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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헤어지는 중입니다> 저자:이강선 이 책은 구순의 어머니가 병을 앓으며 점점 삶에서 멀어지는 과정과 가족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지켜보는 저자의 애끊는 내면을 담담하게 기록하고 있으며, 작가가 현재까지 살아온 행보를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가족을 돌보는 일이 절대 아름답지만은 않은 어머니 간병을 하며 느꼈던 감정들- 지치고 힘든 순간, 때때로 밀려오는 죄책감과 안도감-을 가감 없이 차분하게 풀어내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간병 이야기가 아니라, 삶과 죽음, 그리고 가족이라는 관계 속에서 우리가 어떤 의미를 찾아야 하는지를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솔직한 감정 표현, 우리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절제된 문장과 깊은 사유가 도드라져 보인다. 단숨에 읽었다. 우리 시대 영원한 화두 어머니와 딸 또 그 딸의 이야기, 엄마가 곁에 존재하면서 갖게 되는 용기, 안도, 위로. 엄마와 헤어지고 남게 될 그 두려움. “가족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지켜보는 저자의 애끊는 내면을 마치 내 일인 양 공감하며, 가슴이 먹먹해졌다.” 아무 거리낌 없이 작가를 안고 다독거려 주고 싶었다. 나도 작가의 엄마처럼 "그동안 좋은 사람으로 사느라 수고" 했다고.. 나 역시 언제가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할 것을 생각하면 두렵다. 이 책은 그런 두려움을 마주할 용기를 주었다. 이 세상 모든 사람에게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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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음절의 울림소리로 이뤄진 이 짧은 말에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에게도 가슴 뭉클한 무엇이 있다. 이름이 주는 힘이다. 이름에 얽힌 저마다의 사연이 있겠지만 엄마의 존재는 그래서 더욱 각별하다. 기억에 없거나 멀어졌거나 혹은 밀어내었을망정 열 달 가까이 몸 안에서 탯줄로 이어진 하나였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름만 들어도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이름, 바로 ‘엄마’다. 이강선 작가의 《엄마와 헤어지는 중입니다》 (2025, 부크럼)는 남편과 자식을 잃고 살아가는 구순의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다. 책은 한 여인의 굴곡진 삶을 딸의 시각에서 본 이야기로, 두 딸의 어머니이기도 한 작가는 엄마가 만들어준 음식을 떠올리며 기억 속의 이야기를 꺼낸다. 자반고등어와 달걀 반숙, 비빔밥과 호박순 된장국은 작가에게 보내는 엄마의 사랑이다. 엄마가 주인공인 글을 쓰며 자신과 만났다는 작가는 다시 태어나도 엄마의 딸로 살아갈 것을 자처하며 이별에 아파하는 세상 모든 엄마와 딸에게 글로 위로를 전한다. 책은 아버지와 오빠, 언니를 잃고 실질적 부양자가 된 작가가 병든 어머니를 돌보는 이야기로, 작가는 여자로서 어머니로서 지난한 시간을 보낸 엄마의 삶을 기억의 상자에서 들어낸다. 또한 작가는 어머니의 삶을 통해 스스로의 삶을 되짚으며 그 과정에서 스스로의 상처를 꺼낸다. 이와 관련해 그는 “때로 가난과 슬픔이 삶을 버티게 하는 응원이 된다”고 말하면서 “누군가 내 삶을 지탱해준 내력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나는 서슴지 않고 엄마의 슬픔과 노고, 그리고 가난이라고 말하고 싶다“(p.181)고 전한다. 가난한 유년이지만 청송에서 가족과 함께한 시간, 그리고 언니와의 추억이 있는 낙동 강변의 산책은 지금껏 그녀로 하여금 삶을 붙잡게 하는 힘이었다. 삶은 무엇을 경험하느냐도 중요하지만 경험을 통해 얻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작가는 언니의 기도가 어머니를 위한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어머니의 희생이 ‘사랑’이었음을 깨닫는다. 강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늘 가야할 마음속 고향, 그것이 이강선 작가에게는 바로 ‘가족’이다. “사는 것 자체가 고통”이라던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그에게 가족은 삶을 이어가는 힘이자 고통이다. 그러나 작가는 고통스러운 삶 속에 또 다른 꽃을 피운다. 엄마가 롤모델이라는 딸에게 선물 받은 엄마의 의자에서 지금 그는 삶의 고통을 해독중이다. 가장 가까운 사이면서도, 한 번도 제대로 직접 듣지 못한 엄마의 이야기 요양병원에 가면서도 가지고 간 엄마의 노트를 작가는 ‘엔딩노트’라 서술한다. 작가는 노트에 대해 “엄마의 인생은 다 쓰이진 않았더라도 이미 위기와 절정을 반복한 소설책일 것이다”(p.16)라고 표현한다. 엄마의 삶이 있는 책이 그녀의 인생 소설이듯 작가는 그의 수필을 쓰며 그렇게 모녀는 삶을 이어간다. 그 여정에서 작가는 엄마의 돌봄 과정을 통해 인권의 중요성과 연대를 꺼낸다. “누군가의 등 뒤에 선다는 건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간 엄마를 마주 바라볼 때는 엄마만 보였는데, 엄마 등 뒤에서는 엄마 앞에 뻗어있는 길을 함께 바라보게 되었다”(p.41)고 말하며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이나 ‘장애인 편의 시설 설치 의무’에 대한 관심과 함께 변화를 촉구한다. 가장 가까운 관계이면서도 거리를 두고 산 자식 책에 의하면 작가의 두 딸은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그것에 침묵하는 어머니 교육 아래 정서적 독립을 하지 못하고 자란다. 열여섯 이후 집을 떠나 이제 뉴욕에서 일을 하는 큰딸과 3년 전 독립을 한 막내와 지금은 따로 살고 있다. 행복하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를 응원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연대를 찾는다. 두 딸은 할머니 간병에 보탤 돈을 보내거나 엄마에게 의자를 선물하며 그녀의 꿈을 응원하는 최강 서포터즈다. 김혜진의 《딸에 대하여》에 나오는 여성들의 연대와 최은영의 소설 《밝은 밤》에 나오는 4대에 걸친 엄마와 딸의 모습이 교차한다. “할머니는 엄마가 자신에게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애써 마음을 달래며 엄마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성숙하고 과묵할 뿐이라고 생각하려 했다. 시간이 지나면 달라질 거라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엄마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서울로 올라가서 취직을 하고 그곳에 뿌리를 내렸다. 희령에 있는 할머니와 증조모에게서 거리를 뒀다. 마치 할머니에게 벌을 주듯이.”(『밝은 밤』, p. 312~313) 자식은 늘 부모로부터 독립의 기회를 엿보고 그런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는 떠나가는 자식이 아쉽고 서운하다. 나이 들수록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반면 자식은 점점 누구의 보호를 받기보다는 홀로 서고 싶은 독립심이 생긴다. 잘 자라고 있다는 증거다. ‘품안의 자식’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부모는 정류장이다. 의자다. 자식이 언제든 와서 쉬어가는 곳이다. 쉴 수 있으면 다행이고 각자의 자리에서 잘 살면 그만이다. “엄마가 있는 곳이 바로 돌아가고 싶은 집이자 고향”(p.170)이라던 작가의 말처럼 그의 두 딸은 지금 그녀를 중심으로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그들의 인생을 살아내고 있다. 마치 작가의 엄마가 꼬박꼬박 약을 잘 챙겨 먹으며 딸이 고생하지 않고 힘들게 하지 않으려 휠체어를 움직였던 것처럼 그들은 그렇게 하루를 버텨내는 중이다. 그렇게 모두 잘 해내고 있다. 꽃은 쉽다. 어렵다. ‘꽃 싫어하는 여자 없다’는 말처럼 예쁘고 아름다운 것을 대체 누가 싫어할까. 여성은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으면 여성으로서의 성 정체성을 잊고 산다. 처음부터 여성이 아니었던 것처럼 모성만 있는 사람이 된다. 자식이 있는 가난한 엄마는 내 자식을 춥지 않고 배불리 먹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없다. 그렇게 점점 꽃이 어렵다. 낯선 존재가 된다. 작가는 엄마가“ 빨간 고무통을 힘겹게 내려놓았을 때 보리쌀 자루 위에 살며시 놓여 있는 연보라색 들국화 한 묶음을 보았”(P.43)을 때 그 모습이 ‘생경했다’고 전한다. 세상의 엄마는 약속이라도 한 듯 배가 고프지도 않고, 늘 먹을 것 앞에서 ‘생각이 없는’ 이상한 취향이 있다. 자신을 위한 소비는 해서도 안 되고, 할 수도 없는 처지, 그 현실의 고단함 속에서 연보라색 들국화는 엄마에게 잠시 해방과 행복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보는 것’에서 ‘소유’로 이어진 것으로, 유일하게 돈으로 교환하지 않아서 가질 수 있는 행복인 듯싶다. 꽃 한 송이에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도 있다고 하니 꽃은 참 쉬우면서도 어렵다. SNS의 수많은 엄마의 카톡 프로필 사진이 꽃인 이유가 있다. 꽃이 쉽다. 슬픔은 이겨내는 것이 아닌 응시하는 것. “밤마다 아들과 딸의 사진을 쓰다듬으며 대화를 나누는”(p.112) 것 같은 엄마처럼 언니의 죽음 이후 슬픔을 끌어안고 살던 작가는 이제 오래된 벤자민 나무와 이별을 한다. 익숙하고 사랑했던 것과의 이별을 담담히 수용하고 있다. 그렇게 작가는 “인간이 결국 순환하는 자연으로 돌아가야 할 일부”(p.209)라는 것을 깨달으며 세상을 향해 어머니와 딸에게 받은 사랑을 나누고 베푼다. 또 다른 의미의 연대다. 딸과 함께 참여했던 페루 오지마을 봉사나 반 아이들과 함께 한 ‘한솥밥 먹기 행사’는 작가가 살면서 받은 사랑의 씨앗을 뿌리는 것으로 생명의 순환을 이어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날마다 나아갑니다. 작가는 오랜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발레복과 토슈즈’는 작가의 이전 삶을 생각하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소재다. 엄마에게 들국화가 그랬던 것처럼 그 낯선 것에서 작가는 비상을 꿈꾼다. 익숙하고 집착했던 것들과의 이별과 내려놓음은 또 다른 곳에서 시작으로 이어진다. 코스코스 핀 들판에서 혹은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꽃에서 엄마가 꿈꾸고 사랑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작가는 읽고 쓰는 일련의 일들을 통해 꽃잎처럼 날아올라 세상을 아름답게 비출 것이다. 가족에 대한 작가의 애끓는 사랑은 그가 살아온 이유이자 정체성이다. 그 사랑의 힘으로 작가는 ‘강하고 선하게’ 세상에 남아 또 다른 이름의 ‘사랑’을 나눌 것이다. 멀고도 가까운 《엄마와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통해 부모와 자식의 관계, 형제애와 스승의 사랑, 그리고 장애인 문제와 노년의 삶,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또한 작가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 동안 우리는 가진 자가 어떻게 베풀어야 하고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에 관해 스스로 그 답을 찾게 된다. 니체가 말한 ‘초인’ 즉 “파괴와 창조,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슬픔이 반복되는 이 세계를 긍정하는 자, 춤추는 디오니소스처럼 너털웃음 터뜨리면서 이러한 세계의 한가운데서 환희에 차 춤추는 자”(『사는 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p.70)가 바로 작가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봄의 새싹처럼 반갑고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오듯 책장을 넘길수록 가족에 대한 사랑과 애정을 느끼게 하는 이강선 작가의 《엄마와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고향의 정서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수필이자, 사람 냄새 가득한 우리의 이야기다. 이 책은 혈육과 갈등 관계에 있거나, 부모 혹은 자식의 돌봄과 위로가 필요한 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이 있는 성인, 정서적 독립이 필요한 일반인, 그리고 세상 모든 딸과 엄마에게 추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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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내가 만든 상상의 틀 속에 집어넣고, "당신이 내 롤 모델이다."라고 떠벌려왔던 사람임을 고백한다. 작가가 최근 몇 년 사이 PT를 받고 운동으로 몸이 단련되어, 젊었을 적보다 지금이 더 멋지고 세련되다고 치켜세우면서. 여러 문학 공모전을 휩쓸고, 이 책을 세상에 나오게 한 책 뉴북프로젝트에 당선된 결과를 축하하며. 작가에게 매년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을 보내고 얼른 써라, 내놔라 등 떠밀면서도 그랬다. 결국 나는 작가가 세상에 내놓은 이 책을 1/100쯤은 나의 성과인 양 읽는다. 내가 작가에게 들이밀었던 것이 롤 모델이라는 칭찬이 아니라, 나 보기 좋으라고 만든 형틀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프로크루테스처럼 침대에 사람을 묶어두고 밖으로 튀어나오는 것은 팔다리든 머리든 잘라내는.
작가의 아름답고 멋진 모습들을 닮고 싶은데, 지금 나의 삶은 지금 너무 퍽퍽할 뿐이라는 푸념에 작가가 내게 건넸던 말이 떠오른다. "지형아 다들 힘들게 산다. 들여다보면 인생은 비극이다." 지나가는 말이겠거니. 그 말에 담겼을 작가의 진심을 헤아려 볼 생각을 못 했다. 작가의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을 닮고자, 따라가고자 롤 모델이라고 밀어붙였다는 생각이 든다. 파랑새는 누구에게나 필요하니까. 비단 이강선 작가에게만 그럴까. 우리가 롤 모델이라고 일컫는, 알파걸이라는 칭호가, 슈퍼우먼이란 별명이 아깝지 않은 모든 사람들의 생활 속에 녹아있을 발버둥과 슬픔을 상상해 본다. 신산하다. "잘한다, 잘한다." 세상의 장단에 맞춰서 춤추기가 얼마나 버거웠을까. 나는 비로소 작가에게 붙였던 롤 모델이라는 칭호에서 해방시켜 주기로 한다.
롤 모델의 신화를 벗겨내니, 작가는 비로소 더 사랑스럽다. 질퍽한 현실을 지나고, 지난한 일상을 지나 내가 다다라야 할 먼 이상향 속에 있는 유니콘 같은 상상의 동물이 아니라, 이 고해를 함께 지나는 애잔한 전우의 모습이 보인다. 열심히 울면서 읽었다. 책 표지만 보고 혹시 최루탄 같은 신파일까? 걱정했는데 아니다. 이토록 다층적인 겹겹의 경험과 생각들이 쌓여 완성된 사람의 성숙한 모습에 눈물이 나지만 그것은 신파라기보다 거룩함에 가깝다. 당연한 말이지만 사람이 직선 같고 일차원적인 존재일 수 없음을, 눈에 보이는 피상적 모습들이 전부가 아님을 책을 읽으며 더욱 느낀다. 나는 이렇게 이중적인 작가를 더욱 힘껏 사랑할 수밖에. 일컨대 그 이중성이란 건 질박한 환경 속에서도 기어이 꽃을 피워 올리는 류의 아름다움이다. 진흙탕에 연꽃이 피면 진흙탕의 더러움보다 연꽃의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진흙탕이 있었기에 나의 연꽃이 이렇게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궁핍한 어린 시절과 삶의 짐을 잔뜩 짊어진 성인기나, 병든 노모와 동행하는 지금이나, 그 모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 제 몫을 해내는 작가와, 용감하게도 그 기록을 세상에 내놓은 모습을 보며 나는 말하고 싶다. 부디 헤어지지 말라고. 작가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숨이 멎는 순간이 와도 켜켜이 쌓은 기억은 마음에 남고, 자연에 먼지로 흩어지는 육신도 지상 어딘가에 함께 있다고 믿으며, 결코 헤어지지 말자고. 제목은 엄마와 헤어지는 중이라고 붙였지만, 그러지 말고 그 모든 걸 힘껏 움켜쥔 채로 살자고.
작가가 책에 썼듯, 나는 이강선 작가와 퍽 닮은 삶의 행보를 보이는데, 불행까지 좀 닮은 데가 있고, 나는 종종 사는 게 참 싫다. 30대 여성으로 결혼, 육아, 직장 생활을 이어간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건지 잘 모르고 뛰어들었다. 형언할 수 없다는 말이 제일 들어맞는 것 같다. 형언할 수 없기에 더 이상 쓸 수 없는 사람이 됐다. 내가 쓸 거라곤 숙취에 뱉어든 토사물같이 지저분하고 주워 담을 수 없는 것들뿐이다. 이 모든 시기를 지나 반쯤은 열반과 해탈의 경지에 이른듯한 작가가 나와 같은 나이에 책을 썼다면 어떤 어조의 책이 나왔을까 슬몃 궁금하기도 하다. 젊음의 신산함을 지나온 지금의 작가가 평안을 맞이했나? 적어도 나의 눈엔 그렇게 보이는데. 닮은 우리 둘 인생의 평행선을 따라 달리다 보면, 언젠가 이강선 작가가 마주한 화해의 지점에 나도 가닿을 거라는 희망이 있다. 작가의 딸들로 이어지는 다음 세대가 무 자르듯 시원한 단면을 남기며 산듯한 인생의 궤적으로 들어간 점도, 작가가 책의 마지막에 슬픔을 마주할 용기가 생겼고, 자신의 행복을 신경 쓰겠다고 다짐하는 장면은 나와 딸에게까지 이어지는 위안이라고 맘대로 해석했다.
매일 출퇴근하는 고속도로 위에서 100km를 넘나들며 차의 엑셀을 밟는 요즘이다. 이대로 딱, 한 번만 운전대를 잡은 손힘 풀면 끝인데. 그런 맘이 들다가도, 옆 차선에서도 맞은편 차선에서도 줄지어 차선을 똑바로 지키며 달리는 사람들 모두가 참 애쓴다 싶어서 한숨을 크게 쉰다. 요즘은 행복하지 않아도 된다, 아름답지 않아도 된다는 책 속의 말을 떠올리며 달린다. 서쪽으로 뻗은 인천공항 고속도로 하늘 위로 노을이 새빨갛게 타오르면 엉망으로 소리 지르며 울고 싶다가도, 틀어놓은 팟캐스트에서 웃긴 농담이 나오면 깔깔깔 크게 웃고. 여러 감정과 행동 속에서도 다만 나의 핸들을 꽉 움켜지고 가는 맘으로.
이강선 선생님 그렇게 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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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일찍 여읜 저는 아직도 유리상자에 슬픔을 가두고 꺼내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작가님의 글을 보고 저의 슬픔도 조금씩 꺼내서 정리할 용기가 생깁니다. 나의 가장 행복한 순간과 슾펐던 순간도 이 글 덕분에 생각해 보게 되었네요. 가슴 먹먹하고 감동적인 글 잘 읽었습니다. 다음 작품도 기대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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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을 향해가는 작가의 유년의 기억-가난과 고통-들은 같은 시대를 살아온 이들에게 특별한 것이 아닐 수 있다. 가끔 ‘고향 쪽을 향해서는 오줌도 안눈다’는 말을 할 정도로 노년을 향한 이들의 고향은 애증이 교차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강선 작가에게 고향은 오롯이 행복한 기억만 새겨진 곳이다. 그녀는 유달리 선명한 유년 시절의 기억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산골마을의 흙내음과 바람소리, 빗방울의 감촉, 안온한 마을 정경 뿐 아니라 몰래 받은 엄마의 사랑, 아버지 등의 온기 같은 다양한 에피소드의 상황을 직접 피부로 전하는 듯 생동감을 느끼게 써내려간다. 예기치 않은 형제자매와의 영원한 이별이 엄마를 향한 깊은 사랑으로 그 사랑을 목도한 딸들이 그녀를 감싸 안아 사랑이 대물림되는 풍경은 잔잔하면서도 묵직한 감동을 느끼게 한다. 엄마, 작가, 딸의 3대로 이어지는 깊은 애착관계를 보면서 그 관계가 너무 느슨해서 늘 한구석이 시렸던 내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읽으면서 때론 부럽기도 했지만 애착의 무거움도 느껴져 헐렁한 지금의 나를 인정하는 여유를 다시 찾기도 했다. 너무 가까워도 너무 멀어도 흔들리는 삶이다. ‘좋은 사람으로 산다고 고생했다.’라고 말씀하신 작가 어머니의 말씀대로 그녀는 정말 열심히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살아온 듯하다. 그러니 이제부터 쉬엄쉬엄 하면서 살아도 되지 않을까? 감히 권유해본다. 유년 시절의 가난과 고통이 어떤 이에게는 돌아보기 싫은 일이지만 그녀는 행복 주머니로만 쌓여있고 가까운 이들과의 이별로 괴로웠지만 누구나 겪는 일을 먼저 겼었으니 다시 겪지 않아도 될 터, 엄마를 극진으로 생각하는 딸들까지 노년의 행복은 따놓은 당상이다. 참 잘 살아낸 인생 1막이다. 인생 2막 작가의 다음 책이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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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작가와 함께 힘겨운 "나"를 발견했다. 작가의 버거운 삶의 무게가 그대로 내게도 전해졌다. 세상과 인연과 가족을 향한 사랑과 책임과 의무가 고스란히 내 등에 얹히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이강선작가는 이겨내고 있었다. 뼈속 깊은 곳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그녀를 바로세우고 있었다. 엄마의 엄마로부터, 그리고 딸에게로 이어지는 서로에 대한 연민과 절절한 사랑이 각자를 결단코 흔들리지 않는 뿌리깊은 나무로 세우고 서로를 지탱해주는 힘이 되어주고 있음이 느껴졌다. 읽고나서 무엇으로부터 기인하는 지도 모르던 내 아픔과 상처가 치유받는 순간이 경험되었다. 작가의 삶을 대하는 자세는 결국 그를 아끼고 사랑하게 만든다. 나도 나를 깊이 통찰해야 한다. 이강선작가는 엄마와 함께 했던 삶의 시간과 공간을 놀라울만큼 유려한 스킬로 회상과 함께 버무리고 오버랩한다. 눈깜짝할 순간 하나의 오브제는 작가의 회상으로 연결되고 눈깜짝할 순간 나는 작가의 과거에서 현재로, 현재에서 과거로 저항없이 이끌린다. 시공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작가의 고백과 토해냄에 어느 순간 절로 함께 아파하고 있는 내가 발견된다. 함께 아프다가 어느 순간 회복의 힘을 얻게 됨이 놀랍다. 세상 모든 사람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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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굴곡진 삶을 담담히 마주하고 보듬어주는 딸의 용기 있고 곡진한 사랑에 울컥하고, 엄마와 딸의 진한 아모르 파티가 숙연하면서도 따뜻하다. 준비없이 엄마와 일찍 이별한 내겐 이 녹록지 않을 이별의식마저 그저 부러울 뿐. 작가의 딸들에게 이어질 엄마와 딸의 네버엔딩 스토리가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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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헤어지는 중입니다를 읽고나서... 담달 독서 모임에 선정된 책을 읽고있지만 얼른 먼저 읽고싶은맘에 예스24에서 주문해서 하루만에 책을받았다 표지에 제목을보며 엄마라는 단어때문에 갑자기 눈시울이 붉은 상태로 강선샘이 보내는 위로를 읽었다. 나도 엄마가 있는 늘 가장이던 큰 딸 였기에 멀리 혼자 사시는 엄마생각를 생각하며~ 어릴때기역에 엄마는 할머니들에겐 야쿠르트나 박카스를 손에 쥐어주셨고 어린이 날이면 천원자리를 준비해둬서 동네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셨다. 아픈 사람에게 약을 사서 가져다 주셨고 자기도 부자가 아니면서 가난한 사람에게 쌀을 .... 남에게 늘 선한 사람이셨는데 "내가 나누는것들은 다 업이 되어 너희들 "~그러니까 우리가 그 복을 다 받을수 있게 선행을 하시는거란다 그래서인가 나는 복있는 삶을 살고있는것 같다 나의 선한행동은 어떤 다른 방향과 방법으로 되돌아 온다는 엄마의 가르침에 난 항상 나누고 도와주는 무조건 반사처럼 행동해왔다 왕 오지랖쟁이 끝판왕 ! 경선샘 어머님께서도 선행을 많이 하셨나 싶다 원룸윗층 취준생 어디선가 슈퍼맨처럼 나타나 들어안아주었던 사람을 만나셨으니 나도 말할수없는 멍이 가슴에있다. 나는 다시태어나면 엄마딸로 태어나기가 싫다 힘들게 고달프게 살아온 엄마를 보며 지금도 가슴이 아리고 연민해진다 시집을왔는데도 내가정과 엄마를 분리시킬수 없는큰 이유는 우리는 거리두기를 못한채 서로 선넘는 간섭을 하며 살았기 때문일까싶다 책을 읽는동안 여든이 다된 엄마와 헤어지는 연습을 했다 아니 난 얼마전부터 혼자 해오고 있었던것 같다 책을 읽으며 지금도 헤어지고 있는중이란 사실이 좀 슬프긴 하지만 아직 건강하셔 알바를 하시고 싶다는 엄마를 보며 안도한다 미소가 아름다운 강선샘을 책을 통해 많이 알게 된것같다. 나이가 들면 얼굴에 살아온 흔적이 묻어난다는데 그래서 샘의 미소가 아름 다웠나보다 좋은 사람으로 사시느라 샘의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높이 날아오르시길 바란다. 샘!! 어줍잖게 오늘의 읽기로 소감을 써봤어요 저희 비빔밥 먹어요!*.* 그리고 차 필요하실때 기사해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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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선물을 받고 읽으며. 한글자한글자 무심하게 섬세하게 써 내려간 글들이 무심한듯 섬세한듯 읽혀 내려가고.... 그 글에 적힌 상황이 머릿속에 다 그려지는..... 엄마 생각도 나고 아직 어린 딸도 생각나며...... 나도 이러지않을까..........하고 감정이입했답니다. 엄마와 헤어지는 중입니다..... 책 표지만 봐도 왠지 모르게 울컥하고....엄마와 헤어지고 싶지않지만.......또 잘 헤어지기 위해서 지금에 최선을 다하며 사랑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읽고서는 주변 지인들에게 선물로 사서 보냈답니다..... 다들 이 책과 만나보시길♡ |