현실을 부정하는 자들의 이야기였으니까.
이들이 어째서 그런 판단을 하게 되었는지. 해당 선택에 엮인 자들이, 남은 자들이 어떤 인생을 살아가게 되었는지 알고 싶다면 [그때는 귤이 없었단다]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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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쓰는 서평입니다>
이 책은 10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두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한다. 사랑이라고 하면 흔히 말하는 남녀의 연애 이야기라고 생각하겠지만 절대 그것 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은 넓고 사랑의 종류와 형태는 무궁무진하다. 또한 세계는 절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만을 배경으로 하지 않는다. 옛날 이야기부터 현실을 초월한 SF까지. 다양한 장르가 하나로 묶여 있어 읽는 즐거움은 배가 된다.
마법사를 찾아가 소원을 빈다면 반드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그것이 무엇이든. 우리는 어떤 일을 하면서 무언가를 획득하게 되는데 그때는 반드시 잃는 것도 생긴다. 아무것도 잃지 않고 얻기만 할 수는 없다. 그런 삶의 이치를 판타지에서나 등장하는 마법사를 소재로 잘 풀어낸 단편, 취업 경위서.
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공포의 존재 '그것' 누구든 '그것'을 물리쳐야 하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 경옥은 자신이 '그것'을 물리칠 수 있다며 나섰고, 자신만이 가능하다며 장담했다. 그리고 '그것'을 물리침과 동시에 자신이 '그것'이 되고 마는데... 사랑이란 때로는 증오도 겸비하는 것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한 단편, 붉은. 지극히 현실적인 단편도 있지만, 이렇듯 초 현실적인 단편도 있는 책, 그때는 귤이 없었단다. 주제를 강조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문장을 사용하는데 그래서 조금 지루한 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전혀 다른 형태의 '사랑'을 지적하는 상상력은 놀랍기만 하다. 예쁜 표지와는 상반되는 이야기에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취향에 따라 재미를 느끼는 단편이 다르다는 것도 이런 책의 묘미. 본인이 가지고 있는 사랑의 형태와 정의를 생각하며 읽어본다면 아예 다른 관점의 사랑이 생겨나지 않을까 싶은 책이다. #도서협찬, #그때는귤이없었단다, #김인정, #아작, #서평단신청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