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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소 알비노니라는 사람의 '아다지오'라는 음악이 듣고 싶어서 마땅히 괜찮은 음반이 없나 하고 예스에서 검색해서 둘러보는데, 마침 타이틀이 '아다지오'인데다 지휘자가 '카라얀'인 이 음반을 발견하게 되었다. 보통 음반을 구매할 때면 가급적 이름이 있는 연주자나 지휘자가 연주 혹은 지휘한 음반을 주로 고르고 그 다음에 수입 음반이냐 국내 발매반이냐를 따진 후 되도록 수입음반을 고르는데, 이 음반 같은 경우는 국내 발매반과 수입반이 모두 있고 가격도 그다지(나름대로 클래식 애호가로서..) 차이가 나지 않았던 관계로 별 주저함이 없이 바로 구매하게 되었다.
라라 파비안(Lara Fabianne)이 불렀던 노래 'Adagio'가 이 음악의 멜로디에 가사를 삽입하여 부른 노래라는 사실은 전혀 모르고 왠지 익숙한 멜로디다 싶어서 좋아했었는데, 나름대로 이런 에피소드를 갖고 음악을 들으니 훨씬 좋았고 익숙한 멜로디가 반복이 돼서 음악을 받아들이고 기억하기가 훨씬 수월했다. 하지만 아는 멜로디였고 기억하기 수월했던만큼 솔직히 다른 음악들에 비해 금방 실증이 나기 시작했는데, 오히려 그 덕분에 그 외의 곡들이 내게 더 깊이 다가올 수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음악인 비발디의 '사계'. 그 음악을 많이 들어보신 분들이 들어보면 바로 그의 음악임을 알 수 있는 협주곡, 'La Notte'(사실 거의 비슷한 부분도 있다)와 그 유명한 바흐의 'G 선상의 아리아', 그리고 다시 그보다 더 유명한 파헬벨의 'Canon and Gigue in D'..사실 개인적으로 처음에 이 노래가 너무도 끌렸다. 앞부분의 '캐논'은 누구나 다 아는 부분이지만, 그 뒤에 나오는 낯선 음악, '지그'가 무엇인지는 처음에 몰랐지만, 캐논처럼 단순한 음들이 반복되면서 왠지 사람의 가슴을 울리는 그 음악이 너무 좋아서 이 부분만 따로 듣기도 했을 정도였다.
그리고 사실 좀 생소하긴 했지만 글룩이란 사람의 오페라곡도 들을수록 부드럽고 괜찮았다. 마지막으로.. 모짜르트의 'Serenata Notturna'가 나에겐 정말 획기적인 선을 그었다. 그동안 항상 베토벤의 음악만을 듣고 다른 음악들에는 전혀 감흥을 느낄 수가 없었다가 이제 조금씩 다른 작곡가들의 음악도 와 닿고 있었는데, 모짜르트의 경우는 그다지 구미가 당기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 음악을 계기로 모짜르트에 대해 새롭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 조화로운 선율과 화사한 느낌, 왠지 밝고 힘찬 멜로디는 캐논과 더불어 화창한 날에 조용히 듣고 있으면 가슴이 저미고 눈물이 날 것 같은 느낌은.. 좀 심한지는 모르겠지만, 살아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고 보이는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이도록 만든다. 그 아름다운 세상 속에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해 가슴이 찡하고 눈물이 날 것만 같다.
음악은 듣는 모든 이에게 각기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며 그 느낌은 저마다 다른 깊이로 느껴지게 마련이다. 많이 들어보고, 많이 느껴보고 감동해 본 사람들은 더욱 깊이 느끼고 그 깊이로 인해 점점 빠져들게 마련이며 삶이 힘들 때면 언제나 음악으로 위로받고 기쁠때면 다시 음악으로 축하를 받는다. 개인적으로 이런 느낌들은 내게 '마약' 이나 다름없다. 어차피 가장 이상적이 세상에서 내가 사는 것도 아니고, 그 모순됨의 정도가 때로는 도에 지나치게 느껴질 때도 있다. 미쳐야만 살아나갈 수 있을 듯한 느낌이 들 때, '음악'이라는 마약으로 삶을 지탱하자. 똑같은 세상일지라도 음악을 들으며 음악이라는 색안경을 쓰고 세상을 아름답게 보고 행복할 수 있다.
이 음반에 수록된 곡들을 개인적으로 감상 후 그 느낌이 매우 풍성하고 조화로와서 이렇게 리뷰를 남기고 클래식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 추천을 드리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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