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타야마 쿄이치를 기억하는가? 그렇다..일전에 오방이 소개한 바 있는 아름답고 잔잔한..그리고 가슴저림이 오랫동안 밀려왔던 소설이자 영화화되어 더욱 세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던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쓴 작가다...이제 기억나는가? 오방은 그를 한국독자들에게 알려준 소설인 '세상의 중심~'을 읽고나서 마치 애들이나 애들엄마가 알아챌까봐 몰래 숨겨 마땅할 첫사랑을 갑작스럽게 만난 듯 설레며 쿵쿵 울리는 가슴팍을 주체할 수 없었다...오오 아직 살았는가 벌써 죽었는가..나의 첫사랑..그 첫사랑의 추억을 새삼스럽게 북돋워줌으로써 잃었던 오방의 청춘을 회춘시켜주었던 소설을 읽고..작가에게 단단히 반한 나머지 참을 수 없는 그의 전작(어떤 책이 먼저 쓰여졌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결국 '세상의 중심~'의 인기로 인해 이 소설이 빛을 보게 된 것 아니겠는가...ㅋㅋ 아아 냉정한 인기의 법칙이여)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이 불타오르게 되었다...활활 타오르는 카타야마 쿄이치에 대한 사랑으로 그가 써서 대한민국에서 팔리고 있는 모든 소설을 섭렵하고자 마음먹게 되었고..결국 이제야 이 소설을 읽어버림으로써 딸랑 두권밖에 나와있지 않는 작가의 모든(?) 작품을 접하는 행운을 가지게 된 것이다...첫번째 소설에서 느낀 감동이 사못 남달랐던 탓일까..아님 기대를 너무도 많이 했기에 그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것일까...생뚱맞고 싸가지없이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전편보다 훌륭한 후편은 없다는 소위 '헐리웃영화 1편의 법칙'을 고스란히 따르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그러나 역시 작가의 꿈틀대며 살아숨쉬는 애잔한 분위기는 이 소설을 통해 여실히 증명됨과 동시에 오방에게 몰래 눈물 뚝 떨어뜨릴 기회를 주었다는 점에서는 칭찬하지 않을 재간은 없어 보인다.. 카타야마 쿄이치의 화려한 전작인 '세상의 중심~'이 구구절절 가슴을 긁어내리는 장편소설이었던 것에 반해 이 책은 3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었는데...각 단편들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엮어내고는 있지만 왠지 그 분위기가 짠하게 다가온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더욱 재미있는 사실은 세편의 단편모두 주인공과 직간접적인 연관관계가 형성되어 있는 인물들이 하나같이 죽음을 당하는 씬이 등장하는데...역시 또 한번 놀랍게도 자신이 아는 사람(심지어는 자신의 엄마^-^)의 죽음앞에서도 매우 초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어쩜 그렇게 겁없이 초연하게 마치 남인양 바라볼 수 있을까..일본인이라는 족속이 원래 그런가...아님 작가가 슬픔이나 죽음을 처리하는 방법일까...그러고 보니 '세상의 중심~'에서도 주연여우의 죽음이 등장하는데...분위기를 매우 슬퍼 도저히 눈물을 흘리지 않고서는 책을 읽지 못하게 만드는 파괴력이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최루성멜로와는 확실히 구별되는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서 흥미롭다...각 민족이 표현하는 죽음에 대한 방식이리라 생각해본다...앞으로는 실실 쪼개면서도 뒤돌아서면 칼을 가는 이중성을 가진 민족으로 정평이 자자한 일본인들이기에 슬픔을 표현하는 방식도 그처럼 소극적(?)으로 변하는 것일까...독자들이 스스로 울건 말건 그저 담담하게 써내려감으로써 독자들과 일정한 거리를 두려는 속셈? 첫번째 이야기에서는 주인공의 엄마가 죽음을 맞게 되지만 엄마의 죽음을 애도하는 자중의 시간을 가지기 보다는 엄마의 과거지사에 대한 뒷조사를 실시하는 대담한 모습을 묘사하기도 하고...두번째 이야기에서는 자신과 같은 병실에 입원해 있는 친구가 암으로 명을 달리하는 모습을 역시 담담하게 그려내는가 하면...세번째 이야기에서는 자신이 학교에서 가르쳤던 제자가 야쿠자의 칼침에 맞아 죽어버리는 장면을 역시 아무일 아니듯 담담하게...허걱...너무 담담하다는 점이 결코 담담하게 다가오지 않는 스토리들...아마 읽을 기회가 있다면 직접 느껴보도록 하시라...약간은 음울하고 침침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오방 개인적으로는 그랬으니깐... 아마 이 책이 소설이다 보니깐 요런 부분에 제일 관심이 많을지도 모르겠는데...그럼 이제 세편의 소설에 대해 그 클라이막스를 제외하고 시간이 닿는대로 좀 소개를 해주기로 하마...첫번째 이야기는 이미 좀전에 그 운을 띄워놓았는데...주인공인 딸내미는 자신의 어머니의 죽음을 접하게 된다...그 충격과 공포가 완전히 사라질 겨를도 없이 단 한번도 보지 못한 늙그수레한 아저씨 한명의 갑작스런 방문을 받게 되는데..먹을만큼 먹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남의 아내이자 엄마의 죽음에 예고없이 찾아든 불청객이었다..주인공 딸내미는 의문에 휩싸인다..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엄마는 그저 엄마라고..엄마도 나처럼 어린 시절이 당근 있었고 여차저차한 경로와 세월을 통해 엄마이자 아내라는 지금의 신분(?)을 자연스럽게 얻게 된 것인데도 불구하고...태어날때 부터 엄마는 엄마로 태어났을 것이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지우지 못한다는 의미다...ㅋㅋㅋ 좀 안되었지만 엄마는 여자라고 단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던 딸내미 앞에 마치 소시적 첫사랑의 남자라도 되는 듯한 늙그수레가 등장한 것이다..슬퍼할 겨를도 없이 그 아저씨에 대한 호기심어린 시선과 관심은 날로 커져만 갔고...결국 수소문 끝에 아저씨의 신원을 확인하게 되고...역시 엄마를 살살 뒷조사하는데 성공하여 둘간의 어릴적 관계를 파악하게 된 딸내미는 급기야 엄마의 소지품을 싸그리 뒤져 아빠와 결혼하기 전 둘이서 서로 주고 받았던 소중한 편지목록을 아저씨에게 전해주기에 이르는데...오케이...이넘은 여기까지...다시금 생각해보면 아빠가 버젓이 눈을 살아 눈뜨고 있는데..이루지 못한 엄마의 옛사랑을 찾아 나서는 철없는 딸내미의 모습을 상상해보라...물론 소설은 픽션이긴 하지만 그야말로 남녀관계가 일본의 주요시설인 남녀혼탕처럼 혼탁하게 느껴지지(혹은 자유롭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않으신가? 아님 말고...^^ 두번째 이야기는 직접 맛을 한번 보시라 과감히 스킵하도록 할테니 큰 불만은 갖질 말길 바란다..세번째 이야기는 가족을 포함한 자식간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어 다른 무엇보다도 오방에게는 짠하게 다가올수 밖에 없었는데...학교에서 일본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을 주인공으로 아내와 두 아들의 이야기가 전개된다...역시 가장 짠한 부분은 주인공의 둘째가 태어날 때 산소결핍으로 인해 뇌의 세포 일부분이 괴사한 상태로 선천적 장애를 겪게 되는 대목인데..오방 역시 두 아이의 아버지로써 그 무엇보다 안타깝고 슬픈 것은 자신이나 아내의 아픔 혹은 괴로움이 아니라 자식들이 겪는 고통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생각된다...아마도 아이를 갖고 있는 부부들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생각드는 것이 당연할지 모른다...그런 와중에도 굴하지 않고 가족의 소중함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정상적으로 태어나 준 아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새삼 느낄수 있게 해준다는 점은 크게 공감해 볼만 한 내용일 것 같다...모 부귀영화나 개인의 영달도 기분좋지만...아이들을 건강하게 태어나게 해준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행복이며 감사해야 할 일인가...가끔 테레비에서 어린 나이에 불치병에 걸려 병원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을 보면 눈물겹도록 감사하지 않은가...책을 읽는 도중 매스컴에서 한창 떠들어 대던 독도영유권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졌다...결국 오늘 오전에 시네마현인가 몬가 하는 동네에서 '독도(일본말로 다케시마라나 모라나)의 날'을 지정하겠다는 조례가 통과되었다...이 사건을 계기로 말도 안되는 땡깡을 부리기만 하는 재섭는 민족 일본인들에 대한 반일을 넘어선 극일감정이 극에 달하게 되었는데...생각해보니 이 소설의 작가 역시 자랑스런 일본민족 아니신가...의식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오방 역시 조례가 통과됨으로 인해 의식하지 않을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벌이겠다는 이 마당에 일본의 소설작품을 소개하게 된 점...너무도 시의적절하지 못한 행동임은 인식하나 혹 시간이 지나게 되면 이 잔잔한 감동이 퇴색될까 두려워 막바로 적어버렸음을 용서하시길...단호할 때는 또 단호하게 나서야 왜넘들 정신 좀 차리지 않겠는가...갑자기 흥분하게 될까 이정도에서 마친다.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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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읽은 책은 그 유명한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자>였다. 영화로도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작품인지라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을 듯하지만... 솔직히, 그 책을 읽을 당시.. 별 감흥이 없었다. 일을 하면서 틈틈히 전투하듯 책을 읽을 때 였었기 때문이리라.. 그후...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서점에서 일본 소설들을 검색하다, 다시 카타야마 쿄이치라는 이름이 나왔고, 책을 구입하려고 마음 먹었는데, 이미 절판된 소설이었다. 다시금 인터넷 중고 서점을 뒤진 끝에 찾아 낸 이 소설. 하드 커버는 없고, 속표지로 달랑 온 책이지만, 겉모습이 이런들 어떠하랴.. 새 책도 아니요, 중고로 하드 커버가 없다는 사실도 알고 구매한 것이므로. 다행이 파본이나 낙장이 없어 다행이었다. 그것보다 책 내용이 중요하니까. 이 책은 세 편의 단편이 실린 소설집이다. <만약 내가 그곳에 있었더라면>은 스쿠버 다이빙을 하다 사고로 엄마를 잃게 된 딸과 아버지의 이야기이이다. 어머니의 사고가 자신때문이라고 자책하는 딸 앞에 어느 날 엄마의 지인이 문병을 왔다. 자신이나 아버지도 부르지 않는 애칭으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면서 자신을 책망하듯 쳐다보는 그 남자... 그녀는 문득 그 사람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 자신이 모르는, 아버지도 모르는 시절의 엄마을 알고 있는 남자. 그녀는 그 남자를 찾아가 엄마에 대해 물어 본다. 어떤 관계였는지에 대해서도.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대학생과 대학원생으로 만났으며 자신이 독일로 유학을 간 동안 헤어졌고, 별 특별한 관계는 아니었다는 것. 엄마의 유품을 정리하다 나온 150여통의 편지. 그 편지를 들고 다시 그 남자를 찾아가는 그녀. 그리고, 그 남자는 자신이 갖고 있는 유일한 어머니와의 추억이라며 작은 봉투를 준다. 그후 어머니는 호흡기를 떼고, 완전히 사망했다. 그리고 아버지와 딸은 어머니가 사고를 당한 바다로 향했다. 그곳에서 그 남자에게 받은 어머니와의 추억을 띄워 보냈다. 이제 완전히 어머니를 보내게 된 것이다. 뭐랄까. 딸의 입장에서 보면, 아버지와의 결혼전의 어머니는 낯선 사람이다. 그 사실을 그 남자가 나타남으로써 깨달은 것이었다. 자신이 모르는 어머니... 그래서 그녀는 어머니를 떠나 보낼 수가 없었다. 그 남자와 이야기를 하면서, 그리고 어머니의 물건을 정리하면서 그제서야 어머니를 완벽히 떠나 보낸 딸... 딸이 어머니에 대해 느낀 감정은 어떤 것이었을까. 그건 처음엔 분명 배신감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어머니도 어머니의 인생이 있었다. 그걸 인정하고 어머니를 보낸 것이다. 특별히 슬픔을 강조하거나 눈물샘을 강조하는 부분이 없는 이 소설..은 담담하게 딸의 입장에서 본 어머니와의 이별을 그리고 있다. 이미 지나버린 일이지만, 존재했던 일.. 그러나 언젠가는 보내야 할 사람... 아마도 가족이든 아니 자기 자신도 죽는 날까지 그 사람에 대해 잘 알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한 사람과 만난다... 만남 그 이후의 인생은, 그 사람과 뗄 수 없는 것이 된다. 무엇을 하든, 다른 누구와 살든, 언제나 그 사람이 곁에 있는 기분이 들고 말지. 만남이란 것은, 분명 그런 것이겠지. 결국, 인생이란 것은 실현된 것이 아니라, 실현되지 못한 것을 위해 있는지도 모르겠어. <새는 죽음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는다>는 간염을 앓고 있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그는 이제껏 건강했고, 여자 친구도 있었고, 학원의 수학 강사 겸 소설가로 나름 즐거운 생활을 하면서 보낸 남자다. 그런 남자가 병에 걸려 병원에 입원을 했다. 그곳에서 그가 본 건 자신의 미래이다. 간염은 오랫동안 서서히 간을 망가뜨려 가는 병이다. 나이를 지긋하게 잡순 어른의 모습은 바로 몇 십년후의 자기의 모습이 되는 것이다. 병으로 인해 자신의 미래가 결정된다는 건... 그 모습을 바로 옆에서 보게 된다는 건 아마도 몹시 잔혹한 일이리라. 누군가 죽어서 나가면, 언젠가 자신도 그렇게 죽을 것이란 것을 알게 되는 건.. 그때, 자신의 병실에 입원한 도키에다라는 남자. 그는 얼핏 보기에도 상태가 안좋아 보였고, 대학생때 발병했다고 한다. 처음엔 거리를 두던 도키에다도 차츰 주인공에게 마음을 열고, 둘은 좋은 바둑 친구가 된다.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면서 살아가던 중, 여자 친구는 자신의 곁을 떠났다. 그리고, 입원으로 인해 맡겨둘 수 밖에 없었던 고양이마저 암으로 사망한다. 도키에다는 증세가 나빠지기전 대학교때 여자 친구와 했던 자살미수사건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후 도키에다는 증세가 급격히 나빠졌고, 결국 숨을 거두었다. 나중에 간호사에게 들은 이야기.. 도키에다의 말은 진실이었을까, 거짓이었을까.. 병원에 오래 있는 사람은 그렇게 자신의 인생을 꾸며서 이야기 하는 경우도 있단 이야기... 도키에다는 병으로 부터 자유로워 지고 싶었다. 아마도.. 정말 자살 미수 사건이 있었고, 그게 성공했다면 지금 이렇게 고통받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사람은 건강할 때는 자신에 대해 돌아보는 경우가 없다. 아프고 죽음이란 게 눈앞에 닥치면 자신의 일생을 돌아보게 된다. 특히나, 이렇게 몇 십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병이라면, 자신의 죽음이 어떤 형태로 다가오게 되는지를 알게 되는 입장이라면, 그 사람은 삶과 죽음 중 어떤 것에 대해 집착하게 될까.... 인간은 새들처럼 아무렇지 않데 죽어갈 수가 없다. 새는 죽음이라는이름을 붙이지 않는다. 확실히 그렇다. 그것을 '죽음'이라고 한 것이, 모든 공포와 불안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인간은 그때 '사랑'과 같은 것을 발명한 것은 아닐까. 피할 수 없는 죽음을 극복하기 위해서. <9월의 바다에서 헤엄치기 위해서는>은 제 3자의 시점에서 서술된다. 주인공은 슈샤쿠라는 교사. 그의 둘째 아들은 태어날때의 문제로 인해 발육 부진 및 정신 지체등이 우려된다. 그는 그런 현실로 도피하기 위해 클라이밍을 선택했다. 즉, 산으로 도피한 것이다. 집에서 우울해져있는 아내..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는 둘째 아들... 현실이 너무 무겁다. 유일하게 자유를 느끼는 곳이 산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혼자 산에 갔다가 사고를 당한다. 다행히 죽을 정도의 부상은 아니었지만, 많이 놀란 아내는 그의 등산 장비를 모조리 치워버린다. 그후, 칠석 축제에서 단자쿠에 쓴 소원들... 그건 아이들의 건강을 위한 기원들이었다. 슈사쿠는 큰 아들을 데리고, 바다에 그 소원 종이를 띄워 보내기 위해 바다로 갔다. 꼬물꼬물 눈을 빛내며 어떻게든 살아가려고 힘쓰는 둘째 아들을 위해. 같은 교사이자 클라이밍 동료인 가리야가 했던 말.. 그 아이는 자네의 천사일지도 몰라. 슈사쿠는 혼자 클라이밍을 하다가 추락해서 큰 사고를 당하기도하고, 갑자기 나타난 중학교 제자 요시무라의 죽음을 보기도 했다. 그리고 나서 그는 깨달았다. 삶이란 유리처럼 깨지기 쉬운 것이란 것을.... 그와 동시에 생은 약하디 약하면서도 소중하며 꼭 지켜내야 하고 자신이 지켜야 할 존재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뭐랄까.. 세 편중 감상평을 쓰기 제일 힘든 게 이 단편이었다. 난 결혼도 하지 않았고, 애도 없어서... 그런 점을 잘 모르겠다. 다만 누가 어떤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든 그건 소중한 존재이며, 사람들은 가끔 그 소중함을 잊고 산다는 것... 누군가의 죽음이나 자신의 죽음이라는 극한 상황에 맞닥뜨려야만 그 소중함을 깨달을 수도 있다는 것 쯤일까... 작가는 기혼자를 주인공으로 소설을 썼지만, 크게 보자면 삶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삶이란... 스스로 지켜 나가야 하는 것.. 때론 그 현실이 무겁고 힘들지만, 살아 갈 가치가 있는 것 이라고. 부서지기 쉬운 것이니 만큼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준엄한 현실이 때로는 현실감을 앗아가기도 한다.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연약하고 위험한 것인지를 생각했다. 그것은 깎아지른 암벽을 로프에 의한 확보도 없이 오르는 것과 같은 것 아닐까. 암벽에 붙어 있는 인간은 깨지기 쉬운 도자기 같은 것이다. 아주 조금이라도 발을 헛디디거나 홀드를 놓치거나 하면 바위에 부딪혀 부서져 버린단. 생이란 그런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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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헌책방에서 고른 책이다.
요즘 일본 작가들에 슬슬 관심이 가기 시작한 찰나 눈에 띈 책이었다. 그래서 냉큼~!
책을 다 읽고나서 안 일이지만, 이 작가....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라는 영화의 원작소설을 썼고 최근에는 <세상의 끝에 머물다> 라는 책을 출판한 바로 그 작가였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라는 영화는 보았었다. 물론 내게는 영화 음악과 몇 몇 영상만 기억날 뿐이지만. 그리고 <세상의 끝에 머물다>는 읽고 싶은 책 중 하나고.
뭐랄까? 콕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일본 작가들에게는 그들만의 색채가 있는 것 같다.
번역본으로 읽으니 실제 그들의 문체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수 없겠지만 비교적 단순한 문장을 쓰는 것 같기도 하다. 좋게 말하면 깔끔하고 단정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문장의 깊이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
그런데 이 책은 조금 달랐다. 문장이 너무 아름다웠다. 한 편의 수채화 같이 투명하기도 하면서 은은한 향이 나는 듯했다. 읽는 내내 '아, 참 괜찮은 일본작가 한 명을 알게 되는구나' 싶은 느낌이었다.
이 책은 3편의 단편소설집이다. 삶에 대한 태도나 고찰. 그리고 철학적인 의문을 끈임없이 제기하고 있는 이야기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segment는 '새는 죽음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는다' 이다. 그 외 표제로 사용된 제목과 동일한 '만약 내가 그곳에 있었다면' 과 '9월의 바다에서 헤엄치기 위해서는' 이 있다.
이 이야기들을 나름 3가지로 모티브를 잡아본다면.... '만약 내가 그곳에 있었다면'은 사랑이다. 죽은 어머니의 옛애인과 딸의 만남을 통해 어머니에게 있었던 또 다른 사랑이야기, 낯선 그녀의 모습을 알아가는 이야기이다. 이루어질 수는 없었지만 당신에게도 그런 사랑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딸의 모습을 담고 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새는 죽음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는다' 는 죽음이다. 죽음 앞에 투병중인 환자와 같은 병실을 사용하며 그와 나누는 삶의 대화를 담았다. 그 환자가 끝내 죽어버렸을 때에는 (이미 그의 죽음은 예측하고 있었지만) 뭐랄까? 공허함과 슬픔이 밀려왔다. 동시에 삶이라는 것.... 참으로 무겁고 복잡한 이야기를 담은 연약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9월의 바다에서 헤엄치기 위해서는' 은 삶이다. 몇 번의 추락을 하고도 기어이 그 곳을 또 오르는 등반같은 것. 이것이 우리네 삶이다. 산이 거기 있기에 올랐다는 한 등반가의 말처럼 우리의 삶은 우리 앞에 주어져 있기에 우리는 그것을 살아내는 것이다. 그리고 이 글은 등반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했다.
이 세 이야기 모두가 참 인상적이었다. 작가는 독특한 화두를 꺼낸 것도 아니요, 우리의 일상적인 이야기이지만 그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의 삶을 반추해 볼 수 있는 듯 했다. 카타야마 쿄이치의 글을 더 읽어보고 싶다. |
|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작가 키타야마 쿄이치의 다른 작품이다. 이 <만약... 내가 그곳에 있었다면>은 세가지 단편이 묶여 있다. 처음 이 책을 샀을 때는, 막연히 뭔가가 읽고 싶었다. 집에 한꺼번에 사놓은 일서들은 아직 읽어볼 엄두도 안나고... 다른 뭔가 가볍게 읽을 만한 것이 없을까 라고 생각하던 중, 서점을 돌아다니다가, 살짝 바랜듯한 금박의 띠지와 푸른 하늘이 보이는 이 책에 뭔가가 끌렸다. 사실, 처음 이 책을 집을 때는 작가가 <세상의 중심에서~>의 작가인 줄도 모르고 집었다. 계산을 한 후, 책을 들고 나오면서 띠지의 글씨가 눈에 띄었고, '아아, 그 작가로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저자가 <세상의 중심에서~>의 저자라는 점은 나에게 있어서는 전혀 플러스 요인이 되지 못했다. <세상의 중심에서~>를 그다지 재밌게 읽지 못했기 때문일까? 아니, 나름대로 재밌게 보긴 했는데 영화와의 갭이 있었기 때문에 영화도 책도 나에게는 서로 마이너스적인 요소가 인상깊었다. 게다가 워낙 띠지를 눈여겨 보지 않는지라, 이 책이 세가지의 단편으로 엮인 것도 몰랐다. 무작정 읽다보니 어느덧 이야기가 끝이 나버려서 "어라? 이게 뭐야?"라는 감정이 되어버렸다. 물론, 그 내용 하나하나가 무척 재미있었다. 한 사람을 잃어버린 후 남은 사람들의 갈등이 표현된 첫번째 단편. 바다에게 엄마를 빼앗긴 주인공과 아빠, 그리고 엄마가 죽기 직전 나타난 엄마의 옛남자. 그들의 절제된 감정표현이 묘한 자극을 불러일으켰다. 두번째 단편 역시 죽음과 닿아있다. 삶과 죽음의 사이라는 테마가 절제와 폭발 사이에서 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켰다. 이 작가 역시, 에쿠니 가오리 정도의 인지도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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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비극은 사고사를 운명의 탓으로 할 수 없다는 것이지."
줄거리
스쿠버 다이빙을 하던 중 알 수 없는 이유로 사고가 나 혼수상태가 된 어머니와 그제야 알게 된 어머니의 과거의 사랑. 그렇다고 불륜을 다룬 것은 아니다. 결혼하기 전, 젊었을 때 있었던 첫사랑 이야기다. 별다른 외상이나 통증도 없건만, 간이라는 장기에 생긴 병은 그래서 더 위험한 법이다. 간에 병이 생겨 입원을 하게 된 한 사내.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난 또 한 명의 남자. 자신보다 훨씬 병이 더 진전되어서 이제는 너무나 쇠약해져버린 그와의 만남을 통해, 남자는 삶의 의미를 더욱 깊이 생각하게 된다. 태어나면서부터 심각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 그 아이를 품고 살아야 하는 부모들의 마음을 당신은 짐작이나 할 수 있겠는가. 암벽등반이라는 색다른 소재를 가지고 이 가족의 심리상태를 표현해 가는 작가의 능력이란..
감상평
책을 열 때까지는 몰랐지만, 알고 보이 이 책은 하나의 단편이 아니라 세 개의 이야기를 모아 놓은 책이었다. 위의 줄거리에 간단히 적어 놓았듯이, 이 책에 등장하는 내용들은 그다지 특별하지만은 않은 이야기들이다. 이루어지지 않은 첫사랑, 어느 날 갑자기 찾아 온 병이나 가까운 이의 죽음을 직면하는 일, 큰 병에 걸린 아이..
가만히 보면 작가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소재들은 사람으로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들이다. 누구도 의도적으로 이런 상황에 빠지기를 원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빠지게 된 상황들. 작가의 문제인식은 여기에서 시작한다. 이런 상황에 빠졌을 때, 우리는 과연 무엇을 선택할 수 있겠는가.
아쉽게도 작가는 별다른 해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물론 쉽지 않은 문제들이긴 하지만, 이야기에서 어떠한 종류의 극복이나 해결책을 말하지 못한다. 그저 현실을 그대로 그리고 있을 뿐이다. 슬픔이 가득한 현실. 현대인들이 자랑하는 물질 중심의 과학문명도 이런 문제들을 완전히 추방시킬 수는 없는 것.
적어도 현실이 이 정도가 되면 초월자를 의지하려는 마음이 들만도 하지만, 잘난 현대인들의 이성은 그마저 용납할 수 없나보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한 인물의 대사는 이런 복잡한 심경을 잘 대변한다.
“나도 기도하고 싶어질 때가 있어. 하지만 어디에다가 기도해야할지 몰라서 바보처럼 암벽을 타고 있는 건지도 몰라.”
현실에서 받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없는 무기력한 현대인들의 한계가 그대로 드러나는 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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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저자 카타야마 쿄이치의 세가지 단편으로 이루어진 책"
그 유명한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영화로도 안보고 처음 만난 책이다
세가지 이야기는 우리가 앞으로 겪을지도... 아니면 영원히 모르고 지나갈지도 모르는 삶과 죽음... 그리도 옅은 이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옅은"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어떤 느낌이... 특히나 이별에 관한 느낌이 여리디 여리고 희미해져가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릴 것 만같은 느낌을 주어서 이다
어떤이를 먼 곳으로 떠나 보내기도...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도 하면서... 결코 눈물샘을 자극하여 꾹 꾹 쥐어짜는 느낌이 없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게 그저 원래 가야하는 곳으로 흘러가는 미온수같은 이야기
때문에 강렬하게 들어온다기 보다는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뒤를 돌아보게 하는 책
단편 중 첫번째 이야기인 만약... 내가 그곳에 있었다면"이 그냥 무언가를 떠올리게 했었던 것 같다
사실 무언가라고 얼버무리기는 했지만
사고로 떠나버린 엄마의 옛 사랑을 찾고 확인하는 시오리를 보며 나도 엄마의 사랑을 떠올렸다
가끔씩 이야기하는 첫사랑이라던 그 분
시오리는 혼수상태인 엄마의 병실의 찾아온 어떤 남자로 인해 여자로서의 엄마를 확인하고 비로서 엄마를 온전하게 떠나 보냈다
내 곁의 우리엄마는 가끔씩 그 분을 떠올리며 여자가 되겠구나...
p130 "이런거, 알려나?" "지금 우리는 이렇게 밥을 먹고 있어" "그 사람도 어딘가에서 누군가와 밥을 먹고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녀와 함께 밥을 먹고 있는 사람은, 자신이 보내고 있는 한 순간 한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아마 모르겠지. 그게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 특별할 것 없는 한때가, 정말로 소중한 것을 포함하고 있어. 강렬하게 바라면서도 이뤄지지 못했던, 너무나 소중한 것을 품고 있지. 그런 걸, 그는 모를 거야"
만약에... 그 분과 함께였다면 엄마가 조금은 더 행복했을까...
대책없이 가끔씩 떠올리는 것 만으로도 좋은 걸까...
부질없는 생각이 일었다가 사라지는...
소리없이 투명하게 퍼져나가는... 이런 마음을 원래 가지고 있었던가... 이 책으로 인해 생긴 마음인가...
영원히 만나지 않을 일 일지도 몰라 그래도 나는 뒤돌아 보았고 떠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