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 이런저런 과학책들이 좀 있다. 큰 아들은 7살 부터 Why 책을 끼고 산다. 그렇게 과학과의 깊은 인연이 시작된것 같다. 그래서 아들의 꿈이 과학자 인지도 모르겠다. 과학의 영역이 얼마나 광범위한가. 아무래도 만화라는게 깊이 있는 지식을 습득하기엔 한계가 있지 않은가. 책을 읽는 아들도 정작 중요한 부분은 간과하고 만화 속 캐릭터들이 쏟아내는 우스개 소리가 재미있어 킥킥거리며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한다. 그래서 다른 영역으로 과학을 접하게 해주려 구입한 책들 중 한 권이 <우린 동그란 세포였어요>다.
화려한 색감의 그림들이 한 눈에 다 들어오게 페이지 전체를 차지하고 있고, <진화>라는 어려운 주제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풀어낸 그림책이다. 지구에 생명체가 나타난 아주 아주 오래전 옛날, 단세포 생물부터 현재의 인류 모습을 갖추게 되기까지의 과정들이 간략하면서도 어렵지 않게 다뤄져 있다. 자, 그럼 어떻게 인류가 진화했는지 한 번 살펴보자.
인류는 처음 생겨났을 때 지금과 같은 사람의 모습이 아니라 두 눈도 발가락도 없는 그저 깊고 어두운 바다속에 사는 작고 동그란 세포였다는 것에서 부터 출발한다. 그렇게 몇 십억 년 동안 작고 동드란 모습으로 바다속을 떠다니다 지구에 대변화가 일어나면서 생명체들도 천천히 변화하기 시작한다. 겉모습은 지금과는 전혀 달랐지만 몸 속 세포들은 현재와 똑같은 모양이었다. 그렇게 여러 번의 변화를 거쳐 허파가 생겨나고 몸 속에 따뜻한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지구에 힘겨운 시기가 닥쳐 많은 생물들이 멸종되는 위험속에서도 인류는 살아 남았다. 변화, 변화, 지금의 사람처럼 머리에 커다란 뇌를 가지고 두 다리로 똑바로 서서 걷게 되기 까진 아주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다.
우리는 작고 동그란 세포에서 시작하여 아주 많이 변화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과거에 지나온 흔적들은 우리 안에 많이 남아 있지요.
생명이란 그런 것이랍니다. 그리고 우리는 아주 오래된 생명 줄기에서 뻗어 내려온 것이지요.
내 생명의 뿌리에 대해 조금이나마 감을 잡게 해 주는 그림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