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로우에게 있어서 월든 숲에서의 삶은 무엇이었을까? 그 이유를 찾아낸다면, 책을 읽고 있는 독자 또한 소로우처럼 윌든 숲과 같은 자연에서 살아가고 싶어하는 이유를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소로우는 다양한 삶을 체험하고 싶었을 것이다. 마지막 결론에서 적어낸 이 글을 보면 알 수 있다. "내가 살아보지 않으면 안 될 삶의 방법이 헤아릴 수도 없이 많으며 숲에서의 생활에 그 이상의 시간을 할애할 수는 없다고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라고 하는 것은 소로우가 다양한 삶중에 하나로서 윌든 숲에서의 삶을 살아간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또한 소로우는 또 다른 삶을 찾아갈 것임을 암시해 준다. 소로우에게 있어서 월든 숲에서의 삶을 바라보면서, 어린시절에 자연을 느끼면서 즐기고 또 관찰하며 살았던 어린시절이 되살아났다. 지금이야 자연은 잠시 쉬고 계절을 알려주는 신의 선물로 여겨지지만, 어린시절에는 자연은 놀이터이자 신기한 곳이었음에 틀림없다. 저자가 개미간의 전쟁을 묘사한 것과 같이 개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바라보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던 시절, 개구리를 가득 잡아와 커다란 대야에 키울려고 했던 기억, 얼음이 얼었던 논에서 아이스하키나 썰매를 타던 기억들이 작가가 묘사하는 자연속에서 되살아났다. 소로우의 월든의 삶이 자본주의가 태동하고 확산되는 와중에 인간이 본질적인 것이 아닌 피상적이고 외양적인것에 치우치는 것을 비판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라고 하는 말도 있지만 내 생각에는 소로우가 살았던 월든 숲에서의 삶이 아름답고 자신에게 타당하다고 느낀다는 차원에서 도시의 삶에 얽매여있는 사람들을 비판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하게 된다. 책에서 인용하는 구절을 통해서 저자의 독서량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서양인임에도 불구하고 동양고전에 대한 인용을 서슴치 않고 보여준 것을 보면, 소로우는 편협하고 막힌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래서 이 사람의 숲에서의 삶이 더욱 뜻있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에 대한 평가를 세상에 맡기고 살아가는 것에 대한 비판도 서슴치 않는다. 자신을 사랑하기에 자신이 관찰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호기심 많은 아이처럼 자연을 살펴본 월든의 삶은, 자연이라기 보다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에 둘러싸여 오히려 세상을 살아가는 하나의 피관찰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닌지 생각하게 한다. 소유하기 때문에 더욱 그 소유의 삶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자본주의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반성하라는 의미가 가득 담긴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월든 숲의 매력이 겨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눈 덮인 숲과 얼어버린 호수로 인해 벌어지는 자연의 움직임, 동물의 움직임이 소로우의 눈에 관찰된 모습이 아주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자연의 일부 아니 동물의 일부가 되어 살아간 소로우다. [숲속의 생활] 가장 긴 페이지를 갖고 있는 장이다. 이 장에서 가장 비판적인 모습을 보인 것 같다. 결국 월든 숲에서의 삶은 자본주의에서 벗어나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 것을 당당히 보여주는 것 일 수도 있다. "우리들이 남몰래 간직하고 있는 자신에 대한 평가에 비한다면 세상의 평가는 한낱 나약한 폭군에 지나지 않는다.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가 그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거나 혹은 암시를 해주는 법이다 " "평소 불만을 품고 쓸데없이 자신의 불운과 세상의 잔혹함을 한탄하기 만 할 뿐, 이러한 것들을 개선하려고는 조금도 생각지 않는 대다수의 사람들에 대해서다. 또 자신의 의무는 다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에 타타인에 대한 불평불만을 소리 높여 외치며, 그 어떤 위로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들 도 있다." "실용성보다는 새로움이나 세상의 시선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공장 제도의 주요한 목적은 인간이 정직하게 일한 돈으로 옷을 사 입도록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회사를 살찌우는 것에 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모두 사치품 속에 둘러싸여 있지만, 원싲시적인 수많은 즐거움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모두가 가난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웃 사람들과 같은 집을 자신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평생 하지 않아도 될 가난한 새생활을 강요받게 된다." "우리들은 언제나 그러한 것들을 좀 더 손에 넣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때로는 지금 가지고 있는 것보다도 적은 것들만으로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는 것은 어떨지?" "문명인이란, 경험을 통해서 현명해진 미개인을 일컫는 말이다" "청년의 삶을 습득하는 방법 주중에서 지금 당장 삶에 대한 실험에 착수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 [살았던 곳과 살았던 목적] "내가 숲으로 간 것은, 깊은 사고에 따라 살며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만을 직시하고 인생이 가릋쳐 주는 것을 내가 배울 수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며, 죽음에 직면해서야 자신이 살아 있던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꼴을 당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깊이 있는 삶을 살며 인생의 정수를 철저하게 들이마시고, 스파르타인처럼 인생이라 말할 수 없는 것은 모두 파멸킬 수 있을 정도로 늠름하게 살며, 폭넓게 그리고 뿌리까지 풀을 베어 버려, 생활을 구석까지 몰고 가서, 최저의 한계깢까지 몰아붙여서 만약 인생이 하찮음을 통째로 손에 넣어 그것을 상에 공표하려고 마음먹었던 것이다." "모든 일에 대해서 간소하게, 간소하게, 간소하게 살도록 노력해야 한다." [독서] "가만히 앉아서 정신 세계가 뛰노는 일. 바로 이것이 책을 통해서 내가 얻은 이익이다." "책은 그것이 쓰여진 때와 마찬가지로 사려 깊고, 주의 깊게 읽어야만 한다." "우리들을 괴롭히고, 곤란하게 만들고, 혼란스럽게 만드는 문제를 모든 현인들도 끌어안고 있었다. 단 하나의 예외도 없었다. 그리고 그들 각자가 능력에 따라서, 언어와 인생을 바쳐서 그러한 문제에 답을 해온 것이다. 우리들은 예지와 함께 넓은 마음을 배우게 될 것이다" [고독] "제 아무리 불쌍한 대인 기피증 환자나 지독한 우울증 환자라 할지라도 더할 나위 없이 친절하고 다정하며 때묻지 않은, 마음의 힘을 얻을 수 있는 교제 상대를 자연계에 있는 사물 중에서 발견할 수 있는 법이다" "우리들은 사색에 잠겼을 때, 건전한 의미에서 자신을 잊을 수 있다. 의식적으로 두뇌를 활동하게 함으로써 행위와 그 결과에서 거리를 두고 서 있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선악의 모든 것들이 우리들 곁을 성난 물결처럼 지나쳐 가게 된다." [방문객들] "이야기할 때 쓰는 언어란, 마음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서 존재하는 하나의 방편에 불과한 것이다. 커다란 목소리로 외쳐 보라고 해도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미묘한 무엇인가가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존재하는 법이다." [콩밭] 밭일에 열중을 보이는 소로우의 모습이 [안나 카레니나]에서 레닌이 추수하는 장명을 떠오르게 한다 "김메기에 착수할 때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자신감에 넘쳐서 미래에 대한 평온한 믿음을 가슴속에 남몰래 간직한 채 기끔 마음으로 노동에 힘을 쏱게 되는 것이다." "내년 여름에는 이렇게 열심히 콩과 옥수수를 기르지 않겠다. 대신 성실, 진리, 소박, 신앙, 순수라는 씨앗을 아직 잃지 않았다면 그것을 뿌리고, 올해처럼 노력하지 않고 비료를 더욱 적게 주어도 이 토양이 씨앗을 키워 나를 길러줄지를 시험해 보자" [마을] "마을은 커다란 신문 열람실과도 같았다" "정치를 하는 데 어찌 형벌을 사용할 필요가 있겠는가? 덕을 사랑하라. 그렇게 하면 백성 또한 덕을 흠모할 것이다. 군자의 덕은 바람과 같으며, 소인의 덕은 과 같다. 바람이 풀 위로 불면 풀은 나부낀다" [원주민과 겨울의 방문객들] "아이들이 성장하고 사망한 지지 50년이 자나서도 그들이 맞이한 첫 번째 봄과 다름없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감미로운 향기를 퍼뜨리면서 '나'라는 고독한 산책자를 향해서 주저지 자신의 내력을 이야기해 주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지금도 변함 없이 부드럽고, 품위 있으며, 즐거워 보이는 라일락의 빛깔에 시선을 던진다." [겨울의 동물들] 내가 가장 맘에 장이다. 겨울의 동물과 소통하는 소로우의 삶, 그리고 인간보다 더 인간답게 묘사된 동물들의 모습이 정겹게 느껴진다. "그것은 언 대지를 적당한 연주용 활로 울리면 그런 소리를 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월든 숲의 모국어였다." "호수가 불면증에 걸려서 침대 속에서 몸을 뒤척이려고 하는 것 같기도 했고, 뱃속의 가스와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산토끼 한 마리 기르지 못하는 토지란 참으로 가난한 토지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겨울의 호수] "모든 생물들의 거처인 새벽녘의 '자연'은 상쾌하고 만족감에 넘친 얼굴로 우리 집의 커다란 창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으며, 그녀의 입술은 그 어떤 질문도 하고 있지 않았다. 내가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질문에 대한 답이 내려진 상태였다." "'자연'은 그 어떤 질문도 하지 않으며ㅕ, 우리들 인간이 하는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는다. 그는 이미 먼 옛날에 그렇게 결심한 것이다." [봄] "내가 숲의 생활에 이끌린 이유 중의 하나는 봄이 오는 모습을 지켜볼 여유와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지구는 서적의 페이지처럼 몇 개의 층으로 퇴적된, 주로 지질학자나 고고학자들의 손에 의해서 연구되어야 할 단순히 죽은 역사의 단편이 아니라 꽃과 열매에 앞서서 나타나는 잎과 마찬가지로 살아 있는 시인 것이다." "모든 계절이 각각 최고의 계절이라고 생각되지만, 봄의 도래는 '혼돈'으로부터 '우주'창조이며, '황금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육지와 바다가 끝없이 야성적이기를, 그것들이 측량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측량도 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어 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자연'은 실컷 만끽해도 결코 질리지 않는다. 우리들은 무진장한 활력, 광대하고 거대한 지형, 난파선이 인양된 해안, 살아 있는 나무와 썩어가고 있는 나무로 이루어진 원시림, 뇌운, 3주일 동안이나 계속 쏟아 부어 범람을 일으키는 비등을 보고 원기를 회복해야만 한다. |
|
환경 관련 책을 찾아보다가 알게 되었는데, '이렇게 오래 된 책이........?'라는 의문이 들었었다. 하지만 고전,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현재에도 적용가능한 가르침, 생생한 묘사가 주는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자연친화적인 모습은 이 책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게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