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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생육기 - 심복 자서전 <지영재 옮김> <부생육기>는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에 걸쳐 청나라 소주에 살았던 심복이 아내 운(芸)이에 대한 사랑의 추억을 담은 자서전이다. 중국의 대문호 '임어당'은 '부생육기'를 극찬했고 이 책에 나오는 심복의 아내 운을 중국 문화에 있어서 가장 사랑스러운 여인이며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마음을 지닌 뛰어난 재녀(才女)라 했다. 이 책을 쓴 심복은 분경(盆景)을 꾸미고 꽃나무를 가꾸고 그림을 그리고 뜻 맞는 벗들과 시를 짓고 명산대천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했다. 직업으로 막우(지방관 업무를 보좌하는 개인 비서)를 하기도 했지만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고 산천 유람하는 것을 더 좋아했기에 고정적인 직업을 갖지 못했다. 마음이 선량한 그는 친구의 보증으로 빚을 지기도 하고, 돈이 생기면 불쌍한 친구에게 주기도 했기에 항상 생활은 궁핍했다. 사람을 의심할 줄 모르는 심복과 운이 부부는 시댁 식구의 모략으로 갈등을 겪어야 했고 화병을 얻은 운이는 4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는데 결혼 생활 23년 만이다. 부생浮生은 덧없는 인생, 육기六記는 여섯 장의 이야기이다. 1763년 중국 강소성 소주에서 태어난 심복은 어려서부터 알고 지냈던 먼 친척 되는 운(芸)이와 1780년에 화촉을 밝혔다. 보석보다 책을 더 좋아했던 운이는 남편 복에게 말한다. '당신은 그림을 그리시고 나는 수를 놓아서 내다 팔면 시주詩酒의 비용을 충분히 대고, 베옷 입고 나물국 먹더라도 한 평생 즐겁게 지낼 수 있지 않겠어요?' 이 책은 너무 행복해서 내세에도 함께 하지던 아내 운(芸)이와 함께한 사랑의 추억으로 시작한다. 1장은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했던 행복한 시간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2장은 꽃을 사랑하는 심복의 화분을 가꾸는 취미와 꽃꽂이 하는 즐거움에 대한 이야기이다. 3장은 가난이 가져다준 서러움과 운이기 겪었던 시집살이와 운이의 죽음(1803년)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고 4장은 심복이 여행한 명산대천을 보고 느낀 것을 적은 여행기이며 5장은 유구국(오키나와)에서 본 일본의 문화와 사람들의 생활을 설명해 놓았다. 6장은 운이를 떠나보내고 인생의 덧없음을 느껴 세상 재미를 잃고 산속으로 들어가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며 정신 수양을 하며 조용히 여생을 보내는 이야기로 마무리를 한다. <부생육기>는 중국의 근세 말기 사회의 모순과 고뇌를 호소한 귀중한 역사적 문헌이 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