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9.0
리뷰 총점 종이책
임보/자연학교
"임보/자연학교" 내용보기
시집에 나오는 "삼경"이라는 시는 건축가인 내게 각별하다. 시인 임보는 집 속에 세 개의 길이 있다고 갈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는 생업을 위한 길, 또 하나는 이웃과 소통을 위한 길,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자신만의 즐거움을 위한 길.시인의 집은 각박한 효율과 기능에만 연연해하기보다는 먼저 이루어야 할 삶의 진면목을 세 갈래로 요약하여 담아내고 있으니  참으로 부럽기 그지
"임보/자연학교" 내용보기

시집에 나오는 "삼경"이라는 시는 건축가인 내게 각별하다.

시인 임보는 집 속에 세 개의 길이 있다고 갈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는 생업을 위한 길, 또 하나는 이웃과 소통을 위한 길,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자신만의 즐거움을 위한 길.

시인의 집은 각박한 효율과 기능에만 연연해하기보다는

먼저 이루어야 할 삶의 진면목을 세 갈래로 요약하여 담아내고 있으니  

참으로 부럽기 그지 없는 집다운 집의 모습이 아닌가.

시집을 읽고난 후 나는 설계를 하면서 그 집만의 3경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되묻곤했다. 설계란 결국 세 개의 길을 x/y/z 축으로 펼치는 공간구조화 과정에 다름 아니다.

 

 

 

삼경(三徑)* / 임보

 


내 집에도 세 길은 있네

하나는
훈장질하러 멀리 청주(淸州)까지
오르내리는 길

또 하나는
주말이면 우이동(牛耳洞) 친구들 만나러
시수헌(詩壽軒)* 다락에 오르내리는 길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매실주(梅實酒) 뜨러 뒤뜰 술독에
아침저녁 오르내리는 길.
 

 

 

* 삼경(三徑) : 한대(漢代)의 장후라는 이가 은거한 뒤로

정원 대숲 사이 ‘세 갈래의 좁은 길’을 내어놓고 오직

세속적인 리를 추구하지 않는 선비 구중(求仲), 양중(羊仲)

사람과만 서로 내왕하였다는 고사에서 유래된 것으로

은자의 거처를 이르는 말.

 

고인(古人)의 시구(詩句)에 三徑就荒 松菊猶存 ―

陶淵明 歸去來辭>
(정원의 세 갈래 좁은 길엔 잡초 우거져 가건만
소나무와 국화꽃은 아직도 여전하구나)
松菊荒三徑 ―王維<晩春嚴少尹與諸公見過)
(소나무 국화 우거진 가운데 세 갈래 샛길엔 잡초 무성하고)

* 시수헌(詩壽軒) :

우이동(牛耳洞) 시인(詩人)들의 사랑방. 당호(堂號).

 

 

k****5 2017.03.1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임보/자연학교
"임보/자연학교" 내용보기
임보 (본명 강홍기) 1962년 서울대학교 국문과 졸업1988년 성균관대학교대학원에서?「한국현대시운율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1962년『현대문학』을 통해 시단에 등단함. 충북대 국문과 교수 역임. 『임보의 시들 59-74』『산방동동山房動動』『목마일기』『은수달사냥』『황소의 뿔』『날아가는 은빛 연못』『겨울,하늘소의 춤』『구름위의 다락마을』『운주천불』『사슴의 머리에 뿔은
"임보/자연학교" 내용보기

 

 

임보 (본명 강홍기)

 

1962년 서울대학교 국문과 졸업

1988년 성균관대학교대학원에서?「한국현대시운율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

1962년『현대문학』을 통해 시단에 등단함. 충북대 국문과 교수 역임.

 

『임보의 시들 59-74』『산방동동山房動動』『목마일기』『은수달사냥』『황소의 뿔』

『날아가는 은빛 연못』『겨울,하늘소의 춤』『구름위의 다락마을』『운주천불』

『사슴의 머리에 뿔은 왜 달았는기』『자연하교』『자닭 설법』『가시연곷』『눈부신 귀향』『아내의 전성시대』『자운영꽃밭』『검은등뻐꾹이의 울음』『광화문 비각 앞에서 사람 기다리기』 『山上問答』『지상의 하루』등이 있음.

 

저서:『현대시 운율 구조론』『엄살의 시학』『미지의 한 젊은 시인에게』

『시와 시인을 위하여』등이 있음.

 

 

열린시학 시인선 9번째 책/ 임보의 신작 시집으로 갈수록 난해하고 난삽해지는 현대시에 대한 반성과 함께 세상에 대한 긍정과 사랑이라는 주제로 총 80여편의 시를 담고 있다. 임보의 시를 읽다보면 늘 깨어있어야한다는 경구가 무슨 뜻인지 실감이 난다. 임보의 시는 공간적으로는 자연 속에, 시간적으로는 우주스케일 안에 나 자신을 데려다주곤 했으니 행간을 읽다보면 어느새 서늘한 깨달음과 마주하기 마련이다.  그뿐 아니라 이렇게나마 살아있음에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다잡아주곤 했다.  

 

눈부신 이 지상의 하루

몇 억만 년만의 황홀이거니

깨어있는 눈으로 세상을 다시 보면

그대의 집 뜰이 낙원의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음을

비로소 눈물겹게 맞게 되리니

 

현상에 휘둘려 자칫 놓치고 었었던 진실들을 다소나마 바로 볼 수 있는 힘을 얻게 해주었으니, 여간 고마운 일이 아니다. 더러는 그의 시 독수리처럼  "되돌아오는 길을 몰라 허공에 묻히고 말"수도 있고, 어둠에 빠져들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또한 탓할 일은 더더욱 아닐 터. "어둠이 깊을수록 별들이 더 반짝이듯 그렇게 한 시대의 별들도 어둠의 수렁에서 솟아"오르는 것이기에.

 

 

 

k****5 2017.03.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