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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도 없는 구원을 찾아 눈과 손으로 매만진 기분
"어디에서도 없는 구원을 찾아 눈과 손으로 매만진 기분" 내용보기
※ 본 포스팅은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10기로 선정되어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 입니다.구원.어려움이나 위험에 빠진 사람을 구하여 줌.인류를 죽음과 고통과 죄악에서 건져 내는 일.내가 누군가를 구원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받는다면쉬이 답할 수 없을 만큼이 단어에서 오는 무게감은 참 크다.하지만 이 책에 담긴 여섯 편의 이야기를읽어 내려 가며 구원에 대한새로운 관점의 생
"어디에서도 없는 구원을 찾아 눈과 손으로 매만진 기분" 내용보기
※ 본 포스팅은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10기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 입니다.






구원.
어려움이나 위험에 빠진 사람을 구하여 줌.
인류를 죽음과 고통과 죄악에서 건져 내는 일.

내가 누군가를 구원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쉬이 답할 수 없을 만큼
이 단어에서 오는 무게감은 참 크다.

하지만 이 책에 담긴 여섯 편의 이야기를
읽어 내려 가며 구원에 대한
새로운 관점의 생각을 펼쳐볼 수 있었다.

작가와 출판사, 독자 셋이 만나
set 한다는 의미의 '셋셋' 시리즈,
문학상을 통한 등단이 정석으로 알려진
우리나라에서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뛰어난 문학적 역량을 지닌
신인들을 발굴해 내 그들의 작품을 소개하는데

올해 출간된 《셋셋 2025》는
각자의 방식으로 구원을 이야기하는
김혜수, 이서희, 김현민, 이지연, 양현모, 전은서
여섯 작가의 스토리를 담았다.

보통 종교를 통해 우리는
'구원받는다'는 표현을 많이 쓰곤 했다.
주님의 가르침을 이해함으로 인해
우리를 옭아매고 있는 현실의 고통이나
혹은 문제를 해결해나갈 힘을 얻을 수 있다고,
그렇기에 구원을 얻고자 더 맹목적인
믿음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엄마를 따라가게 된 교회나
성경공부를 통해서가 아니라
곁을 지켜주던 또래 친구를 통해
그와 은밀하게 주고받던 '도깨비 말'을 통해
구원받았다는 것을 깨달은 '나'의
이야기를 담은 〈여름방학〉,

어쩌면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지영에게 종교가 그랬듯
안아주고 함께 울어주는 것만으로도
서로를 구원할 수 있다는 믿음을 다룬
〈지영〉을 통해서는 우리가 멀리에서 찾는 구원이
사실은 거창한 것이 아님을 일깨워 준다.

영화 시나리오를 쓰며 한때 꾸었던 꿈을
실현하지도 포기하지도 못한 채
꿈이 나를 산 채로 잡아먹는 괴물이 되었음에
좌절하고 매일을 보내던 '나'는
우연한 계기로 지영을 만나게 된다.
불우한 환경을 극복한 지영에게서
호감을 넘어 경이로움을 느끼고,
그런 그녀가 의지하는 종교에 대해서도
새삼 다른 관점을 가지게 된다.

〈아이리시 커피〉에서는
희수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건으로 시작한다.

사고로 인해 아르바이트생 소미가 희생당하고,
끔찍한 현장에서 살아남았지만
패닉에 빠진 희수에게
엄마는 주님이 널 지켜주셨다며,
자신이 오랫동안 해온 기도의 응답이자
기적이라고 할 뿐이다.

하지만 희수는 적극적으로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일상을 이어가지 못하다,
유품을 들고 찾아간 소미의 집에서
그녀의 엄마와 마주 앉아 식사를 하고
함께 애도를 나눔으로써
비극 앞에 굳건히 설 수 있는 마음,
구원을 얻는다.

〈동물원을 탈출한 고양이〉에서는
별것 아닌 작은 위안으로
힘겹게만 느껴지는 생을 부드럽게 도닥여주는
냉혹한 현실 속 구원을 이야기한다.

치매를 앓는 엄마를
집 안에 가둬두고 뷔페식당 일을 하는 '나',
엄마를 돌보는 일에 피로함을 느끼지만
이따금 엄마의 손에 들린 과자를 보며
어린 시절의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견디고 오늘을 살아내는 모습을,

호의로 건넨 음료를 추파로 오인해
'개저씨'로 취급되고,
연이은 실패와 노화 속에서
과거의 연인이었던 현주를 떠올리지만
되돌릴 수 없는 시간 속
씁쓸한 오늘을 살아내는 40대 남자의
현실을 담아낸 〈호날두의 눈물〉,

한때 결혼까지 꿈꾸었던 연인 상민의
갑작스러운 부고를 접한 '나'
하지만 장례식장에서 들은
상민에 관한 이야기들은 너무도 생경하고,
어떤 것이 상민의 진짜 모습이었을까
혼란스러운 감정에 휩싸이지만
상민이 남긴 사진 속 '나' 역시
자신도 알아보지 못할 만큼 낯설기만 하다.

그렇기에 자신이 알았던 상민이
진짜가 아니더라도 상관없다는 깨달음 아래
그 시간 함께 시간을 공유했기에,
서로를 경유하고 다른 곳으로 나아갔지만
서로가 잠시 기대어 쉴 수 있는
작은 땅, 구원의 존재가 되었다는 것에서
그와 제대로 작별을 하게 된 〈경유지〉까지

각각의 글에 담긴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짐작해 보며
책 속 그들을, '나'를 이해하게 되었고

사소하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것에도
구원이 있다는 것,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이해와 공감이라고
이렇게 삭막한 오늘의 현실에서
우리가 쫓아야 할,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구원은 가까이에, 내 곁에 있다는
메시지는 울림 있게 다가왔다.

각자가 안고 있는 고통,
그리고 짊어진 삶의 무게는 버틸 수 있을까
싶을 만큼 고단하기만 하다.

그 안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구원'을 찾는 등장인물들의 노력은
때로는 치열하고,
어떤 면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듯
보잘것없기만 하다.

하지만 서로를 향해 손을 내밀고 뻗으며
이끌어주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삶과 죽음, 그리고 일상 속에서
우리가 수없이 마주하는 구원의 다양한 형태,
그리고 진정한 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새로운 시선이 되지 않았나 싶다.

친구, 연인, 가족, 동료와 같이
다양한 관계와 형태로 존재하는 우리들.
서로의 곁에 '영원'이 아닌
잠시 머무르는 인생의 시간이지만,
함께하는 그 잠깐이라도
서로에게 기대어 쉴 수 있는 작은 땅이 된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우리는
서로에게 구원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단절된 요즘의 현실에
약간의 따뜻한 온기를 만들어주는 듯하다.

진정한 의미의 이해와 공감, 소통,
거기에서 비롯된 연결의 순간들이
힘들고 지친 어떤 순간에 우리의 삶을
구원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남았다.

어디에서도 없는 구원을 찾아
눈과 손으로 매만진 기분이 드는 독서였다.
믿고자 하는 마음,
그 안에 구원이 있었다.
2*****u 2025.02.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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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셋 2025
"셋셋 2025" 내용보기
작가와 출판사, 독자. 셋이 만나 Set한다는 의미의 셋셋 2025. 김혜수, 이서희, 김현민, 이지연, 양현모, 전은서 여섯 신인 작가의 작품들을 수록했습니다. 공통의 주제는 구원. 일반적 의미의 구원은 어떤 위험한 상황에서 구출되거나 속박에서 해방된다는 뜻을 의미합니다. 아울러, 종교에서 구원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기도 합니다. 죄에서 자유롭게 되는 것을 의미하는 용어이기도
"셋셋 2025" 내용보기
작가와 출판사, 독자. 셋이 만나 Set한다는 의미의 셋셋 2025. 김혜수, 이서희, 김현민, 이지연, 양현모, 전은서 여섯 신인 작가의 작품들을 수록했습니다. 공통의 주제는 구원. 일반적 의미의 구원은 어떤 위험한 상황에서 구출되거나 속박에서 해방된다는 뜻을 의미합니다. 아울러, 종교에서 구원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기도 합니다. 죄에서 자유롭게 되는 것을 의미하는 용어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구원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일까. 


각자의 삶의 방식에서 구원의 의미를 찾습니다. 

엄마를 따라 갔던 교회에서 알려준 구원의 의미가 아니라 친구와 나눈 은밀한 대화를 통해 구원받기도 한다는 것을 깨닫는 과정을 통해 종교적 의미의 구원보다는 일상 생활에서 속박으로부터 자유를 몸소 깨닫습니다. 친한 친구가 함께 안아주고 울어주는 시간들이 더 크게 다가온다는 말이지요. 누군가를 통해서 경험하는 구원은 어떤 의미로 다가오게 될까요. 


운영하고 있는 카페에서 누군가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살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죄책감을 덜 수 있는 방법을 무엇일지 일상을 제대로 살아가지 못합니다. 비극적인 상황 앞에서 죄책감이라는 죄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누군가를 위한 진정한 애도일지도 모릅니다. 진정한 애도란, 죽은 이를 잘 보내주는 일, 마치 [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 에 나왔던 이야기 속 한 장면이 생각납니다. 평소와 똑같이 잠을 자고 밥을 먹지만 죄책감을 안고 사는 이에게는 똑같은 나날들이 아니었던 겁니다. 너무나 괴롭고 힘든 나날들 속에서 진정한 애도를 통해 죄책감에서 벗어나 비로소 홀가분해짐을 느끼게 됩니다. 


저마다의 가슴시린 사연을 안고 구원의 방식들을 찾아냅니다. 친구, 가족, 연인 등 다양한 관계들 속에서 진짜 구원이 무엇인지를 깨닫습니다. 아이리시 커피처럼 인생이 씁쓸하기도 하고 엇갈리는 운명, 증오만이 남은 상황들이 가슴 아프게 다가옵니다. 여섯 편의 소설들이 각기 다른 소재를 지니고 있지만 구원이라는 공통된 지점들을 통과하며 삶이 무엇인지를 묵묵히 말해주고 있습니다. 여섯 명의 작가들의 행보를 응원합니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셋셋2025 #김혜수 #이서희 #김현민 #이지연 #양현모 #전은서

#한겨례출판사 #하니포터 #하니포터10기 

w*********e 2025.02.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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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셋2025
"셋셋2025" 내용보기
한겨레출판의 출판워크숍을 통해 탄생한 6편의 단편소설.셋셋시리즈는 아무도 이름 붙이지 않는 별자리에 최초의 이름을 붙이기 위해 작가, 출판사, 독자 '셋'의 만남을 '셋'한다는 뜻을 담고 있단다.정말 오랜만에 순문학 느낌의 단편소설을 읽었다. 역시 순문학은 새로운 맛이 있다. 쉽진 않지만 그 안에 담긴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맛. 사실 단편소설집 리뷰는 쉽지가 않다. 특히 이
"셋셋2025" 내용보기
한겨레출판의 출판워크숍을 통해 탄생한 6편의 단편소설.

셋셋시리즈는 아무도 이름 붙이지 않는 별자리에 최초의 이름을 붙이기 위해 작가, 출판사, 독자 '셋'의 만남을 '셋'한다는 뜻을 담고 있단다.

정말 오랜만에 순문학 느낌의 단편소설을 읽었다. 역시 순문학은 새로운 맛이 있다. 쉽진 않지만 그 안에 담긴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맛. 

사실 단편소설집 리뷰는 쉽지가 않다. 특히 이렇게 여러 작가들의 작품이 담긴 책들은. 하나의 결이 아니기에 책을 읽는 내 마음도 연결되었다가 끊겼다하니.

가장 인상 깊었던 소설은 이지연 작가님의 <아이리시커피>. 소미와 희수는 카페에서 일한다. 희수는 카페사장, 소미는 아르바이트생. 희수가 만들어 마시는 잠깐의 아이리시커피 타임이 둘이 연결되는 시간이다. 남자손님의 갑작스런 테러로 소미가 죽었다. 희수는 충격 속에 소미를 제대로 보내주지도 못한다. 소미 엄마의 초대를 받아 찾은 소미의 집에서 둘은 서로를 위로한다.

"언제 저랑 같이 갈까요, 소미 보러."

이 책은 큰 주제는 구원이다. 구원의 종류와 깊이와 성격은 모두 다르다. 사실 <아이리시커피>를 제외한 나머지 소설의 구원은 구원이 맞나 싶었다. 일방적인 구원의 전달이 아니라서  <아이리시커피> 속 소미 엄마의 말이 더 크게 울렸던 것 같다. 반면, 희수 엄마의 "니가 다치지 않아 다행이다"는 말은 그저 일방적이다.

독서인구가 줄고 소설의 소비는 더욱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새로운 이야기는 계속 탄생되고 있다. 추천글에서 내가 왜 여전히 소설을 좋아하고, 새로운 소설이 계속 탄생되는지 이유를 알게 된다.

- 그러니 그 한권의 책조차도 소설이 아닌 실용서일 가능성이 크다. 그런 시선 속에서도 소설을 읽고 쓰는 이들이 있고, 그들은 결코 이 일을 멈추지 않는다.

사람이 사는 세상은 지금도 변하고 그 속의 이야기는 절대 같을 수가 없다. 그렇게 멈추지 않으니 소설을 쓰고 읽고 이들의 '셋'은 계속되는 것이 아닐까.
YES마니아 : 로얄 t******1 2025.02.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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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여섯 작가의 첫 소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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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 첫 소설, 등단, 새내기. . . 특정 시기에만 붙일 수 있는 수식어들이다. 작가, 출판사, 독자 '셋'의 만남을 set한다는 의미의 셋셋 시리즈는 매해 한국문학의 샛별이 될 신인작가들에 주목한다. 내일의 문학, 젊은 문학이라 할 수 있다. 내 좋아하는 이유리 작가님도 여기 출신(?)이구나!김혜수의 성장소설 '여름방학'은 울 갓진영님 '겨울방학'과 함께 방학 쌍두마차 소설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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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 첫 소설, 등단, 새내기. . . 특정 시기에만 붙일 수 있는 수식어들이다. 작가, 출판사, 독자 '셋'의 만남을 set한다는 의미의 셋셋 시리즈는 매해 한국문학의 샛별이 될 신인작가들에 주목한다. 내일의 문학, 젊은 문학이라 할 수 있다. 내 좋아하는 이유리 작가님도 여기 출신(?)이구나!

김혜수의 성장소설 '여름방학'은 울 갓진영님 '겨울방학'과 함께 방학 쌍두마차 소설 되겠고,
이지연의 '아이리시커피'는 사람 많은 찜질방에서 읽다가 너무 놀라서 폭풍 오열할 뻔했다. 입술에선 신음이, 머릿 속에선 여성 사장들 운영하는 카페 안전망 그려보며 왜 여자들 함부로 죽이냐고 허공에 대고 악 쓰는 기분이 되었다. 아이리시커피의 씁쓸하면서 부드러운 맛처럼 우리네 삶 역시 복잡미묘하게 기쁨과 슬픔이 함께 한다고 일축하기엔 황망하고 억울한 죽음이 너무 많다. 사건사고 특히 범죄 대상이 된 불특정 여성들. . . 네가 아니라서 천만다행이라는 엄마의 안도마저 민망하고 살아남았다는 게, 살려내지 못했다는 게 부끄러운. . .

출간워크숍 프로젝트로 출간된 소설집이라 그런지 소재와 주제가 서로 연결된 듯 읽었다. 상실과 구원, 종교와 운명, 애정과 증오, 만남과 어긋남. . . 소설마다 다 다른 구성이지만 묘하게 주제가 얽혀 한 작가의 소설처럼 장편인 듯 읽었다.

전은서, 양현모, 이지연, 김현민, 이서희, 김혜수.
이들의 초보 작가 시절을 함께 하게 되어 영광이다.
조금씩 쓰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쓰길, 나아가길 응원한다. 이 귀한 이름들을 기억하는 독자가 여기 이렇게 버젓하니.


가끔 나는 구원에 대해 생각한다. 내게는 더 이상 구원이 가능할 것 같지 않고 앞으론 그저 버티는 일만 남은 것 같지만 지영만큼은 어디에서든 잘 살아가기를, 행복해질 자격이 없다는 생각 따윈 하지 않고 살아가기를 바랄 뿐이다.-이서희 '지영'

계엄이 해제되고 어수선한 가운데 '셋셋'에 실릴 여섯 편의 소설을 다시 읽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공포가 체감되었다. 우리는 우리의 문장을 잃을 뻔했다. 수많은 빗금으로 우리의 문장들이 삭제될 뻔했다. 우리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지 못할 수도 있었다. 우리는 우리의 자유를 빼앗길 뻔했다. 그러자 지금과는 다른 것들이 눈에 띄었다.
 현실은 냉혹하고 부조리하다.
-하성란, 추천의 글 중에서

#셋셋 #김혜수 #이서희 #김현민 #이지연 #양현모 #전은서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0기 #한겨레서평단 #출간워크숍 #한겨레출판×한겨레교육



b*****1 2025.02.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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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셋 2025』 :: 구원이라는 이름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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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른 성격을 띤 「호날두의 눈물」을 제외하면 모든 소설은 '구원'이라는 키워드를 공통으로 두고 있다. 구원이라 하면 흔히 '종교'가 자연스레 떠오를 수밖에 없는데, 단편들 중 가장 마음에 남았던 「여름방학」과 「지영」 역시 종교에 대한 믿음과 구원이 이야기의 흐름 속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영」 은 유일하게 '구원'이 직접적으로 언급된다. 종교를 통해 구원받은 '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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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른 성격을 띤 「호날두의 눈물」을 제외하면 모든 소설은 '구원'이라는 키워드를 공통으로 두고 있다. 구원이라 하면 흔히 '종교'가 자연스레 떠오를 수밖에 없는데, 단편들 중 가장 마음에 남았던 「여름방학」과 「지영」 역시 종교에 대한 믿음과 구원이 이야기의 흐름 속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영」 은 유일하게 '구원'이 직접적으로 언급된다. 종교를 통해 구원받은 '지영'과 그저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목표만을 품은 채 구원 따위 찾지 않는 '나'. 이어질 수 없는 평행선이었음에도 사랑이란 실마리를 붙잡았지만, 두 사람 모두 방향을 비틀지 않는다. 극 중 등장하는 지영과 '선생님'을 보며 나는 유사한 형태로 만났던 언니를 떠올렸다. 글쓰기를 배우기 위해 만났던 언니가 관계를 더 이어가고 싶은 이에게는 종교를 털어놓는다는 말을 했을 때, 내가 느낀 감정은 당황과 두려움. 그리고 묻고 싶었다. 그동안 나에게 했던 말과 행동은 진심이었는지. 답을 듣기가 두려워 물음에서 끝난 관계였으나 지영이 행복하길 바란 '나'처럼 나도 그 사람이 잘 지냈으면 좋겠다. 그때의 내가 느꼈던 감정만큼은 진실되었다고 믿으며 원망스럽지 않다. 

'구원'의 정의는 뭘까. 마음속 무언가가 결여된 이들에게 절실한 믿음이 필수적이라면, 보이지 않는 이가 아닌 곁에 있는 이에게 한 번이라도 기대 보면 안 되는 걸까. 허나 소설 속 인물들은 그럴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표현하지 못한 사랑, 꿈, 가족, 죄책감, 이별로부터 완벽히 구원받을 수는 없다. 묵묵히 감정을 받아들이고 걸러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결코 닿지 못할 허상이더라도 우리는 모두 구원을 향해갈 뿐이다. 





#셋셋 #셋셋 2025 #김혜수 #이서희 #김현민 #이지연 # 양현모 #전은서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 10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p********3 2025.02.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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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글을 쓰는 이들의 <셋셋 2025>
"그럼에도 글을 쓰는 이들의 <셋셋 2025>" 내용보기
셋셋 2025/ 한겨레출판출간 워크숍 2기 응모작 여섯 편을 묶은 <셋셋 2025>'셋셋 시리즈'의 의미가 인상적이다. 아무도 이름 붙이지 않은 별자리에 최초의 이름을 붙이기 위해 작가, 출판사, 독자 '셋'의 만남을 '셋(set)'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매해 한국문학의 큰 샛별이 될 내일의 문학들이 한 걸음 빠르게 찾아온다. 우리에게 닿은 내일의 문학은 김혜수 - 여름방학이서희 - 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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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셋 2025/ 한겨레출판

출간 워크숍 2기 응모작 여섯 편을 묶은 <셋셋 2025>

'셋셋 시리즈'의 의미가 인상적이다. 아무도 이름 붙이지 않은 별자리에 최초의 이름을 붙이기 위해 작가, 출판사, 독자 '셋'의 만남을 '셋(set)'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매해 한국문학의 큰 샛별이 될 내일의 문학들이 한 걸음 빠르게 찾아온다. 



우리에게 닿은 내일의 문학은 

김혜수 - 여름방학

이서희 - 지영

김현민 - 동물원을 탈출한 고양이

이지연 - 아이리시커피

양현모 - 호날두의 눈물

전은서 - 경유지

여섯 편의 이야기다. 



작품들의 주제는 '구원'이다. 다른 소설 속 다른 인물들이 들려주는 구원에 관한 이야기는 다르면서도 비슷하고,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그렇게 다른 빛과 다른 온도로 다가온 여섯 편의 새로운 소설들은 어느새 '우리'의 이야기로 다듬어진다. 





자신조차 모르는 자신의 마음을 명명하여 명확하게 해줄 친구로, 하느님의 목소리로, 들어주고 안아주는 타인으로, 어린 시절 추억으로, 상실로 고통받는 이들이 애도하는 시간으로, 현역으로 뛰는 왕년의 스타 축구 선수에 대한 격려와 응원으로, 헤어진 전 남자친구의 부재가 상기시켜준 사랑의 기억으로 '구원'은 그려진다. 



어쩌면 결코 받을 수 없을 것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허망함을 입에 담지만 그럼에도 살아가기를 선택한 이들 안에서 또 다른 형태의 '구원'을 발견한다. 

버티고 살아남는 것…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의 연장선 위에서 힘을 내게 하고, 웃게 하는 순간들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소미 어머니와 소미를 찾는 희수처럼, 기꺼이 엄마 품에 안긴 아이로 남아 지금을 견뎌보기로 한 해연처럼, 서로가 잠시 기대어 쉴 수 있는 작은 땅이었던 상민을 그냥 그대로 기억하기로 한 예은처럼. 




여섯 편의 소설은 반짝반짝 빛나는 오늘은 아니지만, 힘을 내어 마음을 들여 살아가기로 한 인물들을 담아내고 있다. 작은 틈새로 빛이 들어오기를 바라고 있다. 미지근한 바람이 그들의 이마에 맺힌 땀을 식혀줄 거라 믿는다. 다분히 현실적이고 적당히 소설적이라 셋셋하는 이야기들이다. 


한겨레 하니포터10기 자격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셋셋2025, #김혜수, #이서희, #김현민, #이지연, #양현모, #전은서,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0기, #내일의문학, #구원
d******u 2025.02.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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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의 최전선에 서있는 작가들
"한국문학의 최전선에 서있는 작가들" 내용보기
『셋셋 2025』를 읽고 난 뒤 가장 처음 들었던 감정은 기묘한 그리움이었다. 대학교를 다닐 시절, 소설 창작 강의를 수강하며 또래 학우들의 소설을 서로 읽고 합평하는 시간을 가진 적이 있었다. 그때 학우들의 소설을 읽으며 한 글자 한 글자 적어내려갔던 기억들이, 어째서인이 이 책을 읽으며 다시 떠올랐다. 작가가 되고 싶어했던 과거의 자신에 대한 그리움인 것인지, 아니면 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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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셋 2025』를 읽고 난 뒤 가장 처음 들었던 감정은 기묘한 그리움이었다. 대학교를 다닐 시절, 소설 창작 강의를 수강하며 또래 학우들의 소설을 서로 읽고 합평하는 시간을 가진 적이 있었다. 그때 학우들의 소설을 읽으며 한 글자 한 글자 적어내려갔던 기억들이, 어째서인이 이 책을 읽으며 다시 떠올랐다. 작가가 되고 싶어했던 과거의 자신에 대한 그리움인 것인지, 아니면 나보다 더 좋은 글을 쓰는 학우들에 대한 질투심 때문인지. 정확히 할 수 없는 복합적인 감정이 내 마음을 뒤숭숭하게 만든다.

『셋셋 2025』는 아직 세상에 그 모습을 많이 드러내지 않은 신인 작가들을 뽑아 책으로 출간하는 프로젝트인데, 그 탓인지 무언가 기성의 것을 닮아 있으면서도 그 안에는 작가만의 강한 개성이 드러나있기도 하다. 사이비 종교에 빠지게 된 엄마의 밑에서 자란 유년시절을 회상하는 은진의 이야기인 박혜수 작가의 「여름방학」, 지영과의 만남을 통해 사람이 살아갈 수 있게 된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이서희 작가의 「지영」, 치매에 걸린 엄마를 돌보며 그럼에도 살아보겠다 결심하는 김현민 작가의 「동물원을 탈출한 고양이」, 자신의 카페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소미와 어느날 갑자기 일어나버린 그 사건에 대한 생존기인 이지연 작가의 「아이리시커피」, 40대 남성의 삶을 재치있고 강렬한 서사로 밀고나가는 양현모 작가의 「호날두의 눈물」, 죽은 애인의 시신을 찾으러 가는 여정인 전은서 작가의 「경유지」까지 총 6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이야기해보고 싶은 작품은 2가지인데, 우선은 「아이리시커피」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어느 날 카페에 일어난 갑작스러운 '그 사건'때문에 희수의 일상은 원래의 삶보다도 더 엉망이 되어버린다. 단편이라는 분량이기에 여러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스포일러가 되어 한정적으로 말할 수밖에 없지만, 삶을 지속하는 것에 있어 누구보다도 괴로운 것은 자신의 못난 점과 마주하는 것일지도 모르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는 점을 우리는 알게 되고 그 안에서도 아득바득 살아가야한다는 사실에 절망감을 마주하게 되기도 한다. 더 이상 아무 맛도 나지 않는 아이리시커피처럼, 타자에 의해 키를 잃어버린 삶은 과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삶인가. 우리는 그러한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고민을 해보아야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두번째로 이야기해보고 싶은 작품은 「지영」이다. 사이비 종교는 그들만이 주는 소속감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소속감을 이용해 안정적인 장소를 찾아해메는 이들을 유혹하고, 이들을 착취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규호는 이러한 사실을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있고, 이 때문에 한 번 사람과 멀어지는 경험을 한다. 그러나 지영을 만나고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누며 사이비 종교가 나쁜 것은 명백한 사실이나 그로인해 살아갈 수 있다는 활력을 얻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까지는 완전히 부정하지 못하게 된다. 자칫 사이비 종교에 대한 옹호로도 보일 수도 있으나 이서희 작가는 소설에서 그러한 여지를 전혀 남겨두지 않고 오롯이 인간으로서 행복하기를 바라는 희망을 담아내고 있다.

이렇게 신인 작가들의 작품을 읽어보는 것은 꽤나 오랜만의 일이었는데, 책을 읽고 난 뒤에는 내 마음 안에 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작은 마음이 다시 움틀거리기 시작했다. 좋은 글이란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 글이라는 말이 있듯이, 분명 『셋셋 2025』는 내게 그런 책이 되어주었다. 하성란 작가의 "한국문학의 최전선"에 있다는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다시금 마음에 와닿기도 했다. 만약 지금의 한국문학을 묻는다면 나는 『셋셋 2025』를 건네리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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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 2025.02.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한국문학의 최전선에 있는 작가들이 이야기 하는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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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출판의  『셋셋』 시리즈는 신춘문예나 문학상을 통한 등단을 하지는 않았으나 뛰어난 문학적 역량을 가진 신인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셋셋’의 뜻은 작가, 출판사, 독자 ‘셋’의 만남을 셋(set) 한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2025년도의 『셋셋』은 ‘구원’이라는 주제 아래 김혜수, 이서희 등 총 여섯 명의 작가들의 단편 소설을 싣고 있다.『셋셋 2025』에 담긴 여섯 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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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출판의  『셋셋』 시리즈는 신춘문예나 문학상을 통한 등단을 하지는 않았으나 뛰어난 문학적 역량을 가진 신인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셋셋’의 뜻은 작가, 출판사, 독자 ‘셋’의 만남을 셋(set) 한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2025년도의 『셋셋』은 ‘구원’이라는 주제 아래 김혜수, 이서희 등 총 여섯 명의 작가들의 단편 소설을 싣고 있다.



『셋셋 2025』에 담긴 여섯 편의 소설은 각자의 방식으로 구원을 이야기한다. 문학을 즐겨 읽는 사람들에겐 ‘구원’이라는 주제가 익숙할 것이다. 많은 소설이 구원에 대해 묻고 또 묻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구원에 대한 글을 제아무리 많이 읽었어도 스스로의 언어로 구원에 대해 말하기란 쉽지 않다. 마치 사랑이란 무엇인지 묻는 질문만큼이나 각자 다른 답을 내놓을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구원은 보통 종교와 사랑의 영역에서 등장한다.


이 책의 제일 첫 번째 소설 김혜수의 소설가의 『여름방학』은 종교에서 구원을 찾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등장한다. 『여름방학』의 주인공 은진의 엄마는 성경 100독 세미나에 가면 “모든 게 다 해결될 거라” 믿는다. 모든 사람들과 불화했던 은진의 아빠는 열한 살이 되었을 때 무단 횡단을 하다가 교통사고로 죽었다. 친척들은 엄마가 몇 천만 원 안되는 아빠의 생명보험금을 들고 도망치지 않을까 봐 감시하듯 굴던 사람들이다. 은진의 엄마는 폭우가 내리던 날 딸을 데리고 도망쳐서 인천 어딘가의 빌라가 많은 동네에 자리를 잡는다. 엄마는 <벼룩시장>에서 일자리를 구해 딸을 먹이고 입힌다. 엄마에겐 사회의 보호막도, 남편의 울타리도, 친인척의 도움도 그 무엇도 없다. 엄마는 교회에 열정적으로 나간다. 거기에는 사랑이 많으신 주님이 언제나 사랑해 주시기 때문이다. 엄마는 성경 세미나를 다녀왔고 거기서 테이프 세트를 가지고 온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1.5배속으로 녹음한 테이프로 엄마는 이 테이프를 듣고 또 듣는다. 한편 이 테이프는 앞부분만 짤막하게 녹음되어 있고 나머지는 아무것도 없는 빈 테이프였다. 




엄마는 그걸 버리지 않고 테이프에 성경을 읽는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한다는 것. 그걸 보면서 나는 엄마가 찾아 헤매고 있고, 찾았다고 생각하는 구원이 사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것. 그걸 알게 되었지만 여전히 나는 엄마를 위하는 마음에 아무 말 하지 않는다는 것. 그러면서 나는 여전히 나의 구원을 찾고 있지만, 어쩌면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것, 것, 것 (김혜수 소설가, <여름방학> )


두 번째 소설인 이서희 소설가의 『지영』에서 등장인물들은 자기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고개를 끄덕여주는 사람과 집단 속에서 구원을 찾는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규호는 영화감독을 꿈꾸는 지망생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던 카페의 사장이 운영하던 모임 ‘소설클럽’에서 지영을 만난다. 원래 소설클럽을 진행하던 매니저는 따로 있는데 그가 아파서 못 나오게 되었고 사장이 클럽의 진행을 규호에게 5만 원을 주는 대가로 부탁한 것이다. 한편 규호는 지영과 모임 후에도 종종 만나 함께 걸으면서 대화를 나눈다. 규호는 지영을 알게 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대화가 잘 통해서 농담조로 “혹시 너, 무슨 종교 단체에서 나온거나 그런 사람 아냐?”라고 묻는다.(사실 규호에겐 과거에 포교 수법에 넘어갈 뻔한 기억이 있다) 지영은 나중에 답한다. 규호가 생각하는 그 종교를 믿는 것이 맞다고. 한편 규호는 지영의 고백에도 불구하고 지영의 종교에 거부감보다는 지영이 가진 종교에서 비롯한 흔들리지 않는 신념에 대해 가끔은 부럽다고 말한다.



그 순간 내가 지영에게 느꼈던 감정은 경이였다고 말해도 좋을 것 같다. (……) 나는 지영이라는 사람에게서, 그녀가 살아온 삶에서 경이를 느꼈다. 그리고 그녀가 기댔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는 종교를 좀 다르게 생각하기로 시작했던 것 같다. (이서희 소설가, <지영> )



이 책에서는 종교와 관련된 소재들이 곳곳에서 등장한다. 근대 이후 인간은 신에서 해방되었지만 그 대가로 끊임없는 불안을 얻게 되었다는 것은 흔한 이야기다. 인간 종은 불확실한 것을 싫어하며 한계 가득한 선택과 판단을 스스로 내리기보다는 강력하고 확실해 보이는 집단이나 믿음 의탁하길 좋아한다. 나의 불안은 스스로 해결할 수가 없다. 나의 죄책감은 상대방의 무지에 따라 언제든지 가벼워질 수 있다.(이지연 소설가 『아이리시 커피』)


현대에 태어난 우리는 삶에 내던져진다. 우리를 꽉 붙들어주는 것은 어디에도 없고 삶의 조건들은 불안정하다. 우리는 약간이라도 위안을 기대하며 여기저기서 사람을 신념을 믿음을 골라잡는다. 그런데 이것들은 너무나 쉽게 변하며 연약하며 부조리로 가득 차 있다. 이런 우리가 구원이라는 주제에 이끌리고 이를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 출판사 제공 도서를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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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늠되지 않는 구원, 그럼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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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실린 소설들을 읽으며 내내 눅눅하고 축축한 여름 공기 속에 망연히 서있는 기분이 들었다. 나를 이루는 세계, 그리고 모두가 겪어내고 있을 각자의 세계, 그 속에 과연 존재할지 의심부터 드는 구원이란 것에 대해 자주 생각하며. 그러나 문득 습한 그림자에서 벗어나 은근하게 쏟아지는 한낮의 햇살을 쬐는 것 같은 순간들도 있었다. 어떤 문장들 속에서 발견한 그 건조하고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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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실린 소설들을 읽으며 내내 눅눅하고 축축한 여름 공기 속에 망연히 서있는 기분이 들었다. 나를 이루는 세계, 그리고 모두가 겪어내고 있을 각자의 세계, 그 속에 과연 존재할지 의심부터 드는 구원이란 것에 대해 자주 생각하며. 그러나 문득 습한 그림자에서 벗어나 은근하게 쏟아지는 한낮의 햇살을 쬐는 것 같은 순간들도 있었다. 어떤 문장들 속에서 발견한 그 건조하고 따스한 믿음을 꼭 쥐고 계속해서 걸어나가고 싶다고 생각한다. 소설을 읽는다는 행위가 괜히 애틋하게 느껴지며 계속될 ‘셋셋’ 시리즈가 기다려진다.
<여름방학>
종종 나도 모르게 돌아가버리는 밤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 사람. 결핍과 어디 있는지 대체 영문을 모르겠는 구원 곁에서 여전한 혼란을 겪는 사람. 그러나 어떤 구원은 어둠 속에 영원히 묻어둠으로써 이뤄질 수 있는 게 아닐까? 비록 밝고 선명한 형태는 아닐지라도.

<지영>
아프게 다가온 단어들이 있었다. 어떤 마음이 완전히 사라지는데 걸리는 시간, 더는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은 마음을 만드는 무언가. 그런 걸 전부 끌어안고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동물원을 탈출한 고양이>
단순히 소설 속의 이야기라고 치부할 수 없는 문제에 목이 꽉 막히는 기분이다. 창문 없는 감옥 속에 가둬진 어떤 일들에 대한 기억. 그래도, ‘지나간 어제와 지금의 오늘을 조금씩 이어붙이며’ 순간들을 조금 더 견뎌보기로 다짐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작지만 선명한 낙관으로 다가온다.

<아이리시커피>
타인의 고통과 나는 어디까지, 얼마만큼 연결되어 있을까. 그리고 나의 고통으로부터는 또 얼마만큼 떨어져 있나. 그런 것들을 가늠해 보게 됐다. 남은 사람이었다가 남겨진 사람이었다가 고통스러웠다가 안도했다가 하는 그 모둔 순간들이 버겁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같이 가자는 말을 꺼내는 마음과 그 말에 응답할 눈빛에 대해 오래 생각한다.

<호날두의 눈물>
불가피한 시간의 흐름과 나이 듦에 대해 해왔던 막연한 생각들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목격한 기분이다. 조금씩 달라지는 삶의 형태들 속에서 어떤 태도를 취하고 어떻게 걸어나갈지에 대해 고민해 보게 된다.

<경유지>
서로 만나고 어긋나는 시간들. 가까워지고 멀어지는 관계들. 그 불가항력적인 흐름을 가장 자연스럽게 보내는 건 어쩌면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기억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표정을 보고 싶은 사람이 끝내 돌아보지 않아도, 그저 손을 흔들어줄 수 있는 마음. 그런 마음을 소망하지만 어려울 때마다 이 소설을 떠올릴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셋셋2025 #김혜수 #이서희 #김현민 #이지연 #양현모 #전은서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0기
s*****1 2025.02.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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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그리고 구원에 대한 이야기 - 셋셋 2025
"삶과 죽음 그리고 구원에 대한 이야기 - 셋셋 2025" 내용보기
무언가를 잃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삶과 죽음 그리고 구원에 대한 이야기를신인 작가 6명이 각자의 시선으로 풀어낸다.<셋셋 2025>는 죽음과 구원, 무언가를 잃어버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 세상을 둘러싼 모든 것, 그리고 인간의 존재 역시 유한하므로, 우리 모두는 언젠가 이별을 겪고 상실을 경험하게 된다. 이 소설을 보면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있던 누군가와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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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잃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
삶과 죽음 그리고 구원에 대한 이야기를
신인 작가 6명이 각자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셋셋 2025>는 죽음과 구원, 무언가를 잃어버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 세상을 둘러싼 모든 것, 그리고 인간의 존재 역시 유한하므로, 우리 모두는 언젠가 이별을 겪고 상실을 경험하게 된다. 이 소설을 보면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있던 누군가와의 이별, 죽음과 같은 것들이 보다 가까이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소설 속 인물들이 겪는 상실의 경험들이 모두 주변 인물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이다. 아빠, 엄마, 같이 일했던 알바생, 연인 등… 소설을 읽다보면 존재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된다.
등장인물들은 그런 상실의 경험들 속에서도 각자의 의미를 찾아나간다. ‘어쩌면 구원 같은 것‘, ’불꽃이 꺼진 후에도 사라지지 않는 온기 같은 것‘, ’삶이 조금은 느긋한 소풍처럼 느껴지는 순간도 있지 않’겠냐는 약간의 희망,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과거의 찬란한 기억들… 유한한 세상 속에서 각자만의 "어쩌면 구원 같은 것"은 무엇일까? 이 소설에서는 신인 작가 6명의 단편 소설을 통해 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특히 마지막 이야기인 <경유지>를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우리는 유한한 시간 속에서 누군가에게 경유지가 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잠깐 들렀다 가는 경유지일 수도 있고, 비록 적지만 그들이 오랫동안 쉴 수 있는 경유지일 수도 있다. 살아가는 동안 ‘나‘라는 경유지에 어떤 이들이 올지, 그리고 나를 거쳐간 당신에게 나는 어떠한 곳이었는지 모두 알 수는 없지만 ‘서로가 잠시 기대어 쉴 수 있는 작은 땅‘이었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지 않을까?


* 해당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m****4 2025.02.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