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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살아가는 지리교사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
"현재를 살아가는 지리교사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 내용보기
최근 학생들에게 더욱 강조되고 있는 역량은 비판적 사고력이다. 유튜브의 대중화, 챗GPT를 비롯한 인공지능의 발달에 따라 누구나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지만,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온갖 사실과 다른 정보 또한 넘쳐나고 있다. 학교 수업을 할 때도 인공지능이 만든 헛소리를 그대로 옮겨 적어 존재하지 않는 여행지나 책을 소개하는 일 또한 빈번하다. 잔소리하는 것도 한두번이
"현재를 살아가는 지리교사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 내용보기

최근 학생들에게 더욱 강조되고 있는 역량은 비판적 사고력이다. 유튜브의 대중화, 챗GPT를 비롯한 인공지능의 발달에 따라 누구나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지만,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온갖 사실과 다른 정보 또한 넘쳐나고 있다. 학교 수업을 할 때도 인공지능이 만든 헛소리를 그대로 옮겨 적어 존재하지 않는 여행지나 책을 소개하는 일 또한 빈번하다. 잔소리하는 것도 한두번이지... 


학생들에게 항상 "챗GPT를 쓰면서 뭐가 잘못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해봐라!" "유튜브 영상 멍하니 보지 말고 비판적으로 분석해라!" 이런 식으로 지도하면서, 정작 교사인 우리는 어떠했을까? 기존의 관성대로 사고하고 가르치면서, 스스로 비판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교육과정을 바라보고 재구성하여 수업을 했을까? 


존 모건이 저술하고 서태동 선생님께서 번역하신 '비판지리교육학'은 오늘날 지리교육 또한 기존 자본주의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하는 역할에 충실하다는 점을 비판하면서, 제대로 된 환경교육을 위해서는 자본주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존 교육과정을 비판적으로 바라봐야 할 필요성을 역설한다. 


일반적으로 이루어지는 환경 교육에서,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언급되는 것은 분리수거 잘하기, 물 아껴쓰기, 일회용품 줄이기 등등 너무나 당연한 해결책이 제시된다. 때문에 환경 수업은 항상 유치한 결론으로 이어진다. 과연 이러한 결론만으로 충분할까? 왜 환경 문제의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하고, 우리 모두가 함께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라고 강조하는 걸까? 근본적으로 환경 문제를 야기한 대기업과, 환경오염을 유발하면서 앞장서나가는데 성공한 선진국의 정부가 앞장서서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가 아닐까? 


UN의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SDGs)는 오늘날 학교 현장에서 너무나 좋아하는 내용이다. 써먹기에도 좋고, 생기부에 기록하기도 좋다. 하지만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개념이 과연 가능할까? 자본주의가 계속 성장하기 위해 만든 허구의 개념은 아닐까? 발전과 환경 보호라는 극단의 요소가 서로 공존할 수 있는 걸까? 우리는 이러한 고민도 없이, 그저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개념을 순응적으로 받아들이고, 그대로 가르친게 아닐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본주의를 정당화하는 꼭두각시로써 열심히 춤을 추면서 말이다. 


공간이 더 이상 인간의 활동에 의해 결정되는 수동적 장소가 아니라, 사회적 관계가 생산되고 재생산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회적 산물임을 강조하는 사회적 자연, 인간 뿐만 아니라 동물과 무생물적 사물들의 능동성에도 주목하는 인간 너머의 지리, 모든 환경 문제는 정치적 맥락 속에서 작동하기 떄문에 이러한 맥락을 해체해야 한다는 정치생태학 등 이 책은 기본적인 지리 학문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다소 읽기 어려운 책이다. 아니, 이러한 지식이 있다고 해도 쉽게 술술 읽히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금 현재, 기후변화로 인해 인간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 이 시점에서 지리교육의 방향성에 대해 논의한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이 책은 환경과 관련하여 그동안 지리학에서 다루었던 흐름을 소개하고, 자연재해와 음식, 도시 속 자연, 경제지리,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정치생태학의 관점에서 지리교육에 시사하는 점을 서술한다. 이를 통해 지리교육이 단순한 지식 전달을 통한 이데올로기 재생산을 넘어서서, 학생들로 하여금 공간의 다층적 의미와 사회적 함의를 비판적으로 읽고 해석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학생들이 환경 문제의 구조적 원인과 사회적 맥락을 비판적으로 성찰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 과정에서 교사는 단순한 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학생들과 함께 사회적 불평등과 권력 구조를 탐구하고, 더 나은 사회를 상상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공간과 사회, 권력과 정체성, 그리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다양한 사회·환경적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고 실천할 수 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지리교육의 본질과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의 나의 수업이 왜 항상 허무주의로 결론이 날 수밖에 없었는지 성찰하게 됐다. 기후위기가 이렇게 심각한데 어떻게 해야할까? 아무리 긍정적으로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도, 결론은 항상 인간은 스스로 자살골을 넣고 있다는 결론론으로 이어졌다. 사실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아무리 우리가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발버둥을 쳐봤자, 근본적인 구조의 틀 안에서는 할 수 있는게 거의 없다. 결국 허무주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의 틀 안에서 벗어나 비판적으로 환경 현상을 바라봐야 한다. 


허무주의로 결론내리는 것은 사실 나의 수업 또한 허무하다는 뜻이지 않았을까? 그동안의 수업을 반성하며, 앞으로의 수업에 있어 아직 뚜렷하지는 않지만 어느정도의 방향성은 이 책을 통해 잡은 것 같다. 학생들이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할 수 있도록 고민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 가르치는 내용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j****1 2025.05.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