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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한글자로도 충분하다..
"[61] 한글자로도 충분하다.." 내용보기
[ 늘 ] 흔들리는 건 당신의 눈이다. 활시위를 당기는 손이다. 명중 할 수 있을 까 의심하는 마음이다.   과녁은 늘 그자리에 있다.   [ 칼 ]   낭비란 비싼 칼을 사는 게 아니라 비싼 칼을 사서 칼집 속에 가워 두는 것이다   가격은 파는 사람 마음이지만   가치는 사는 사람에 의해 다시 매겨진다.   [ 생 ]   겨울 하루살이에게 인생을 물으면 이렇게 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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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

흔들리는 건 당신의 눈이다.

활시위를 당기는 손이다.

명중 할 수 있을 까 의심하는 마음이다.

 

과녁은 늘 그자리에 있다.

 

[ 칼 ]

 

낭비란

비싼 칼을 사는 게 아니라

비싼 칼을 사서

칼집 속에 가워 두는 것이다


 

가격은

파는 사람 마음이지만

 

가치는

사는 사람에 의해 다시 매겨진다.

 

[ 생 ]

 

겨울 하루살이에게

인생을 물으면 이렇게 대다봔다.

"춥다."

 

여름 하루살이에게

인생을 물으면 이렇게 대답한다.

"덥다."


 

하지만 사계절을 다 살아 본 우리는

늘 자신 없는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한다.

"인생, 잘 모르겠다."

 

생각은 왜 그렇게 많은지.

확신은 왜 그렇게 없는지.

 

당신도 나도

잠깐 퍼덕거리다 가는 하루살이인데.

 [ 다 ]


 

문장 맨 끝에 붙이는 글자.

 

너랑 나눠 갖다.

너라아 나눠 먹다.

 

그러나 앞뒤 분간 못 하는 바보들은

이를 자꾸 맨 앞에 붙이려 한다.

 

다 가져야겠어.

다 먹어야겠어.

 

다.


 

 [ 뜻 ]

 

나이가 들면 귀가 어두워진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부지런히 남의 말을 들으라는 뜻이다.

 

뒤늦게 보청기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지만,



 

그땐 아무리 귀한 말을 들어도

그것을 인생에 적용할 시간이 부족하다.

 

 

 [ 셋 ]

 

사람을 만나는 방법은 셋.

 

아침에 만나거나.

낮에 만나거나.

저녁에 만나거나.

 

다른 방법은 없다.

만나지 않으면 만날 수 없다.

 

  [ 을 ]  

 

사랑에도 갑과 을이 있습니다.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을입니다.

더 많이 아픈 사람이 을입니다.

더 많이 우는 사람이 을입니다.

더 깊이 상처 받는 사람이 을입니다.

 

하지만

갑은 을을 부러워합니다.


 

세상엔 몸과 마음이 온통 상처투성이

사랑을 하고 싶어도

상대가 협조하지 않아

갑이 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을이 사랑입니다.

을이 행복입니다.

 

  [ 너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장은

나는 너를 사랑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문장은

너는 나를 잊었어.

 

세상에서 가장 안타까운 문장은

나는 너를 못 잊겠어.

 

너 없으면 나는

문장하나 만들 수 없는 불완전명사.

 

  [ 점 ] 

 

점이 외로워 보일 땐

곁에 점 하나를 더 찍는다.


 

점점.

 

점점 외로움이 가시고

점점 몸이 따뜻해질 것이다.

 

당신도 한 점이다.

외로움에서 벗어나려면

당신은 닮은 외로운 점 하나를 

당신 곁에 찍어야 한다.


 

우선,

당신 옆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욕심과 계산을 치우는 일부터 해야겠지.

 

  [ 숲 ]  


 

숲을 보려면

숲을 보지 마세요.

 

숲을 보지 말고

나무 하나하나를 보세요.

나무 하나하나의 사연을 더한 것이 숲입니다.

 

사람을 알고 싶으면

사람들을 만나지 마세요.

 

사람들을 만나지 말고

한사람 한사람을 만나세요.


 

  [ 컵 ]  

 

여럿이 둘러 앉아 컵라면을 먹는다.

물을 붓고 기다리는 시간.

이야기꽃이 핀다. 웃음꽃이 핀다. 뚜껑을 연다. 맛있다.

조금 불어도 맛있다. 김치가 없어도 그냥 맛있다.

 

하지만 혼자 먹는 컵라면은 외롭다. 지루하다. 맛도 없다.

 

같은 컵라면인데 왜 맛이 다를까.

반찬의 차이다.

사람을 앞에 두고 먹는 컵라면은 조금도 초라하지 않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참 좋은 반찬이다.

 

  [ 하 ]  


 

남을 잘 웃기는 사람 곁에 열이 모인다면

남의 말에 하하 잘 웃어 주는 사람 곁엔 스물이 모인다.

 

배려가 가면 

사람이 온다.

 

  [ 탈 ]  


 

우리 모두는 가끔

탈을 쓰고 일을 한다.

 

작은 일에 까탈.

혼자 슬쩍 이탈.

남의 것을 강탈.

너무 먹어 배탈.

남는 것은 허탈.

 

이것들이 내 얼굴로 굳어져

벗을 수도 없게 되면 정말 탈이다.



 

  [ 틈 ]  

 

물 샐 틈 없다는 건

물이 들어올 틈도 없다는 뜻.

 

고인다는 뜻.

썩는다는 뜻.


 

틈나는 대로

빈틈을 보일 것.

 

 

  [ 창 ]  

 

창이 너무 깨끗이 닦으면

창이 보이지 않는다.

 

바람이 들어오려다

부딪혀 나자빠지고 만다.


 

약간의 흠.

약간의 틈.

 

누군가의 눈으로 

누군가의 마음으로

당신이 들어가는 방법.

 

 

...  소/라/향/기  ...

s******8 2021.05.01. 신고 공감 26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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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자에 담긴 깊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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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한글자.. 추천드립니다. 정철 작가의 한글자는 단 한 글자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독특한 에세이입니다. 이 책은 단어가 아닌 '한 글자'라는 제한 속에서 언어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탐구하며,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전합니다.책의 가장 큰 매력은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한글의 단어를 새롭게 해석하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섬세하게 끄집어낸 점입니다. 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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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한글자.. 추천드립니다. 

정철 작가의 한글자는 단 한 글자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독특한 에세이입니다. 이 책은 단어가 아닌 '한 글자'라는 제한 속에서 언어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탐구하며,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한글의 단어를 새롭게 해석하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섬세하게 끄집어낸 점입니다. 예를 들어, "꿈"이라는 글자에서 단순한 목표 이상의 삶의 철학을 끌어내고, "참"이라는 글자에서 진솔함과 용기를 재해석하는 등 독자의 마음을 울리는 통찰이 가득합니다.

정철 작가 특유의 감성적이고 유머러스한 문체도 돋보입니다. 간결하면서도 여운이 남는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어, 독자는 짧은 글 안에서도 깊은 공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각 글자가 지닌 다양한 감정과 이야기를 통해 한글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YES마니아 : 로얄 f******g 2024.12.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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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자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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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하나생각 하나마음 하나"가장 먼저 이름을 얻은 것은 사람에게 가장 소중하고 가까운 것들이었을 것이고 그 이름은 대부분 한 글자였을 것입니다. 한 글자 이름이 동난 후에는 두 글자, 세 글자 이름을 붙였겠지요. 그러니 한 글자로 된 말의 의미만 잘 살펴도 인생에서 가장 먼저 알아야할 가치나 가르침을 알 수 있지 않을까요?"이 책은 한 글자로 된 말에 대한 단상을 모은 책으
"한글자면 충분합니다" 내용보기
글자 하나
생각 하나
마음 하나
"가장 먼저 이름을 얻은 것은 사람에게 가장 소중하고 가까운 것들이었을 것이고 그 이름은 대부분 한 글자였을 것입니다. 한 글자 이름이 동난 후에는 두 글자, 세 글자 이름을 붙였겠지요. 그러니 한 글자로 된 말의 의미만 잘 살펴도 인생에서 가장 먼저 알아야할 가치나 가르침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책은 한 글자로 된 말에 대한 단상을 모은 책으로,
후다닥 읽어버리지 말고 5초에 읽을 수 있는 글을 5분에 읽어 주라고, 작가가 활자화하지 않고 행간에 넣어둔 이야기를 꺼내 읽어주라고, 느려 터져 주라고 부탁한다.
책이란 작가와 대화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 책은 특히 더 그렇게 읽게 된다. 그리고 나만의 한글자 한글자를 써내려가게 된다.




YES마니아 : 로얄 m*****f 2024.01.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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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자지만 깊은 울림이다
"한글자지만 깊은 울림이다" 내용보기
한글자 짧은 글들이라 처음엔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다.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을 필요가 없을 것 같아 시간 날 때마다 아무 페이지나 펴 읽었다.장마철이라 주위가 온통 습기로 꿉꿉하다보니 내 마음까지도 습기로 가득 찬 느낌이었는데, 여기를 읽어도 저기를 읽어도 어느 페이지를 펴도 마치 제습기처럼 내 영혼을 시원한 바람으로 바싹바싹 말려가는 것 같았다. 글과 함께 실린 일
"한글자지만 깊은 울림이다" 내용보기

한글자

 

짧은 글들이라 처음엔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을 필요가 없을 것 같아 시간 날 때마다 아무 페이지나 펴 읽었다.

장마철이라 주위가 온통 습기로 꿉꿉하다보니 내 마음까지도 습기로 가득 찬 느낌이었는데, 여기를 읽어도 저기를 읽어도 어느 페이지를 펴도 마치 제습기처럼 내 영혼을 시원한 바람으로 바싹바싹 말려가는 것 같았다.

 

글과 함께 실린 일러스트 그림도 정철 작가의 웃는 모습만큼이나 경쾌하다.

그러나 내용은 경쾌함만 있는 건 아니다.

깊음도 있다.

 

 

 

 

 

가리지 않고

내 알몸을 보여 주는 사람.

 

숨기지 않고

내 허물을 보여 주는 사람.

 

감추지 않고

내 눈물을 보여 주는 사람.

 

벗어야

벗이다

 

 

 

 

 

인생 시험, 어려운가 

 

정답은 늘 만족이다.

문제는 늘 당신이다.

 

a****7 2020.09.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