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7)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7%
  • 리뷰 총점8 43%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8.0
  • 40대 10.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귀신 퇴치 전문가인 음양사의 필요성을 일깨워주는 책
"귀신 퇴치 전문가인 음양사의 필요성을 일깨워주는 책" 내용보기
4권에 이어 5권에서도 아베노 세이메이와 미나모토노 히로마사는 콤비를 이뤄 귀신을 퇴치한다. 헌데 이 책이 다른 책과 다른 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세이메이의 활약은 전과 마찬가지로 뛰어난데 비해 히로마사는 별로 한 일이 없다는 점이다. 히로마사는 전편들에서와 같이 요괴 퇴치를 의뢰받아 오는 역할과 세이메이와 동행해 요괴 퇴치를 돕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전편에 비
"귀신 퇴치 전문가인 음양사의 필요성을 일깨워주는 책" 내용보기

4권에 이어 5권에서도 아베노 세이메이미나모토노 히로마사는 콤비를 이뤄 귀신을 퇴치한다. 헌데 이 책이 다른 책과 다른 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세이메이의 활약은 전과 마찬가지로 뛰어난데 비해 히로마사는 별로 한 일이 없다는 점이다. 히로마사는 전편들에서와 같이 요괴 퇴치를 의뢰받아 오는 역할과 세이메이와 동행해 요괴 퇴치를 돕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전편에 비해선 그 활약도가 미미하다. 반면에 세이메이는 5권에서 전편을 능가하는 뛰어난 실력을 발휘해 어려운 일을 잘 처리한다. 히로마사의 역할이 늘 세미메이를 옆에서 돕는 보조역이긴 했지만 이 책에선 유독 그 활약이 적어서 둘의 균형과 조화를 중시하는 나로서는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은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부터 난 내가 주목한 것들 위주로 그 내용을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머리’라는 제목의 이야기다. 여기서 화자는 세이메이어렸을 때부터 귀신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세이메이는 어린 시절 스승다다유키와 함께 하경(下京)에 간 적이 있는데 이때 백귀야행이 있는 것을 다른 누구보다도 먼저 알아차리고 이를 다다유키에게 알렸다고 한다. 스승의 아들야스노리 역시 어릴 때부터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을 볼 수 있었다고 하는데 둘 다 특이한 것은 귀신을 보고도 별로 놀라거나 무서워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역시 이래서 세이메이와 야스노리는 귀신을 다룰 수 있는 음양사로 성장할 수 있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괜히 세이메이와 야스노리는 당대 최고의 음양사로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은 것이 아니었다. 어렸을 때부터 싹수가 보였고 대담함에 뛰어난 능력까지 지녀서 귀신을 마음대로 조종 내지 퇴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에 반해 난 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없다. 귀신을 봤다고 착각한 일은 몇 번 있지만 아무리 기억을 떠올려 봐도 귀신을 실제로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몸이 허할 때 혹은 몹시 무섭다고 느낄 때 귀신을 몸으로 느껴본 적은 있지만 내 눈으로 직접 귀신을 목격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 말이다. 내가 만약 세이메이나 야스노리처럼 어렸을 때부터 귀신을 볼 수 있었다면 난 아마 지금쯤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을지도 모른다. 안 그래도 겁이 많던 아이였는데 그런 끔찍한 광경을 계속해서 목격했다면 미쳐버렸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세이메이나 야스노리처럼 타고난 능력을 통해서 귀신을 부리는 것은 물론이고 제압도 하면 멋질 것 같기도 하고 보람도 있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난 그냥 이대로 사는 게 낫겠다 싶다. 귀신퇴치가 그리 즐겁지 않을뿐더러 적성에도 맞지 않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귀신 같은 건 그저 영화나 책으로나 보고 일상생활에선 귀신을 안 보는 평범한 생활을 하고 싶다.

 

 

두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첫 번째와 마찬가지로‘머리’라는 제목의 이야기다. 첫 번째에서 내가 주목한 것은 ‘머리’라는 이야기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한번쯤 언급하고 넘어가고 싶어서 한 파트를 할애해서 이야기를 한 것이다. 이와 달리 이 두 번째 파트는 ‘머리’라는 제목의 이야기에서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것을 주목한 것이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오네 아가씨라는 여자는 다메나리가게키요라는 두 남자의 구애를 받게 된다. 두 남자는 어떻게 해서든 이 아리따운 아오네 아가씨를 차지하려고 애를 쓰게 된다. 이러한 찰나에 아오네 아가씨는 두 남자에게 특별한 미션을 주고 그 미션을 완료한 사람에게 시집을 가겠노라고 선언한다. 미션은 밤에 산을 넘어 사연이 있는 목무덤으로 가서 그곳에 있는 을 가져오라는 것이다. 이리하여 셋은 한 밤중에 사람이 잘 드나들지 않는 한적한 육각당이라는 곳에 모여서 이 특이한 이벤트를 시작하게 된다.

 

아오네 아가씨가 두 남자에게 부여한 미션은 일종의 담력시험과 같은 것이었다. 요즘이야 밤에 산에 오르는 것이 조심만 하면 그렇게 위험하지 않지만 예전엔 손전등도 없었고 당시엔 밖에 온갖 짐승들이 우글거려서 잡아먹힐 가능성도 높았기 때문에 이는 제법 고난도의 미션이라 할 수 있었다. 누가 성공하고 누가 실패하는지 혹은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는 여기서 밝히지 않겠다. 여기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밤에 무덤을 지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는 점이다.

 

어렸을 때 난 방학만 되면 시골 할아버지 댁에서 살았다. 6살 때까지 살던 고향이라 시골은 내게 늘 그리움이 대상이었다. 게다가 죽마고우까지 있어서 난 방학이 시작하면 바로 시골로 달려가 방학 내내 그곳에서 생활을 했다. 사실 내가 방학 때 시골에서 지내려고 했던 이유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날 무척 아껴주시고 예뻐해 주셨기 때문이다. 집에선 어머니가 너무나 엄하게 날 다루셨기 때문에 방학 때만이라도 그런 어머니의 통제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날 하염없이 사랑해주시고 귀여워해주시는 조부모 곁으로 가고 싶었던 것이다. 평상시에는 이런 조부모님 덕분에 시골 생활이 정말 좋았다. 두 분은 내가 하루 종일 놀아도 숙제하라고 강요하지도 않았고 잘못을 저질러도 너그럽게 용서해 주셨기 때문에 난 진짜 내가 놀고 싶은 대로 마음껏 그 시간을 즐기며 보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자상하시고 손자를 아껴주시는 분들이 술만 드시면 돌변하셨다는 데 있었다. 평상시에는 정말 좋은 조부모님이셨지만 술만 들어가면 다른 인격체로 돌변해서 동네사람들은 물론이고 가족들까지 외면하는 그런 상황이었던지라 아무런 힘이 없던 난 두 분을 감당하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한 분만 술에 취하시면 그나마 나았다. 그러면 한밤중에 술심부름을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쩌다 두 분이 모두 취하셔서 술심부름을 할 사람이 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난 두려움에 떨 수밖에 없었다.

 

시골에서 살았던 사람은 한밤중의 시골이 얼마나 고요하고 적막한지 잘 알 것이다. 내가 어렸을 땐 가로등도 제대로 설치가 되어 있지 않아서 밖에 나가면 칠흑 같은 어둠만 있었을 뿐이었다. 게다가 대부분의 분들이 낮에 농사일을 고단하게 짓는 시골마을이었던지라 밤에는 사람이 잘 돌아다니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초등학생이 밤에 멀리 있는 가겟집까지 가서 술을 받아오는 일은 여간 힘은 일이 아니었다. 겁이 상당히 많았던 난 이런 상황이 싫었지만 당시엔 어른 말 잘 듣는 착한 어린이었기 때문에 조부모의 술심부름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 어두컴컴한 밤에 노란 주전자를 하나 들고 술을 받으러 갔던 난 가겟집 가까이에 있는 공동묘지를 지나야 했다. 낮에는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는 곳이었지만 희한하게 밤만 되면 귀신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아서 웬만하면 밤엔 지나지 않는 그런 곳이었는데 난 그 길을 지나서 술을 받아와야만 했다.

 

한밤중에 혼자서 술심부름을 하는 일은 어린 내겐 아오네 아가씨가 두 남자에게 준 미션만큼이나 고난도의 임무였다. 술 취하면 귀한 손자도 못 알아보는 조부모였던지라 난 몸이 떨릴 정도로 무서웠지만 가겟집으로 향해야 했다. 겪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무서운 광경은 안 보려고 하면 더 보이는 경향이 있다. 나 역시 가겟집만 바라보며 열심히 밤길을 걸었지만 눈은 자꾸 공동묘지가 있는 오른쪽으로 향했다. 달리기를 잘 못하던 나였지만 그땐 우사인 볼트보다도 더 빨리 공동묘지를 지났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 내가 어떻게 그 힘든 술심부름을 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보통 이런 걸 한번이라도 겪으면 시골에 가지 않게 마련인데 난 가끔 이런 술심부름을 할 줄 알면서도 방학만 되면 시골로 향했다. 아마도 조부모가 날 아껴주는 것이 술심부름에 대한 두려움을 덮고도 남아서 그랬는지 모르겠다. 전설의 고향이 자꾸 생각나 밤엔 소변도 밖에 못 보던 내가 이런 술심부름을 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아무 일 없이 이렇게 추억으로 회상할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다.

 

주가 세이메이고 보조가 히로마사가 맞긴 하지만 그래도 둘이 어느 정도 비슷한 활약을 보여줬을 때가 재미있는 게 음양사다 그래서 지나치게 한쪽으로 치우친 활약을 보여준 이 작품은 조금은 아쉬움을 남긴다. 6권에선 둘이 어떤 에피소드를 겪으며 어떤 활약을 해줄지 모르겠지만 부디 세이메이와 히로마사가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어서 활약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신비로운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이 책을 권하는 바이다.

 

 

 

 

인상적인 글귀

 

“사람들이 꽃, 나비를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허망한 일. 사람은 진실과 본질을 묻는 것에 마음을 두어야 한다.”

 

“사람은 누구든지 그 마음속에 귀신을 키우고 있네.”

 
d****3 2011.03.13. 신고 공감 15 댓글 11
리뷰 총점 종이책
용적편
"용적편" 내용보기
휴식용으로 집어든 책이다.  머리에 쥐가 날 정도로 생각이 복잡해서 휴식이 필요했다.  이럴때의 나는 현실도피계의 금메달리스트다.  세이메이와 히로마사는 늘 새로운 사건으로 내게 다가와 다른것을 생각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  이럴때 그들이 너무 고마워진다.  이번 용적편을 읽으면서 잠시 깜짝 놀래본것은 히로마사가 세이메이에게 고백을 하는 장면이었다.  음양사를 좋아하는
"용적편" 내용보기

휴식용으로 집어든 책이다.  머리에 쥐가 날 정도로 생각이 복잡해서 휴식이 필요했다.  이럴때의 나는 현실도피계의 금메달리스트다.  세이메이와 히로마사는 늘 새로운 사건으로 내게 다가와 다른것을 생각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  이럴때 그들이 너무 고마워진다.  이번 용적편을 읽으면서 잠시 깜짝 놀래본것은 히로마사가 세이메이에게 고백을 하는 장면이었다.  음양사를 좋아하는 우리는 설마 그 고백이 그 고백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것이라 생각한다.  당연히 만나게 된것을, 우정을 쌓게 된것을 진심으로 다행이라 생각한다는 히로마사의 고백이었다.  얼굴까지 빨개졌다니 히로마사 너무 귀여운거 아닌가 모르겠다.  둘의 우정은 너무 부럽기만 하다. 

헤이안시대의 여인들의 미적기준이 나와서 무척 흥미로웠다.  검게 물들인 이(黑齒)나 눈썹을 모두 뽑아버린다는 말은 상상만 해도 해괴했다.  시대별로 흑치에 대한 성향은 조금씩 달랐지만 아름다운 여인이 되기위한 것이라는것은 변함이 없었다.  열일곱 소녀가 이도 검게 물들이지 않고 눈썹도 뽑지 않아 이상했다라고 표현하고 시집마저 가기 힘들것 같다는 소녀 아버지의 푸념은 일본의 풍습을 보는것 같아 신기하기도 하고 무척 낯설기도 했다.  헤이안시대때는 무사들까지도 검게 이를 물들였다고 하지만, 도쿠가와 시대때는 기혼여성임을 표시하는 상징이거나 남편에게 영원한 순종과 충성을 맹세하는 의미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중국은 전족을 한 작은 발이 기준일텐데 실제로 전족한 발의 사진을 본적이 있었는데 매우 충격적이었다.  만약 전족을 푼 맨발을 보인다면 그 사람에게 모든것을 바친다는 의미가 된다고 한다.  작은발을 가진 여자를 원하고, 검게 물들인 이를 가진 여인을 원했다면 우리나라의 남자들은 어떤 여자들을 으뜸으로 쳤을까? 흰치아와 검은 머리, 붉은 뺨 정도라고 생각한다.  전족이나 검게 물들인 치아가 아니라서 우리나라 옛여인들은 그래도 약간은 행복하지 않았을까? 전족이야 너무 아픈 형벌이니 중국의 여인들이 안됐을 뿐이고, 일본의 옛여인들이야 그들의 미적 기준을 그리 삼았으니 검은 이가 너무너무 이뻐보였으리라 생각한다.  시대별, 나라별로 변하는 미의 기준은 참 흥미롭다.

주(呪 ) 히로마사가 어려워하고 난감해 하는 부분이다.  세이메이가 주에 관한 이야기를 할라치면 먼저 입을 막아버리곤 할 정도다.  나도 세이메이가 말해주는 주에 관한 이야기는 들어도 어렵다.  재앙이나 불행이 일어나도록 비는 저주, 초자연적 존재나 신비적인 힘을 빌려 길흉을 점치고 화복을 비는 술벅인 주술, 음양가의 술가나 술법을 행할때 외는 글귀, 그리고 이 말에 포함되지 않는 수많은 주의 의미들.  음양사 1편에서 이름을 부르자 주에 걸린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번 5편에서도 이름을 부르자 주에 걸려버린 남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가명을 가르쳐준다면 그 이름과 자신은 묶여있지 않으니 주에 걸리지 않겠지만, 실명은 자신과 묶여있기 때문에 불리우게 된다면 주에 걸린다는 말은 무척이나 많은것을 생각하게 했다.  이름은 내 자신이다.  내 이름을 걸고 하는 일엔 내 자신이 걸려있는 것인만큼, 주에 관한 그의 설명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늘 그렇지만 이번 5편도 첫장부터 기묘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나무토막에 불과했지만 백몇십년 동안 경을 들어 혼이 생긴 이무기이야기나 자신을 꾸미지 않는 소탈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벌레아가씨 이야기나,  세이메이의 사형쯤 되는 가모노 야스노리의 부탁이야기는 푸근한 이야기 보따리로 지친 내마음을 다독여주는것 같다.  휴식용 책이라면 너무 성의없는 칭찬일까?  절대 성의없게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러가지의 이야기로 나를 달래주는 음양사.  오랫만에 손에 들고보니 오랜친구를 만난듯 마음이 편해진다.  음양사 시리즈를 모두 읽고 별전을 읽어야 하는건지, 별전을 읽고 나머지 시리즈를 읽어야 하는건지 솔직히 모르겠다.  별전엔 나올까?  세이메이와 히로마사가 처음 만난 이야기가? 

l*******1 2011.05.01.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유메마쿠라 바쿠 「음양사5 용적편」 귀신의 이야기는 곧 사람의 이야기.
"유메마쿠라 바쿠 「음양사5 용적편」 귀신의 이야기는 곧 사람의 이야기." 내용보기
심심해서 다시읽는 음양사.   책이 다 본가에 있어서 내려갔을 때 보고 싶은 책을 한 권씩 가져와서 읽습니다.보고 싶을때 딱 꺼내서 볼 순 없지만 감질나게 읽는 그 맛이 또 재미라면 재미.(숨은 M녀) 어쨋거나 요즘 음양사를 거꾸로 다시보는데요.긴 이야기인 나마나리는 건너뛰고 이번엔 5권을 읽었습니다. 역시 세이메이는 히로마사를 놀리는 재미로 친구먹고 있는걸지도 모른다는 생
"유메마쿠라 바쿠 「음양사5 용적편」 귀신의 이야기는 곧 사람의 이야기." 내용보기
심심해서 다시읽는 음양사. 
 
책이 다 본가에 있어서 내려갔을 때 보고 싶은 책을 한 권씩 가져와서 읽습니다.
보고 싶을때 딱 꺼내서 볼 순 없지만 감질나게 읽는 그 맛이 또 재미라면 재미.(숨은 M녀)
 
어쨋거나 요즘 음양사를 거꾸로 다시보는데요.
긴 이야기인 나마나리는 건너뛰고 이번엔 5권을 읽었습니다.
 
역시 세이메이는 히로마사를 놀리는 재미로 친구먹고 있는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한 번 확신을.
히로마사가 어려워하는 걸 알면서 이건 쉬운 이야길쎄로 시작하는 주(呪) 이야기를 하거나하죠.
(*사실 이 呪가 일어판에서는 어떤 뉘앙스인지 좀 궁금하긴 하네요. 미묘한 느낌의 차이가 있을것 같은 기분.)
 
히로마사는 히로마사여서 마음에 들어하는 세이메이의 마음을 너무너무 잘 알겠어요.
사실...이 작품이 야오이라고 했대도 난 인정했을 듯.-_-
 
"자네가 좋네" "자네가 보고 싶어 왔네"라는 말을 잘도 해대는 히로마사라는 인물인데다
세이메이는 언제나 "하얀 얼굴에 하얀 가리기누를 걸치고
섬세한 손가락에 올린 술잔을 붉은 입술로 가져가"는 인물이구요.
 
그 둘은 맨날 유유자적 은어를 안주삼아 술을 마시고, 한가로운 이야기를 하곤하죠.
(주로 히로마사가 운치있는 이야기를 하면 세이메이가 주 이야기를 해서 히로마사의 얼굴을 찌푸리게 합니다)
달 아래서, 떨어지는 벚꽃 아래서, 내리는 눈을 보며 히로마사의 하후타츠 음율을 느끼기도 하구요.
귀신이야기를 하며 이상해하고 무서워하는 히로마사에게 세이메이는 다 알면서도 안 가르쳐주고는
히로마사를 이용하거나 곁에 두고 귀신을 퇴치하여 용맹함(?ㅋㅋ)을 보여주기도 하고.(웃음)
그러면서도 세이메이는 히로마사의 한 마디에 폭풍 칭찬을 날려
히로마사를 부끄럽게 하거나 어리둥절하게 합니다.
 
이 두 사람이 너무 사랑스러워 이 이야기를 끝까지 읽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귀신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귀신이 무서운 귀신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 속의 것이라는 것.
 
요즘 한참 보는 미드 Ghost Whisperer 의 출연자 한 사람이 한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유령 이야기를 한다고 다 무서운 게 아니고 우리 드라마를 보고 나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한 정을 느끼게 된다. 그런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고.
 
네. 그런 느낌입니다.
이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저절로 얼굴에 미소가 피어나는 자신을 느낄 수 있을 거에요.
 
비슷한 느낌의 책이나 이야기
영화 식스센스
드라마 고스트 위스퍼러
만화 나츠메 우인장, 백귀야행, 세상이 가르쳐 준 비밀
또 없을까요.
 
Jieun
j******n 2010.06.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음양사 5 - 용적편
"[서평]음양사 5 - 용적편" 내용보기
짧은 옴니버스지만 감동의 여운은 짙다.캐릭터 성이 강하지만 적은 수의 등장인물로도 하나의 완벽한 스토리를 구성하고 있다.이 시리즈는 이런 두가지 강점을 가지고 다음권,다음권을 내어놓고 있다.또한 하나의 에피소드에는 1명정도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므로 전혀 지루하지도 않고, 고전적인 내용들이 섞여 있으면서도 어렵지 않다. 작가의 뛰어난 필력이 이곳에서 검증되는 셈이다
"[서평]음양사 5 - 용적편" 내용보기
짧은 옴니버스지만 감동의 여운은 짙다.
캐릭터 성이 강하지만 적은 수의 등장인물로도 하나의 완벽한 스토리를 구성하고 있다.
이 시리즈는 이런 두가지 강점을 가지고 다음권,다음권을 내어놓고 있다.

또한 하나의 에피소드에는 1명정도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므로 전혀 지루하지도 않고, 고전적인 내용들이 섞여 있으면서도 어렵지 않다. 작가의 뛰어난 필력이 이곳에서 검증되는 셈이다.

첫번째 에피소드인 "괴사"는 뱀에 관한 이야기이다. 뱀. 누구나 징그럽게 여기는 그 동물이 물을 통해 몸으로 침투되고 몸 안에서 자라나는 이야기는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하지만 세이메이를 통해 빼내어진 뱀에도 역시 주가 걸려 있다고 하니. 주라는 것은 어려우면서도 왠지 관심이 가는 것일 수 밖에 없다. 중얼중얼대는 서양의 저주문이나 집시의 원형 문양과는 달리 이 주라는 것은 왠지 신비스럽다. 이집트의 것들처럼.

세이메이의 에피소드들을 읽으면서 생각하게 되는 건 역시 사람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에서 탐욕도 있고, 시기도 있고, 질투도 있고, 욕망도 있다.
세이메이는 그런 점들을 가장 잘 부각시키면서도 자신은 언제나 한발짝 물러나 있다. 그러면서도 그들의 문제는 항상 세이메이의 손에서 해결된다.

이 얼마나 매력적인 인물인가. 

야스노리,아메나리,가케키요, 아오네. 그들이 살았던 헤이안시대.
간무천황때부터 가마쿠라막부의 성립전까지인 약 400년간의 이 시대엔 귀신도 사람도 어둠도 요괴도 함께 호흡하고 있던 시대였다.

아베노 세이메이. 아베노 마스키의 아들. 여우의 아들.

그의 신비스러움이 묻어나는 이 시리즈가 나는 참 좋다.

i*****i 2009.07.0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음양사
"음양사" 내용보기
고대 소설에는 신기하게도, 동성애가 많다. 히로마사와 아베노 세이메이의 이야기는 은근한 동성애적인 느낌을 풍긴다 .하기사 저 유명한 소크라테스도 동성애 예찬론자였다고 하니 모든것은 현재와 다를 수도 있겠지. 명작중의 명작이다. 아쉬움이 있다면 일본 문화에 대한 편견이나 거부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이소설보면 보자마자 덮어버릴 거라는 것.
"음양사" 내용보기

고대 소설에는 신기하게도, 동성애가 많다. 히로마사와 아베노 세이메이의 이야기는 은근한 동성애적인 느낌을 풍긴다 .하기사 저 유명한 소크라테스도 동성애 예찬론자였다고 하니 모든것은 현재와 다를 수도 있겠지.

명작중의 명작이다. 아쉬움이 있다면 일본 문화에 대한 편견이나 거부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이소설보면 보자마자 덮어버릴 거라는 것.

l***e 2008.12.0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세이메이와 히로마사는 단짝 친구*^^*
"세이메이와 히로마사는 단짝 친구*^^*" 내용보기
세이메이와 히로마사의 단백한 우정이 냉랭하기만한 제 마음마져도 녹아들게 하는 듯 했습니다. 평소 요괴나 귀신 얘기에 흥미가 있어 접하게된 책인데, 뜻밖에도 이작품에서 제가 인상깊게 보게 된것은 두 주인공의 훈훈한 우정과 교류였습니다. 한량마냥 안주와 술을 들며, 정원을 응시하고, 세상 돌아가는 얘기나 유유자적 나누는 듯 하면서도, 히로마사의 우직하면서도 선량한 마음과
"세이메이와 히로마사는 단짝 친구*^^*" 내용보기
세이메이와 히로마사의 단백한 우정이 냉랭하기만한 제 마음마져도 녹아들게 하는 듯 했습니다. 평소 요괴나 귀신 얘기에 흥미가 있어 접하게된 책인데, 뜻밖에도 이작품에서 제가 인상깊게 보게 된것은 두 주인공의 훈훈한 우정과 교류였습니다. 한량마냥 안주와 술을 들며, 정원을 응시하고, 세상 돌아가는 얘기나 유유자적 나누는 듯 하면서도, 히로마사의 우직하면서도 선량한 마음과, 조금은 인간사와 동떨어진 듯 무관심한듯한 히로마사의 교류가 서로의 부족한 면을 메꾸며, 온전하게 하는 것 같아서 보기에 참 좋았다. 간만에 좋은 작품을 접하게 되어 마음이 참 흡족한 작품이었습니다.
b***i 2008.03.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세이메이는 해결사?!
"세이메이는 해결사?!" 내용보기
어둠이 진정한 어둠으로 존재하던 시대인 헤이안 시대. 그곳에는 어느 것에도 구속당하지 않고 바람처럼 구름처럼 자유로이 살던 한 음양사가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아베노 세이메이라 한다. 그리고 그의 절친한 벗, 미야모토노 히로마사는 오늘도 세이메이에게 괴이한 사건 이야기를 하러 왔으니....음양사 제 5권 용적편에는 총 5개의 단편이 실려 있다. 이 책에서 매우 흥미로운 것은
"세이메이는 해결사?!" 내용보기
어둠이 진정한 어둠으로 존재하던 시대인 헤이안 시대. 그곳에는 어느 것에도 구속당하지 않고 바람처럼 구름처럼 자유로이 살던 한 음양사가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아베노 세이메이라 한다. 그리고 그의 절친한 벗, 미야모토노 히로마사는 오늘도 세이메이에게 괴이한 사건 이야기를 하러 왔으니....

음양사 제 5권 용적편에는 총 5개의 단편이 실려 있다. 이 책에서 매우 흥미로운 것은 세이메이외에도 그당시의 아주 유명한 음양사 둘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한 사람은 세이메이와 라이벌 관계라 여겨졌던 아시야 도만이고, 또 한사람은 아베노 세이메이의 스승인 가모노 다다유키의 아들 가모노 야스노리이다.

일단 아시야 도만이 등장하는 것은 첫번째 단편인 괴사와 세번째 단편인 벌레를 사랑하는 아가씨이다. 괴사의 경우, 공작명왕상을 둘러싼 에피소드. 후지와라노 가모타다의 집에서 일하는 고키쿠란 여자의 허벅지에 생긴 종기와 다치바나노 요시후루의 등에 생긴 커다란 종기는 왜 생겨난 것일까. 히로마사의 말에 따르면 왠 노인이 와서 고키쿠와 요시후루의 종기를 제거하는 것은 성공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잡아들인 것은 커다란 뱀이었다는데.....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동사로 향한 세이메이와 히로마사. 그 사건의 전말은?

다치바나노 사네유키의 딸 쓰유코는 자연을 좋아하는 아가씨이다. 그중에 특히 벌레를 좋아했고, 애벌레를 키워 성충이 되는 것을 보기를 즐긴다. 그러던 어느 날 쓰유코는 신기한 애벌레를 하나 키우게 되는데, 성장이 얼마나 빠른지 금세 소만큼 커지게 되었다. 당연히 집안에서는 그게 두려울 수 밖에.. 그리하여 세이메이에게 도움을 청하는데.....

두 작품 모두 아시야 도만의 등장으로 무척이나 재미있어졌다. 아시야 도만은 음양사로서의 능력은 뛰어나지만 사용하는 술법이 잔인하고, 또한 돈이 걸린 일이라면 선과 악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기도 하다. 때로는 식신을 얻기 위해 묘한 술법을 쓰기도 하고, 묘한 주술을 걸어 놓고 세이메이에게 그것을 풀라고 제안하기도 한다. 여기에서는 둘다 식신을 얻기 위한 계략이라 볼 수 있는데, 가끔 보면 참 번거로운 방법을 쓰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해 웃음이 난다.

벌레를 사랑하는 아가씨에 나오는 쓰유코란 인물은 내 관심을 끌었다. 당시 여성들처럼 치장도 하지 않고, 결혼할 생각도 없어 보이지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듯 하다. 당시의 사회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살았던 특별한 여성으로 매우 똑똑하기도 하거니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쟁취할 수 있는 저력을 가진 아가씨라고 해야할까. 헤이안 시대의 여성을 보면 대부분 사랑에 목숨 걸고 사랑하는 이를 그리며 사는 여성들이 대부분으로 묘사되지만, 이 단편에서 이런 '특별한' 여성을 만나니 너무나 즐거웠다.

두번째 단편과 네번째 단편에는 가모노 야스노리가 등장한다. 지금은 음양사가 아니지만 - 그래도 네코마타를 식신으로 데리고 다닌다 - , 가모노 다다유키의 아들로 최고의 능력을 가졌던 음양사였던 그는, 지금은 음양사와 관련된 일에 별로 얽히고 싶어하지 않는 인상을 줘 그것이 또하나의 재미였달까. 게다가 세이메이처럼 천황을 '그 남자'라 부르는 것을 보고 한바탕 크게 웃어 버렸다.

머리에는 반역죄로 참수를 당한 죄인 5명의 원혼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몸이 없이 머리만 남아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 원령들을 보면서 안타깝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런 게 진짜 날아다니면 얼마나 무서울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부르는 소리의 경우, 세이메이의 주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떠올랐던 작품. 이름도 일종의 주이기 때문에 어둠속에서 누군가가 부를때 본명을 함부로 밝힌다거나 대답하는 것은 피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특히 여기에 등장하는 원령인 가이손을 만든 것은 야스노리임에 분명하지만, 야스노리는 슬그머니 세이메이에게 그 일을 떠넘긴다. 그래놓고도 또 술을 마시러 온다니, 무척이나 재미있는 캐릭터였다고나 할까.

마지막 단편인 비선은 신선이 되고 싶은 욕망을 가진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음양사에는 인간 이상의 존재가 되고 싶어하는 인물들이 특히나 많이 나오는데, 이런 욕망은 예나 지금이나 별로 다르지 않은 듯 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들의 의뢰를 대신해서 가져 오는 히로마사. 세이메이를 골탕먹이듯 일을 벌이는 아시야 도만, 그리고 이젠 음양료에서 일을 하지 않으니 세이메이에게 음양사로서의 일을 넘기는 야스노리 등이 청하는 일을 해결하는 세이메이는 헤이안 시대의 해결사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y*****5 2010.07.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