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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킬 수 없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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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킬 수 없는 노래   - 유 하 作     시크리드라는 이름의 물고기는갓 부화한 새끼들을 제 입 속에 넣어 기른다    새끼들의 안전한 보금자리로그들은 자신의 입을 택한 것이다    어린 자식들을 미소처럼 머금은시크리드 물고기    사람들아, 응시하라삼킬 수 없는 그 무엇인가를머금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얼마나 아름다운가    눈물을 머금은 눈동자이슬을 머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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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킬 수 없는 노래

 


- 유 하 作

 

 

시크리드라는 이름의 물고기는
갓 부화한 새끼들을
제 입 속에 넣어 기른다

  

새끼들의 안전한 보금자리로
그들은 자신의 입을 택한 것이다

  
어린 자식들을 미소처럼 머금은
시크리드 물고기

  

사람들아, 응시하라
삼킬 수 없는 그 무엇인가를
머금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눈물을 머금은 눈동자
이슬을 머금은 풀잎
봄비를 머금은 나무

 

그리고
끝내 삼킬 수 없는 노래의 목젖,
나도 한세상
그곳에 살다 가리라

 

 

 

 

우리 회사에서는 매주 월요일 오후 한시에 주간조회를 실시한다..

그리고 그 조회시간에 작년부터 '3분 스피치'란 코너를 신설하여..

사번순으로 매주 3분동안 발표를 하는 시간을 가진다..

 

바로 어제가 필자의 3분 스피치 순서였다..

 

천편일률적이던 3분 스피치의 새로운 형식의 길을 제시하고자..

필자는 바로 '삼킬 수 없는 노래'란 시를 낭송하였다..

이루마가 연주하는 'Kiss The Rain'을 잔잔히 깔아놓고..

 


대중들 앞에서 무언가를 한다는건 본인에겐 꽤 익숙한 일이라..

떨리진 않았지만..

 

지켜보던 수경이 누나 표현에 의하면..

저 놈이 떨리는건지.. 수전증이 있는건지.. 손까지 떨고..

옆에서 누가 툭 건드리기라도 하면..

금새 굵은 눈물 한방울 떨어뜨릴것 같은 기세였다고..

 


순간 감정이 복받쳐 오른적은 있었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시가 되버린 이 시는..

아마도..

대학을 다니다 잠시 휴학을 했을때이니..

1999년 정도 였을것이다..

 

당시에 '언론고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란 홈페이지가 있었는데..

그 홈페이지의 대문에 씌어져 있던 시였다..

 


그 시를 처음 봤을때..

한동안 쉽게 잊혀지지 않던 묘한 여운과 함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 사이트에서..

정보를 공유하며..

기자로서의 꿈을 키워가는 우리들은..

비록 삼켜진것도 아니고 내뱉어진것도 아닌..

머금고 있는 지금이지만..

 


그런 꿈과 희망을 머금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고..

스스로 자위를 하고.. 마음을 다잡고..

이른 새벽부터 도서관에서 줄을 서곤 했었던것 같다..

 

 

그 후에 시집은..

대구 시내 동성로의 어느 서점에서 봤던것 같고..

지금 당장 기억나는 건..

이 시랑..

'느린 달팽이의 사랑' 뿐이지만..

 


직장 동료들을 바라보며..

이렇게 마무리 지었던것 같다..

지금 우리들은..

모두가 뭔가를 입안 가득 머금고 있다고..

 


그것이 침인 아밀라아제가 될 수도 있고..

어떠한 불평, 불만일 수도 있으며..

또는 음식물일 수도 있고.. -_-

뻥하고 터져버릴것만 같은 극심한 스트레스일 수도 있겠고..

못다한 사랑의 고백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우리가..

 

지금 아름답게 머금고있는 이것이..

 

꿈과 희망이었으면..

 

참 좋겠노라고..

 

 


그나저나..

다음주 타자인 원유복군은..

 

'형이 앞에서 저렇게 저질러 놓았으니.. 나는 시조라도 읊어야하나..'라고..

 

짧은 탄식을 했었다고 전해진다..

 

 

 

 

 

 

 

t******4 2007.11.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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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은 나비처럼 가벼웠다 - 유하
"나의 사랑은 나비처럼 가벼웠다 - 유하" 내용보기
유하는 시인인가, 영화감독인가?       이 질문에 나는 "둘 다."라고 대답하련다. 처음 이 시집을 읽으려고 집어들었을 때 나는 부끄럽게도 그가 어떤 사람인지 전혀 몰랐다. 단지 낯익은 이름이었다는 것뿐. 1996년 제15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하고 3년간의 긴 침묵을 깨고 내놓은 시집이 바로 이 책이었다는 것을 자서를 통해 알게 되었다. 또한, 인터넷 검색을 통해 그가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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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는 시인인가, 영화감독인가?

 

 

  이 질문에 나는 "둘 다."라고 대답하련다. 처음 이 시집을 읽으려고 집어들었을 때 나는 부끄럽게도 그가 어떤 사람인지 전혀 몰랐다. 단지 낯익은 이름이었다는 것뿐. 1996년 제15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하고 3년간의 긴 침묵을 깨고 내놓은 시집이 바로 이 책이었다는 것을 자서를 통해 알게 되었다. 또한, 인터넷 검색을 통해 그가 잘 알려진 영화감독이란 것도 알게 되었다. 그는 영화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1993), '결혼은 미친 짓이다'(2001), '말죽거리 잔혹사' (2004), '비열한 거리'(2006) 에서 감독, 각본을 맡았다. 한 번씩은 다 들어본 적 있는, 영화 마니아라면 다 보았음직한 굵직한 영화들을 여러 편 만들어냈다. 그는 오히려 영화감독으로 더 유명해졌는지도 모른다.

 

  시집 제목처럼 유하의 시는 가벼웠다. 책장에 꽂힌 여러 시집 중에서 제일 먼저 손이 가게 된 건 이 책의 표지가 맘에 들었기 때문이다. 왠지 시도 나비처럼 아름다울 것 같았다. 그러나 나의 예상은 빗나갔다. 중반까지 읽을 무렵 나는 밋밋한 시에 적잖이 실망해야 했다. 최근 들어 시라는 걸 쓰고 싶은 욕구가 생겼는데 그 욕구를 채우려고 그에게 너무 큰 기대를 걸었는지도 모른다. 시에도 스킬이란 것이 있을까마는 평범하게 자연을 써내려간 그의 시는 나의 눈을 충분히 자극하지 못했다.

  

  그러나 점점 후반부로 갈수록 나의 속단이 그릇됐음을 알게 되었다. 그의 시는 절대로 가볍지만은 않았다. 나무와 새들과 곤충을 노래한 그는 자연 속에서 함께 호흡하고 있었다. 잠시 책을 덮고 사색에 잠기게 되는 그의 감성적인 문체들도 나의 마음을 서서히 사로잡았다. 그는 자신의 시처럼 나비의 날개짓을 닮은 영혼이, 그의 손가락에 깃들어 살아있는 시를 쓰고 싶었을 것이다. 이미지(그의 영화)를 사랑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시를 사랑하고 시에 취하길 바라면서 <인디언 보호구역> 다음으로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시 <흐르는 강물처럼>을 소개하려 한다.

  

  그대와 나 오랫동안 늦은 밤의 목소리로

  혼자 있음에 대해 이야기해왔

  홀로 걸어가는 길의 쓸쓸한 행복과

  아무에게도 다가가지 않고 오직 자기 내부로의 산책으로

  충분히 깊어지는 나무 그늘의 향기,

  그대가 바라보던 저녁 강물처럼

  추억과 사색이 한몸을 이루며 흘러가는 풍경들을

  서로에게 들려주곤 했었네

  그러나 이제 그만 그 이야기들은 기억의 저편으로

  떠나보내야 할 시간이 온 것 같네

  어느날인가 그대가 한 사람과의 만남을

  비로소 둘이 걷는 길의 잔잔한 떨림을

  그 처음을 내게 말해주었을때 나는 다른 기쁨을 가졌지

  혼자서 흐르던 그대 마음의 강물이

  또 다른 한줄기의 강물을 만나

  더욱 깊은 심연을 이루리라 생각했기에,

  지금 그대 곁에 선 한 사람이 봄날처럼 아름다운 건

  그대가 혼자 서 있는 나무의 깊이를 알기 때문이라네

  그래, 나무는 나무를 바라보는 힘만으로

  생명의 산소를 만들고 서로의 잎새를 키운다네

  친구여, 그대가 혼자 걸었던 날의 흐르는 강물을

  부디 잊지 말길 바라네

  서로를 주장하지도 다투지도 않으면서, 마침내

  수많은 낯선 만남들이 한몸으로 녹아드는 강물의 흐름처럼

  그대도 그대와 그대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하나로 스며스는 곳에서 삶의 심연을 얻을 거라 믿고 있네

  그렇게 한 인생의 바다에 당도하리라

  나는 믿고 있네

 

                                                    - <흐르는 강물처럼> 전문

 

  깊어가는 가을 밤, 지난 날 홀로 걸어왔던 길을 회상하며 그와 강가에 마주앉아있다. 한동안 서로 생각에 잠겨 윤슬을 말없이 바라만 보고 있다. '친구여~' 그가 다정하게 먼저 말을 건넨다. '혼자 걸었던 날의 흐르는 강물을 부디 잊지 말라고…….', '흐르는 강물처럼 서로 주장하지도 다투지도 말고 한 몸으로 녹아들라고' 그는 부드럽게 충고해준다. 그렇게 말해주는 그가 참 고맙다. 그렇게 누군가와 하나되어 녹아들고 싶은 2007년 가을, 잔물결이 달빛에 스며들듯 시가 내 영혼을 아름답게 물들여주길 소망해본다.

 

2007/09/05
Written by Dasom
d********m 2009.12.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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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카다브라, 효력 없는 주문
"아브라카다브라, 효력 없는 주문" 내용보기
지금까지 유하 시의 근원적 토대가 '武林'의 '압구정동'과 '하나대'였다면, 『나의 사랑은...』의 그는 '압구정동'도 '하나대'도 아닌 새로운 관문에 들어서고 있다. 그가 만난 새로운 관문은 "보이는 모든 길"에서 보이지 않는 길로 들어서기 위한 혹은 "길들여진 길"에서 길들여지지 않은 길로 들어서기 위한 관문이다.(「길 위에서 말하다」) 새로운 관문 앞에 선 유하는 관문 너머로
"아브라카다브라, 효력 없는 주문" 내용보기
지금까지 유하 시의 근원적 토대가 '武林'의 '압구정동'과 '하나대'였다면, 『나의 사랑은...』의 그는 '압구정동'도 '하나대'도 아닌 새로운 관문에 들어서고 있다. 그가 만난 새로운 관문은 "보이는 모든 길"에서 보이지 않는 길로 들어서기 위한 혹은 "길들여진 길"에서 길들여지지 않은 길로 들어서기 위한 관문이다.(「길 위에서 말하다」) 새로운 관문 앞에 선 유하는 관문 너머로 나아가기 위해 관문 너머의 보이지 않는 대상을 경배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말한 대로 될 것이로다'라는 '아브라카다브라'라는 주문을 말한다.(「아브라카다브라」) 유하에게 있어서 "보이는 모든 길"은 "질주하는 바퀴들에 오랫동안 단련"된 길로, "도시와 국가로 향하는 감각의 고속도로" 즉 '武林'의 세상 혹은 '압구정동'이다. 한편 그에게 보이지 않는 길은 "진리와 법이 존재하지 않는 그 어떤 길"인데(「길 위에서...」), 그 길은 "삼킬 수 없는 그 무엇인가를 / 머금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하고 있다.(「삼킬 수 없는 노래」) 유하는 관문 너머로 나아가기 위해 보이지 않는 길 위에 놓여진 관문 너머의 대상들을 경배하는데, 그 대상은 주로 자연물로 설정된다. 그렇다면 유하는 다시 '하나대'로 회귀하고 있는 것인가. 그러나 『나의 사랑은...』의 자연은 구체성을 띤 자연이 아니라, 일반화된 자연이라는 추상으로 제시된다. 다른 한편 그는 "나를 이끌었던 상상력의 바퀴들아 / 멈추어라 / 그리고 보이는 모든 길에서 이륙하라"(「길 위에서...」)라는 주문을 말한다. 그렇다면 '아브라카다브라'의 주문은 과연 말한 대로 그 효력을 발휘하고 있는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유하의 주문은 '아브라카다브라'의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그가 새로운 관문 앞에서 주저하거나 "보이는 모든 길에서" 너무 빨리 '이륙'을 시도함으로써 "나비처럼" 가볍게 비약하기 때문이다. 그의 중얼거림에나 비약에는 애절함이나 절박함이 없다. 달리 말해 그의 주문은 명료하지만 단순하며, 시적인 파장력을 획득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이국적 정서에 기댄 낭만성이나 감상의 차원에 머무르는 안일한 정서의 문제와도 관련된다. 어찌되었건 간에 새로운 관문을 맞이하고 있는 유하는 계속해서 하나의 질문에 대한 모색을 하고 있다. 그 질문을 벤야민 식으로 얘기한다면 '아우라'가 붕괴된 시대에 시인이 아우라를 회복하고자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라는 문제이다. 그는 이미 주문이 그 효력을 상실한 시대에 서 있다. "감각의 고속도로"에서 "보이는 모든 길"을 주시하던 예전의 유하는 이미 그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왜 그는 효력 없는 주문이 말한 대로 될 것이라고 믿고 싶은 것일까.
a****1 2001.09.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