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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먼데이 알코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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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요. 사람은 그런 거 같아요. 저기 저 햇빛 속에 먼지처럼, 자기를 빛나게 해 주는 사람은 따로 있는 것 같아요."   달님이 알려주신 문장에서 나는 어쩐지 멀쑥하니 삐쩍 마른 남자가 연상이 되었었다. 아마도 기태를 느꼈던 것일까..   주머니는 가볍고, 책값은 오르고.. 하여~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안 되겠다. 2월이 되면 이 책부터 사야겠다. 방금 책을 다 읽고 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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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요. 사람은 그런 거 같아요. 저기 저 햇빛 속에 먼지처럼, 자기를 빛나게 해 주는 사람은 따로 있는 것 같아요."

 

달님이 알려주신 문장에서 나는 어쩐지 멀쑥하니 삐쩍 마른 남자가 연상이 되었었다. 아마도 기태를 느꼈던 것일까..

 

주머니는 가볍고, 책값은 오르고.. 하여~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안 되겠다. 2월이 되면 이 책부터 사야겠다. 방금 책을 다 읽고 덮었는데 벌써부터 아쉽고 다시 읽고 싶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어느새 블먼알에 중독되었나 보다..

 

책 속의 '와우산로' 지명을 읽으며 서촌의 윤동주 문학관 언저리를 떠올렸었는데, 이런.. '마포'였다. 것도 내가 좋아라~하는 홍대에서 상수까지의 거리..ㅎㄹ 아무래도 이번 주말엔 '와우산로'라고 적혀진 동네는 다 휘집고 다녀야겠다. 혹시 아는가~ 헌책방 '마크툽'이나 골동품 가게 '세상에단하나'가 실제로도 있을런지..ㅎㅎ

 

새 책을 참 좋아라~하지만, 어쩐지 헌책방에 어슬렁거리고 싶어졌다. 그냥.. 그 공간의 냄새와 분위기, 뽀얀 먼지까지도 느끼고 싶어졌다는..ㅎㅎ 그리고 괜찮다면, 내 방 한구석에서 사람의 손길을 그리워하는 녀석 하나를 가방에 넣어가 좋은 주인을 만나게 해주고 싶은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 나는 책을 갖고만 싶어했지.. 가꾸지는 못하는 지라.. 내 책들이 다시 새 주인을 만나 햇빛도 쪼이고 바람도 쏘이면서 필요한 누군가에게로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내 추억과 정령과 부적을 누군가가 귀히 아껴준다면.. 이루 말할 수 없이 영광이겠다!ㅎㅎ 왠지 드라마 <아일랜드>에서의 중아가 '니 영광이 되서 나도 영광이다.'라고 말해줄 것 같은 이 느낌은 뭐지~?? 좋네~^ㅋㅋ

 

 

p.15

미자는 책을 빼앗아 들더니 한쪽 귀퉁이가 세모꼴로 접혀 있는 페이지를 펼쳤다. 그러고는 빼곡한 활자들 한가운데를 집게손가락 끝으로 가리켰다. 순영은 최면이라도 걸린 듯 미자의 뜬금없는 행동에 집중했다. 손가락 끝이 가리킨 곳에 '마크툽'이란 글자와 '이미 쓰여 있는 말'이란 글자가 적혀 있었다.

순영은 미자의 손가락이 가리키고 있는 곳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이미 쓰여 있다니, 뭐가 쓰여 있다는 말이지?'

분명 자신도 읽은 적이 있던 눈앞의 책이 처음 본 것처럼 생소해졌다. 마치 '이미 쓰여 있는 말'이란 글자 안에 스핑크스가 낸 문제의 답이라도 있는 것처럼 여겨졌다. 순영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범상치 않아 보이는 여자가 집게손가락 끝으로 여전히 책장의 한 부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마치 자신도 처음 보는 대목인 양 진지한 얼굴로 글자를 응시하던 중이었다.

<-그 책..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p.56

커피를 마시던 미자는 문득 서랍 속의 휴대용 은제 플라스크를 꺼내 들었다. 그러고는 커피가 든 머그컵에 적당량의 위스키를 따르고 설탕 한 스푼을 첨가해 천천히 휘저었다. 크림을 뺀 뜨거운 아이리시커피는 그녀가 우울할 때 자주 마시는 '음료'였다.

미자는 전에도 이런 감정을 느꼈었다. 많지는 않았지만, 십여 년 전 연애란 걸 할 수 있었을 때, 그러니까 남자와 사랑이란 감정에 빠지기 직전 미자는 상대에게서 '안타까움' 같은 것을 먼저 느끼곤 했다.

그것은 신체적 긴장감을 동반한 연애 감정과는 다른 매우 당황스러운 느낌이었다. 친구들은 그녀에게 동정이나 연민은 사랑이 아니라고 말했다. 미자도 그렇게 믿으려 했지만 그렇게 믿는 머리와 다르게 마음은 너무도 달랐다. 미자가 사랑을 하는 방식 중 가장 이상한 점은 어떤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 남자한테서 신체적 긴장감을 동반한 연애 감정도 뒤따라 생겨난다는 것이었다.

 

p.70

"뭐가 슬픈 건지도 모르면서 슬플 때 있잖아.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랬는데 그 수필을 읽고서 공감가는 게 많더라고. 그래서 즐겨 훑어보곤 했어."

<-그 수필.. 안톤 슈낙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p.71

"헌책이 새 책보다 훨씬 값어치 있지. 자긴 지금 누군가의 양식이자 보물이었던 걸 우연하게 얻은 거야. 새 책은 그냥 새 책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만, 헌책에는 예전 주인의 추억과 정령과 부적 같은 게 존재한다고."

 

p.122

"책이니까. 책은 상투적인 말로 '마음의 양식'이고, 네가 배가 고픈가 보다, 생각했어. 게다가 헌책을 슬쩍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아. 하도 희귀해 보여 좀 두고 관찰했을 뿐이야."

 

p.290

기태를 그런 미자를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서가 사이로 부서져 내리는 햇빛에 눈길을 돌렸다. 햇빛이 나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 작은 먼지들이 햇빛 속에서 빼곡히 부유하고 있었다. 수만 개의 먼지 알갱이들은 꼭 춤을 추는 것처럼 반짝였다. 기태는 가만히 그 모습을 감상했다.

"있잖아요. 사람은 그런 거 같아요. 저기 저 햇빛 속에 먼지처럼, 자기를 빛나게 해 주는 사람은 따로 있는 것 같아요."

기태의 말에 미자도 서가 사이로 떨어지는 햇빛 속을 들여다봤다. 정말로 수많은 먼지 알갱이들이 반짝거리며 미자의 사랑스러운 헌책들 사이를 떠돌아다녔다.

"별 실없는 소리를 다한다."

 

YES마니아 : 로얄 j*******7 2015.01.27.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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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먼데이 알코올 - 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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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먼데이 알코올”은 ‘연애’, ‘가족’, ‘청춘’, ‘먹고 사는 일’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적당한’ 시기에 연애를 하고,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한다. 그러는 동안 가족 간의 관계도 변하면서 ‘청춘’과는 점점 멀어져 간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적당한’에 포함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주인공 미자는 ‘절간의 늙은 개’로 묘사되지만 그건 이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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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먼데이 알코올”은 ‘연애’, ‘가족’, ‘청춘’, ‘먹고 사는 일’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적당한’ 시기에 연애를 하고,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한다. 그러는 동안 가족 간의 관계도 변하면서 ‘청춘’과는 점점 멀어져 간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적당한’에 포함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주인공 미자는 ‘절간의 늙은 개’로 묘사되지만 그건 이십대의 시선일 뿐 그녀는 다가오는 연애 감정에 당황해 하면서도 도망치진 않는다. 그런 면에서 미자는 아직 성장통을 겪고 있는 청춘이다. 사랑이 넘치는 화목한 가족이란 존재하는가? 소설은 말한다.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 어려운 가족사 하나쯤은 가지고 있지 않은가?


홍대 상권에 가면 클럽, 부킹포차가 넘쳐나고 술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들로 하나의 거대한 재래식 화장실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중심가를 조금만 벗어나면 테이블이 몇 개 없는 작은 카페와 술집이 줄지어 있다. 물론 소설에 등장하는 헌책방도 있다. 이들 소상인들은 치솟는 임대료에 홍대 중심가에서 점점 멀어진 사람들이다.


소설은 이들의 소소한 일상과 모임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사회적으로 또는 계단 밟듯 올라가야 하는 삶의 기준에서 조금은 멀어진 이들에 대해 위로의 더운 시선을 보낸다. 그리고 오히려 그들의 삶이 그렇기에 더욱 성장할 여지가 남아 있다고 말하고 있다. 사실 첫 페이지에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단번에 읽은 책은 손에 꼽기 마련인데, 이 책은 그중 몇 안 되는 재미있는 소설, 그리고 추풍의 낙엽처럼 자꾸 휘달리는 요즘의 내게 잔잔한 힘이 되는 소설이었다. 


 

b******t 2014.09.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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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치유되는 곳 [블루 먼데이 알코올] 한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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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금요일은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해서 어마어마한 세일 광고로 떠들썩했다. 미국에서 11월 넷째 주 목요일이 추수감사절이고, 그다음 날이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해서 연말 쇼핑이 시작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몇 해 전부터 우리나라에도 상륙해서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나는 이번에 그와는 전혀 개념이 다른, 내 멍청함을 만천하에 드러낸 '블랙 프라이데이'를 보냈다. 알코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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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금요일은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해서 어마어마한 세일 광고로 떠들썩했다. 미국에서 11월 넷째 주 목요일이 추수감사절이고, 그다음 날이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해서 연말 쇼핑이 시작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몇 해 전부터 우리나라에도 상륙해서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나는 이번에 그와는 전혀 개념이 다른, 내 멍청함을 만천하에 드러낸 '블랙 프라이데이'를 보냈다. 알코올이 심하게 고프던 그날, 나는 <블루 먼데이 알코올>(2014, 한결 지음, 슬로래빗 펴냄)의 주인공 미자처럼, 위로하고 보듬어주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쉬워했다.

 

직장인들과 학생들은 보통 금요일에 일주일의 일이 끝나기 때문에, 한 주를 무사히 보낸 것을 기념하고 앞으로의 주말을 기대하는 마음에서 '불타는 금요일'을 보낸다. 그런데 <블루 먼데이 알코올>의 주인공인 헌책방 '마크툽'의 주인 미자와 더불어 앤티크숍 '세상에단하나'의 주인인 순영, 술집 '연애소설'의 주인인 기준과 그의 동생 기태, 물고기 가게를 운영 중인 류, 공인중개소 주인인 전 실장과 박 여사에게는 휴일의 개념이 좀 다르다. 주말 장사를 끝낸 월요일이 이들에게는 술이 당기는 날. 미자와 순영이 마크툽에서 시작한 술 모임은 출판사 편집자인 현식이 합류하고, 주변 자영업자들이 가세하면서 매주 월요일 밤에 모이는 조촐한 행사가 된다.

40대의 미자부터 20대의 기태, 50대의 류 등 다양한 나이대의 이들은 저마다의 아픔과 바람과 생활과 가족과 사연을 가지고 서로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다들 살아보면 그럴 것이다. 어제와 오늘은 그리 다르지 않고, 내일도 오늘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들의 이야기도 그렇다. 남편이 바람을 피워서 이혼한 순영은 그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지 못해서 힘들어하고,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간 아버지의 빈자리 때문에 사랑을 배울 기회를 잃은 미자는 어렸을 때는 너무 쉽게 마음을 주고 헌신하더니 이제는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한다. 자신의 실수로 아내를 잃은 류는 이제 미자를 마음에 두고, 우울증으로 칩거한 어머니 때문에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는 기태는 화려한 스타일의 재희에게 빠져든다. 생활은 그렇다. 사랑이 삶의 이유이자 원동력이 될 수 있는가 하면, 사랑에 마음을 접고서 식물과 같은 삶을 살 수도 있다.

마크툽에 불이 나면서 드러난 미자의 가족사는 격한 고통과 함께 그를 치유하고, 이제 그는 침잠에서 깨어나 삶에 대한 기대를 품기 시작한다.

 

적당한 알코올은 긴장과 마음의 억압을 풀어준다. 미자는 블루 먼데이 알코올에서 그런 알코올의 힘에 기대 자신의 매력을 드러냈다. 자의식이 너무나도 강해서 스스로를 풀어놓을 수 없는 그런 여자. 이제 미자에게는 알코올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 남을 용서하면서 자신을 용서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듯하다. 이렇게 한층 빛나는 미자의 모습을 기태의 눈으로 함께 보면서 안심했다.

이제는 나를 치유할 시간. 글로벌 멍청이로서의 실수를 잊고 이제 다시 열심히 살아갈 때다. 

y*****9 2014.11.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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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방을 떠올릴때 자연스럽게 그 냄새까지도 생각이 난다. 코를 찌를듯 퀘퀘하면서도 왠지 냄새에서 먼지가 날것같은 그런 - 그런데 이상하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 냄새 때문에 책방을 계속 찾는다. 블루 먼데이 알코올은 글쎄 평범한것과는 조금 먼 사람들의 모임 이름이다. 줄여서 블먼알.   주인공은 미자라는 여인인데, 그녀가 일하고 있는 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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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방을 떠올릴때 자연스럽게 그 냄새까지도 생각이 난다.

코를 찌를듯 퀘퀘하면서도 왠지 냄새에서 먼지가 날것같은 그런 -

그런데 이상하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 냄새 때문에 책방을 계속 찾는다.

블루 먼데이 알코올은 글쎄 평범한것과는 조금 먼 사람들의 모임 이름이다. 줄여서 블먼알.  

주인공은 미자라는 여인인데, 그녀가 일하고 있는 마크톱이라는 이상한 이름의 서점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물론 나중에 조금 의외의 사건이 있긴하지만. -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조금씩 외로움이 있다.

책을 읽는 시간은 오롯이 나만 존재하게 되므로 - 글을 읽는동안은 누구와 함께일수가 없어서 그렇다.

그래서 블루먼데이알코올 모임 사람들과 책은 닮아있는 것 같다.

외로움속에서 찾아내는 자신들만의 소소한 행복이랄까.

물론 행복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엔 조금 어려운 상황이다만.

 

책을 읽으면서 어쩐지 '이대로 나이만 먹고 아무것도 되지 못한채 끝나는게 아닐까'하고 고민했던 마스다 미리님의 책 문구가 떠올랐다. 하지만 왜저렇게 사는걸까 왜그렇게 되었을까 같은 질문을 반복하면서 성장하는게 사람아닐까.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나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수 없었다.

10년전에도 지금처럼 비슷하게 살았으니 나의 10년후 나이 40에도 또 비슷하게 살고 있는건 아닐까하고.

 

책장을 덮을때 쯤에는 영화 러브레터가 생각났다. 그런 달달한 이야기가 아닌데도 - ^^

어쩐지 지금 보내고 있는 시간이 반짝반짝 빛나던 시절이였다는걸 당시에는 몰라도 훗날 지나면 알게되겠지.

삶은 늘 조용하고 평범하지만 그 속에서 조금씩 변화하는 우리가 있었다는 사실을.

 

n****o 2014.11.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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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가 되면 무엇이 달라질까? 공자가 말했듯이 정말 유혹에 흔들리지 않게 될까? 중년이라는 말처럼 중후하고 묵직한 느낌을 풍기게 될까? 인격적으로 엄청 성숙하게 될까? 막상 마흔이라는 나이에 들어서도 10대 때의 내 모습과, 20대 때의 내 모습과, 30대 때의 내 모습과 그렇게 달라지지 않은 지금 내 모습에 내 스스로도 화들짝 놀랐다. 별반 달라지지 않은 내 모습이 좋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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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가 되면 무엇이 달라질까? 공자가 말했듯이 정말 유혹에 흔들리지 않게 될까? 중년이라는 말처럼 중후하고 묵직한 느낌을 풍기게 될까? 인격적으로 엄청 성숙하게 될까? 막상 마흔이라는 나이에 들어서도 10대 때의 내 모습과, 20대 때의 내 모습과, 30대 때의 내 모습과 그렇게 달라지지 않은 지금 내 모습에 내 스스로도 화들짝 놀랐다. 별반 달라지지 않은 내 모습이 좋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블루 먼데이 알코올, 월요일 아침이면 또 한 주를 시작한다는 느낌에 왠지 무거워지는 듯한 느낌이 담긴 블루 먼데이. 하지만 알코올이 들어가서 조금은 나아지는 걸까? 홍대 와우산로의 소상인들의 사교 모임인 블루 먼데이 알코올은 따뜻함이 묻어난다. 까칠한 헌책방 마크툽의 주인 미자, 골동품점 세상에단하나의 주인인 순영, 연애소설의 주인 기주, 피시월드의 류선생, 다산부동산 박여사와 전실장, 출판사 직원 현식. 각자의 아픔을 가진 이들이 모이면 아픔도 있지만 아기자기한 기쁨이 넘치고 애틋한 감정이 넘치면서도 엇갈린 감정에 미묘한 냉기가 흐르기도 한다.

 

소설은 미자가 운영하는 마크툽에 들어선 어느 어린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연애소설 기주의 동생인 기태와 미자의 첫 만남은 그렇게 유쾌하지만은 않다. 처음 본 기태는 마크툽에서 책 한권을 슬쩍하고 미자는 곧바로 이를 알아차린다. 그저 흘려버리려 했던 이 둘의 관계는 블먼알을 통해 계속 이어진다. 한편 남몰래 미자를 마음에 둔 류선생은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만 미자는 차가운 반응만 보인다. 이들의 관계는 과연 어떻게 될까?

 

블먼알은 사람들이 만나는 모임이다. 미자와 순영과 현식의 만남으로 시작된 블먼알이 와우산 소상인들의 친목 모임으로 발전한다. 이들처럼 다른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삶을 나누고, 희노애락을 나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좋을 때만 좋은 관계. 블먼알은 그런 관계가 아니다. 마크툽의 화재 사건으로 소원해지기도 하지만 블먼알 회원들이 보이는 모습은 서로를 아끼는 따뜻함이다. 특히 마크툽의 재개장을 위한 블먼알 식구들과 단골들의 모습에 눈물이 울컥 쏟아질 뻔했다. 내게도 이런 만남의 공간이 있다면....

 

나도 미자와 같은 꿈을 꾼다. 모두가 함께 책을 읽고,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소통의 공간. 언제가 내가 해보고 싶은 헌책방의 이미지였는데 이렇게 책 속이지만 만날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고 고마웠다. 내 꿈이 현실에서도 이루어지리라는 생각에 더욱 더 고마웠다.

 

블먼알에는 그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나온다. 특히 40대의 나이에도 술에 취하면 자신이 좋아하는 이야기에 눈빛이 초롱초롱 해지며 열을 내는 미자의 모습을 보면 40대도 열정이 넘치는 청춘과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때로는 어린 아이처럼 은근슬쩍 질투심도 비치고. 사추기라고 하는 또 다른 성장통도 결국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또한 끝없는 감동을 준 아버지의 마음에서 위로를 받는다.

 

블먼알. 미자가 만든 칵테일처럼 우리네 인생도 그렇게 독하기만 한 것도, 달기만 한 것도 아니기에 살아볼만한 것은 아닐까 

 

r******3 2014.11.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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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표현이 와닿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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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인근 와우산자락이 가까워서 그럴까? 소설의 배경이 되는 외우산로가 왠지 친근하게 느껴진다. 40대인 중년의 주인공 미자의 어둡고 칙칙한 일상이 점차 생기있게 변해가는 성장과정이 작가의 섬세한 표현으로 잘 그려졌다.   "한쪽 귀퉁이가 뜯기거나 구겨진 그림책들이 오랜만에 찾아든 햇볕을 묵묵히 이고 있었다." "올리브색 소파에도 늦은 아침의 햇살이 제집인 양 눌러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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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인근 와우산자락이 가까워서 그럴까? 소설의 배경이 되는 외우산로가 왠지 친근하게 느껴진다.

40대인 중년의 주인공 미자의 어둡고 칙칙한 일상이 점차 생기있게 변해가는 성장과정이 작가의 섬세한 표현으로 잘 그려졌다.

 

"한쪽 귀퉁이가 뜯기거나 구겨진 그림책들이 오랜만에 찾아든 햇볕을 묵묵히 이고 있었다."

"올리브색 소파에도 늦은 아침의 햇살이 제집인 양 눌러앉아 있었다."

"미자는 카운터에 턱을 괴고 앉아 서가에 비껴 든 햇살을 꽤 오랜 시간 눈으로 좇았다."

 

책을 펴자마자 맨처음 소개되는 헌책방 마크툽의 모습과 미자의 일상이 이렇듯 눈에 보이듯 잘 그려진다.

오랫동안 소설을 읽지 않던 내게, 직장후배가 선물한 책 한 권이 뜻밖에, 힘든 세상살이에 찌든 나를 조용히 다독여 주었다.

k*****g 2014.11.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