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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아이가 계집처럼 살고자 애쓸 때 바라보는 어버이의 마음은...[나의 장미빛 인생]
"사내아이가 계집처럼 살고자 애쓸 때 바라보는 어버이의 마음은...[나의 장미빛 인생]" 내용보기
1. 벨기에 영화인데, 이런 내용도 볼만 하게 만들 수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나이든 사내와 계집 사이의 사랑만을 붙잡고 씨름하는 우리 영화보다 낫다. 게다가 피붙이의 정을 느낄 수 있어 더욱 좋았고, 설명 말고는 보너스 하나 없지만 2,900원에 이런 영화를 사다니 좋았다.   2. 하느님이 염색체를 던져주기는 계집으로 던져 주었는데, 하나가 굴뚝에 걸려 떨어지
"사내아이가 계집처럼 살고자 애쓸 때 바라보는 어버이의 마음은...[나의 장미빛 인생]" 내용보기

1.

벨기에 영화인데, 이런 내용도 볼만 하게 만들 수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나이든 사내와 계집 사이의 사랑만을 붙잡고 씨름하는 우리 영화보다 낫다.

게다가 피붙이의 정을 느낄 수 있어 더욱 좋았고,

설명 말고는 보너스 하나 없지만 2,900원에 이런 영화를 사다니 좋았다.

 

2.

하느님이 염색체를 던져주기는 계집으로 던져 주었는데,

하나가 굴뚝에 걸려 떨어지는 탓에 사내 아이로 바뀐 루도빅(조르주 디 프레슨),

하는 짓이 사내가 아니라 늘 계집처럼 놀아 피붙이들이 걱정한다.

 

입술에 루즈를 바르고, 누나 옷을 입고 다니지 않나, 노리개로 인형을 갖고 놀지를 않나...

보고 있는 피붙이들 마음이 어떨까?

답답해서 미칠 노릇이지만, 루도빅의 피붙이들은 그런대로 넘어간다.

 

오히려 곁에서 보는 남들이 손가락질 한다.

그러다 같은 반에 다니는 제롬이 마음에 들어 자라서 같이 살고자 생각하고,

루도빅과 제롬이 놀이삼아 혼인식을 올리자 제롬의 어머니는 놀라 자빠지고,

마을에서 루도빅은 외톨이가 되어간다.

 

게다가 학예회 때는 백설공주를 하게 되어 있는 계집아이를 가둬놓고는

루도빅이 백설공주를 하는 바람에 마을 어른들이 들고 일어난다.

 

일곱살 짜리(우리로 보면 여덟이나 아홉살)가 세상을 뭘 알까?

그런데도 어른들은 제 생각과 다르게 생각하고 움직인다는 것 하나만으로

루도빅을 ''변태''나 ''이상한 아이''로 몰아간다.

 

삐딱하게 보는 어른들과 놀리는 아이들 때문에 마음이 많이 아플 것 같은 루도빅이지만,

뜻밖에도 그리 마음에 두지 않고 산다.

 

3.

그렇지만 겹치는 일들 때문에 사람좋은 아버지(쟝 필립 에꼬페)와 늘 웃으며 루도빅을 봐주던 어머니(미쉘 라로크)는 끝내 성을 낸다.

사내면서도 계집처럼 노는 루도빅한테 성나고, 어른들이 루도빅을 제대로 살펴주지를 않아 성나고...

외할머니와 누나만 끝까지 루도빅을 감싸주지만, 루도빅이 설 자리는 어디에도 없다.

 

끝내 아버지는 일터의 윗사람이자 같은 마을에 사는 사람이 싫어해서 일터마저 그만두게 된다.

아이가 보기 싫다고 그 아버지 밥줄까지 끊어 놓다니, 이웃으론 아주 나쁜 사람이다.

루도빅의 엄마가 앙갚음 해주는데, 아주 고소했다.

 

루도빅은 정신과 치료까지 받지만 잘 낫지 않는다.

하느님이 잘못해서 만들어 놓았으니 사람들이 바꿀 수 있으랴?

루도빅의 집이 아예 변두리로 옮겨 가는데, 그곳에선 계집아이인 크리스틴은 사내처럼 논다.

루도빅과 거꾸로 된 아이다.

 

4.

어린 아이들의 삶이 잘못 꼬였는데, 잘 풀어줘야 할 어른들은 더 꼬아버리지만,

피붙이들은 따스하게 감싸줘 나중에는 풀릴 것 같은 영화다.

 

몸과 마음이 다른 이들은 가끔 있다.

몸은 사내인데 마음은 계집이어서 계집처럼 생각하고 움직이고 사내를 사랑하는 이,

몸은 계집인데 마음은 사내여서 사내처럼 움직이고 계집을 사랑하는 이.

이들을 어이 할 것인가?

 

5.

벨기에 사람인 알랭 벨라이너 감독이 1997년에 만든 이 영화
<나의 장미및 인생 Ma vie en rose / My Life in Pink>은

아이들과 어른, 피붙이들이 같이 보면 더욱 좋고,

사람들, 더구나 어른들의 생각이 얼마나 한쪽을 치우쳐 있으며

그런 것들이 아이들한테 아픔을 줄 수 있음을 잘 다룬 영화다.

 

루도빅으로 나온 아이는 정말 깜찍하다.

b******g 2007.01.18. 신고 공감 6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