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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뭐길래 <모비 딕>을 읽고 '모비 딕'이라는 이름의 흰고래에 대하여 한 번쯤 ‘들어’봤으나, 그것을 제대로 ‘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듯하다. 나 역시 허먼 멜빌이 쓴 '벽'돌책 주위를 서성이기만 했다. 다시 말해 책을 이미 읽어본 사람들이 쓴 <모비 딕>에 관한 책들을 통해 소설에 관한 것들을 가늠만 할 뿐 직접 대면할 마음은 먹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이번에 '크클 고전격파단'으로 참여한 덕분에 종이책을 눈으로 읽기와 전자책의 TTS기능을 활용한 귀로 듣기를 병행하여 드디어 모비 딕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소설 속 화자이자 자타공인 고래 박사인 '이슈메일'의 말에 기대어 이렇게 첫 번째 리뷰를 남기는 데에 의의를 두고자 한다. 방대한 분량과 달리 줄거리는 의외로 간단한 편이다. 각기 다른 신념과 욕망 그리고 꿈을 가진 사람들이 한 배를 타고 고래를 잡으러 떠나는 여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같은 얼개에 저자 자신이 겪은 포경 경험과 고래에 관한 지식을 차곡차곡 쌓아나감으로써 마치 뼈대에 살을 붙여 한 마리의 고래를 만들어내듯 하나의 벽돌책을 완성한 것이다. 먼저 고래의 서식 환경에서부터 해부학, 생물학, 고고학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서 발견한 이야기를 고래잡이하는 내내 들려준다. 다음으로 선상(船上)의 피라미드를 이루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심리와 행동을 위트 있게, 때로는 진중하게 그려내어 소설의 묘미 중 하나인 인물간의 갈등을 잘 드러낸다. 마지막으로 자연의 일부이자 자연 그 자체로 볼 수 있는 고래와 인간 그리고 바다의 삼각 구도에서 삶과 죽음을 대하는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지 곰곰 생각하도록 이끈다. 조금 더 들여다 보면, 고래는 등장인물들과 더불어 소설의 배경이 되는 19세 사람들의 욕망을 비추는 거울로 기능한다. 고래의 쓸모는 '피쿼드 호'의 선장과 선원들 두 부류로 나눠볼 수 있겠다. 선원들은 고래 고기와 뼈는 말할 것도 없고, 특히 경뇌유로 불리는 고래기름과 같은 귀한 부산물을 획득하여 생계를 잇거나 경제적 부를 축적하는 수단으로 여긴다. 이와 달리 에이해브 선장은 고래, 무엇보다 자기의 한 쪽 다리를 앗아간 모비 딕을 찾아 죽이기 위한 복수의 대상으로 바라본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러니까 출항 전 준비 과정을 거쳐 배가 거친 바다를 헤치고 나아갈수록, 뱃사람들이 고래와 가까워질수록 독자는 과연 그들이 모비 딕을 만나 각자만의 희망을 이룰 수 있을지 기대하게 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배가 상여구나! 두 번째 상여!(760쪽)"라는 에이해브 선장의 말과 두 다리가 소설의 무대인 바다와 배가 지닌 물성과 연결되면서 삶과 죽음의 의미를 거듭 상기시킨다. 이를테면, 그의 성한 다리는 생기있는 '삶'을, 죽은 다리(고래 뼈로 만든 의족)는 갑판 위를 오갈 때마다 ‘관을 탕탕 두리는 소리’를 내면서 '죽음'을 떠올리게 한다. 삶과 죽음 사이에 한 발씩 디디고 서서 생사의 경계를 오가는 우리의 모습과도 퍽 닮아 보인다. 이슈메일과 선원들의 목격담에 따르면, 죽어가는 (모비 딕이 아닌) 고래는 자기 몸을 태양 쪽으로 돌려 경배하는 듯한 자세를 취한다. 이는 물의 속성과 다름 없는 바다에서 한평생을 살면서도 태양, 곧 불을 향하는 고래가 물불 가리지 않는 성격의 소유자라기보다는, 삶과 죽음 중 어느 것이 물인지 불인지는 모르겠으나, 물과 불의 조화라는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존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누구보다 고래에 대하여 해박한 이슈메일의 말이 처음에는 괜한 엄살과 장난기로 느껴졌는데, 가만히 '고래'라는 단어를 '삶' 또는 '죽음'으로 바꾼 순간, 말 그대로 장난이 아닌 깊고 오묘한 깨달음으로 읽혀진다. 우여곡절 끝에 그가 물가에 다다르듯 독자 또한 마지막 책장에 이르렀다. 어떻게든 이번에야말로 모비 딕을 (잡기는커녕) 만나보기만 해도 다행이라는 심정으로 책멀미를 버티며 배를 탔던 시간들이 머릿속에서 일렁인다. 앞서 말했듯이 이제한 번 만난 것이기에 내 삶의 항해가 끝나기 전까지 모비 딕을 몇 번 더 보게 될지, 그때 그를 다시 마주하면 또 어떤 영감과 통찰을 얻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아직 <모비 딕>을 만나지 않은 독자들이여, 두려워 말고 자기만의 나침반과 지도를 꺼내어 미지의 고래를 찾아 떠나시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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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는 세계 열강들이 문학을 가지고 자웅을 겨루는 시대였다. 영,프,러를 필두로 절정에 달하는 이 시기에 미국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헤밍웨이가 나중에 미국 소설의 시작이라고 말한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쓴 마크 트웨인, 또 한명의 위대한 작가 월트 휘트먼 또한 거론이 되겠지만 누군가가 더 필요했다. 마침내 대격변을 맞은 20세기가 되서야 우리는 조용히 묻혔던 이름 허먼 멜빌을 끌어낼 수 있었고 그는 19세기 뿐만이 아니라 영미문학 사상 최고의 작가 중에 한 명으로 꼽을 수 있게 되었다. 모비딕은 그의 대표작이자 영미소설의 최고작이라고 할 만하다. 종교, 사상, 철학등을 열거하는 그의 솜씨는 고래를 백과사전을 쓰듯이 완전히 분해, 해체하는 것으로 같이 합쳐져 미국의 현재와 방향등을 담은 거대한 서사시가 되었다. 소수의 입체적인 인물들의 발화들, 생각들 그리고 30명의 인원들이 하나같이 포경선이라는 특수목적 배의 항해에 지닐만한 집단적인 광기는 자칫 여러 구성으로 짜여지고 방대한 이야기에 힘들 수 있는 독자들에게 원초적인 재미를 부여한다. 그냥 읽으시라. 이런 위대한 책을 같이 읽은 동료들이 옆에 있다면 그보다 더 행복할 수 있겠는가? 번역가가 말한 것처럼 이런 소설을 만나는 건 일종의 행운이다 |
| 책이 매우 크고 두껍습니다. 왕커서 더 좋네요. 두꺼운 책이 좋으니까요. 집에서 천천히 읽어야 겠지요. 내용도 재미겠죠. 언제 다 읽을까요 하하 그래도 고전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하네요. 독파하겠습니다. 잘 읽을게요 감사합니다. ㅎㅀ |
| 아주 어릴 적 요약본을 통해 대강의 줄거리를 안 이후로 나의 관심에는 없던 책이다. 다만 최근에 깔끔하게 번역 개정본이 나온 것이 두께까지 마음에 들었고(ㅎㅎ) 장기 연휴를 맞아 모비딕의 세계에 흠뻑 빠져 보고자 구입했다. 해당 소설의 여러 판본 중 가장 추천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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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한 번은 읽어야지.. 하는 책이 몇 권 있다. 시작하기 조금은 망설여진다고 해야 하나. 그런 책 중의 하나가 바로 이 <모비 딕> 이다. 예전에 언젠가 읽었던 기억이 있기에 어떤 내용인지는 대략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는 순간 (800여쪽의 벽돌책) 내가 알고 있는 스토리 이외에 어떤 다른 이야기들이 쓰여져 있길래 저렇게 두꺼울까? 한 장 한 장 (135장과 에필로그) 천천히 읽어보기로 결심했다. 이 책은 그야말로 '고래학'이라는 백과사전이 맞을 것 같다. 고래에 대한 연구(?), 고래잡이의 배경과 당시의 시대상, 고래잡이를 나가는 배들의 구조와 기능, 고래잡이들의 조직과 역할 등 서사적인 줄거리보다는 그러한 것들을 자세히 설명한다. 더불어 인물들의 성향과 고래잡이라고 하는 것을 우리의 삶과 욕망에 빚대어 적나라하게 인간들의 군상을 보여준다. 이 글의 화자는 이슈메일이다. 육지 생활에 권태를 느끼고 고래잡이에 합류하기 위해 낸터컷으로 향한다. 그는 여정 중 여인숙에서 퀴퀘그라는 야만인(?)을 만나 함께 떠나게 되는데 그에게서 기독교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한 인간애를 느끼게 된다. 다리 한 쪽을 고래에게 빼앗긴 에이브해 선장이 이끄는 '피쿼드호'에 몸을 싣고 흰고래 모비딕을 잡으러 가는 항해가 시작된다. 사실 모비딕을 만나고 사흘 간의 사투 끝에 모두 목숨을 잃고 오직 유일하게 살아남은 이슈메일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이야기이다. 본격적인 모비빅과의 사투 장면은 맨 마지막에 사흘 간의 추적 장면에 그치기는 하는데 그 전까지 다양한 고래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서술된다. 바다의 고요함 아래에는 무수히 많은 생명체들의 사투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한 바다는 아무런 기록도 남지 못할 만큼 무자비하고 냉혹하다. 그 무자비함과 맞서 싸우려는 어찌보면 인간의 무모함을 보여주는 듯 하다. 온 몸에 작살이 꽂힌 채로 자신에게 도전하는 인간들을 향해 입을 벌리고 다가오는 흰 고래 모비딕의 입장에 볼 때 인간의 그 집착이라고 하는 것은 얼마나 하찮고 힘 없는 것임을 알게 한다. <리어왕> <폭풍의 언덕>과 함께 영어로 쓰여진 3대 비극이라고 하는데, 이 이야기가 의미하는 비극은 그 웅장함에서 오는 상대적인 느낌의 비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는 읽어야지 했던 것을 천천히 공부하듯 읽었고 역시 읽기를 잘 했다는 뿌듯함이 느껴진 그런 책읽기였다. 역시 고전 읽기는 예전에 읽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번 쯤 다시 읽기를 해야지 그 진정한 의미에 조금이라도 더 다가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하고 긴 항해가 끝난다는 것은 두 번째 항해가 시작된다는 뜻이니, 두 번째가 끝나면 세 번째가 시작되고, 그렇게 영원히 계속된다. 그렇게 끝없이 이어지는 것, 그것이 바로 견딜 수 없는 세상의 노고인 것이다. ( p. 120)' '나는 고래를 모른다. 앞으로도 영원히 모를 것이다. 고래의 꼬리조차 모르는데 어떻게 머리를 알 수 있겠는가? 게다가 고래는 얼굴이 없는데, 내가 어떻게 고래의 얼굴을 알겠는가? 고래는 내게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너는 내 등짝인 꼬리는 보았겠지만 내 얼굴은 보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그런데 나는 고래의 뒷부분인 꼬리조차 완전히 이해할 수 없으니, 그가 제 얼굴에 대해 어떤 암시를 주더라도 나는 다시 말할 수밖에 없다. 고래에겐 얼굴이 없다고. ( p. 519)' '너무나도 평온한, 유혹적일 만큼 평온한 고래여! 너를 처음 보는 사람들 앞으로 미끄러져 가는 고래여! 너는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똑같은 수법으로 파멸시켰는가. 너무나 황홀한 나머지 박수치는 것도 잠시 중단한 파도를 헤치고, 그렇게 모비 딕은 고요하고 평온한 열대의 바다를 유유히 헤엄쳐 나아갔다. ( p. 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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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희 번역을 추천받아서 구매하게 되었어요 무엇보다 양장 아니어서 넘넘 좋고요 그래도 역시나 벽돌책이라 묵직하지만 압도적인 위용에비해 크게 부담스러운 무게는 아닙니다 내지 디자인도 읽기 좋은거같아요 차분히 읽고있는데 좋습니다 모비딕 일독을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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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비딕 언젠가는 읽어봐야지 했던 책인데 드디어 구입해서 읽었다. 두꺼워서 언제 다 읽나 싶었는데 읽다 보니 다 읽었다.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재밌게 읽었다. 고전 한권 완독하니 매우 뿌듯하다. 다음 벽돌 책도 도전!! |
| 사실 모비 딕은 계속 해서 장바구니에 넣었다가 뺐다가 한 작품이다. 그만큼 구매를 결정하는 게 쉽지 않았다. 예전 판본으로, 이북으로 갖고 있지만, 읽지 않았다. 이걸 소설이라고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해하는 게 쉽지 않았고, 이만한 분량을 작가가 무슨 생각으로 썼는지 독자가 왜 읽어야 하는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러다가 개정판 소식을 듣고 무지성으로 구매했다. 책장에 모비딕을 꽂아 놓겠다고 마음먹은 지 오래였기 때문이었다. 내용이 어떻고 재미가 어떻고 소설이 어떤지 뭐가 중요하겠는가, 책꽂이에 꽂아 놓았을 때 이만큼 시선을 끄는 책도 많지 않다. 그래서 꼽아 놔야 하는 것이고, 그런 이유로 구매했다. 이제 책꽂이에 꽂혀 있는 책을 읽기만 하면 된다. 언젠가는 읽을 것이다. 긴 항해에는 준비가 필요한 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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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하지만 읽지 않았던 책은 많지만 그 중 꼽는다면 노인과 바다, 그리고 모비 딕이었다. 가끔 난 이 두 책을 헷갈리기도 했다. 바다라는 공통때문일지도 모른다. 드디어 나는 모비 딕을 읽게 되었고 이 기나긴 여정에 합류하게 되었다. 고래를 향한 인간의 집착, 그리고 대자연을 보며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