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게 있어서 책은 언제나 좋은 친구가 되어준다. 때론 즐기면서 때론 숙제 때문에 읽지만 어쨌든 책은 대부분 참 귀하다. 신약개론 수업을 들으면서 김동수 교수님의 강의를 처음 접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고, 때론 뭔가 마음에 경종을 울리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신약학을 연구하신 교수님답게 특별히 신약성서의 내용에 대해 편안하게 준비하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래, 책이 설교를 묶은 것이라는데 이런 설교를 듣는 것도 기대되는 일일 것 같다. 여러 가지 우리 신앙에 대한 조언과 충고 그리고 신학적 설명까지 더해져 신앙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 예수님과 니고데모의 대화에서 나는 늘 물세례와 성령세례를 의미하는 것으로 배워왔다. 하지만, 문맥적으로 물이 어머니의 태를 의미한다는 설명은 처음 접했다. 그리고, 설명되어진 것처럼 뒤이어 나오는 글을 볼 때 타당한 설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경을 상고하고 해석하는 것이 쉽지 않고, 단언할 수 없는 일이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다른 어떤 문장보다 내게 깊이 다가온 두 문장을 인용하려고 한다. ‘열등감과 교만은 서로 반대되는 마음의 상태인 것 같지만 사실 양자는 동전의 양면과 같이 손등과 손바닥과 같이 뒤집어 보면 같은 것입니다(15p).’ 정말 난 열등감과 교만은 공존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해왔다. 열등감을 가진 사람, 교만함을 가진 사람 이렇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글을 읽다가 내 모습 속에서 열등의식을 가졌던 부분들과 그걸 감추기 위해 자신을 포장했던 모습들이 함께 있었던 경험이 있다는 기억을 해냈다. 결국 나도 열등감을 가진 사람인 것을 인정하는 셈이지만, 그것은 아무래도 괜찮다. 나는 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기로 했으니까……. 누구나 이러한 생각을 갖는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발전시키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결론적으로 첫째, 말씀과 성령을 양면성의 진리로 보는 오순절 신앙을 회복합시다. 오순절 신앙은 결코 말씀 중심의 신앙도 성령 중심의 신앙도 아닙니다. 양자가 역동적으로 엮어져서 놀라운 열매를 맺는 신앙입니다. 둘째, 오순절 신앙을 유지하면서 말씀연구와 신학공부에 최선을 다 합시다. 신학대학원에서는 학생들이 우선적으로 말씀 연구하는 방법을 배우는 곳입니다. 기도와 영성은 평생의 작업입니다. 신학대학원에서는 보다 학문함에 충실합시다(80-81p).’ 벌써 신대원 2학차에 접어들었다. 1학차 때 나를 화나게 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그것은 신대원생들의 불성실함이었다. 지각을 밥 먹는 듯 하고, 대출을 하고 심지어 시험을 볼 때 부정 행위도 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 사람들도 나중에 하나님께서 사용하실까 하는 마음이 든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한편으론 죽하면 저럴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에도 성실하며, 주 앞에 충성하여 영성을 세워 나가는 이들을 더욱 사용하실 것을 믿고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사실 한 번 크게 터트려버릴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말이다. 어쨌든 신학생들이 열심히 성경을 상고하고 그 바탕 위에 신학을 정립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어떤 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학부에서 다른 전공을 하고 처음 신학을 접하는 내게는 어쩌면 더 뼈저리게 느껴지는 일이다. 학교에서는 채플 시간과 정기 행사인 수련회를 제외하고는 오직 학문에만 매진하기 때문이다. 결국 결론은 이런 셈이다. 학교에서는 열심히 공부해서 말 그대로 신학을 정립하고, 교회와 개인의 삶 속에서는 하나님 중심으로,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날마다 체험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거기에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성경일 것이다. 어떤 이는 ‘성경으로 돌아가자’란 말도 했다. 성경은 우리에게 기독교 신앙을 가르쳐 준 공식적인 책이다. 성경을 상고하지 않고, 학문에만 매달리는 일도 없어야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하는 다짐을 해 보았다. 바쁜 생활 속에서 시간을 쪼개어 하는 일이지만, 분명 열심을 다하는 자에게 좋은 결과를 주실 내 아버지를 신뢰한다. 거기에 매일 기도와 말씀으로 하나님과 늘 동행하는 삶을 살기를 소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