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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팔라티노 언덕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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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신분제 사회에서 결혼은 귀족의 결속을 통해 권력을 강화하는 수단이다. 어느 사회에서나. 오늘날의 재벌가가 그러하듯이. 그러니 사랑 따위, 맹세 따위 개나 줘버리면 그만이다. 그들은 거부하지 않았다. 소녀도 소년도 자기에게 배당된 짝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사랑은 사랑대로 했다. 누가 숙청당하거나, 죽거나, 권력의 재편성이 필요할 때 그들의 결혼도 그렇게 간단히 재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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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신분제 사회에서 결혼은 귀족의 결속을 통해 권력을 강화하는 수단이다. 어느 사회에서나. 오늘날의 재벌가가 그러하듯이. 그러니 사랑 따위, 맹세 따위 개나 줘버리면 그만이다. 그들은 거부하지 않았다. 소녀도 소년도 자기에게 배당된 짝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사랑은 사랑대로 했다. 누가 숙청당하거나, 죽거나, 권력의 재편성이 필요할 때 그들의 결혼도 그렇게 간단히 재편성되었다. 이혼이 쉬운 만큼, 사생아와 의붓자식들과 의붓형제들과 의붓 형제의 형제들과 마치 레고 블럭처럼 이리 저리 원하는 모양의 권력 구조를 형성하기 위해 마음대로 붙였다 떼어졌다 하며 원하는 대로 해체와 조합을 반복했다. 원년이 2-~30년 앞으로 찾아올 고대 로마시대때의 일이다.


책의 1/5 가량은 읽기가 힘들었다. 먼저 읽은 리뷰어들의 리뷰를 통해 수많은 등장인물과 긴 이름과 긴 지명이 가독성을 떨어뜨린다는 말을 듣고 각오를 했고, 그래서 처음부터 가계도를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매번 장면이 바뀔 때마다 가계도의 화살표를 이리 저리 바꾸고 x 표를 치고 이름을 지우고 새 이름을 새겨넣고... 그러면서 차차 누가 중요한 인물이고 누가 주변인물이고, 이 책의 흐름이 대략 어떤 식으로 계속된 것인지가 안개 걷히듯 서서히 걷혀져간다. 그려나가기 시작한 가계도가 점점 익숙해져서 대략 찾지 않아도 누가 누구의 딸이고 누구와 결혼했다가 누구와 이혼해서 그 딸이 누구랑 또 결혼했다가 다시 누구랑 이혼했는지를 일일히 대조해보지 않더라도 대략 알 수 있을 때쯤 되니 책 <클레오파트라의 딸 2편>이 이 끝났다. 줄거리를 그림으로 그리면 다음과 같다.  







빠간색 박스에 들어있는 인물은 여자 성인이고, 파란색 박스에 들어있는 인물은 남자 성인이고 녹색 박스에 들어있는 인물은 팔라티노 언덕의 옥타비아의 집에서 와글와글 함께 모여살고 있는 형제, 자매, 의붓 형제, 사돈의 형제, 원수의 딸, 원수의 아들, 포로의 자식들이다. 그들이 소년 소녀였을 때부터 시작하여 모두 결혼해 떠나고 돌아갈 곳도, 미래도 없는 셀레나만 남게될 때까지의 막장 드라마같은 짝짓기 놀이다. 악티움 전투를 계기로 삼두정치를 끝장내고 황제의 자리에 오른 옥타비우스 아우구스트의 시대에 그의 누이 옥타비아가 취미로 수집하여 기르는 아이들이다. 그녀의 취미는 아이 수집이었다. 늙은 마르쿨르스와의 첫번째 결혼에서 태어난 세 명의 자기 자식과, 안토니우스와의 두번째 결혼에서 낳은 두 명의 딸, 그 안토니우스가 첫번째 결혼에서 낳아 데려온 아들, 그 안토니오가 이번엔 자신을 배신하고 이집트의 황제 클레오파트라에게서 낳아온 셀레나와 그녀의 쌍둥이 형제 알렉산드로스, 이렇게 자신과 자신의 X배우자들의 모든 핏줄을 거두고, 황제인 남동생과 남동생의 부인이 전남편에게서 낳아온 자식까지 모두 맡아서 길렀을 뿐 아니라, 정복한 국가의 왕자들을 포로로 데려와 길렀다. 


이 책은 클레오파트라와 가이우스 안토니우스가 옥타비우스 아우구스트에게 악티움 전투에서 패한 후,  둘 사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 명의 딸 셀레나를 당시 사회상을 고증을 통해 재현한 역사 소설이다. 역사 소설에 얼마만큼의 허구가 들어갈까?  역사가 많아지면 소설적 상상력의 결핍이 문학적 가치를 훼손시키지만, 소설적 상상력이 고증의 범위를 침범하면 역사를 왜곡하게 된다. 그래서 작가들은 선택한다. 아주 작은 단서만으로 마음껏 시대적 판타지를 엮어갈 수 있는, 역사의 전면에 나서지 않은 영웅의 주변에 맴돌다 스러져간 주변인을. 셀레나는 고대 로마 판타지 서사의 끝판왕, 클레오파트라의 딸이다. 호화로운 환경에서 왕족으로 보호받던 셀레나가 하루 아침, 참혹한 가족의 몰살을 온몸으로 경험한 후, 홀로 적국의 포로가 되어 남겨진다는 것은,  그리고 그 소녀가 마침내 살아남았다는 한 줄의 역사가 작가 프랑수아주 상데르나고르에게 준 영감은 열병과도 같았던 모양이다.


작가는 소설에 직접 설명자로서, 화자로서, 그리고 소설가로서 등장하여 개입한다. 독자들에게 어디까지가 역사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를 분명히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따로 챕터로 뽑아, 남겨진 문헌의 기록을 되짚으며 기록 속에서의 그녀, 그녀들, 그녀들의 남자들, 그 남자들의 여자들에 대해 고증을 곁들인다. 역사소설로서의 새로운 시도로 볼 수도 있겠다. 역사 소설을 읽을 때 가장 절실하게 드는 궁금증들, 정말 이랬을까? 이 때의 풍경이, 이 때의 사람과의 관계가, 이 때의 문화가, 이 때의 풍습이 정말 이랬을까? 하는 궁금증들을 시원하게 풀어주지만, 한편으로는 기껏 감정이입했던 소설의 맥이 툭하면 자꾸 끊긴다. , 이것이 소설이다. 이것이 허구다. 작가는 지금 허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역사소설 특유의 드라마틱하고 과장된 반전 없이, 조금은 잔잔하게 진행되고, 더디게 흘러가는 듯한 느낌도 든다. 작가는 살아남은 셀레나의 내면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스스로를 증오와 차단으로 방어하는 당돌한 소녀에서 어느덧 성인이 되도록 결국 모진 마음의 상처를 이기고 살아남은, 지혜로운 여성으로 성장시킨다. 너무 오랫동안 읽는 바람에, 다른 책들을 읽지 못했다. 진도가 빠르게 나가지 못했던 이유는 고대 로마에 대한 역사 지식이 짧아, 매번 궁금증이 일었고, 소설의 배경 속에 언급된 역사적 사실들과 문화적 풍습이나 의상, 주거 등에 대한 자료를 찾아다니느라 책읽기에 집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평단에 당첨되어 2편을 읽었지만, 1편을 사읽어야겠다. 내친김에 아예 플루타르크수 영웅전을 읽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벌려놓은 게 많아서 이만.


Review-09-05

g******1 2014.09.22. 신고 공감 6 댓글 16
리뷰 총점 종이책
클레오파트라 셀레네 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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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멋진 표지다. 시선을 확 잡아끈다. <이책은> 서평단 모집 당첨 도서 <저자는> 저 : 프랑수아즈 샹데르나고르 ---발췌하다 Francoise Chandernagor 프랑스를 대표하는 역사소설가이자 프랑스 최고의 문학상인 공쿠르 상의 심사위원. 1945년 7월 19일 프랑스 유명 정치가인 앙드레 샹데르나고르의 딸로 태어났다. 법학을 전공했고 파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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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멋진 표지다. 시선을 확 잡아끈다.

<이책은>

서평단 모집 당첨 도서

<저자는>

저 : 프랑수아즈 샹데르나고르 ---발췌하다

Francoise Chandernagor 프랑스를 대표하는 역사소설가이자 프랑스 최고의 문학상인 공쿠르 상의 심사위원.
1945년 7월 19일 프랑스 유명 정치가인 앙드레 샹데르나고르의 딸로 태어났다. 법학을 전공했고 파리정치대학을 졸업한 뒤, 21세의 어린 나이에 정부 고급관료 양성학교인 국립행정대학원(ENA, Ecole National d'Administration)에 입학하여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2년 만에 수석으로 학업을 마친 천재. 1969년 프랑스 최고 행정재판소의 일원이 되었으며 이후 외교와 경제 문화부문에서 두루 활약했다. 1993년 글쓰기를 위해 정계를 떠나 소설가가 되었고, 현재 장 지오노 문학상, 샤토브리앙 문학상, 공쿠르 상의 심사위원이다. 2007년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1981년에 출간한 루이 14세의 정부 마담 맹트농에 관한 베스트셀러 역사소설 『왕의 산책로』 이후 『빛의 아이』 『첫 부인』 『밤의 여행』 『시간의 색채』 등 11권의 대하역사소설을 펴내, 폭넓게 사랑받았다. 그녀의 작품은 15개국에 판권이 수출되었다.
 

<책내용 맛보기>

책소개 ---발췌하다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와 로마 최고사령관 마르쿠스 안토니우스. 공쿠르 상 심사위원이기도 한 프랑스 역사소설의 여왕 프랑수아즈 샹데르나고르는 이 셀레네 공주의 운명에 주목하여 그녀의 숨겨진 자취를 되살려냈다. 샹데르나고르의 힘 있고 장엄한 문장을 통해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와 그 마지막 후예의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무엇보다도 작가가 염두에 둔 것은 주인공인 셀레네 공주와 그녀의 어머니, 그리고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찬란한 영광과 안타까운 운명이다. 실존인물인 클레오파트라 셀레네 2세는 기원전 40년에 출생했고, 열 살이 되던 해에 로마로 끌려가서 포로로 생활했으며, 결국에는 누미디아 왕가의 후손 유바 2세와의 결혼을 통해 황량하게 버려져 있던 마우레타니아를 왕국으로 일으켜 세운 역사 속의 위대한 여성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책읽은 소감>

언젠가 텔레비전으로 언뜻 봤던 클레오파트라. 다 본 것도 아니건만 내가 선명하게 기억하는 건 옥타비아누스 역. 그 남배우의 얼굴은 지금도 기억하는데 이름은 모른다. 누이인 옥타비아와 야릇한 포즈를 취하기도 해서 나는 그 둘이 근친상간을 했다고 생각했었다. 그만큼 옥타비아누스에게 가진 선입견이 컸던 탓. 그에 대해 잘 알지 못했기에 막연하나마 독재자의 모습에서 뭐든 획득할 수 있는 위치에다 그는 타협이 불가능한 인물이었고 감정조율이 안되는 사람이라고 봤던 것 같다. 그런 배경을 잘 알지는 못해도 클레오파트라가 언급된 이상 그녀 딸의 이야기라 할지라도 무척 흥미를 자아낼 걸로 생각했다. 내가 생각했던 흥미로움은 없었고 어째 잘 알지도 못하는 남의 나라 역사 공부를 하는 기분이었다면 이해되려나...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와 로마 최고사령관 마르쿠스 안토니우스. 이 둘 사이에서 쌍둥이 탄생하니 오빠 알렉산드로스는 금발에 미소년이고 여동생은 갈색머리인 클레오파트라 셀레네. 그 아래로 아들 프롤레마이오스가 더 있었다. 그렇지만 악티움 해전에서 패배하고는 부모는 비극적 죽음을 맞이하고 살아남은 세 자녀는 적국 로마에 끌려온다.  아버지 안토니우스의 본처였던 옥타비아에게 맡겨진다. 옥타비아는 안토니우스와 숙적인 옥타비아누스의 누이로 어머니 클레오파트라의 라이벌이었다. 옥타비아는 진귀한 예술품이나 골동품 수집을 하다가 어느 사이 아이들을 돌봐주는데 중독이 된 상태였다. 그러자니 자신이 낳은 아이를 비롯해 친척관계의 의붓아이들과 적국의 포로나 진배없는 아이들, 그리고 셀레네의 삼남매까지도 거두게 된다.

 

1권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2권을 마주하자니 조금은 주저되는 맘이 있었으나 이 책은 3권까지라 한다. 1권은 셀레네의 탄생까지의 과정이었다면 2권은 로마의 여인들이란 부제가 말해주듯 옥타비아누스를 둘러싼 그의 두번 째 아내 리비아와 그의 누이 옥타비아, 그리고 친구의 아내라든지, 정부 혹은 얼키설키 얽힌 그의 조카들 사이에 셀레네가 있었다. 로마는 여기저기서 남근이 상징물로 쓰일만치 성에 관해 난잡했다. 결혼도 열 두세 살에 거론이 되고 자신들의 입지를 구축하고자 정략결혼은 너무나 얌전한 것이요, 필요에 따라 아군을 만들기 위해서는 결혼과 이혼 그리고 재혼을 너무나 손쉽게 했다. 그러자니 '의붓' 이라는 말이 붙는다해서 특별히 더 소외감을 갖는 것도 아니고 어느 계파의 집안이냐에 따라서 지위가 결정되는바 많은 등장 인물 속에 옥타비아누스의 의붓조카들도 많았다.

 

초반부터 흥미로움도 자아냈으나 그보다는 지루함의 시작은 개선식 장면. 글로써 흥미로움을 주기에는 상상도 잘 되지 않을뿐더러 영화에서 봤던 어느 장면을 아무렇게나 떠올리게 되더라는. 그 개선식 행렬중에 셀레네 삼남매를 분장시켜 군중들로 하여금 모멸감과 동정심을 함께 자아내도록 연출했다. 그 행렬에는 클레오파트라 상도 등장시켜서 분노를 이끌어내게도 한다. 그런 와중에 원체 몸이 허약했던 셀레네의 남동생은 죽는다. 살아 남은 오빠와 셀레네가 옥타비아의 집에서 살게 되는데 이 오빠도 독살로 추정되는 살해를 당한다. 셀레네가 겪게 되는 이런 과정들은 스스로의 생존 본능이 똬리를 틀면서 있으되 없는 사람처럼 어리숙한 연기를 한다. 음악에만 소양이 있는 사람으로 보이고 다른 면에서는 다들 고개를 저을 정도로 못난이 역할을 하니 옥타비아는 클레오파트라의 딸이 맞나 하는 의구심까지 가지고 시험을 하기도 한다.

 

권력이 무엇이고 부가 무엇인가 싶게 로마는 조혼에다 이혼 그리고 재혼을 참으로 손쉽게도 한다. 한다리 건너면 다 사돈팔촌이 되는 경지로 보여졌다. 정치적 입지따라서 적군이 될 바에는 죽여야하고, 그렇지 않을 바엔 나이 차가 있어도, 친구가 어느새 사위가 되고, 그 안에서 싫거나 좋거나 또 생활은 이루어진다. 로마 제1 인자인 군주의 누이 옥타비아는 실세의 권력만큼이나 로마 제1의 여자로 군림하는데, 리비아 보다도 서열이 위일 수 있던 건 어린 옥타비아누스를 어릴 때부터 돌봐온 어린 어머니였기에 가능했다. 가이우스였던 남동생은 지능은 우수하나 정서가 매우 불안정하고 잠도 잘 못 잤다. 지나치게 꼼꼼한 성격에다 천재적이다 싶게 권력을 이용할 줄 아는 반면 겁은 대단히 많았다. 그런 남동생의 성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누이였기에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도 컸다. 잘 먹지도 않는 군주이자 남동생을 위해 늘 먹을것을 준비해놨다. 누이의 거처에서는 비교적 속내도 드러내고 먹기도 했으니, 누이에 대한 전적인 신뢰는 대단했다.

 

  옥타비아누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망설임을 순식간에 떨쳐내기에는 성격이 너무 섬세했다.  그는 자신이 침착하기를, 신중하기를,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의중을 쉽게 간파하지 못하기를 바랐다.  기질적으로 그렇게 타고나지는 않았지만 의식적으로 그렇게 행동했다.  어릴 때는 참을성이 부족하고 화를 잘 냈다.  그래서 누나 옥타비아가 그의 감정을 다스려주려고 애썼다.  '질문에 대답하거나 욕설에 대꾸하기 전에 알파벳의 절반을 속으로 읊조릴 것'이라는 스토아학파 가정교사의 충고를 따르라고 종용하면서.  성인이 되고 우두머리가 된 지금, 사람들이 의중을 알 수 없고 판단이 느리다고 비난하면 그는 이렇게 응수했다. ---140 페이지

 

어릴 때는 가이우스, 옥타비아누스, 나중에는 아우구스투스라 명명된 그. 그는 미소년들을 취했다. 성적으로 아직 미숙한 소녀들에게도 집착했다. 미소년들을 성적으로 범하지는 않았다. 다만 미숙한 소녀들의 처녀성을 빼앗는 것에는 탐닉했으며 그의 두 번째 아내 리비아가 그를 용인하며 묵인했다. 그 나라 법에 처녀는 죽일 수도 없어서 강간을 하고라도 죽이는 게 있었다니 군주의 그런 행동은 문제시될 것도 없었다.

그는 어린아이, 포로, 혹은 외국인 같은 보잘것없는 대상들, 멸시받는 희생자들에 대한 과격한 태도를 굴절시키려고 애썼다.  그들은 시시해서 정치적이거나 종교적인 어떤 추문도 일으킬 수 없었다.  클레오파트라 셀레네는 그 세 가지 범주에 모두 속했다. ---226 페이지 

 

 

  이율배반적이고 흔히 보기 힘든 조합이었다.  섬세함, 유머, 공감, 그리고 호기심 많은 정신이 위대한 창조자와 제국 건설자들 특유의 강박적이고 자기중심적인 힘으로 나쁜 세대를 만들었다.  지성을 가진 사람이 꿀을 모을 때, 천재는 그것과 똑같은 흔적을 만든다.  지성을 가진 사람이 갈매기처럼 날아가는 동안, 천재는 두더지처럼 땅을 판다.  천재는 분리하고, 지성인은 연결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우구스투스는 천재성과 지성을 모두 갖고 있었다.  361 페이지

 

  적어도 그는 자기 사람과 자기의 자아 사이에 거리를 유지할 만큼 양식을 지니고 있었다.  이런 이유에서 그는 전제군주였지만 압제자는 아니었던 것이다.  혹은 결코 우스꽝스럽지 않은 압제자였던 것이다.  모든 사람이 그에게 아첨(사람들이 로마 바깥에 그를 위한 신전들을 세웠으니 이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했지만, 그는 늘 자신의 능력을 과장하지 않으려 했다.  옥타비아ㅢ 집을 떠나온 알렉산드리아 출신 시인들이 합류해 더욱 풍성해진 마에케나스 무리가, 그가 외외종조 카이사르처럼 당대 최고의 문인일 수 있다고 그를 설득하려 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362 페이지

 

셀레네는 자기 몸이 부끄러웠다.  자신의 운명이 부끄러웠다.  만약 그녀가 남자아이였다면 '살인자'를 단검으로 찌를 힘이 있었을 것이다.  아니면 로마에서 도망쳐 이집트로 돌아가 봉기를 일으켰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여자이므로 군대를 통솔하지 못할 것이다.  심지어 말을 탈 줄도 몰랐다.......잘하는 일은 그저 직물 짜기였다.  하녀보다 더 잘 짰다.  실을 자르고 방적기를 부숴버리고 싶은 욕망에 매일 시달리긴 했지만, 그녀는 노래도 잘 불렀다.  사실 울부짖고 싶었을 것이다. 여자. 그렇다, 앞뒤가 다른 판도라에게서 나와 지상에 악을 퍼뜨리는 '저주받은 종'. 여자는 죄 많고 '힘없고' 더러운 존재였다.  하지만 왜 그녀는 어중간한 존재인 여자로 태어난 걸까? 자신이 결코 사람을 죽이지 못하리라는 것을 깨달은 이후, 셀레네는 낳을 수라도 있기를 바랐다.  그것은 그녀만의 복수일 터였다.  승자들의 세상에서 패자의 혈통을 이어가는 것 말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녀를 결혼시키지 않을 것이다......그녀의 여동생 프리마와 자매들(바르바투스와 결혼한 클라우디아, 이울루스와 결혼한 마르켈라)은 모두 임신했다.  율리아는 얼마 전 첫 아이를 낳은 뒤 또 배가 불러 아그리파에게 큰 기쁨을 안겨주었다.  그는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400~401페이지 

 

옥타비아의 집에서 같이 자랐던 소년소녀들이 모두 장성해 떠났다. 자신의 아들이 셀레네의 오빠처럼 독살당하자 옥타비아는 슬픔의 늪에 빠져서 마귀의 형상이 되어갔다. 혼자 남은 셀레네의 깊은 고독은 그래도 살아남아야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렇지만 다른 소녀들처럼 결혼도 할 수 없는 몸이다 보니 한 달에 한번의 넓적다리 사이로 흐르는 피는 아깝고 저주스럽기만 하다. 자신의 혈통을 이어갈 자손을 잉태해야 복수를 할 수 있을텐데...옥타비아는 아들을 잃은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하는만큼 삶의 의욕도 잃고 셀레네에게 사과도 한다. 부모를 잃고 남동생, 오빠마저 잃고 슬픔에 빠져있던 그녀에게 슬픔때문에 죽지는 않는다고 말한 것을, 슬픔 때문에 서서히 죽어갈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런 그녀가 마지막 힘을 내어 셀레네를 돕는다. 로마를 떠난 마우레타니아 왕과의 결혼을 추진해준다.

 

로마의 역사를 어느 정도는 알고 또 그리스로마신화를 꿰고 있다면 읽어내기가 좀 수월했으려나. 멋진 표지에다 익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 인물의 딸을 주제로한 소설이라서 솟구치는 흥미로움으로 덤볐는데,전혀뜻하지 않았던 흥미로움을 만나 조금은 힘든 독서였다. 소설의 범주에 넣다니. 이건 소설의 형식이 아니다. 무슨 역사서 같고, 인물 분석내지는 관계도 같고, 저자의 논문 같고, ...이렇게 소설 읽기가 지루하고 딱딱하다면 난 소설을 당분간 안 읽을테요...옥타비아누스와 옥타비아의 남매에 관해서 잘 알게 된 게 수확이라면 수확이다. 이렇게 별난 남매도 있구나. 아주 정치적으로는 타고난 혈통인 듯 하다. 클레오파트라의 딸인 셀레네를 보여주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배경설명이지만 제목과는 어울림이 덜하지 싶다.

k******5 2014.09.09. 신고 공감 4 댓글 14
리뷰 총점 종이책
[클레오파트라의 딸 2] 로마의 여인들
"[클레오파트라의 딸 2] 로마의 여인들" 내용보기
때론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같은 현실이 있다.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 역시도 그러하다. 그녀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스펙터클인데 공주에서 노예로, 노예에서 다시 한 나라의 여왕이 되어 제국을 일으킨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같은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프랑수아즈 샹데르나고르는 이집트의 여왕이였던 크레오파트라, 로마의 최고사령관이였던 마르쿠스 안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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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같은 현실이 있다.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 역시도 그러하다. 그녀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스펙터클인데 공주에서 노예로, 노예에서 다시 한 나라의 여왕이 되어 제국을 일으킨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같은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프랑수아즈 샹데르나고르는 이집트의 여왕이였던 크레오파트라, 로마의 최고사령관이였던 마르쿠스 안토니우스와 함께, 클레오파트라의 딸인 셀레네 공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앞선 두 사람이 너무나 유명해서, 그리고 솔직히 그녀의 딸에 대해서는 그 존재조차 별 관심이 없었던 나로써는 이 책은 어머니인 클레오파트라 못지 않은 흥미로움을 선사하는 존재가 바로 셀레네 공주가 아닌가 싶다.
 

셀레네 공주는 기원전 40년에 출생했던 실존인물로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와 로마 최고사령관 마르쿠스 안토니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쌍둥이 남매 중 여자아이다. 남자아이의 이름은 알렉산드로스 헬리오스(태양을 연상시키는 금발머리)라 불렸고, 여자아이는 이 책의 주인공인 클레오파트라 셀레네 2세(달을 연상시키는 갈색머리)였다고 한다.

 

이들과 함께 클레오파트라와 카이사르 사이에서 태어났고 클레오파트라를 이어서 프톨레마이오스 왕조를 이을 카이사이온이라는 맏아들이 있었는데, 이외에도 쌍둥이들의 동생이자 이들의 막내인 프톨레마이오스 필라델푸스라는 남동생도 있었다고 한다. 이로써 그녀는 유일한 여자아이였던 셈인데 의외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녀는 악티움 해전에서 패한 뒤 부모님이 죽게 되고, 어머니의 왕조이기도 했던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역시도 자연스레 패망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이후 이들은 로마에 포로로 끌려갔지만 셀레네의 운명은 더욱 가혹했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아버지인 안토니우스의 본처였던 옥타비아에게로 보내졌고, 이후 철저히 자신의 존심을 숨긴채 로마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다. 그러는 사이에 오빠와 남동생은 죽게 되고 자신은 옥타비아누스의 정치적 계략에 따라 누미디아 왕가의 후손 유바 2세와 정략결혼을 하게 된다. 옥타비아누스의 누이이인 옥타비아는 예상과 달리 셀레네를 보호해주고, 그녀는 로마를 떠나서 사막 한가운데 위치한 마우레타니아에서 왕국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패망한 왕조를 다시 세우고자 했고, 옥타비아누스에게 복수를 하고자 했던 그의 바람은 과연 이루어질지를 읽어 가는 과정이 마치 대서사시를 읽는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흥미롭게 진행된다는 점에서 '클레오파트라 셀레네 2세'라는 여인을 재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g*****s 2014.10.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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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파트라의 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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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티움 전투에서 옥타비아누스에게 대패를 한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는 자살을 강요 당하면서 영욕의 종지부를 찍었다.전쟁에서 지고 남은 클레오파트라의 딸과 아들은 화려했던 알렉산드리아의 생활을 뒤로 하고 로마로 끌려 가는 신세였다.기원전 29년의 일이고 딸 셀레네는 열 살 남짓의 애띤 소녀였다.그녀와 남동생을 뒷바라지 하는 유모와 함께 옥타비아누스가 집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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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티움 전투에서 옥타비아누스에게 대패를 한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는 자살을 강요 당하면서 영욕의 종지부를 찍었다.전쟁에서 지고 남은 클레오파트라의 딸과 아들은 화려했던 알렉산드리아의 생활을 뒤로 하고 로마로 끌려 가는 신세였다.기원전 29년의 일이고 딸 셀레네는 열 살 남짓의 애띤 소녀였다.그녀와 남동생을 뒷바라지 하는 유모와 함께 옥타비아누스가 집정하게 될 로마로 가게 되었던 것이다.이제 부왕 안토니우스와 생모 클레오파트라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던 것이다.

 

 역사는 늘 승자의 승자에 의한 승자를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옥타비아누스는 로마제정의 중심부에 있으면서 집정을 하게 되었다.그의 부인 리비아 사이에 낳은 딸 율리아 그리고 안토니우스의 첫 째 부인 풀비아와 옥타비아누스의 누이 옥타비아가 그의 뒤에서 정중동을 했다.이러한 가운데 셀레네는 부모를 잃고 이역 땅에 머무르고 있는 이방인 신세로서 가련하고 연민의 정까지 느끼게 한다.알렉산드리아 학살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세 누이는 하늘을 찌를 듯한 옥타비아누스의 승전고와 개선식에 참여를 하기는 했지만 이웃집 잔치를 구경하는 구경꾼과 다를 바 없었다.두 남동생 알렉산드로스 헬리오스와 프톨레마이오스 필라델푸스는 옥타비아에 의해 양육될 예정이었으나 두 남동생의 행방은 묘연하기만 하다.역사 기록에도 구체적으로 나타나 있지 않기에 프랑스아즈 상데르나고르 작가는 추측만 내놓을 뿐이다.

 

 

 클레오파트라 전작(前作)이 전쟁,권력,사랑,암투 등으로 얼룩졌다면 이번 글은 옥타비아누스의 집정기와 더불어 원로회의,옥타비아누스 친인척들을 자기사람 만들기,그리고 특이하고 기괴한 옥타비아누스의 소년에 대한 애정집착,참모의 부인을 겁탈하는 등 권력을 무기로 자유분방함을 즐겼다.궁정 안에서  십여 년 이상을 함께 한 리비아 부인과는 잠자리를 하지 않는 등 옥타비아누스의 성정체성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한편 누이 옥타비아는 안토니우스 첫 번째 부인 풀비아에게 낳은 자식과 자신이 낳은 자식 그리고 클레오파트라가 낳은 셀레나의 앞날에 대해 정치적 권력과 정략적 꼼수를 치밀하게 세워 나간다.옥타비아누스에게는 좌청룡 우백호가 있었으니 왕정파 마에케나스와 공화파 아그리파가 있었다.둘은 옥타비아누스의 정치적 참모가 되기도 하고 후견인이 되기도 한다.특히 아그리파는 옥타비아의 배려에 의해 리비아의 딸 율리아와 혼인을 맺어 옥타비아누스의 집정을 견고하게 하고,때로는 원로회의를 거쳐 정책조율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패자인 클레오파트라에 대한 로마인의 관념은 냉정하고 모욕에 가까운 언행을 일삼는다.이를 지켜 보는 딸 셀레네의 심정은 어떻겠는가.부모의 복수를 위해 와신상담의 염을 풀고도 남았을 것이다.그렇지만 셀레네는 연약한 소녀로서 궁정 울타리에 갇힌 신세로서 누군가를 복수하고자 마음을 품었어도 아직은 때가 일렀던 것이다.시간이 흐르면서 옥타비아누스는 셀레네의 재기에 매혹을 느끼면서 티베리우스와 결혼을 시킬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 하는데...그러나 이것은 셀레네의 기분을 북돋우고자 했던 상황극에 지나지 않게 되자 셀레네는 단검과 약혼을 하는 심정으로 치닫게 되고,셀레네는 승자들의 세상에서 패자의 혈통을 이어가려 이를 앙다문다.결국 셀레네는 그녀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아프리카 왕자 미우레타니아 유바와 혼인을 맺을 수 밖에 없게 된다.

 

 역사자료를 토대로 이 글이 쓰여졌되 불분명한 자료는 작가의 상상력과 개연성을 최대한 살렸다고 한다.악티움 전투에서 안토니우스가 패배하고 알렉산드리아가 살육이 횡행할 때 클레오파트라의 딸과 두 아들은 패배한 자의 자식들로 온갖 수모와 좌절을 느껴야만 했다.셀레네가 열살 무렵이던 AD29년에서 AD19년 사이에 로마에서의 옥타비아누스의 집정기의 역사적 사건을 꼼꼼하게 재조명하고 있다.여린 소녀가 어엿한 영양이 되어 아프리카 왕자와 혼인을 맺고 어떻게 살아갔을지,셀레네의 운명은 어떻게 흘러 갔을지 역사소설을 탐닉하는 나로서는 궁금할 따름이다.

j******6 2014.09.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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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파트라의 딸 2...로마의 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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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권에서의 부모가 모두 죽고 남은 이란성 쌍둥이인 남자는 태양을 연상시키는 금발머리의 알렉산드로스, 갈색머리의 여아 클레오파트 셀레네  ,  그들 밑의 남동생인  막내아들 프톨레마이오스 필라델푸스가 로마에 입성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이된다.    로마에 도착한 그들은 이국적인 날씨와 개선식에서의 많은 군중들이 자신들의 모습을 보고 손가락질을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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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권에서의 부모가 모두 죽고 남은 이란성 쌍둥이인 남자는 태양을 연상시키는 금발머리의 알렉산드로스, 갈색머리의 여아 클레오파트 셀레네  ,  그들 밑의 남동생인  막내아들 프톨레마이오스 필라델푸스가 로마에 입성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이된다.

 

 로마에 도착한 그들은 이국적인 날씨와 개선식에서의 많은 군중들이 자신들의 모습을 보고 손가락질을 하는 것을 본 충격, 차례차례 오빠와 남동생이 죽어가면서  셀레네에겐 그 누구도 믿지 못하는 고독에 휩싸일 뿐인 한낱 어린 여아로 기억에 남는다.

 

 절대권력자인 옥타비아누스의 누나인 옥타비아의 집에 머무르게 되면서 본격적인 자신의 성장기를 가지는 셀레네는 그 누구에게도 자신이 갖고 있는 뛰어난 재능과 학문에 대한 열정을 감추게되고, 이는 바로 모든 사람들로부터 혼혈인이자 왕녀로서 결혼에 대한 선택권과 기대마저 저버리게 되는 생활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옥타비아는 누구인가?

 

셀레네의 아버지인 안토니우스의 전 부인이자 그의 자식들을 낳았으며, 각 왕국에서 차출되어 온 아이들을 거두어 기르고,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 사이에 난 셀레네마저 거두는 , 자신의 남동생이자 로마제국의 기틀을 서서히, 그렇지만 결코 서두름이 없는 냉철한 옥타비아누스의 누나요, 올케인 리바아와는 또 다른 권력과 정치계의 눈을 숨돌릴 틈 없이 고루고루 나누는 여인이다.

 

그런 여인 밑에서 자란 셀레네는 옥타비아누스를 제거하기 위한 복수의 일념을 꿈꾸게 되지만 서서히 자라면서 결코 그를 헤칠 수없음을, 남자가 아닌 여자이기에 활동제약과 자신의 꿈이 사라져감을 느끼게된다.

 

한창 로마의 공화정주의냐, 제국주의냐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으로 정치의 틀을 다져나가는냐에 대한 적들과의 동침 내지는 또 다른 자신과 맞는 후계자 육성에도 신경을 써야했던 당시의 흐름들 속에 옥타비아는 내심 자신의 아들이 남동생의 뒤를 이어 왕위를 받을 것을 기대했으나, 뜻하지 않게 죽게되자 모든 것을 내려놓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는 것을 본 셀레네는 본격적으로 자신이 어떻게 이 난관을 뚫고 자신의 뜻을 이뤄야하는지에 대한 자각을 하게 된다. 

 

옥타비아의 곁에 있어줌으로써 그녀에게 환심을 사려는 노력에 힘입어 서서히 자신과 옥타비아 사이는 가까워졌다고 느껴졌을 때, 돌연 그녀는 자신과 같은 처지로서 로마에서 로마화한, 마우레타니아의 왕인 유바와 결혼하게 됬다는 소식을 접하게된다. 

 

역사상의 그다지 많은 기록들을 남겨놓지 않았기에 소설가로서의 상상 속의 당시의 관계도를 그려나간다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독자들에게 실망감을 주지 않은 이야기들로 가득 채웠다. 

 

우선 작가가 밝혔듯이 우리가 알고 있는 당시의 로마와는 상당히 다른 것임을 알려주고 기록에 남겨진 부분들을 조합해서 자신이 상상한대로 그려졌음을 밝힌다. 

 

역사 속의 클레오파트라의 딸이란 제목만으로도 흥미를 이미 가지고 있었던 많은 독자들이라면 그녀의 일생을 두고 이런 역경 속에, 형제들과 죽음이라는 이별을 직접 맞대야했고, 원수의 자식이란 틀에 박힌 생각의 이념이 아닌 오로지 아이들을 거두어 키운다는 생각의 차원에서 자신외에 여러 복잡한 가계의 혈통을 지닌 아이들과의 접촉을 이루어지게 한 옥타비아란 여인의 행로를 곁에서 지켜보면서 커온 셀레네란 여자아이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보게 한 대목들이 로마의 역사라는 한 줄기의 흐름 속에 결코 허투루 지나칠 수만은 없게한 행간의 글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한국의 고대 왕국도 그렇지만 로마 역시 자신들의 혈통과 왕좌라는 자리를 지키기 위해선 아무리 사이가 좋은 부부라 할지라도 쉽게 이혼을 시키며, 이혼을 당하게 되며, 또 다른 권력유지 차원이란 기준에 준해서 이를 받아들였던 당대의 정치적인 면들이 냉철하게 보여진다는 점에서 셀레네는 알게모르게 자신의 혈통의 피는 속일 수 없듯 이러한 면들을 습득하는 모습들이 은연중에 바쳐진다. 

 

다른 이복여동생과의 일이나 또 다른 아버지의 자식이나, 리비아가 데리고 온 아들과의 만남은 그녀의 인생에서 결혼을 당연시했던 그 때의 분위기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한 여자아이가 성장하면서 서서히 고개를 들게된 자신의 앞길을 위해선 어떤 행동을  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자각이 시간의 흐름과 로마 여인들이 겪고 있는 각 생활이나 정치적으로 엮여 살아가는 모습들이 생생하게 전달되어 온다.

 

 

결코 앞으로 나서지 않되 남동생의 뜻을 알고 그대로 받아주면서 자신의 자식을 후계자로 세우기위해 때론 모든 것을 버리고 다른 것을 주장해 취할 줄 알았던 옥타비아란 여인은 그런 면에서 클레오파트라와 비교해도 재미가 있을 것 같은 인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둘째 아이를 임신한 상태에서 옥타비아누스의 두 번째 부인이자 그의 후계자를 낳아주지 못했지만 자신이 데려온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결혼의 성사와 옥타비아와는 또 다른 방법으로 서서히 권력을 쥐어가게되는, 리비아란 여인의 차후 활동들이 다음 제 3권에선 어떻게 셀레네와 연결이 되면서 로마의 정세와 셀레나 자신이 여왕이 된 나라 사이에서 어떤 활동을 하게 될지 역사소설이 갖고 있는 흥미만점의 이야기들이 더욱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아닌가 싶다.

 

 로마의 생생한 당시의 모습을 재현한 듯한 건축물이나 생활상의 모습들을 읽는 것도 재미를 주고 한 순간 잊혀져버릴 뻔한 클레오파트라가 남긴 유일한 혈육인 셀레네의 인생여정이 어떻게 시시각각으로 변하게 될런지 벌써부터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m*******n 2014.09.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